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밤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주말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26일 종영했습니다.

자체 45%를 넘는,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제목대로 '찬란한' 엔딩을 맞았는데요,
 
이승기와 한효주 두 주인공에게 성공에 대한 찬사가 쏠려 있죠. 이승기는 '1박 2일'까지 합해

주말드라마 70%를 견인한 주인공이 됐고 한효주는 그야말로 안방 극장의 신데렐라가 됐습니다.

두 주인공에게 CF가 몰려 들것은 자명한 일이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겠죠.

전 이렇게 주인공들에게 집중된 찬사를 신예 문채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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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과 26일 문채원의 연기는 그야말로 빛이 났습니다. 사실 드라마 중간 부분에선 '문채원이 인상만 쓴다'며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요...

 마지막 방송은 앞두고 문채원의 연기는 엄마 김미숙의 연기와 함께 확실히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지난 25일 엄마 김미숙에게 '왜 엄마 같은 사람이 내 엄마여서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또 이승기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사진을 불에 태우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에선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게다가 한효주가 집에 들이 닥쳐 '네가 내 이름으로 아빠에게 이메일을 보냈냐'고 따져 묻자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장면에선 문채원의 연기가 한효주를 압도했습니다.

 한효주의 부친이자 자신의 새 아빠의 얘기를 하며 "너희 아버지와 너 사이에 내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에선 뛰어난 감정선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죽었던 아버지가 살아오고, 그렇게도 보고프던 동생 은우를 만난 장면에서 한효주의 연기는 뭐 중간 정도? (잘했다고 하기엔 너무 밋밋한 연기였다고 봅니다.)

극이 종반부로 달려 갈 수록 한효주에 비해 문채원의 연기가 한결 깊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채원이 깊어진 연기를 통해 '유승미'란 인물에 사실감을 불어 넣었고, 사실감이 살아나면서 시청자들도 유승미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훨씬 공감도 커졌을 겁니다.

저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승미'란 인물이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드러냈고, 그래서 제일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이란 생각을 갖게 됐으니까요.

이렇게 승미란 인물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지도록 만든 것은 작가의 의도도 있겠지만 연기자의 표현력이 큰 역할을 해냈다고 봅니다.

문채원(23세)의 연기 경력을 고려하면 그의 이같은 발전은 정말 눈부신 성장입니다.

문채원의 프로필을 찾아보니 한효주(22세)보다 한 살 위이지만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가 데뷔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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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엔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과 닷냥 커플을 이뤘던 문채원이 떠오르는데요.

이에 비해 한효주는 2004년 시트콤 '논스톱'이 데뷔작으로 돼 있으니 연기 경력으론 3년이나 선배인 셈입니다.

한효주가 몸값이나 스타성,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앞서 있지만 문채원이 따라 잡을 날도 멀지 않아보입니다. (외모에선 한효주가 좀 더 우월한 기럭지를 갖고 있겠지만)

문채원은 사실 요즘 신세대들이 그리 좋아하는 외모는 아닙니다. 얼굴이 한효주 처럼 작지도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얇고 길지도 않습니다. 어찌보면 사극에 잘 어울리는 단아한 이미지의 마스크를 갖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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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 연기자가 외모로만 승부하겠습니까??

문채원이 연기 경력에 비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할 산도 많습니다. 눈물 연기나 감정 표현에선 꽤 괜찮은 연기를 하고 있지만 어색한 입모양, 발음과 발성 등 기본기가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일상 연기를 할 땐 어색한 발음이 귀에 거슬립니다.    

제가 만약 문채원의 소속사 관계자라면 빨리 작품을 만나 떠볼까라는 욕심을 부리기 전에 다시 한번 기본기를 닦는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부족한 발성과 발음 부분을 고쳐 다음 작품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편이 멀리 10년 후 문채원이란 연기자의 미래를 내다 봤을 때 현명한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한효주보다 뒤에서 달리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선두가 뒤집힐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2009/07/27 10:03 2009/07/27 10:03

수목극 '태양을 삼켜라'의 초반 분위기가 좋습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15%를 넘어서며 기대를 받더니 수목극 최강자 자리를 굳힐 분위기인데요...

첫 방송에 비하면 여전히 20%를 넘지 못해 시청률이 답보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는데요....

사실 저도 22일 방송을 보면서 좀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이렇게 한 자 적습니다.

