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째. 오후 5시. 신라 장보고와 고려 개성상인들이 오고 갔던 바로 그 뱃길. 그 길을 따라 칭다오·위하이·다롄·텐진 등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인천에서 카페리가 출발한다. 선실은 여행자의 설렘을 자극할 만큼 호화롭다.
칭다오까지는 16시간. 레스토랑, 커피숍, 야외 바, 사우나, 노래방, 면세점이 갖춰져 여행자는 지루할 겨를이 없다. 바다 위 호텔방에 누워 두 나라의 지리적·역사적 거리를 가늠하다보면 어느새 망망대해 밤하늘엔 별빛이 총총하고 갑판에선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2일째. 오전 9시 칭다오 도착. 즈보(淄博)까지는 220㎞다. 중국인은 산둥성을 제로(薺魯)의 땅이라 부르는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와 노나라의 후손이란 뜻이다. 즈보는 800년 동안 제나라의 도읍이었고, 그곳에 북방 실크로드의 시발점이었던 주촌이 있다.
주촌은 봉건 말의 거대한 상업거리였는데 지금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도자기, 비단, 염색, 서예 등의 고(古)상점을 둘러보다보면 여행자는 명나라 시절 사신으로 와있는 듯 고색창연한 풍경 속에 빠져든다. 한편 취푸는 노나라의 도읍이었으며 공자를 빼고 생각할 수 없는 도시다.

공자 사당 ‘공묘’, 공자 가족의 집 ‘공부’, 공자와 자손들의 묘 ‘공림’이 주요 볼거리. 그리고 야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매미유충, 전갈, 황소개구리, 오리발 등 진기한 요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3일째. 타이산(泰山)은 옥황봉까지 7412개 돌계단으로 6시간을 걸어야 하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봉우리 바로 아래 남천문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다. 중국 오악의 으뜸이라 불리는 태산은 해발 1514m로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겐 장인을 타이산이라 부를 만큼 언제나 신성하고 높은 산이다. 이제 칭다오로 돌아가는 길. 산자락 하나 볼 수 없는 벌판이 이어진다. 피로한 여행자는 대륙의 광활함에 몸서리를 떨다 까무룩 잠들 법도 하다.
그리고는 눈을 떴을 때 또 다른 중국을 만나게 된다. 바로 칭다오의 빌딩숲이다. 현대도시 칭다오에서 즐길 것은 세 가지라고 한다. 값싼 해물요리, 마사지, 항구도시의 밤. 특히 여행 이틀 만에 ‘도시’가 고파진다면 찌그러진 택시를 타고 네온 빛 물줄기를 따라 도심을 내달려봄직하다. 또 재즈 바에 앉아 칭다오 맥주를 들이키며 영(young)-차이나의 에너지를 느끼는 것도 좋을 듯 싶다.
4일째. 서두른다면 칭다오의 볼거리는 하루로도 가능하다. 잔교와 5·4광장을 잇는 해변, 팔대관, 소어산공원 정도다. 하지만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짝퉁시장 찌모루다. 아이쇼핑만으로도 꽤나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짝퉁은 인천세관의 반입금지 품목임을 알아둘 것) 오후 5시. 다시 여객선에 올라 우거지해장국과 김치냄새를 맡으면 이미 고국에 돌아온 것처럼 반가울 지도 모르겠다.
위동페리 ‘산동성 패키지 투어’
위동페리(www.weidong.com)에서는 청도를 비롯해 태산, 곡부, 황하, 장보고유적지를 돌아보는 ‘산동성 패키지 투어’를 진행한다. 가격은 4박 5일 기준으로 36만 9000원, 5박 6일 39만 9000원 선이다. 032-777-0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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