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병가를 내고 회사를 떠나 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개월 전 간이식을 받았고, 당초 예정대로 6월 말 업무에도 복귀한다는 보도가 나와 IT업계는 물론 전세계 주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이 IT공룡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1등 공신의 컴백이기 때문이다.
테네시주 병원서 2개월 전 간이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잡스는 미국 테네시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수술 뒤 순조로운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6월 말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WSJ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일제히 전했다.
잡스의 수술 사실은 애플의 고위 임원 몇 사람만 알고 있으며, 이들은 잡스의 주치의로부터 건강 상태에 대해 매주 브리핑을 받고 있다. 애플 측은 수술 사실을 묻는 질문에 “스티브는 이달 말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만 밝혔다고.
잡스는 복귀한 뒤 한두 달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잡스가 자리를 비운 기간에 애플을 이끌었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당분간 경영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애플 경영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쿡 COO가 조만간 이사회 멤버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잡스는 1985년 경영분쟁으로 자신이 고용한 CEO로부터 퇴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97년 도산 직전의 애플에 복귀해 아이팟, 아이폰 등 베스트셀러를 연속 탄생시키며 애플의 제 2전성기를 열었다. 애플의 막강한 'CEO 프리미엄'을 갖춘 잡스이기에 IT업계가 그의 6월 컴백이냐 은퇴냐에 따라 애플의 운명이 갈릴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상태다.
1월 수척한 모습 ‘건강이상설’ 병가 6개월
건강이상설은 잡스가 지난 1월 초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불거졌다. 당시 애플 주가도 요동을 쳤다.
잡스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생하고 있을 뿐 큰 문제는 없다”고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지만 보름 만에 6개월 간 병가를 냈다. 그는 5년 전에는 췌장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가 걸렸던 췌장암은 ‘신경내분비 섬세포 종양(neuroendocrine islet cell tumor)’으로 미국에서는 연간 3000명 정도가 발생한다.
의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췌장암으로 인해 간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잡스가 췌장암과 별개로 간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이에 대해 CEO의 건강에 대한 불충분한 공시에 대해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기관공유협회(UNOS) 통계에 따르면 죽은 사람의 간을 이식받은 사람이 5년 이상 살 가능성은 73.6%,산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사람이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76.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잡스 CEO가 테네시주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간 이식 대기자 수가 다른 주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0622
하버드대학의 도서관에는 정말 아래와 같은 30훈이 쓰여 있을까요? 지인이 보내준 e메일을 읽어보다가 잠깐 의문을 품게되었습니다.
01.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Sleep now, you will be dreaming, Study now, you will be achieving your dream.
02.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Today that you wasted is the tomorrow that a dying person wished to live.
03.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When you think you are slow, you are faster than ever.
04.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Don't postpone today's work to tomorrow.
05.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The pain of study is only for a moment, but the pain of not having studied is forever.
06. 공부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In study, it's not the lack of time, but lack of effort.
07. 행복은 성적순이 아닐지 몰라도 성공은 성적순이다.
Happiness is not proportional to the academic achievement, but sucess is.
08.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도 정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Study is not everything in life, but if you are unable to conquer study that's only a part of life, what can you be able to achieve in life?
9.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
You might as well enjoy the pain that you can not avoid.
10. 남보다 더 일찍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성공 맛 볼 수 있다.
To taste success, you shall be earlier and more diligent.
11.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에서 비롯된다. Success doesn't come to anyone, but it comes to the self-controlled and the hard-working. 12. 시간은 간다. The time never stops. 13. 지금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 된다. Saliva you drooled today will be tears falling tomorrow. 14. 개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놀자. Study like a dog and play like a premier 15.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If you don't walk today, you have to run tomorrow.
16. 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은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다.
A person who invest in tomorrow, is the person who is faithful to today.
17. 학벌이 돈이다.
The academic clique is money itself.
18. 오늘 보낸 하루는 내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Today never returns again tomorrow.
19. 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
At this moment, your enemies books keep flipping.
