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 100승 1호 감독과 두 제자의 15연승
조규남 CJ 엔투스 감독과 박태민-김정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아무리 기록은 깨지라고 있다지만...”
스타크래프트의 프로게임단인 CJ엔투스의 조규남 감독. 그는 지난 20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이날 소속팀 김정우(저그)가 1승만 더 추가하면 한국 e스포츠사상 최고 기록인 16연승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 또한 무척 아쉬웠다. 2007년 프로게임단 최초 2군 연습생으로 입단한 김정우가 3년 차인 올해 승천의 기회를 노릴 정도로 대어로 성장했다. 지난주 월요일 마침내 15연승이라는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비까지 내리는 휴일임에도 직접 현장에 가서 대기록 작성 순간을 보고 싶었다.

“15연승 앞으로 쉽게 깨지기 힘들 것”
김정우가 공식전 16연승이라는 e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신기록 달성을 코앞에 두고 아쉬운 고배를 마셨지만 그와 함께 타이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공군 박태민이다. 그는 지금은 CJ엔투스로 바뀐 클럽팀 GO 시절 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4년 10월 24일부터 12월 21일까지 기록한 15연승 대기록이다.
둘의 차이는 뭘까. 당시 박태민은 하루 3~4경기를 치르기도 하는 등 승수쌓기 위한 경기가 많았다. 그만큼 단기간에 가능한 조건이었다.
현재는 게임단이 12개팀인데다 선수 풀도 넓어 신인인 김정우의 출전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최근 개인리그인 MSL(MBC게임 스타크래프트리그)와 스타리그(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모두 16강에 진출해 있을 정도로 기세가 좋긴 하지만 1주일에 1~2회면 많은 출전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김정우의 연승은 시간과 능력에서 엄청난 사건인 셈이다.
김정우는 이날 박태민이 보유하고 있던 공식경기 최다연승 기록을 무려 1643일만에 깨뜨릴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치 못했던 패배를 맛봐야 했다. 당대 내로하하는 스타들인 이제동(화승), 이영호(KT) 등 무림계 고수들을 하나 둘씩 꺾었던 내공으로 미루어 보아 그를 꺾은 적수는 너무나 약체였고 무명이었다. 바로 MBC게임의 장민철이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e스포츠계에서 이 점만을 인정했다. “15연승 기록은 앞으로 쉽게 깨지기 힘들 것”이라는 것.

“명장 밑에 명졸”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재미있는 건 김정우와 박태민의 공식경기 15연승의 스승이 모두 조규남 CJ감독이라는 점이다. 명장 밑에 명졸있다는 말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조규남 감독 역시 지난 2008년 8월 신한은행 프로리그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프로게임단 감독 중 최초로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조 감독의 기록을 보면 프로리그 정규시즌 94승 68패, 포스트시즌 6승 8패로 통산 100승 76패였다. 12개 프로게임단 감독 가운데 처음으로 이후 이재균 웅진 감독과  김가을 삼성전자 감독이 뒤를 이었다.
조규남 감독은 현장에서 기자를 만나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연승, 100승과 같은 기록은 뒤따라 오는 것”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지만 아쉬움을 다 털어내지는 못했다.
다만 조 감독은 “요즘 기세가 좋은 김정우와 조병세(위너스리그 결승전 올킬-4연승)는 2007년 오픈한 2군 숙소 초기멤버다. 3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차세대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90621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6/21 12:38 2009/06/21 12:38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espot/trackback/79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