유오성의 첫 등장이란 카드가 있었지만 잠시 등장했을 뿐이라 유오성 효과는 보지 못한 것 같고, 극의 내용이 지지부진 흘러가면서 지루해지는 느낌도 많이 받았죠.

1, 2회에서의 역동적이고 선 굵은 이야기완 달리 지지부진 지겹기만 했습니다. 또 남녀 주인공들 보다 1,2회 특별출연인 진구나 고두심의 연기가 한참 빛난 것도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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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분에서 지겹다고 느껴지는 장면은 대부분 여주인공 '성유리'가 등장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지난주 성유리가 첫 등장했을 땐 '참 예쁘다', '예전보다 연기력이 많이 늘긴 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는데, 어제 방송에선 여전히 답답한 성유리식 발음과 연기가 극 감상을 방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유리씨를 싫어하는 건 아니니 팬들은 오해하지 마시길.)


지난주 성유리의 등장을 보면서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캐릭터를 떠올리게 됐는데요.

둘 다 모두 '씩씩한 캔디'의 전형적인 캐릭터죠.
유학의 꿈을 품고 있는 20대 초반의 꿈많은 학생.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를 여의고 혼자 꿋꿋하게 자립하며 살아 가고 있는 신데렐라. 고교 동창과 쪽방에서 자취를 한다는 설정도 똑같죠.  

한효주와 비교를 안하려 해도 안할 수 없는 딱 닮은 캐릭터 입니다.

지난주 방송에선 그나마 성유리의 연기가 예전에 비해선 안정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정을 표현할 부분이 거의 없었거든요. 열심히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억척 여학생 이미지만 표현하면 됐죠. 감정 표현은 전혀 없었습니다. 

22일 극중에서 감정 연기가 시작되자 역시 연기력의 빈틈이 여기저기서 보였습니다. 부모님의 기일을 맞아 제주도를 찾았고 슬픔과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소줏잔을 들기도 했거든요...
함께 이 장면을 보던 가족들은 하나 같이 '정말 어색하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워낙 어려보이는 얼굴과 목소리,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발음 등이 모두 눈에 거슬렸습니다.  

성유리씨를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자신의 연기력 안에서 분명 최선을 다한 것이 맞겠죠.
하지만 이승기씨가 크게 주목 받기 전인 극초반 나이에 걸맞지 않는 연기력으로 '찬란한 유산'을 이끌고 갔던 한효주씨와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참고로 성유리씨는 81년생, 한효주씨는 87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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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의 한 관계자는 "한효주는 대본을 보고 참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어색한 감정을 표현할 때 앞머리를 쓰다듬으며 섬세한 손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pd도 생각하지 못한 장면을 스스로 연출하기도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말을 전하더군요.

성급한 판단일지 모르나 '태삼'속 성유리씨의 모습은 극중 캐릭터에 100% 녹아든 것 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연기력의 한계이거나 뭐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핑클' 의 귀엽기만 한 막내 성유리가 아니라 '연기자' 성유리란 인정을 받기를 기대하며 '태양을 삼켜라'를 더 지켜봐야 겠네요.    
2009/07/23 14:16 2009/07/23 14:16
무한도전 앨범이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당초 1만 장 한정 판매라고 하더니 이제는 5만 장 한정 판매로 판매량을 다섯 배나 늘렸더군요. 음원 시장에서의 인기도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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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이면 금세 인기가 사그라들 줄 알았지만 여전히 잘나가고 있습니다. 명카드라이브의 '냉면', 퓨처라이거의 '렛츠 댄스', 삼자돼면의 '전자깡패' 등이 모두 온라인 음악시장서 화제죠.

유재석이 지난 주말 mbc tv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고 난 뒤로 인기엔 더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주 가요 관계자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가요 평론가, 기자, 음원 서비스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서도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의 인기가 화제였죠. 유명 음원 서비스 회사의 관계자가 '놀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한 가요평론가는 "정말 우리나라 음악 차트는 너무 천박하다. 어쩜 그렇게 오락프로그램 하나에 좌지우지 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차더군요...

사실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가요제를 보면서 '저기 나오는 노래들, 다 뜨겠구나'란 예측은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아예 특집처럼 가요제를 꾸몄지만 오락프로그램의 인기에 기댄 가요계의 홍보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1박 2일'에 출연 중인 이승기씨도 열심히 '결혼해줄래'를 홍보하고 있죠. 사실 웬만한 쇼프로그램에 몇 차 례 출연하는 것보다 '1박 2일'에서 bgm으로 노래가 깔리는게 현실적으로 홍보 효과를 훨씬 큽니다.