20.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No pains No gains
21. 꿈이 바로 앞에 있는데, 당신은 왜 팔을 뻗지 않는가?
Dream is just in front of you. Why not stretch your arm.
22. 눈이 감기는가? 그럼 미래를 향한 눈도 감긴다.
If you close your eyes to the present, the eyes for the future close as well.
23. 졸지 말고 자라.
Sleep instead of dozing.
24. 성적은 투자한 시간의 절대량에 비례한다.
Academic achievement is directly proportional to the absolute amount of time invested.
25. 가장 위대한 일은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이뤄진다.
Most great achievements happen while others are sleeping.
26. 지금 헛되이 보내는 이 시간이 시험을 코앞에 둔시점에서 얼마나 절실하게 느껴지겠는가? Just before the examination, how desperate would you feel the time you are wasting now.
27.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Impossibility is the excuse made by the untried.
28. 노력의 대가는 이유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The payoff of efforts never disappear without redemption.
29.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If you don't walk today, you have to run tomorrow.
30. 한 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아내) 얼굴이 바뀐다
One more hour of study, you will have a better husband.
-와이드너도서관 낙서글?
다 읽어보니 '하버드 대학 중앙 도서관(일명 와이드너 도서관)의 낙서를 정리한 것'이라는 어떤 누리꾼의 소견이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묘한 것은 30훈을 하나 하나 음미하다보면 어디선가 본 것, 들은 것, 그리고 귓가에 맴돌던 문구들이나 에피소드들이 떠오른다는 점입니다. 가령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같은 영화 제목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많이 알려진 문장이나 격언 등이 교묘하게 짜깁기 되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마치 어떤 교사나 스승이 후학이나 제자의 공부를 독려하기 위해 공부와 인생에 관한 문장들을 그러모아놓고,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사학 명문 하버드대학교 도서관 벽에 붙어 있는 교훈 글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트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하버드 동상의 구두와 도스토예프스키
몇 년 전 저는 실제로 하버드 대학을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버드대를 가면 빼놓을 수 없다는 대학 설립자 '하버드 동상'의 구두도 손으로 문질러보고 왔습니다. 구두 등은 방문자마다 하도 만져서 반짝거렸습니다. "하버드 동상의 구두를 만지고 오기만 해도 대학 합격이 된다"는 미국식 토착신앙이 존재한다는 것이 부처의 코를 갈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한국식 그것과 비교해 신기하기조차 했습니다.
졸업식이면 총장이 직접 졸업생들에게 졸업장을 준다는 와이드너 도서관 앞 광장에도 섰습니다. 거대한 도서관의 크기는 물론 영화 '러브스토리'인가에서 졸업모를 일제히 던져올리던 장면을 떠올리고는 사뭇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때 도서관에 들어가거나 여기 저기를 꼼꼼히 본 것은 아닙니다. 또 영어 실력이 없어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자세히 보지도 못했습니다. 빗속에서 도서관에 딸린 식당을 다른 학생들이랑 밥 타러 줄서 있었죠. 외부인들에게도 개방되는 식당은 훌륭한 메뉴로 인해 인기가 높았습니다.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식당에서 만난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는 것, 그리고 도무지 천재 같은 이미지가 없고 천진 난만하다는 것, 하지만 뚜렷하게 자기 세계를 가진 자의 도도한 눈빛 등이 기억납니다. 또한 화장실이나 벽에도 제법 낙서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요. 30훈을 읽어보면서 돌이켜보니 이런 것들 중 표현이 석연찮은 것들을 누군가 모아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문장 중에는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의 글도 있으니까요.
