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탑의 키스가 화제가 됐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었는데요, 제작진은 "사전에 연출상 정해진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혹시 두 가수의 돌출 행동은 아닌지 의혹이 조금 남기는 합니다.

키스신이 논란이 된 후 전 YG와 엠넷미디어측에 연락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엠넷미디어는 MKMF 주최사이자, 이효리씨의 소속사이기도 하죠.

먼저 YG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작진의 요청이 있었고 두 가수도 공연 퍼포먼스를 위해 동의한 것이다. 쿨하게 공연으로 받아들여달라"는 얘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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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효리씨 매니저와 통화가 됐는데요...이효리씨 매니저는 "사실 이마에 하기로만 돼 있었다. 두 뮤지션 사이에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또 엠넷미디어 홍보팀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이효리-탑 키스신, 엠넷측 요청이었다"는 기사를 쓴 직후였죠. 홍보팀에선 "아직 확인이 안된다"고만 말을 하더군요...

이날 행사장에서 큐시트를 보던 엠넷 관계자들 역시 현장에서 당황했다는 후문입니다. 큐시트엔 이들의 무대 연출 중 키스신에 '이마'라고만 적혀 있어 두 톱스타의 돌발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때문에 일부에선 '두 톱스타의 돌출행동 아닌가'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탑이 이효리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싼 후 이마에 키스를 하려다 멈칫한채 객석을 본 후 입에 키스를 했고, 이효리가 아주 어색한 듯 웃음을 지은 장면에서도 '사고'란 생각이 들 만 했었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 톱스타의 무대위 키스신. 우리 방송 공연 무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설정이긴 합니다.  이 무대 전체를 뮤지컬 처럼 구성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긴것이라 합니다. 이효리와 빅뱅이 평소 방송 무대와는 달리 서로의 노래를 편곡해 함께 부른 무대는 나름 신선했죠..(사실 이효리가 빅뱅의 노래에 화음을 넣어 부를 땐 좀 듣기 불편하긴 했습니다.)

무대 연출에선 꽤 높은 점을 줄 만했지만, 빅뱅의 주요 팬들이 10대 소녀들이란 점을 감안했다면 조금 자제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란 생각도 드네요.

2008/11/16 22:23 2008/11/16 22:23
빅뱅 탑이 회복돼 오늘(6일) 퇴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탑군의 건강이 회복돼 정말 다행이죠..사실 탑군과 소속사, 팬과 가족들 모두 걱정으로 가슴을 졸였겠지만, 기자들은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취재를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소속사도 본인도 가족도, 힘든 상태이고 진실이 뭔지 접근하기도 너무나 힘든 사안이죠.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이 이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죠.

정신없던 5일 탑군의 취재 일지에 대해 적어보려합니다.


탑군이 병원에 실려간 후 조금씩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흉흉한 소문이 점점 퍼지던 오후 6시께 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요계엔 삽시간에 무섭게 소문이 퍼졌고 온갖 억측이 난무했습니다. 요는 탑군이 우울증으로 앓아왔고, 항우울증 약물을 다량 복용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것이 오후 6시 40분 무렵이었고 당시 취재 기자는 저 밖에 없었습니다. 위독하다는 소문과 달리, 다행히 탑군이 제가 도착했을 때 이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매니저의 부축을 받으며 거동이 가능할 만큼 회복돼 있었죠.  

우선 탑군이 위독하지 않으니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리고 소속사의 팀장급 직원들이 하나둘씩 병원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뒤늦게 온 YG엔터테인먼트측에 원인을 물어봤습니다. 알려진대로 활동이 많아 피로가 누적됐다는 얘길 했습니다. 새백까지 운동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탑군이 처음 중앙대학교 병원 응급실에 매니저에 의해 실려왔을 당시 최초 목격자들은 약물에 취한 듯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목격자는 분명히 의료진이 약물 관련 처치를 했다고 증언을 하고 있었죠. 게다가 소속사는 처음엔 그저 피로가 누적됐고 새벽까지 운동을 했다고 얘기했다가, 나중엔 생일이라 조촐한 파티를 멤버들과 하며 약간 술을 마셨고, 이후  감기약을 먹었다고도 했습니다. 말이 조금씩 바뀌니 소속사의 말만 믿을 순 없었습니다.  

