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하계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의 오늘이 분주하다. 아직도 도시 곳곳에는 크레인 걸린 빌딩이 넘쳐나지만, 그 빌딩 아래에는 천 년의 역사와 오래된 골목길이 버티고 있다. 그 골목 안에서 찾은 베이징의 오늘과 미래.

‘다산쯔大山子 798’ 예술구 탐방기
베이징에 가면 꼭 가보리라 벼르던 곳 중 하나가 바로 다산쯔 798 예술지구다. 베이징의 전위적인 문화 예술촌으로, 모던 베이징의 상징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곳은 이제 베이징에서 중요한 관광 명소로 한몫하고 있다. “돈이 된다 싶으면 뭐든 공사를 한다”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다산쯔 798단지 역시 어지러울 만큼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군수 공장으로 쓰이던 낡은 건물 안에 멋지게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일은 기대만큼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값싼 작업실을 찾아 이 폐공장에 몰려들었던 가난한 중국 예술가들의 패기와 예술혼이 하나의 힘으로 느껴지는 매혹적인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는 공장을 개조해 만든 300여 개의 갤러리와 작업실, 아트 서점과 카페들이 속속 들어섰다. 꼭 들러봐야 할 곳은 ‘모주석 만세 만만세’라는 붉은 글씨와 프롤레타리아의 슬로건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798 스페이스时态空间와 UCCA, 그리고 최근 문을 연 한국갤러리 아트사이드Artside(8610-8459-9335) 등을 꼽을 수 있다. 상하이의 모간샨루에 반했던 여행자라면, 그 매력을 이어갈 수 있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아트 공간이다.
다산쯔 798 예술구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에 있는 ‘지우창酒廠’ 예술특구와 ‘카오창디草場地’ 예술동구도 유명하다. 술 창고 지대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지우창 지구는 폐공장을 개조해 갤러리 단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798거리와 비슷하다. 이곳에는 실험적인 작가를 많이 초대하고 있는 아라리오 1, 2, 3관과 표화랑, 두아트doArt 등의 한국 화랑도 들어와 있다. 두 곳 모두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 798 스페이스(时态空间)
최근 가장 트렌디하고, 아방가르드한 갤러리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 798는 원래 이곳의 호수를 의미한다. 천장 높이만 9미터, 1000평이 넘는 갤러리와 300평이 넘는 레스토랑, 컨템퍼러리 아트 북 숍과 비디오쇼 룸을 갖췄다. 798예술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갤러리다.
Dashanzi Art District No.4 Jiuxianqiao Road Chaoyang Distric
•8610-6437-6248 •10:30-19:30 •www.798space.com
■ Timezone 8 Editions Bookstore
1990년대 말 Chinese-art.com의 e-zine을 만들며 일찌감치 중국의 컨템퍼러리 아트를 알렸던 로버트 버넬Robert Bernell은 타임존8 아트 북을 발간하기 시작했다. 798 스페이스 안에 있는 이 서점은 건축, 사진, 디자인 등의 영어 서적과 함께 중국의 비주얼 아트 에디션들을 판매하고, 작가들의 모임이나 필름나이트 등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붉은 벽돌의 아담한 타임존8 서점도 자리해 있다.
4 Jiu Xian Qiao Lu, Chaoyang District •8610-8456-0336 •08:30-19:30 •
wwwtimezone8.com

스치하이에서 즐긴 베이징의 밤 풍경
‘베이징에서 밤에 가볼 만한 데가 어디냐’라는 물음에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스치하이什刹海다. 즈진청의 서쪽 후하이파크北海公園의 북문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호수 주변에 10개의 사찰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하나도 남지 않은 사찰 대신 호수 주변으로 유럽스타일의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 라이브 바가 들어섰다. 야외까지 넓게 테이블을 내놓은 이 화려한 거리를 거닐며 라이브 밴드의 음악 소리를 듣는다.
호수 주변을 따라 한 바퀴 돌다 보면 스치하이 가까이에 있는 후퉁 골목의 밤 풍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스치하이 공원의 입구에는 후퉁의 전통가옥을 개조해 만든 스타벅스가 눈길을 끈다. 호숫가로 비치는 형형색색의 불빛들과 재즈와 록, 라틴 음악을 넘나드는 라이브 바의 음악들이 멋진 곳이다.
스치하이가 최근 가장 떠오르는 나이트라이프 스폿이라면 산리툰三里屯은 왕년에 가장 번화했던 나이트 명소다. 70여 곳이 넘는 대사관을 따라 주변에 카페와 바가 많이 들어서면서 일찌감치 밤 문화가 발달했고, 수많은 외국인을 따라 중국인들도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이태원 거리라고 하면 알맞을 듯하다.
차오양공원朝陽公園의 서쪽으로는 ‘No.8아파트먼트’와 같은 거대한 나이트클럽과 비즈니스 클럽이 들어섰다. 세종문화회관만 한 클럽 규모와 휘황찬란한 불빛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맞은편 거리에 있는 바 중에는 페퍼바Pepper Bar(6592-0788)가 유명한데,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바닥을 모래로 깐 3층 옥상이 가장 인기 있다.

Best Hot Nightlife Spots
■ Stone Boat Café
르탄공원日坛公园 서문 안의 호수 옆에 자리 잡은 카페 겸 바. 베이징에서 가장 낭만적인 바 중 하나인 이곳은 돌로 만든 배 모양 위에 누각 지붕이 멋스러운 곳이다. 와인과 모히토 등의 칵테일을 중국 스타일의 안주와 함께 즐긴다. 무선 인터넷도 그냥 쓸 수 있어 외국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리탄 공원 북문 쪽으로 나가면 김일성 사진이 게시판에 붙어있는 북한 대사관도 볼 수 있다.
West gate, Ritan Park, Ritan Lu, chaoyang • 8610-6501-9986•10:00-늦게까지
■ Zeta Bar
런던 파크레인에 있는 힐튼 호텔의 제타 바Zeta Bar가 본점이다. 베이징 힐튼 호텔의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홍콩의 아에다스Aedas사가 디자인했다. 곡선이 아름다운 바 뒤로는 크고 작은 새장이 눈에 띈다. 새장 안에 다양한 위스키와 럼이 갇혀 있는데, 이것이 메인 콘셉트를 이룬다. 환상적인 분위기에 비해 모히토와 코즈모폴리턴 등의 칵테일 퀄리티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1Dong Fang, Dongsanhuan Beilu • 8610-5865-5000 • www.1hilton.com
■ Q bar
산리툰 번화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Q바는 베이징 이스트인Eastern Inn 호텔의 6층에 위치해 있었다. 주변의 높은 빌딩에 둘러싸여 있는 옥상 테라스의 느낌이 꽤 근사하다. 베이징에서 다녀본 바 중 가장 최고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베이징에서 셀러브리티 바텐더로 손꼽히는 조지와 에초가 함께 만든 곳이었다. Sanlitunnan Lu, 朝陽區 白家庄路6號 6층 • 86-10-6595-9239 • www.qbarbeijing.com
프라이데이 콤마 2008년 6월호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