-인터넷 안의 하얀 거짓말
만약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TV프로에서처럼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저는 30훈에 대해 이렇게 감별하고 싶습니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의 30훈은 기존의 철학자들이나 선인들의 지혜로운 글들을 교묘하게 그러모아 하버드대학이란 유명세를 이용, 서로에게 공부를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밑밥을 뿌린 것"이라는 판단이 그것입니다. 만약 이 같은 진단이 사실이라면 이를 행한 이가 누구든 여간 지혜롭지 않네요. 그것이 하얀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그냥 속아주어도 좋지 아니한가요. 인터넷이 위험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것은 대개가 지배층들이지만 또한 '소통의 바다'라는 것을 잊고 있는 사람은 결코 알수 없는 '공감의 질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어디까지나 공익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말이지요. 20090503
지난 10월 도쿄게임쇼 취재를 위해 일본에 가서 놀란 일이 하나 있다. 일본에서는 로또 당첨금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럴 리가? 실제로 1000만엔의 로또 2등에 당첨된 이의 증언을 눈앞에서 들으면서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한국의 경우 당첨금에 22% 가량의 세금을 매긴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사자는 나의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당첨금이 입금된 실제 자신의 통장을 가방에서 꺼내 당당히 보여주었다. 무려 1000만엔이라는 숫자가 또렷했다. 그런데 그가 보여준 그 통장보다 더 나를 놀라게 한 건 로또 당첨금에 세금을 안 매기는 이유였다. 그는 말했다. “일본에서는 ‘어떻게 꿈에 세금을 매기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까무라칠 뻔했다.
한국에 돌아와 지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대부분 “정말이냐”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나도 여전히 세금문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중이다. 그런데 지인 중 한 사람이 색다른 주장를 했다. 한국에서도 세금을 내지 않고 당첨금을 수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란다.
물론 방식은 일본과 천지차이였다. 은행 등지에서 당첨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당첨자 세탁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당첨된 복권을 들고 돈을 수령하러 가면 브로커들이 돈이 많은 부자들을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누가 어디서 사서 당첨되었나는 당첨금을 받기 위해 수속을 밟는 동안은 비밀이므로 복권은 사적으로 양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당첨자는 원금을 다 받고 복권을 부자에게 양도하고 그 인수자는 아들 등 재산 상속자에게 복권을 주어서 당첨금을 수령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양도나 증여, 상속보다 세금이 훨씬 적어 합법적인 재산 상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또 그런 경로가 정말로 존재하는지 말로만 들어서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인간의 사악함이란 상식 너머의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탈리아의 로또도 세금을 공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 보도를 통해 전해 들었다. 대신 국가가 수익률의 55. 2%를 가져간다고 한다. 최근 한 구매자가 1억 유로(1420억원)의 대박을 냈다. 1등 당첨자가 22회나 연속으로 나오지 않아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탈리아 신문들은 이 사람의 신상명세를 밝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첨 지역이 시칠리아여서 마피아의 표적이 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란다.
인생을 하나의 게임의 법칙으로 놓고 본다면 복권의 당첨이란 꿈과 같은 행운이 분명하다. 나라도 수만가지 상상 속에서 행복한 기대감과 열망을 꾸어보니까 말이다. 누군가는 말했다. 복권 1등 당첨하는 것과 골프에서 홀인원 하는 것은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운명의 힘이라고. 미국의 스포츠지에 따르면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라던가.
요즘 많은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대작 게임의 경우 4~5년동안 300억~400억원을 쏟아부어 200~300여명의 인력을 투자해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엄청난 공력과 정성이다. 하지만 모든 블록버스터 영화가 다 흥행 반열에 오르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게임을 공개하고 1개월도 못돼(영화의 경우 1주일이면 판가름 난다) 성공 여부가 거의 확정된다.
이 같은 냉혹한 세상사에서 중요한 것은 개발자의 꿈이나 열망이 아니라 철저히 소비자들의 선택이라는 점이다. 세상의 트렌드와 변화 그리고 새로운 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꿈의 공장은 언제나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적어도 꿈꿀 권리를 갖고 있으니 말이다. 20081123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가 비디오 게임 '번아웃 파라다이스'에 자신의 메시지와 얼굴을 노출시키는 광고를 내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팬데믹 스튜디오(Pandemic Studios)에서 만든 게임인 ‘머서너리즈2’(Mercenaries2)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Xbox360용 '번아웃 파라다이스'에 들어간 오바마의 게임 내 광고
지난 10월 6일부터 대선 전날인 11월3일까지 등장하게 되는 오바마 광고판은 세계 제2위 게임사인 EA의 Xbox용 비디오 게임 ‘번아웃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NHL09’ ‘NBA live’ ‘니어포 스피드’ 등 18개 게임에 들어갔다. 지난 30일 미국연방선거관리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후보 진영이 게임 내 광고에 44,465 달러(약 5600만 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팬데믹 스튜디오(Pandemic Studios)에서 만든 게임인 머서너리즈2(Mercenaries2)에 오바마가 캐릭터로 등장해 또다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팬테믹은 EA의 자회사이고 배급 또한 EA가 맡는다.