그러니 가수 기획사에선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같은 인기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자신이 홍보하는 가수의 음악을 10초라도 깔리게 하려 혈안이 됩니다.

19일에만 해도 '1박 2일'에서 30초 가량 플레이된 신인 남성 듀오 MAC의 노래 '꼭 만나고 싶다'가 실시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죠. 그만큼 버라이어티의 위력은 강합니다.

'무한도전' 앨범의 인기를 두고 가요계에선 이같은 오락프로그램의 이벤트 앨범이 정규 앨범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가요 앨범 보다 '한층 질 떨어지는 앨범'이 잘 나간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많습니다.  

사실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앨범이 잘 만든 앨범은 아닙니다. 웃겨야 하는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의 컨셉트에 맞춘 곡이죠. 급조된 것도 사실입니다.

유희열, 드렁큰타이거, 김동률의 앨범 처럼 정규 앨범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 일 년을 넘게 곡을 쓰고 좋은 소리를 찾기 위해 신경써서 마스터링을 한 음반은 아닙니다.

이런 웰메이드 앨범과 완성도나 만듦새를 비교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죠. 하지만 이 앨범은 기획력에선 빛이 나는 앨범이긴 합니다.

우선 참여한 작곡가진이 어떤 앨범에 비교해도 뒤지진 않습니다. 유재석과 팀을 이룬 타이거JK와 윤미래, 박명수와 짝을 이룬 작곡가 이트라이브, 정준하에게 곡을 준 윤종신, 정형돈과 팀을 이룬 에픽하이 등이 모두 국내에서 손꼽히는 작곡가들입니다.

다소 코믹하게 포장된 노래들이긴 하지만 기획력에선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노래들입니다. 사실 '무한도전'이란 거대한 간판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쟁쟁한 작곡가와 가수들을 한데 모으기도 힘들었겠죠.

또 유재석이나 박명수 처럼 전국민적인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들이 실력파 작곡가들과 노래를 만들고 연습하는 장면이 무려 2시간이 넘게 방송됐습니다.
한 곡당 20분 이상의 홍보를 한 셈인데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주말 황금 시간대에 그렇게 집중적인 홍보를 했다면 이정도 대박은 사실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또 이 노래들이 과연 현재 가요계에서 쏟아지는 앨범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후진 작품들인가, 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한 달에 평균 가요계엔 백 여팀의 정규, 미니, 디지털 싱글 앨범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앨범 가운덴 정말 아깝게 알려지지 못한채 묻히는 수작들도 있지만, '왜 이 음반을 만들었을까'란 한 숨이 나오는 음반도 있습니다.  아예 노래는 뒤로 한 채 여성 가수가 뮤직비디오 안에서 벗는 걸로만 승부하는 음반도 있고, 신곡 한 두곡에 예전 히트곡이 끼워 넣는 성의 없는 음반들도 많죠.

다들 가요계가 어렵다 보니, 음반이 워낙 팔리지 않아서....란 핑계들이 찾습니다. 물론 이런 얘기들이 가요계의 아픈 현실을 담아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앨범의 인기를 폄훼할 필요도, 가요계가 망해간다는 심각하게 반성할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오락프로그램에서 노래가 뜬 다고 한탄할 일도 아닙니다. 뜰 만한 이유와 정확한 홍보 포인트가 있었으니까요.

'또 '좋은 앨범은 안팔리는 이상한 나라'라고 좌절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난해에도 가요계는 힘들었지만 김동률, 유희열, 브라운아이즈 등 좋은 노래를 담은 앨범들은 1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발표된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도 그랬고, 또 최근 앨범을 발표한 드렁큰 타이거의 앨범도 4만 장을 넘기며 선전을 기록 중입니다.

오락프로그램의 싸구려 앨범이 더 잘나가는 한심스런 가요계란 한탄, 너무 진지한 당신의 앞선 고민 아닐까 싶네요.    
 



