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지현의 '블러드'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4일 국내 기자회견을 통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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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나 평론가나 팬들이나 다 별렀던 작품이죠.
얼마나 잘 나왔을까 아니면 얼마나 엉망일까?

잘 나왔다면 전지현의 해외진출이 성공적이라는 측면에서 반길 일이지만,
아니라면 평소 신비주의에 싸여있는 전지현에게 트집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고요.

그런데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실망입니다.
실망도 아주 큽니다.
전지현씨에게 듣기 좋으라고 "의미가 있다"고 하는 것이지
"진짜 이건 좀 아니잖아"하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다른 거 다 빼고 나온 그림만 갖고 보죠.

회심의 CG!
정말 안타깝습니다.

초반 지하철 신은 아르헨티나 로케이션을 했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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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모르겠어요.
분명 극중 배경은 1970년 도쿄니까
아르헨티나 티나면 안되는거 당연하고요.
설사 아르헨티나에 1970년대 일본을 연상시키는 지하철이 있다고 해도
첫 장면 몇 분을 위해서 너무 무리한 로케이션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감독이 꼭 여기여야만 했다면 할말 없지만...

그리고 비오는 길거리 뱀파이어 좀비들과의 대결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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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디 숨어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많은 좀비들이 일제히 튀어나온 설정이나,
칼로 좀비를 벨 때 쏟구치는 피같지 않은 피,
(피 CG의 질감이 특이해요. 피가 피같지 않고 무슨 유성 물감이나 페인트 같은 느낌)
인간에서 뱀파이어 좀비로 그리고 다시 무시무시한 괴수에서 날개까지 튀어나오는 4단 변신 요괴의 어색함 등이 눈에 거슬립니다.

그래서 요괴가 무섭기 보다는 만화같다는 느낌.
몰입은 커녕,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감정이입에게 멀어지게 한다는 점.

전체 이야기도 좀 허술해요.
워낙 러닝타임이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는가 싶더니 이야기를 마무리짓지 않고 끝마친다는 느낌을 줍니다.

사야가 뱀파이어를 사냥하다가 결국 우두머리 오니겐(고유키)을 만나 없애버린다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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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서 이해가 쉽기는 해도 긴박감이나 스릴은 하나도 없네요.

이로 인해서 전지현씨,
무척 속앓이 중이랍니다.
말로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얼마나 조마조마하겠어요.

일본에서 먼저 개봉했는데 박스오피스가 10위권에도 못 들었지,
국내 개봉하는데 평단의 반응이 썰렁하지,
게다가 이번에 홍보 마케팅이 서툴러서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안 먹어도 될 욕까지 먹었거든요.

이런 사정을 익히 아는지
4일 기자시사회 후 인터뷰에선 먼저 '자진납세'부터 하더군요.

"진행에 여러모로 차질이 있었는데 부디 너그러이 봐 주세요. 대신 제가 여러분들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서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잘 안나온 작품에 대한 배우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전지현씨,
최근 잘 안 풀리네요.

매번 작품이 나올 때마다 연기력 논란이 되곤 했지만
이번엔 영화 자체가 기대에 못미쳐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사실 힘들겁니다.
CF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고,
자의든 타의든 '신비주의'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려서 대인관계도 많이 어려워졌고요.
얼마 전에는 휴대폰 감시, 화교 논란 등으로 구설도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블러드'는 오는 11일 약 250개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장편 상업영화의 평균 정도 규모인데요.
부디 긍정적인 반응이 있기를 바랍니다.
 

2009/06/05 11:30 2009/06/05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