공화당 후보인 페일린도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한다. 한 게임에 대조되는 두 사람이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머서너리즈2에는 또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페일린도 등장한다. 특히 싱글 플레이 중에 오바마가 중국군을 때려 잡는 부분도 등장해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이 게임을 트집잡아 중국이 발끈할 수도 있다는 게이머들의 농담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한 게임에 오바마와 페일린이 나란히 캐릭터가 되어 등장하자 이들이 적과의 동침을 통해 팀업해 같이 악(?)을 무찌르는 경우도 가능하게 되는 아이러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신선한 전략이다" "아니다, 짜증난다"
그렇다면 선거를 5일 앞둔 현재(10월 31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버락 오바마의 광고판이나 게임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오바마의 경우 IT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가 혹은 그의 선거캠프가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선거 전략으로 사용한 것부터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유권자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한 길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비디오 게임 내의 광고판의 등장도 70이 넘은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게임 내 광고 전문업체인 매시브는 매케인 진영에도 게임 내 광고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그가 게임 속에 자신의 광고판을 세운 것에 대해 “신선한 전략”이라는 호평을 내리는 측과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게임을 하는데 짜증난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 속에 대포를 들고 탱크를 공격하거나 무기를 사용하면서 전투를 벌이는 캐릭터에 관해서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중국군을 공격하는 내용 또한 그렇다. 그것이 오바마측이 요구한 것이 아닌 게임사의 장삿속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오바마가 적어도 IT가 뭔가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조기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게임 내 광고판에 자신의 얼굴과 메시지를 보여준 것은 물론 조기 투표가 많이 이루어질수록 자신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선거전략 때문이다. 그런 면만을 보더라도 오바마는 IT와 게임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
미래 지도자 꿈꾸려면 환경과 게임을 알아야
나는 환경과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미래의 지도자감에서 가차없이 탈락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게임 담당 기자라서가 아니다. 쾌적한 삶과 그리고 한국을 뛰어넘는 전지구적 생태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어찌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까. 또한 게임의 특징으로 대변되는 의사 소통의 쌍방향성도 미래세 대에게는 하나의 관습으로 정착된지 오래다. 그래서 적어도 지도자를 꿈꾸는 자는 무릇 환경과 게임에 어두워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버락 오바마 후보의 IT를 이용한 선거 전략과 게임에 대한 친근성이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오히려 선거 전략을 세우는 측이나 게임 내 광고를 받아들이는 게임사나 발상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앞서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단상을 자아내게 한다. 뭐 말이 쉽다고? 바보야!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라니까. 어디서 들어본 선거구호같다. 중얼거리는 내 말이. 20081031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CF로 온 국민의 듬뿍 받았던 슈퍼스타 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이 연예계를 비롯 한국을 패닉상태로 몰고 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소위 '최진실법'이니 '사이버 모욕죄'니 하며 적잖은 후폭풍까지 몰고 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애플사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로 IT업계를 흔드는 큰손으로 통하는 스티브 잡스가 떠올랐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두 건의 대형오보를 통해 매스컴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지난 8월 27일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부음 기사 30초 동안 잘못 내보내는 대형 오보를 내 망신을 당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CNN의 시민기자 사이트에서 ‘잡스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오보를 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네요. 이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찮습니다. 애플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인터넷의 익명성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익명성의 무책임함을 꾸짖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애플 주가 5.4%까지 곤두박질
블룸버그가 스티븐 잡스의 미완성 부고기사를 30초 동안 잘못 내보낸 당시에도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었지만, 이번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오보는 가뜩이나 금융위기와 고유가로 휘청거리고 있는 미국 증권가를 강타했네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CNN 소유의 한 시민 저널리즘 사이트 아이리포트닷컴’(iReport.com)에서 ‘스티브 잡스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근거없는 보도로 인해 애플의 주가가 한때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는군요. 문제의 기사는 “잡스가 심각한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라고 올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는 전 메릴린치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였던 헨리 블로젯이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 블로그 ‘실리콘 앨리 인사이터 웹사이트’에 옮겨지며 파장이 커졌습니다.