제가 확인한 결과(확인 루트를 밝힐 수는 없지만)로는 수면 유도제 계열의 약물을 복용한 것이었는데요, 수면 유도제는 수면제와는 달리 그다지 독하지 않아 꽤많이 복용해도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합니다. 감기약에도 유사한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네요....(제 짧은 의학지식에 따르면 말입니다)
 
병원측에선 취재진이 몰려든 오후 9시께 "도착 당시 탑이 어지러움을 많이 호소했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짧게 브리핑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전 주치의는 탑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판단, 오후 퇴원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중대병원측은 6일 낮 기자회견을 통해 "탑군의 건강이상은 과로와 수면부족 때문인 것 같다. 위세척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으며, 평소 본인이 복용하던 약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록이 없다. 안정제나 수면제 같은 건 복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뭐 병원 브리핑도 전혀 100%신뢰할 수 없죠.. 또 브리핑 내용을 보면 눈치채셨겠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빅뱅 탑 군이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이 사건은 결말이 났습니다.

탑군 사건을 취재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많은 가수들이 겉보기완 달리 몸고생, 맘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죠. 탑군이 어느 정도 우울증을 겪고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제 주변의 많은 가수들은 많은 수가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괴로움을 토로한 가수들도 많은데요....

감성이 민감한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하다보니 그런 것인지, 인기라는 것 자체를 받고 살다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되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연예부 기자들에겐 11월이 꽤 긴장감을 주는 달입니다. 탑군 사건이 11월 괴담의 전조가 되는 것은 아닌지...올해는 즐겁고 유쾌한 연예계의 11월을 기대합니다.  



2008/11/06 15:02 2008/11/06 15:02

올해도 10월 31일이 찾아왔네요. 그리고 어김없이 라디오에선 '잊혀진 계절'이 흘러나오고, 포탈사이트 검색어 1,2위엔 '잊혀진 계절'이 등장했습니다. 

30대 이상의 가요팬들에겐 '10월 31일'하면 '아, 잊혀진 계절'이 바로 연상될 만도 한데요, 저는 참고로 75년생입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심인가요~(후략)'로 이어지는 '잊혀진 계절'은 헤어진 연인과의 슬픈 추억과 가을의 쓸쓸함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가사와 애절한 피아노 전주로 당시 가요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죠. 저도 여덟살 어린 나이었지만, 열심히 이 노래를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1981년 녹음돼 이용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 '잊혀진 계절'(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은 82년 그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요로 등극했죠.. 당시 조용필씨께서 혼자 다 싹쓸이를 했던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이용씨가 이변을 낳으며 대상(MBC 10대 가수 가요제)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잊혀진 계절'의 날인 10월 31일, 올해도 가수 이용씨는 직접 7개의 라디오·방송 등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용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해마다 이날이면 정신없이 바빠요. 10월 31일날 제가 이 노래를 부르면 기뻐하는 분들이 많아서 힘들지만 최대한 많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 받는 이 노래의 긴 생명력에 대해 이용씨는 "통속적이지 않은 사랑 노래에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져 그런 것 같다"라고 분석하고 있답니다.

또 이용씨는  "정말 슬픈 사랑 노래이지만 노래 가사엔 사랑이란 단어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아요. 그만큼 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됐고, 피아노 전주가 무척 아름답게 잘 어우려졌죠.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에게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이 노래를 불러 줬더니 '혹시 이별을 다룬 가을 노래 아닌가?'라고 맞추더군요. 역시 음악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잊혀진 계절'의 날, 올해는 재미난 광경(?)이 눈에 띄었는데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용의 잊혀진 계절'과 함께 '영웅재중의 잊혀진 계절'이 상위권에 떴습니다. 
알고보니 동방신기의 새 음반에 영웅재중이 솔로곡으로 '잊혀진 계절'을 리메이크 해 수록했고, 얼마전 방송된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보이기도 했다는데요.

때문에 신세대 가요팬들에겐 '잊혀진 계절'이 영웅재중의 노래로 예전 세대와는 다르게 추억될 것 같기도 하고, 영웅재중의 리메이크 덕분에 엄마와 딸이 노래방에서 함께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문화적 공유가 이뤄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하나 아쉬운 건, 가수 이용씨가 사전에 영웅재중의 리메이크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인데요...

물론 작사·작곡자의 권리가 위탁된 저작권협회에만 사전 허락을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후배 가수가 선배 가수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조금 아쉬움은 남죠...조용필씨도 몇 년 전 엠씨덕맥스가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리메이크를 한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가수 이용씨는  이에 대해 "영웅재중이란 친구를 잘 모르고, 리메이크 사실도 발매 전에 몰랐다. 법적으론 문제가 없지만"이라며 아쉬움에 말끝을 흐렸습니다.
 
