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히사 노부유키' 장조지처럼 그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숙여지는 유명 셰프들이 있습니다. 프라이데이 콤마 편집부는 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파리' 런던' 뉴욕'도쿄 등 전 세계 7개 도시의 요리 명인들을 만나고 온 여행이 칼럼은 그 대단원의 서막입니다.

박경식 셰프 삼청각 이궁(異宮)
삼청각의 숨겨진 보석, 한정식집 이궁의 박경식 셰프는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 1987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음식과 인연을 맺은 이후로 지금껏 단 한 번도 다른 길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성실파다. 그는 한정식에 대해 “우리나라의 음식이고, 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향수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맛의 기준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오감을 통해 느껴지는 것이 진정한 요리라는 생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전통까지 전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한다.
한정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형식. “전체적인 틀 속에서 시대의 흐름, 고객의 성향이나 기호에 따라 조금씩 그 형태를 달리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란다. “한식의 기본은 양념에 있기 때문에 기본만 지켜진다면 요리의 스타일은 변할지라도 그 맛은 변함이 없다”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대표 요리로 내놓은 퓨전 한정식 들깨소스를 곁들인 관자구이가 이를 증명한다.
그에게 양념은 궁중요리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고, 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향수다. 그렇기에 “좋은 재료를 많이 쓰는 것보다는 어떻게 잘 조화시키느냐가 요리의 관건”이다. 요리는 아름다운 조화로움이기에.
[Profile]
1987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입사, 1995년 일본 아시아먼스 초청(한국요리) 시장 감사패, 1996년 일본 가고시마 현 초청 (한국요리)대표 시장 감사패, 2006년 8월~현재 삼청각 오픈 및 총주방장 취임

우리가
청담동 골목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면 조그마한 오솔길을 따라 나 있는 ‘우리가’를 발견할 수 있다.‘음식도 디자인의 시대’라고 말하는 안정현 셰프의 음식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대학에서 응용미술과 공예를 전공하고 전통 요리에만 13년째 몸담고 있는 그에게 음식은 또 다른 예술의 소재다.
“접시 자체를 캠퍼스로 생각하고 음식을 중심으로 여백의 미, 선의 한 획까지 고려하죠.” 현재의 한식에 대해서도 “이미 놀라운 음식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에요. 세계 시장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절실합니다”고 말한다.
한식 전통의 맛과 조리 방법은 고수하되 시대에 맞게 음식의 담음새는 적절히 바꿔야 한다는 것.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녀의 요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여백의 미와 고운 색상을 살린 음식 세팅이다. “화려하면서도 오묘한 맛을 가진 한국의 양념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요. 하지만 이를 더욱 빛내줄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대표 요리인 떡갈비의 작은 장식까지 섬세하게 살피고 다듬는 그의 손길에서 예술가로서의 면모가 엿보인다.
[Profile]
1993년~현재 안정현의 솜씨와 정성(혼례음식전문점) 대표, 2005년~현재 우리가 대표

윤정진 셰프
기흥별당
프렌치 요리 전문가로 잘 알려진 윤정진 셰프가 한식으로 분야를 바꿨을 때 주변의 놀라움도 컸지만 스스로에 대한 결심도 대단했다. 그에게 있어 한식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정작 배우려니 어려운 맛”이다. 정형화된 레서피에 따라 음식을 해도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전국을 네 번이나 일주하며 직접 한국의 맛을 체험하고 배웠다.
각종 매체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스타 셰프요, 수년간 청담동 일대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그는 “지금껏 1%만을 위한 요리만 해서 대중의 입맛을 잘 알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듯 에너지와 열정, 정성을 가지고 음식을 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맛있는 한식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메인 요리로 내놓은 소꼬리찜도 자박한 국물을 소스로 내놓아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2005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직접 한정식을 대접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바버라 부시 여사가 한국의 맛에 감탄하며 직접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묻기도 하셨죠”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강조했다.
Profile
1989년~1995년 캐피탈호텔, 1996년~1997년 아미가호텔, 1998년~1999년 퓨전 레스토랑 시안, 2000년~2002년 리베라호텔, 2003년~2006년 가온 총조리이사, 2006년~현재 기흥별당 대표

봉하원 셰프
봉가진
수없이 많은 요리를 만들고 맛본 그가 꼽는 최고의 한식은 바로 개성식. 용수산의 최상옥 선생에게서 배운 개성식 손맛이 바로 그를 지금에 이르게 했다.“궁중음식은 개성에서부터 그 뿌리가 내려옵니다. 그래서 개성의 요리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하죠.” 개성 음식은 달고 시다. 김치를 만들 때도 거친 고춧가루를 사용하기보다는 재료를 붉게 물들이며 실고추로 고명을 한다.
대표 요리로 내놓은 청포묵무침도 다양한 색깔의 고명으로 꾸며져 아기자기한 맛과 멋을 낸다. 문헌을 직접 찾아보며 개성식 요리에 대한 공부를 해온 그는 지금도 개성식 요리의 전통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발효음식이야말로 진정한 한식’이라고 말하는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청국장 등 발효 음식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도 옥상에 발효실과 건조장을 만들어놓고 끊임없이 음식 연구를 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그의 열정은 이제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향한다.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세계에 나가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단 하나라도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애국이죠.” 그는 학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각자의 분야에서 애국자가 되길 기도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