애플 주가는 이 여파로 장중 5.4%까지 급락했습니다. 소문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문제의 기사도 삭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대비 3% 하락한 97.07달러로 장을 마감했네요.
그렇다면 이 같은 일련의 대형 오보에 대해 블룸버그와 CNN측은 어떤 해명을 내놨을까요.
블룸버그는 ‘유명인의 부고기사를 미리 작성해두는 관례대로 잡스에 관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CNN측은 “아이리포트닷컴의 기사들은 편집 과정을 거치지 않은 뉴스들이다. CNN은 이 사이트의 기사 내용을 보증하지 않는다”며 “문제의 시민기자는 잡스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기 전까진 한 번도 글을 올린 적이 없다. 언제 사이트에 가입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어쩌면 변명거리에 불과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내용을 퍼나르는 블로그의 구조 때문에 소문은 급속도로 커지고 주가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악순환의 구조에 대해 과연 누가 책임을 지어야 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스티브 잡스와 췌장암 수술 그리고 건강이상설
저는 개인적으로 애플 컴퓨터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아이팟을 만들며 세상을 변화시켜온 ‘몽상가’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에 대해 늘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가 날 때부터 버려진 입양아였고, 대학도 졸업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그에 대한 존경심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죠. 저는 특히 애플 창업자이면서도 오만한 독재자라는 평을 받아 쫓겨난 후에도 픽사를 창립, 세계 최초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만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 그의 괴짜기질과 창의력을 좋아합니다. 또한 경영난에 시달린 애플사에 재영입되어 ‘아이팟’과 ‘아이폰’을 통해 새로운 애플 신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몽상가 기질에 대해서도요.
그래서 멀쩡한 사람을 고인으로 만드는, 그리고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으로 만드는 오보를 보면서 적잖이 화가 나고 분개했습니다. 최근 아이폰의 한국 상륙 소식과 아이폰에 모바일 게임을 탑재하게 된 한국 모바일게임사 사장을 만난 적이 있어서 더욱 놀랐죠.
스티브 잡스는 2004년 8월 췌장암 수술 받았습니다. 이후 그의 병이 재발할 수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 블로거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돌았지요. 그는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애플 개발자회의 개회식에 등장해 신형 아이폰을 직접 소개했죠. 그리고 사망부고가 실리고 나서 9월 9일 아이팟 신제품 출시일에 나타나 사망설을 일축했지요.
물론 6월과 9월에도 매우 수척한 모습 때문에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건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그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이날 심장마비 기사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실제로 그의 건강 이상이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사는 물론 IT업계에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낙종이라고 절대 쓰지 않는다’는 언론의 기본 상식마저 무너뜨린 이 같은 오보 사태는 ‘편집과정을 거치지 않은 뉴스들의 문제점’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 하나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일들이 생기듯이, 서툰 자기 자랑과 허세가 한 인간과 집단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모욕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쓰나미를 일으키는 법이니까요.
허위 기사에 널뛰기 하는 주가 “누가 책임지나"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허위 기사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군요.
지난 8월에는 UAL의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파산신청을 했다는 루머가 나돌며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가 70% 폭락하는 해프닝이 있었지요. 6년 전 기사가 새 기사로 오인돼 발생한 오보였지요.
