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방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인 애플에서 배우는 경영원칙에 관한 책(제프리 크루아상크 지음/ 정준희 옮김/ 더난출판) 제목이기도 합니다.
애플에는 빌 게이츠보다 먼저 유명했고, 그에 못지 않은 슈퍼스타로 지구촌 IT기업의 리더인 스티브 잡스가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해하기 어렵고 불가사의한' 스티브 잡스에 관한 많은 에피소드와 경영 철학을 애플의 기업 발전사와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 중에서 디자인에 관한 대목을 읽다가 “과연 그렇구나”라는 말을 토해낼 만한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애플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인과 동의어가 되었다’라는 문장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지난 번 미국 얼바인에 있는 블리자드 본사에 갔을 때 얼바인의 한 전자 상품관에 들렀을 때 ‘아이폰’을 보고 정말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뭔가 모르게 흥분을 자아내는 깜찍한 디자인과 함께 그 기능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팟을 생각하며 느꼈던 그 신비함은 무엇일까 가끔씩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2를 가전제품으로 생각하길 원했습니다. 토스터처럼 친근하고 낯익은 물건으로 생각했으면 바랐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애플의 디자인에 현혹당합니다.
‘아이팟’이 2002년 독일 에센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힌 것은 어쩌면 스티브 잡스의 철학 때문이었습니다.
리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잡스가, 예술 건축 혹은 산업 디자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잡스의 디자인에 대한 심미주의적인 고찰은 어디서 얻었을까요.
그의 힘은 주의를 기울이고 도움을 청하는 방식에서 나옵니다. 1982년 그가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이너를 찾아내어 고용했을 때는, 그리고 1985년 불화로 잡스가 애플을 떠났을 때까지도 아무도 그의 이런 심미안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미적 안목을 가진 강력한 리더가 없는 가운데 애플은 1990년대 전반을 계속 허우적 거렸습니다. 
그러나 잡스는 “제품이 섹시하게 보이도록 하자”는 산업 디자인 아이디어를 강력히 주창했습니다. 섹시한 외관, 훌륭한 외관 말이죠. 1997년 여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면서 소비자 친화적인 기기로서의 애플의 모습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아이맥은 ‘세계의 PC들 대부분 활기 없어 보이는 베이지색 대신 다섯 가지 밝은 색상을 사용’하였고, 우수한 디자인과 영리한 마케팅으로 애플을 회생시켰습니다.
가장 획기적인 반전은 아마도 2001년 가을에 내놓은 휴대용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특성에 놀랐습니다. 무게가 180그램밖에 되지 않았지만 손바닥에 쥐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고, 마치 백금판을 들고 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50센트 동전 크기의 동그란 제어판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신비감 그 자체였습니다.
2002년 7월 처음 PC와 호환하게 된 아이팟은 2003년 5월 300만대가 팔렸습니다. 2004년 7월 1억 번째 곡이 다운되었고, 2004년 10월경 미국 MP3 시장의 82%를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위크는 ‘현재 활동하는 기술 기업들 가운데 모든 디자인 업무를 내부에서 처리하는 기업은 애플밖에 없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이팟이 단순함 아름다움을 보며 디자인이 기능을 이끈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공상가라는 별명이 붙은 잡스가 '우아한 단순함'이라고 맥을 묘사할 때 종종 썼던 표현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인텔과 결합 전세계를 휩쓸 때도 스스로를 고집한 애플은 이렇게 세상을 디자인으로 놀라게 했던 것입니다. 200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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