영웅재중이 먼저 이용씨에게 찾아가 허락도 받고, 노래도 들려줬다면 두 선후배가 만드는 아름다운 무대를 볼 수 있었을텐데...란 생각이 듭니다..,,


2008/10/31 11:22 2008/10/31 11:22

가요 기자 9년차에,  그간 만난 가수는 천명은 될 듯 싶은데요...

가요를 즐겨 들으며 자란 세대라, 가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품고 만나 왔는데요...
기자도 사람인지라 가수들을 만나다 보면 인간적인 호감을 가지는 경우도 또 사실 만날 수록 싫어지는 가수들도 있는데요...

이 코너엔 가수들을 만나면서 느낀 가수들에 대한 개인적 느낌들을 적어 볼까 합니다.

첫 번째 가수는 제가 개인적으로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그룹 에픽하이입니다. 에픽하이의 노래는 대부분 다 좋아하지만 전 사실 전 대중적으로 히트한 '플라이' '파리스' 등보다 'Lesson' 시리즈나 'breakdown' 같은 과격한 랩이 어우러진 에픽하이의 음악을 더 좋아합니다.

최근 앨범 '러브스크림'을 발표한 에픽하이를 만났는데요, 안그래도 고민을 지고 사는 멤버들이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실 최근의 고민이 아니라 계속 고민을 키워 왔는데요, 자신들이 연예인이 돼 버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이죠.

에픽하이 멤버들의 고민은 이랬습니다. "우리나라는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 그리고 음반을 내고 홍보 활동을 하면서 가수는 자연스럽게 연예인이 된다. 그래서 어느새 우리도 연예인이 돼 버렸다. 데뷔 후 5년 동안 주변에서 작거나 큰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아예 매장돼 버리는 연예인들을 많이 봤다. 우리도 실수나 오해로 인해 그렇게 되면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아예 관심에서 벗어난, 언더그라운드의 뮤지션이 되면 음악을 빼앗기지는 않을 수 있지 않나?"

에픽하이의 고민은 꽤나 진지했습니다. 아예 관심을 많이 받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 었다면 오히려 평생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고민을 하고 있었죠. 그러면서 에픽하이는 어떻게 인기에서 조용히 내려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뜨려고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웃긴 얘기를 하던 멤버들이 갑자기 왜 저러냐'고 욕을 하는 부들도 분명 있으니라 생각됩니다. 물론 에픽하이도 음반을 홍보하기 위해 2,3집 활동 당시 타블로 연예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죠. 그 결과로 인지도가 높아져 음악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결과로 이제는 에픽하이는 크게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이름을 알리지 않아도 될 만한 인기를 얻게도 됐죠. 이런 에픽하이의 고민은 오락프로그램 출연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에픽하이와 매니저들은 방송 관계자들로 부터 '이제 떴다고 오락프로그램안한다. 오버한다'는 식의 질타를 받기도 합니다.

 멤버들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음악을 만들 시간이 없다. 밤새워 음악을 만들고 잠도 못자고 다시 방송 출연을 해야 한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시간에 음악을 더 만들고 싶다는 얘기죠...하지만 주변의 괴롭힘이 만만치 않은데요...에픽하이 스태프도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면 곧 잊혀진 가수가 될 것이란 걱정도 늘어 놓습니다.
   
사실 예능프로그램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결혼했어요'에 깔려야 노래가 뜬다는 얘기에 가수 매니저들은 한동안 우결에 노래를 깔기 위해 혈안이 됐을 정도니까요.
'1박 2일'에 출연하고 있는 이승기는 타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못나가는 패널티를 받고 있지만, '1박 2일'을 통해 노래를 홍보해 인기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의 위력이죠.
이런 현실은 대부분의 지상파 연예오락프로그램에 가수들이 단골 손님이 되게 했죠.  한때 x-맨, 천생연분 등 게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는 방송엔 가수들이 없으면 제작이 불가능하단 얘기까지 나왔으니까요.

그러니 이효리 김종국 비 등 인기 가수들은 일제히 음반 발매와 동시에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열을 올리게 되죠.  

에픽하이의 고민을 들어주다보니 예능프로그램에 좌지우지되는 우리 가요계의 현실에 대한 얘기까지 깊어지게 되겠네요...  음악에만 몰두하기 힘든 가요계의 현실이죠....  

예능에 몰두해야 인기 가수가 되는 현실, 에픽하이에겐 어떤 답을 내려줘야 할런지...



   

2008/10/27 17:39 2008/10/27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