지난 6월에는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합병 협상을 재개했다는 블로그 기사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후 다시 급락하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이번 오보에 대해 미 금융증권거래위원회(SEC)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SEC는 ‘Jonntw’라는 아이디의 시민기자가 어떤 의도로 이 글을 올렸는지 밝혀내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아이리포트닷컴은 3일(현지시간)기사 게재와 관련, 게재자의 ID와 관련한 개인정보를 연방 당국에 건넸다고 하구요.
그러나 CNN측은 ‘시민기자들의 경우 아이리포트닷컴에 글을 올릴 때 실명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네요. 또한 ‘반드시 실명으로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락이 가능한 e메일 주소를 등록해야만 한다’구 하네요.
인터넷의 소통, 책임이 전제된 자유가 전제
‘근거없는 인터넷의 사채설 하나가 국민 스타 최진실을 자살로 몰고 갔다’는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블로그의 허위기사가 멀쩡한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만들고, 잘나가는 회사를 망하게도 할 수 있나 봅니다. 인터넷 세상은 정보의 바다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에 의한 여론 형성의 장입니다. 건전한 의견과 관심사가 모여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악플과 허위 사실 주장으로 멀쩡한 사람의 인격과 한 회사를 파멸로 몰고가기도 합니다. 누리는 자유만큼 책임이 부여되지 않으면 또다른 죄악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아들을 잃고 악플에 시달리다 외국으로 떠났던 임수경씨가 최근 마음의 안정을 찾고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저주한 악플러 중에는 현직 대학교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인터넷이 제대로된 소통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유통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책임이 전제된 자유일 것입니다. 누구나 평등한 수평적 공간의 자유. 이만큼 발전한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자유의 전제는 책임의식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공권력의 지나친 간섭으로 일상생활이 된 이메일이나 블로그 등에 대해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감시하고,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하루 아침에 글이 날아가고 또한 법적인 책임을 묻는 그런 감시사회로 회귀한다는 것도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지만요. 20081005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심장마비에 걸려 위독하다는 오보 기사는 10대 네티즌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미국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일 인터넷에 게재된 '스티브 잡스 심장마비' 오보 기사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10대 네티즌이 저지른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네티즌은 미국 CNN이 운영하는 시민 저널리즘 사이트 '아이리포트(iReport)'에 "스티브 잡스가 심각한 심장마비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갔다"며 건강 이상설을 퍼트렸다.
이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순식간에 5.4% 떨어지는 등 시장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나 애플측이 "(심장마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나서면서 심장마비 소식은 거짓으로 밝혀졌고 애플 주가도 이내 회복됐다.
그러나 SEC는 오보 기사를 올린 10대 네티즌이 주가 조작을 통해 차익을 노렸는지를 규명할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1위하면 세계서도 1위인 모양입니다. 지난 8월 2002년 출시작인 MMORPG '몽환서유'(넷이즈 개발 및 서비스)가 같은 시간에 동시에 접속하는 숫자를 가리키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232만명을 돌파하며 중국 내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은 바로 지구촌 게임지존으로 등극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지난 9월말까지 회원가입자 수로 2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중국 무협 온라인게임 '검협세계'(킹소프트 개발) 역시 동시접속자 수 28만명을 돌파하여 중국게임 중에서 CBT기간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경신했습니다.
한때 한국 게임사였다가 중국 샨다에 팔린 액토즈가 한국에서 개발해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탁구게임 '엑스업'은 중국의 국기답게 스포츠 장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네요. '천하2'(넷이즈)은 중국산 온라인게임으로 완벽한 3D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중국 온라인게임의 급속한 성장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요. 우선 올해 상반기에 여러 게임업체에서 자체 개발한 중국산 온라인게임의 공개 서비스가 쏟아졌기 때문이지만, 중국 게임 개발능력이 이미 글로벌 선두의 자리로 치고 오르고 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한 수준에 올랐습니다.
몽환서유를 서비스하고 있는 넷이즈는 원래 중국의 3대 포털이었던 163.com이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 게임을 주산업으로 바꾸었고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몽환서유'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MMORPG이 중국 게임시장을 호령하던 시기였습니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이 불을 붙여 샨다를 나스닥 상장에까지 이르도록 했습니다. 물론 샨다가 비슷한 짝퉁게임을 만들어 3년간 소송이 걸리기도 했지만요. 아무튼 넷이즈=163.com은 중국 게임의 자국 개발력과 이후 발전의 시금석이었습니다.