    
2009/07/20 09:44 2009/07/20 09:44


올해 초 '꽃남'이민호가 아줌마들 마음을 흔들어대더니 요즘 대세는 누가 뭐래도 이승기입니다.
시청률 20%의 '1박 2일'에서 '허당'으로 인기를 얻으며 귀엽고 인간적인 매력을 보이던 이승기가 이젠 드라마에서도 왕자님이 됐죠.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이 40%를 기록하니 시청률 60%의 사나이란 당당한 별명도 얻었습니다.
 
이승기가 2009년 '연예계 최고의 수확'이 되니 예전 연습생 이승기의 모습이 교차됩니다.
이승기의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로 부터 이승기의 얘기를 전해 들은 건 벌써 6년 전인 2003년 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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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1집 인터뷰 당시

권진영 대표는 "아주 보석 같은 애를 발탁해서 연습을 시키고 있다. 걔만 나오면 XX, X 도 게임 끝이다. 우리나라 남자 솔로 시장은 다 정리할 거다. 이런 보물은 정말 어디에도 없다"며 정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죠.
서울 상계고등학교 전교 회장에, 공부도 잘하고, 게다가 잘생긴데다 노래까지 잘한다고 하더군요. 겸손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얘기에 "어머 어디서 그런 애를 데려왔냐"고 맞장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와 이승기의 만남은 이미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알려졌죠. 그래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정리를 좀 해보자면.....이승기는 상계고 재학 당시 학교 스쿨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이다 우연히 권진영 대표와 소속가수 이선희씨의 눈에 띄었습니다. 노원구 연합밴드 공연에서 이승기의 공연 모습을 본 후 이승기에게서 가능성을 읽은 것이죠.  후크측에서 먼저 이승기에게 가수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을 했었죠. 이승기는 처음엔 망설이다가 프로가수 전향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민 끝에 이승기 1집 음반의 프로듀서로 당시 잘나가던 가수 싸이를 점찍었습니다. '엽기'이미지를 가진 엽기발랄 싸이와 모범생 가수 이승기의 만남이 참 기묘한 조합을 이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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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이승기의 모습..꽤 촌스럽죠?

이승기의 프로듀서이던 싸이는 당시 "나완 달라도 너무 다른과의 아이다. 정말 신기한 아이"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싸이에 따르면 당시 연습생이던 이승기는 담배도, 술도 하지 입에 대지 않는 그야말로 무공해 청년이었습니다. 또 여자를 사귀어본 경험도 없다고 하더군요.
싸이는 "진한 연애 경험이 있어야 발라드를 부를 수 있는데 감정을 잘 못잡을까 걱정"이라며 "내가 애를 좀 공해에 젖게 해야하는 건 아니냐. 유해 환경에 좀 노출시켜 줘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곁에서 이승기가 녹음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당시 싸이의 매니저는 "연애 경험도 없고 사실 공부만 열심히 하고 지내던 모범생이라 감정을 어떻게 잡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 머리가 좋은 아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노래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감정선에 대해 알려주자 바로 흡수를 해 노래를 부르더라"고 전하더군요...

이런 과정 끝에 연습생 이승기는 2004년 첫 솔로 앨범인 1집 '나방의 꿈'을 발표합니다. 지금에 비하면 너무나 착한 창법으로 연상 누나들의 마음을 흔드는 록발라드 스타일의 '내 여자라니까' 를 발표했죠.

첫 인터뷰에서 만난 이승기는 소속사 사장과 싸이에게서 전해 들은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참 잘생긴 얼굴에, 범생이 고교생 이미지에 앳된 얼굴이었죠. 
하지만 참 신인 치고는 똘똘하게 인터뷰 내내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도 잘 했습니다.

그리고 가수로서 목표를 묻자 이런 답을 내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라이브를 잘해서 이선희 선생님처럼 오래가는 싱어송 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저를 키워주신분들 은혜에 보답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참 소속사 입장에선 잘 키운 승기 한명이 열 아이돌 안부러운 상황일 것 같네요.




 

2009/07/14 11:50 2009/07/14 11:50


간만에 꽂힌 드라마가 SBS TV 주말극 '찬란한 유산'이다. 시청률 40%에 도달했으니 웬만큼 드라마를 본다는 사람이면 사실 모두 이 시간대에 '찬유'를 보고 있어도 과언이 아니겠다.  

'찬유'는 사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다. 또 신데렐라냐며 폄하하기도 하겠지만, 그토록 욕을 먹으면서도 신데렐라 드라마가 끊이지 않고 제작되는 건 분명 그만한 소구력이 있다는 증거.

