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드디어 '트랜스포머2'의 문이 열렸습니다.
보통 목요일에 개봉하는 관례를 깨고 하루 앞당겨(수요일)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거 심상치가 않네요.
사전 온라인 예매율 90% 이상!
마치 거대한 쓰나미의 물결 같습니다.

몇 일 전, 오랜만에 한 선배와 만나서 식사를 하는데
"'트랜스포머2'가 재미있으니 한번 보시라"고 권했더니,
거꾸로 질문을 하시더군요.
"왜 '트랜스포머'가 한국에서 그토록 인기가 있는 건가? 이유는 뭘까?"라고.

항상 WHY를 생각해야하는 기자로서 그런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었으나,
선배의 지적에 새삼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실제로, 2007년 1편의 폭발적인 흥행이 이런 궁금증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무려 743만명이나 관객이 들었거든요.
역대 수입 외화 중 최고였고요.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흥행에서 1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최고 흥행, 그 다음이 한국이었던 셈이죠.
그러니 파라마운트에서 한국시장에 특히 공을 들이는 거고요.
지난번 마이클 베이 감독 일행 방한에서도 지각사태가 벌어지자,
베이 감독이 직접 사과의 서신을 띄우는 '예절'을 보이기까지 했죠.

그래서 이유를 살펴봤더니,
대개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로봇영화는 줄곧 한국시장에서 환영받았다. 예로서, 로보캅, 터미네이터,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등.
그리고 로봇은 한국인들, 특히 남성들의 로망이다. 예로서, 태권브이 마징가 아톰 건담 등을 보라!
그리고 또 어려서 남자 아이들은 로봇, 여자 아이들은 인형이 대표적인 장난감이었다. 이것만 봐도 로봇이 우리 환경에 깊이 침투해있지 않은가?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정말 로봇을 많이 좋아했네요.
특히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 세대인데,
전 어려서 태권브이를 보면서 무한한 대리만족을 느꼈습니다.
무쇠팔 무쇠다리로 적을 무찌르고
레이저 빔으로 상대를 초토화시키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에 제 자신을 투영했습니다.
"내가 로보트 태권브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

30~40대 남성분들 아마도 저와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을 겁니다.
왠지 태권브이가 반갑고, 뭉클하고, 신나고...
태권브이의 향수는 늘 진하고 깊습니다.

게다가 자동차+로봇의 조합에서 트랜스포머의 매력은 열 배, 스무 배로 확장됩니다.
로봇도 로봇이지만 자동차야말로 성인 남성들의 가장 큰 자기표현의 도구이기 때문이죠.
집은 전세를 살아도 자동차는 필요한 시대가 된지 오래입니다.
좋은 차를 타면 더 좋은 차를 타고 싶은 게 공통된 심리입니다.
번쩍이는 외제차에는, 마치 미니스커트 입은 미녀의 각선미를 쫓듯 뭇 시선이 꽂히게 마련이죠.
그래서 자동차는 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도 하니까요.

잘빠진 노란색 시보레 카마로에서 변신하는 범블비
18륜 트랙터에서 튀어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
GMC 톱킥에서 변형하는 아이언하이드,
그리고 디셉티콘의 추격 전문 사운드 웨이즈의 원형인 아우디 A8 등

'쭉빵' 자동차들이 인간처럼 생긴 로봇으로 변신하는 데에서 트랜스포머의 힘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건 하나를 샀는데 보너스가 딸린 거죠.
실생활의 물건(자동차)이 상상력 속의 판타지(로봇)로 거듭나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트랜스포머2가 잘 나가면 나갈수록 한국영화는 갈곳이 없다는 슬픈 상관관계.
벌써 웬만한 멀티플렉스 극장에 가면 스크린의 3분의 1은 트랜스포머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2분의 1로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2009/06/24 14:51 2009/06/24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