동접 232만명을 알리는 몽환서유 홈페이지
아이 리서치에서 발표한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연말까지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은 전체 게임 시장의 64.8%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미국 블리자드 게임과 미르의 전설 같은 한국게임이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대단한 선전이지요.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거둔 실적으로 미루어 볼 때 당초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이렇게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선 정부의 자국 게임 우대 정책이 가장 큽니다. 한국게임의 수입을 3~4개로 제한하고 있는 불공정 무역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고, 중국의 명문대인 칭화대 등 인재들이 한 게임에 2000~3000명씩 개발에 투입, 특유의 '인해전술'을 펴는 것도 개발력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서운 중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 게임을 적극 홍보하는 언론 환경의 개선, 그리고 기존 게임 퍼블리싱 모델의 폐단이 점차 극복되어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의 리더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시장의 추격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특히 정책적인 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 정부가 나서고 있는 중국처럼은 못해도 한국도 사행성은 철저히 단속하되 산업에 대한 성장을 고려해 규제할 부분만 규제했으면 좋겠다. 게임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더 인식해 많은 정책적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3년여간 히트작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온라인 게임이 10월과 11월에 ‘아이온’(엔씨소프트)와 ‘프리우스 온라인’(CJ인터넷) 등 대작을 내놓으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게임업계는 이들 게임의 성패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중국이라는 추적자의 인해전술을 어떻게 따돌릴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오는 10월 15일 1억권 돌파 기념 파티를 연다고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 현장에서다.
그의 책은 전세계 66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판매부수 1억권을 넘었다고 한다. 하기야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우리집에도 그의 책이 ‘연금술사’를 비롯 ‘순례자’ ‘11분’ ‘다섯번째 산’ 등 4권이나 있으니 이 지구 위에 그의 책을 탐독하는 인종과 언어를 초월한 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일 거다.
독자에게 마법을 거는 코엘료의 소설들
양치기의 방랑을 그린 연금술사는 보물로부터 시작되지만 결론은 ‘정작 중요한 것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스스로 꿈꾸는 것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눈빠른 독자들은 ‘보물은 마음이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코엘료는 책을 낼 때마다 ‘코엘료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의 삶에 마법을 건다”는 평을 얻었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르케스 이후 최고의 남미작가로 꼽히는 그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우선 17세때부터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불행한 청소년기와 록 백드를 결성하고 연극단 활동에 참여하는 등 히피문화에 심취했던 것 자체가 양치기의 방랑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창간한 만화 잡지가 급진적이란 이유로 브라질 군사정권에 의해 두 차례 수감되고 고문당하기도 한다. 이후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을 지내다 1986년 돌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례를 떠난다.
첫 작품인 ‘순례자’는 그때까지 꿈으로만 머물러 있던 작가의 길을 연 작품이다. ‘연금술사’의 대성공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고 여전히 자아의 순례에 나서고 있는 있다. 대작가답게 그는 “당신 책들은 날 꿈꾸게 한다”는 독자들의 찬사를 가장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10년에 겨우 한 명 ‘1억권 클럽’의 작가들
한 작가가 1억명의 독자를 갖게 되는 일은 10년에 한 두명 나올까 말까 한 일이라고 한다. 국경과 언어, 문화와 연령을 뛰어넘어야만 그 같은 월계관을 쓸 수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억권 넘게 팔렸을 것으로 보이는 작가는 100명 정도라고 한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을 쓴 사람들의 경우로 ‘햄릿’의 셰익스피어,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가 꼽힌다. 수백 년 동안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었고, 그들로 인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가 거론된다. ‘전쟁과 평화’를 비롯한 톨스토이 저작과 '‘죄와 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쓴 도스토예프스키의 책들은 전 세계 1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여기에 추리소설 작가들인 애거사 크리스티, 시드니 셸던 등이 가세한다. 1954년 ‘반지의 제왕’을 출간한 환상문학의 시조 J R R 돌킨도 충분히 1억권을 돌파한 작가다.