대부분 여성들에겐 멋지고 돈많은 남자를 만나 내 팔짜를 한 번 고쳐 보고 싶다는 욕심이 누구에게나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이 글을 보면 거품을 물고 생각없는 여자라고 욕할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멋진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 남자가 진짜 돈많은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싫다는 여자가 어디 있겠나...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는 전형적인 캔디형 신데렐라. 예전의 신데렐라들은 계모와 언니의 '괴롭힘'에도 바보 처럼 눈물만 흘리며 요정이 나타나기를 기다려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 드라마 속 신데렐라들은 당차고 할 말을 한다. 한효주 역시 그렇게 속터지게 늘 당하기만 하지 않았다. 부잣집 이승기에게 그렇게 인생 살지 말라고 핏대 세우며 소리도 질렀다.
 할 말이 있을 땐 따지기도 하고 자신의 욕구를 드러냈다.  그래서 캐릭터엔 사실감이 더 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는 27일, 28일 방송분을 보고는 왜 갑자기 한효주가 꿀먹은 벙어리가 됐는지, 예전의 고은성이 맞는지 정말 속이 터졌다. 안그래도 열대야 때문에 열불 나는 나는 속이 끓었다.
극중 사장님인 반효정을 처음 만났을 때도, 이승기와 싸움을 할 때도 종알종알 잘도 맞받아치던 한효주가 갑자기 바보가 됐다. 고교 시절 일진들에게 삥뜯기는게 싫어 매일 맞았다던, 당찬 고은성은 어디론가 실종.

계모인 김미숙과 한때 자매였던 문채원의 중상모략에 한 마디도 댓구를 못했다. 마치 '내가 정말 다 사기를 쳤다'고 인정 하듯이 입만 가리고 황당한 표정만 지었다.
갑자기 21세기형 캔디 한효주가 19세기로 회귀한 것 같았다. 그러더니 심지어 내가 잘못했으니 집을 나가겠다는 양 짐을 싸들고 집을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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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뒤따라 나와 '왜 변명을 하지 않냐'는 이승기의 질문에 '아니라고 하면 믿어주겠냐'고 말한다. 그리고 친구 집에 와서는 '너무 무서웠다..그래서 아무 말도 못했다'고 말한다. 그나마 젊은 연기자 치곤 연기도 괜찮다고 느꼈던 한효주는 바보 같은 표정만 짓고 입만 가리고 있다.

똘똘하던 한효주가 일순간에 바보가 된 순간. 자신을 가장 믿어줬던 할머니인, 사장님 반효정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면서도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 도저히 전회에서 봤던 한효주의 행동이라곤 믿겨지지도 않을 만큼 그야말로 바보였다.,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작가가 너무 더워 원래 고은성이란 캐릭터를 깜빡 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왜 한료주는 갑자기 바보가 됐을까. 이런 캐릭터의 변화는 작가의 고도의 전략 일지 모른다.
시청률 40%를 넘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속이 터지고 열불이 나야 시청률이 올라가니까.. 그래야 안방극장의 나같은 아줌마들이 욕을 하면서도 맹렬한 충성심을 보이며 채널을 고정할 테니까 말이다.
원래 한국 사람들은 욕하면서도 본다더니 나도 딱 그 짝이 된 셈이다.  

작가의 의도가 속 뒤집기로 시청률을 유인하는 것이었다면 충분히 성공했다. 언제 저 누명이 풀리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채는데 성공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느니 말이다.

그런데 제발 한효주가 '바보'로 계속 남아있진 않았으면 한다. 요즘엔 저런 바보가 먹히는 시대도 아닐 뿐더러, 저런 바보 여주인공 캐릭터는 보는 여자를 아주 성질나게 만드니까 말이다.

뒤에서 등을 치고 괴롭히는 엄마의 계략을 한효주가 몰랐을 땐 그가 겪는 어려움에 연민이 생겼다. 또 한효주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를 바라며 응원도 했다.  
하지만 남들에게 두 눈 뜨고 당하면서 제 권리를 찾지도 못하고 죽어라 '열심히 일만 하는 바보'에겐 연민 보다는 외면이 더 나은 대처법이 될 것 같다.

벌써 열대야가 시작된 무더위에 바보 캐릭터를 오래 끌면 참을성 잃은 시청자들이 분명 생길테니 말이다.    



   
 
   

2009/06/29 10:52 2009/06/29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