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가 비디오 게임 '번아웃 파라다이스'에 자신의 메시지와 얼굴을 노출시키는 광고를 내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팬데믹 스튜디오(Pandemic Studios)에서 만든 게임인 ‘머서너리즈2’(Mercenaries2)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6일부터 대선 전날인 11월3일까지 등장하게 되는 오바마 광고판은 세계 제2위 게임사인 EA의 Xbox용 비디오 게임 ‘번아웃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NHL09’ ‘NBA live’ ‘니어포 스피드’ 등 18개 게임에 들어갔다. 지난 30일 미국연방선거관리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후보 진영이 게임 내 광고에 44,465 달러(약 5600만 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팬데믹 스튜디오(Pandemic Studios)에서 만든 게임인 머서너리즈2(Mercenaries2)에 오바마가 캐릭터로 등장해 또다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팬테믹은 EA의 자회사이고 배급 또한 EA가 맡는다.

머서너리즈2에는 또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페일린도 등장한다. 특히 싱글 플레이 중에 오바마가 중국군을 때려 잡는 부분도 등장해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이 게임을 트집잡아 중국이 발끈할 수도 있다는 게이머들의 농담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한 게임에 오바마와 페일린이 나란히 캐릭터가 되어 등장하자 이들이 적과의 동침을 통해 팀업해 같이 악(?)을 무찌르는 경우도 가능하게 되는 아이러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신선한 전략이다" "아니다, 짜증난다"
그렇다면 선거를 5일 앞둔 현재(10월 31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버락 오바마의 광고판이나 게임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오바마의 경우 IT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가 혹은 그의 선거캠프가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선거 전략으로 사용한 것부터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유권자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한 길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비디오 게임 내의 광고판의 등장도 70이 넘은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게임 내 광고 전문업체인 매시브는 매케인 진영에도 게임 내 광고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그가 게임 속에 자신의 광고판을 세운 것에 대해 “신선한 전략”이라는 호평을 내리는 측과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게임을 하는데 짜증난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 속에 대포를 들고 탱크를 공격하거나 무기를 사용하면서 전투를 벌이는 캐릭터에 관해서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중국군을 공격하는 내용 또한 그렇다. 그것이 오바마측이 요구한 것이 아닌 게임사의 장삿속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오바마가 적어도 IT가 뭔가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조기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게임 내 광고판에 자신의 얼굴과 메시지를 보여준 것은 물론 조기 투표가 많이 이루어질수록 자신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선거전략 때문이다. 그런 면만을 보더라도 오바마는 IT와 게임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
미래 지도자 꿈꾸려면 환경과 게임을 알아야
나는 환경과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미래의 지도자감에서 가차없이 탈락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게임 담당 기자라서가 아니다. 쾌적한 삶과 그리고 한국을 뛰어넘는 전지구적 생태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어찌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까. 또한 게임의 특징으로 대변되는 의사 소통의 쌍방향성도 미래세 대에게는 하나의 관습으로 정착된지 오래다. 그래서 적어도 지도자를 꿈꾸는 자는 무릇 환경과 게임에 어두워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버락 오바마 후보의 IT를 이용한 선거 전략과 게임에 대한 친근성이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오히려 선거 전략을 세우는 측이나 게임 내 광고를 받아들이는 게임사나 발상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앞서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단상을 자아내게 한다. 뭐 말이 쉽다고? 바보야!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라니까. 어디서 들어본 선거구호같다. 중얼거리는 내 말이. 2008103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