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찾는 한인 입양인 ‘게임 황제’
 
[중앙일보 박명기] 세계 최고 프로게이머 요르겐 요하네센(25·한국이름 이용범·사진)이 이달 말 다시 한국을 찾는다. 24~27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e-스타즈서울 2008'의 서양팀 감독으로서다.

지난해까지 7년간 '카운터스트라이크' 종목의 세계 황제 자리를 지킨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그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한국이나 친부모를 생각한 적 없나.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한국의 어머니를 찾고 싶다. 어엿한 청년으로 자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 시절 한국을 서너 차례 방문했을 때 낳아준 어머니를 만나려 했다. 3년 전 대회(WEG)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 겨우 뿌리를 알게 됐다. 양부모가 한국에 오기 전날 입양 서류를 주었다. 하지만, 대회 출전으로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는 어머니를 만날 것 같은 기대와 설렘이 있다.”

-입양 서류에 담긴 내용은.

“낳아준 어머니는 학생 신분일 때 아버지와 결혼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고 이혼했다. 이혼 뒤 임신 사실을 알게되자 출산 뒤 외가에 맡겼다. 연로하신데다 형편이 어려웠던 외조부모는 나를 보육원으로 보냈다.”

-노르웨이 생활은 어땠나.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양부모는 2남1녀를 모두 한국에서 입양했다. 그래서 나는 형, 누나와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외롭지 않았고, 인종차별을 느낀 적도 없었다.”

-프로게이머로 유명한데.

“'엑스큐터(XeqtR)'라는 닉네임으로 2001년부터 2007년 까지 CPL·ESWC·WEG 등 세계적인 대회들을 석권해 '우승 메이커'로 불렸다.”

-앞으로의 진로는.

“현재 베르겐 대학에서 일반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심리학 교육자를 꿈꾸고 있다. 물론 프로게이머 감독도 계속 하고 싶다.”  

박명기 기자 중앙일보 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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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6 10:26 2008/07/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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