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내용의 한국 개봉판 '괴물2'와 별개로 만들어지는 중국 로컬 영화다. 눈길을 끄는 건 중국판 '괴물'에 한국 제작사 청어람이 주도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자본과 배우, 스태프들이 단순 결합한 한·중 합작 영화와 차원이 다르다"면서 "청어람이 기획부터 제작, 2009년 하반기 개봉까지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영화계에 '짬짜면' 바람이 불고 있다. 짬짜면은 짬뽕과 짜장면을 반반씩 담아 두 가지를 모두 맛보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준 신종 메뉴.
영화계 짬짜면 바람은 합작과 자본의 결합을 가리킨다.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도 짬짜면 사례 중 하나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아시아 최고 수준인 800억원 선. 7월 10일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하는 이 영화는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의 자본으로 제작됐다.
'적벽대전'에 100억원을 투자한 쇼박스는 일본의 에이벡스 엔터테인먼트와 대만의 CMC 컨텐츠, 중국의 차이나필름그룹과 함께 투자사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워낙 스케일이 커 여름과 겨울, 1~2편을 나눠 개봉한다.
쇼박스 박진위 팀장은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국내 영화 시장의 새로운 활로 개척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라며 "제작비 대비 90% 가까이 선판매가 이뤄졌고 미국 등 30개국의 추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계가 있는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지구촌으로 눈을 돌린다는 점에서 승산을 걸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특히 '적벽대전'은 8월 베이징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개봉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쓰촨성 지진으로 흉흉해진 민심이 이 영화로 치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심리다.
이밖에 한국과 태국의 합작영화 '싸왓디캅'도 기획 단계이지만 큰 관심을 끈다. 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인 이 영화는 태국에서 모든 촬영이 이뤄지며 한국 스태프와 기술력, 태국의 배우들이 다양하게 결합한다. 하정우와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한·일 합작영화 '보트'와 최민수와 로버트 드 니로, 앤디 가르시아가 출연하는 '스트리트 오브 드림'도 짬짜면, 하이브리드의 시도로 꼽힌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각색한 한·불 합작영화, 그리고 김지운 감독과 영화사 집의 이유진 프로듀서가 손잡는 해외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최건용 상무는 "'스트리트 오브 드림'과 박철수 감독의 해외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며 "영화계에도 국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경쟁력만 갖췄다면 남미, 아프리카와도 결합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같은 짬짜면 시도가 충무로의 '돈(錢)맥경화'를 타개할 돌파구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일간스포츠=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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