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5억대 빌딩 인수 화제, 게임사 사장 출신 허민은?

허민 전 네오플 대표
최근 강남의 테헤란로에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사 미래에셋의 빌딩을 인수한 한 게임사 전 대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3일 부동산 투자자문사들에 따르면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최근 강남 대치동의 미래에셋 타워의 A·B동 2개동을 885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죠.
-서울대 비운동권 출신 첫 총학생회장
올해 나이 서른 셋(76)인 허민 전 네오플 대표를 사석이 아닌 간담회나 발표회에서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인연은 있다는 말이지요. 허 전대표를 생각하면 우선 ‘비운동권 출신 서울대 첫 총학생회장’이라는 것과 ‘야구광’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지금이야 그런 구분마저 애매해졌지만 당시로서는 비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이란 일종의 이단아였습니다. 민주 쟁취, 권위주의 정권 퇴진 등의 구호가 많았던 시절이죠.
그런데다가 그는 서울대 야구 동아리 출신으로 야구를 지독히 좋아해 직접 야구게임 ‘신야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응용화학과 95학번인 그는 대학 시절 야구부 동아리 열성 멤버로 평소 꿈이 “야구단 구단주”라고 밝히곤 했다는 게 제가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전해들은 단골 레퍼토리의 하나였습니다.
-네오플, 넥슨에 넘기며 1000억원대 성공신화
그렇다면 그가 부동산펀드나 법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강남 대형 빌딩을 매입한 지극히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데 쓰인 자금은 어디서 났을까요. 업계에서는 그가 지난 2008년 네오플의 경영권을 넥슨에 넘기면서 받은 1000억원대의 자금 중 일부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허 전 대표는 캔디바·던전앤파이터 등 게임 개발에서 잇달아 성공하고, 지난해 7월 네오플을 넥슨에 팔아 1000억원 대 재산가로 올라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요.
그는 2001년 서울대 재학시절 친분을 맺은 친구 5명과 네오플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지요. 그해 ‘캔디바’라는 게임 웹사이트로 아바타 채팅과 아바타 게임이라는 신세대 취향의 소재로 오픈 10개월 만에 누적 회원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월 매출도 10억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모았지요.
허 전 대표가 업계에 우뚝 선 것은 초대박 게임 던전앤파이터 때문입니다.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는 누적회원수 10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 17만명을 기록 중입니다.
매출액 기준 최대 게임업체인 NHN은 지난 2006년 5월 네오플의 지분 60%를 인수했지요. 인수 금액만 240억원이었습니다. 그런 허민 전 대표는 2007년 NHN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되찾아왔죠. NHN의 네오플 지분율을 40%로 떨어뜨린 것이죠.
지난해 7월엔 허 전대표는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합니다. 넥슨은 지난해 NHN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제외한 네오플의 지분 59.15%를 인수하면서 150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허 전 대표 입장에서는 거뜬히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죠.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넥슨은 네오플을 인수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120만 명을 돌파하며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넥슨 게임포털은 네오위즈의 피망을 제치고 게임포털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한 때 한게임은 넷마블에 1위를 내주기도 했지요. NHN에서 채널링하던 서비스를 넥슨 포털로 옮겨온 효과를 본 것이죠. 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마비노기 이후 카스온라인이나 엘소드 등을 제외하고 성공작이 없었던 넥슨으로서는 큰 돈을 썼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결과를 낳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허민 대표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그가 꿈꾸었던 “야구 구단의 구단주”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그는 언제쯤 결혼할 수 있을까요. 서울대 그것도 총학생회장 출신의 허 전대표가 생각보다 훨씬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재미있는 물타기 하나. 제가 허민 전 대표의 미래에셋 타워 매입 소식을 듣기 전 미래에셋이 600억여원을 들여 게임회사 예당온라인을 인수했다는 공시를 내보냈습니다. 어제는 미래에셋과 게임회사가 얽히고 설킨 그런 하루였습니다.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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