베이징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2008 하계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의 오늘이 분주하다. 아직도 도시 곳곳에는 크레인 걸린 빌딩이 넘쳐나지만, 그 빌딩 아래에는 천 년의 역사와 오래된 골목길이 버티고 있다. 그 골목 안에서 찾은 베이징의 오늘과 미래.

베이징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
차창 밖을 바라보던 취재팀은 바깥의 뿌연 공기를 보면서 우리의 일정도 함께 흐려짐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달려도 달려도 주변이 뿌연 잿빛이다
“아니 날씨가 왜 이런 거예요? 이 뿌연 게 안개는 아니죠?”
“안개가 아니라 먼지에 스모그에 꽃가루까지 날려서 그래요.”
이번 베이징 취재의 파트너이자 스케줄을 도와주는 재중 대한체육회 나홍 이사의 말. 베이징은 주변에 산이 거의 없고, 큰 강도 없는 분지 형태의 도시다. 기후도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이는데, 황사를 비롯한 스모그가 분지에 고여들기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공기 오염이 더 심각해진다. 사실 이렇게 먼지가 많고 더운 날씨는 2008 하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의 최대 고민거리. 여기에 지금도 한창 진행중인 도시 곳곳의 공사 현장도 공기 오염에 일조하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만간 또 한번 ‘인공강우’를 뿌릴 것 같은데요. 베이징 도시 외곽에 대포를 설치해놨잖아요. 구름에 요도화은을 뿌려 인공으로 비를 만드는 거죠. 없는 비도 만드는 나라니, 중국에선 그야말로 안 되는 게 없어요.”
올해 들어서만 베이징에는 네 번의 인공강우가 내렸단다. 실제로 우리가 도착한 이틀 동안은 날이 무척 흐리고 잿빛이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다음 날은 그림처럼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이게 다 인공비라니! 날씨까지 좌지우지하는 중국의 추진력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올림픽 기간 중 가장 고민거리인 날씨 개선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제시했다. 로켓발사대만 5000대, 대포 7000문, 5000명이 넘는 사람을 동원해 인공강우 팀을 만든 것이다. 이미 50년 전부터 인공강우 분야의 연구를 해왔다고 하는데 이번 정책 역시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슈퍼 사이즈의 대국 베이징
지구의 날씨까지 쥐락펴락하는 베이징은 역시 거대했다. 그 시작은 베이징에 발을 내디딘 국제공항에서부터다. 지난 3월, 개장한 서우두 국제공항의 제3청사는 좌우 거리가 3km로, 단일 공항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1000년 수도답게 시내에는 많은 유적지가 도시의 위용을 지키고, 세계 건축의 거장들이 앞 다투어 최고의 건축물을 올리는 중이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새 건축물은 중국 관영방송의 새 사옥이 될 CCTV 타워와 올림픽 주 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이다.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며 독특한 건축 형태를 자랑하는 CCTV 타워는 네덜란드 출신의 거장 렘 쿨하스Koolhaas가 설계해 더 주목을받았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타워 두 동이 하늘 위에서 서로 연결된 구조로 높이가 무려 234m에 달한다.
일명 ‘냐오차오’(鳥巢, 새 둥지)라고 불리는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도 완공됐다. 강진 8의 규모에도 견딜 수 있는 철강재를 마치 얼기설기 엮어 둥지처럼 만든 이 경기장은 영국의 <더 타임스>가 세계 10대 건축물로 선정했을 만큼 건축미를 인정받았다. 만리장성과 자금성紫禁城만 봐도 짐작이 가는 대국 자존심이 현대의 건축에도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1만 가지 요리를 3일 동안 먹는 만한전석 레스토랑도 놀랍다. 1인당 80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다는데 가격도 놀랍지만, 먹는 요리 수가 1만 가지라는 데에선 기가 찰 뿐이다.

취재팀이 도착한 날은 노동절 연휴 기간이었다. 중국에서는 설과 추석 다음으로 가장 긴 연휴 기간(7일)인데, 너무 많이 논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는 연휴를 3일로 줄였다. 텐안먼天安門 광장과 즈진청이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연휴객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즈진청은 수만 명의 인원을 동원해 벽돌로 성벽을 쌓고 성의 사각 주변의 땅을 파서 수로를 만들었다.
아무나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만든 금지의 성이다. 24명의 황제들이 군림했던 이 궁에는 방이 9000개가 있다. 다 돌아보는 데만 반나절이 걸린다. 사람 수도 슈퍼 사이즈다. 거대한 베이징을 둘러보는 일이 점점 즐기는 차원이 아닌 일종의 수행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베이징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5
■ 궈마오國貿 3기
CCTV 신사옥 타워가 지어지고 있는 시내 동쪽 상업중심구CBD에 함께 지어지고 있는 중국국제무역센터 또한 베이징을 대표하는 새로운 건축물이 되고 있다. 이 빌딩은 지금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 CCTV(중국 국영 중앙방송 신사옥)
네덜란드 출신의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타워 두 동이 상공에서 서로 연결되는 형태로 ‘협력’을 상징한다. 경제대국을 향한 중국의 야심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통한다.
■ 귀자따지위엔國家大劇院
톈안먼 광장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티타늄과 유리로 쌓아 올린 거대한 돔 모양이 인상적인 아트센터. 설계자인 폴 앙드뢰는 알 모양의 국가대극원이 ‘부활’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올림픽 개・폐회식은 물론 육상, 축구 등의 경기가 열리게 될 올림픽 주 경기장.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De Meuron이 설계했고, 외관이 새의 둥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별명도 새둥지Bird’s Nest이다. 한번에 9만10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있다.
■ 올림픽 수영장, 야윈춘亞運村
‘워터큐브’라는 별명을 가진 올림픽 수영장은 공기로 채운 반투명 비닐 주머니가 마치 물방울처럼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밤이 되면 건물 전체에 푸른 조명이 들어와 멋진 장관을 이루는데, 올림픽 주 경기장과 함께 기념비적인 건물로 손꼽힌다. 수영, 다이빙, 싱크로나 이즈드 스위밍 등 각종 수영 종목 경기가 열리게 된다.
프라이데이 콤마 200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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