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복 EPL+] 히딩크 감독을 위해 기립박수를 보낸 첼시팬들
Posted 2009/05/18 07:36, Filed under: about Big 4안녕하세요. 조한복입니다.

하루 전 경기에서 맨유가 아스널과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죠. 3시즌 연속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퍼거슨 감독과 맨유구단은 또 하나의 우승 기록을 추가했습니다.
맨유의 우승이 정해지면서 우승 경쟁과는 이제 멀어진 첼시와 리버풀.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두 팀인 만큼 17일 이어진 경기에서 결코 대충대충 플레이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첼시-블랙번전에 앞서 치러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리버풀의 경기에서는 리버풀은 제라드와 카윗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고 첼시도 블랙번을 맞아 말루다와 아넬카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
이 날 경기는 첼시의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습니다. 아직 1경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종전이 원정 경기인만큼 홈팬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이었죠.
히딩크 감독은 4-3-3으로 전술을 폈고 말루다-드록바-아넬카의 3인방 공격진은 블랙번을 90분 내내 뒤흔들어댔습니다. 거기에 에시앙과 람파드까지 합세해 감히 최강이라 불리만큼의 위력을 보였죠. 결국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블랙번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고 경기는 2-0으로 첼시의 승으로 끝났습니다.
블랙전이 열린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장 곳곳에는 경기 이외에도 떠날 예정인 히딩크 감독을 아쉬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Thanks GUUS'-히딩크 감독님 고맙습니다. 
'GUSS stay with me please'- 히딩크 감독님 제발 남아주세요.
첼시팬들에게는 이번 시즌 첼시를 기적적으로 살려내 막판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그리고 FA컵 결승 진출을 이뤄낸 히딩크 감독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큰 기대를 품었던 스콜라리 감독이 실패하며 첼시는 자칫 4위권 밖으로의 추락도 예상됐었지만 히딩크가 온 뒤 첼시는 이전만큼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이 날 경기 후반 첼시팬들은 히딩크 감독을 위한 응원가를 불렀고 너나 할 것없이 전 좌석에 있던 첼시팬들이 일어나 기립 박수로 히딩크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위해 뜨거운 박수를 쳐주는 팬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며 답했죠. 이미 떠나기로 예정된 히딩크 감독에게 팬들이 전해준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블랙번전 경기매거진에 히딩크 감독의 특집 기사가 실렸습니다. 무려 4페이지에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데요. 구단, 선수, 팬들 모두 그와의 이별을 벌써부터 아쉬워하고 있네요...사진출처: 첼시매치매거진>
'이별을 예고한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은 첼시 감독 부임에 앞서 계약 조건으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난다는 것을 내세웠습니다. 로만 구단주는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히딩크의 조건을 들어주며 간신히 첼시로 데려오는데 성공했죠.(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줄곧 첼시 감독 제안을 거절해 왔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맡을 것이다 또는 새 감독을 구했다 등 후임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매일 새롭게 보도될 정도였는데요.
우선 현지 상황으로는 히딩크 감독은 첼시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 히딩크 감독은 블랙번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첼시와 공식적인 관계가 끝난다고 밝혔고 다음 시즌에는 비공식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인터뷰 중에서>
1. 첼시 감독으로써의 마지막 홈 경기인것 같은데?
그렇다. 내가 2월에 감독직을 맡았을 때 말들이 많았다. 나는 내 직책에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치, 대중 등의 반응을 보니 큰 만족감이 든다. 이별이란 쉽지 않지만 너무 드라마틱하게 가지 말자. 이후로도 나는 클럽과 비공식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 비공식적이라는 뜻은?
클럽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방문 등을 통해 도와준다든지 하는 비공식적인 것을 뜻한다. 내가 슬프냐고 물어본다면, 슬프다는 표현은 알맞지 않다고 답하고 싶다.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 내 감정을 모르겠고,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이 클럽과 선수들과 일해서 너무나 즐거웠다. 솔직히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선수들의 '상태'와 자주 싸워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감히 손을 댈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 서로 손을 댔고, 결국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선수들도 첫날부터 잘 따라주어 대단히 기쁘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이별을 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감정들을 끌어낸다. 후회라기 보단 조금 아쉬운 감정이라고 보면 된다.

경기 후 첼시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지 않고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 행사를 기다렸습니다. 홈경기 마지막인 만큼 모든 선수들과 코치진들이 경기장에 나와 팬들에게 한 해 동안 성원해 준 것에 대한 인사를 하는데요.
이 날 히딩크 감독의 이별 인사(?)가 포함된 것인지 팬들은 이전 시즌들보다 더 뜨겁게 환호해 줬습니다.
선수단은 가족들과 함께 그리고 히딩크 감독과 함께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고 팬들은 그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첼시의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히딩크 감독님도 고생하셨습니다.!!!

런던에서 조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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