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고통을 사랑한 비보이 "그래도 행복하다"

 비보이나 힙합댄서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나이는 대개 14~15세 전후다. 이들은 TV를 보다가, 길거리 공연에 반해, 여자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 비보이를 지망한다.
하지만 이때는 척추가 휘어지는 측만증이 자주 나타나는 시기다. 20대가 넘으면 또 허리 디스크가 올 가능성이 많다. 댄서를 꿈꾸는 아이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의 고통을 이해시키고, 근력 훈련이나 바른 자세, 스트레칭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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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록(22)은 비보이다. 그는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2시, 6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근처 삼진제약 지하 1층 비보이 전용관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하 비사발)를 공연한다.

그의 특기는 손을 땅바닥에 대고 두 발을 띄워 팽이처럼 돌리는 '타워무브'다. 화려한 동작을 선보일 때마다 숨죽이던 관객들은 ‘우와’ 하며 감탄과 환호를 쏟아낸다. 환상적인 기술로 전세계 댄서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비보이들의 환호 뒤엔 말 못할 숨은 고통이 있다. 바로 허리다.

팽이 돌리기 뒤엔 남모를 고통

비사발 공연팀인 올스타 브레이커스는 내로라하는 에이스 비보이들이다. 이름난 춤꾼들을 스카우트해 팀을 결성했다. 하지만 무대 체질인 이들에게도 남모를 고통이 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동작도 시원하게 뻗어나가지만, 몸이 무거울 땐 다칠까봐 무대에 서는 일이 두렵다.

물구나무를 선 채 몸을 뒤로 꺾어 오래 버티는 동작인 '프리즈 무브'가 특기인 유범상(20)은 “제일 두려운 건 조그마한 실수에도 크게 다칠 수 있다 염려다. 그래서 공연을 앞두고 2시간 전에 몸을 푼다. 팔굽혀펴기 등 근력운동을 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보이들은 스물대여섯 살이 되면 이곳 저곳 통증이 심해져, 위험한 기술을 피하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차면 관객이 보기 좋지만 쉽고 힘들지 않는 동작을 연구한다. 4~5년차인 에이스 비보이들도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시때때 찾아오는 허리통증

비보이의 주요 동작은 '타워 무브'와 '프리즈 무브' 외에 땅에 손을 짚과 발을 땅바닥에 도는 '스타일 무브', 머리를 바닥에 대고 돌리는 '헤드스핀' 등이 있다. 이들은 자기만의 동작을 매일 4~5시간 연습해 3년이 걸려 완성한다.

동작이 완성되는 동안 ‘종합병원’이라 불릴 만큼 척추·무릎·목 통증에 시달린다. 비보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부위는 허리와 손목이다. 통증이 수시로 찾아와 거의 매일 물리치료 받으러 가 전기치료와 핫팩·찜질을 하는 실정이다.

김긍년 신촌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는 “목과 허리는 한번에 나빠지지 않는다. 5~10년 경력의 비보이들은 반복적인 충격으로 디스크 변형 등의 위험이 있다”며 “등 근육이 튼튼하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평소 근육을 단련하고 공연 전 스트레칭만 제대로 해줘도 이완된 근육이 충격을 흡수해줘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올스타 브레이커스 멤버들은 오늘도 수학여행팀이나 주말 가족·연인들을 대상으로 무대에서 멋진 춤을 춘다. 관객들의 환호 소리에 통증마저 잊어버리지만 역시 중심이 잡힌 허리만이 그들의 춤을 더 오래 보게 할 비장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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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07:34 2009/05/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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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재웅 2009/05/29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워무브가 아니라 파워무브 아닌가 싶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