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황제 임요환 컴백, 올드팬 과연 다시 돌아올까


-- 10년 e스포츠팬 떠나간다는 우려 높아 

최근 e스포츠판에 홍진호-강민 등 '올드보이'들이 줄줄이 퇴장하면서 10년 역사의 e스포츠가 급격히 젊은층으로 기울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30대 중반에 접어든 터줏대감 팬들마저 점차 떠나가고 있다는 소리도 높습니다.

그 와중에 소위 '본좌' 논쟁에 대한 관심도 시들고있습니다. 지난 4일 열렸던 경기에서 마재윤이도재욱에게 패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좌논쟁은 생각해보니 딱 마재윤의 전성기 시절까지 나왔더군요. 임요환의 공군 입대와 함께 개인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팀 경기와 프로리그, 팀 랭킹으로 변화되는 시절을 겪으면서 드러난 현상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e스포츠의 아이콘 임요환이 현역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찬 목소리로 “30대까지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30대가 넘는 올드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임요환 "30대 프로게이머가 되겠다"에 엇갈린 시각

그렇다면 임요환의 복귀에 대한 e스포츠업계의 시각은 어떨까요.

임요환이 선수로 등장하기 전인 1999년 3월부터 해설을 했던 게임 해설 1호 엄재경 온게임넷 해설위원은 “그의 귀환에 올드팬의 반응이 뜨겁다. 그가 군에 있을 때 '요즘은 재미없어. 임요환이 있었을 때는 참 재밌었는데'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며 “임요환의 경기 스타일이 한 경기 한 경기 테마를 달리 하는 전략형이어서 허무하게 무너질 때도 있지만, 매 경기 재미를 주고 변화무쌍해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 그런 의외성과 재미는 아무도 못 당한다. 요즘 같은 물량 공세와 자로 잰듯한 정확성만이 횡행할 때, 만약 전략형인 그가 개인리그 4강에 오른다면 다시 올드팬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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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e스포츠계 한 인사는 “산업적으로 판단할 때 제 아무리 스타라도 물러갈 때는 물러가야 한다”며 “현재가 과거에 비해 팬들이 많이 떨어져나가거나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임요환·홍진호 등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이제는 리그 자체로 변화되어 팀 순위 등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며 “공군 같은 프로게임단은 없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실제로 김동수 등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이 그다지 오래가지 못했고, 과거처럼 낭만적인 시절의 프로의식이 아니라 철저히 직업의식과 준비를 통해 프로의식이 똘똘 뭉친 신세대에 의해 완전히 물갈이한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들었죠.

e스포츠계의 또다른 관계자도 “옛날 팬들이 많이 떨어졌지만 새로운 층 또한 분명히 생겼다. 이 같이 새롭게 진입하는 층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본좌' 논쟁이 왜 마재윤까지만 있었을까도 냉정히 살펴봐아 한다. 현재 아이콘이 있는 건 e스포츠밖에 없다. 지금은 야구에서도 선동렬이나 최동원이 나오기 쉽지 않다”며 “현재 시점에서 추억의 재생산도 좋지만 임요환이 없으면 e스포츠가 끝난다는 것도 억지고 위험한 논리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잘 하면 올드팬들 경기장에 돌아올 것"

이에 대해 당사자인 임요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는 “언젠가는 왕비호가 '누구~'하는 것처럼 팬들에게 잊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과거와는 느낌을 조금은 느낀다. 공군에서 경기할 때 보면 팬클럽 회원도 줄어든 거 같고 경기장에서 자주 보던 얼굴도 잘 안보인다. 하지만 내가 잘 하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요.

아무튼 임요환이 SK텔레콤의 1월 로스트에 등록을 하고 7일 2시 용산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복귀식을 치릅니다. 당장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엄청난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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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의 복귀 논쟁 속에서 의외로 돋보이는 것은 임요환의 10대 팬들입니다. 임요환이 워낙 한국e스포츠의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인물이다보니 그를 좋아하는 10대 층이 의외로 두텁다는 것이 자연스레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경기는 '레전드'(전설)에 속해 게임 방송에서 자주 방송되는 단골 메뉴인 점과 또한 그동안 알려졌던 그의 놀라운 경기에 대한 소문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겠죠.

임요환은 이미 알려진대로 “기를 쓰고 철저히 자기 관리하는 것과 승부에 관한 투지에 있어 역대 최고”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입니다. 박세리를 보고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골프의 '세리키드'가 신지애라면, 임요환을 보고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요환키드'가 김택용-마재윤 등으로 화려했던 임요환의 명성에 대해 여전히 존경하는 전통이 존재합니다. 김택용은 한 인터뷰에서 "요환이 형 때문에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임요환 키드들에게 모범 보여주는 게임 황제 역할 필요

임요환이 지난해 12월 21일 군 제대했을 때 저는 기자의 한 사람으로 계룡대의 공군본부 정문에 갔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8시에 SK텔레콤 프런트와 기자들이 함께 갔었죠. 여전히 그는 당당했으며 슈퍼스타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부모와 팬들, 그리고 기자들이 어우러진 광경은 이 시대의 기념할 만한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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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말투,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찡그리지 않는 매너 등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가 SK텔레콤 기자실에서 SK텔레콤 유니폼을 입고 했던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귄 여자 친구가 있다는 말, 30대 프로게이머가 되어서 서른 다섯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 등 말잘하고 잘 생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역시 황제가 돌아왔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임요환이 연말 강원도에서 지인들과의 휴가를 마치고 3일 소속팀으로 완전 복귀했습니다. 1월 로스트에 등장한 그는 7일에는 경기장에 나가 팬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합니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게임 황제 임요환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에 쏠려 있습니다.

게임 황제 임요환이 과거 명성에 걸맞게 10년 역사의 올드팬들인 아저씨들까지 경기장에 끌어 모을지 아니면 실력도 못내고 반짝하다 사그러질지 저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그의 복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올드팬들의 관심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거란 점일 거 같습니다.

그가 복귀하면서 한국 e스포츠계가 다시 한 번 비약의 발전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제 스타의 시대가 아니라고 하는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을 묵사발 내는 임요환을 보고 싶습니다. 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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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16:14 2009/01/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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