생존작가 '해리포터' 조앤 롤링, 존 그리셤과 스티븐 킹
살아있는 작가 중 코엘료 외에 1억권 클럽의 멤버들은 과연 누굴까.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이혼녀에다 아이의 우유값이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소설을 썼다는 조앤 롤링이 있다. 해리포터는 전 세계 55개 언어로 200개국에서 번역되었고, 단 1개 시리즈로 3억권을 넘게 팔아치웠다.
스티븐 킹
존 그리셤과 스티븐 킹으로 통하는 미국 추리작가의 양대 산맥을 놓칠 수 없다. 특히 30여년간 500여편을 쓴 스티븐 킹은 지금까지 33개 언어로 3억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영화로도 나온 그의 '미저리' '쇼생크 탈출' '돌로레스 클레이본' '그린 마일' 등은 전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는 "글쓰기는 마술과도 같다"라고 자신의 자서전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살인의 기술’을 쓴 호러작가 딘 군츠도 1억권 클럽의 당당한 회원이다.
무협지를 순수 예술 경지로 끌어올린 김용
그렇다면 아시아에는 ‘1억권 클럽’ 회원이 있을까. ‘영웅문’으로 유명한 김용(金庸)이 유일무이한 회원으로 꼽힌다. 그는 “한갓 장르 소설인 무협지를 순수예술의 경기에 오르게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신의 ‘아큐정전’을 제치고 중국의 교과서에 그의 ‘천룡팔부’가 실렸을 정도다. 그의 ‘영웅문’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 무협소설은 동아시아권에서 해적판을 빼고도 3억권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아직 1억권 클럽 작가가 없다. 이문열은 각종 문학작품과 ‘삼국지’ ‘수호지’ 등을 평역해 2000만권을 넘겼을 것으로 출판사 측은 추측한다고 한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대하소설 3부작을 낸 조정래의 소설은 1200만권이 팔려나갔다.
며칠 전 김제 평야에 갔다 왔다. 거기에는 소설의 무대가 되었던 ‘징개맹개 너른들’ 위에 ‘아리랑 문학관’이 건립돼 있었다.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 119-1. 2층 건물에 3개의 전시실을 갖췄다. 1전시실 입구에 어른 키보다 높게 쌓인 1만 8000매의 육필원고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피와 땀이 서린 옥고의 원본이었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그린 자화상과 아내인 시인 김초혜에게 선물했던 펜화, 집필할 때 쓰던 만년필, 집필 계획서와 현장 취재 노트 등이 전시돼 있었다.
벌교에도 ‘태백산맥 문학관’이 들어서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마흔살에 태백산맥을 시작 쉰살에 마쳤고, 그 동안 아리랑 준비를 15년 했다는 그의 산고를 떠올렸다.
동양최대의 수리시설인 김제의 벽골제에서
작가들의 글감옥에서의 육필로 써내려간 상상의 공간들, 창작의 산고를 모르는 독자들은은 작가의 보이지 않은 정기를 가슴으로 받아 들여 또다른 자아의 신화로 나아가는 것이라라. 20080925
꽃마을과 법원 단지로 유명한 서울 서초동이 최근 한빛소프트가 새로 둥지를 틀면서 게임 밸리로 급부상고 있다. 이전부터 예당온라인·티쓰리엔터테인먼트·게임하이·YNK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게임업체들이 몰려있고 지리적으로도 강남권이어서 적지 않은 주목대상이었다. 막강 테헤란 밸리의 맞수, 서초동 G밸리가 뜨는 진짜 이유를 탐사해본다.
- 제2의 게임 메카 떴다
서초 G밸리는 여러모로 테헤란로와 비교된다. 우선 같은 강남권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서초동에서 적지 않은 대박게임이 줄지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오디션’(예당온라인)과 ‘서든어택’(게임하이)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테헤란밸리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서초밸리를 이끌고 있는 것은 예당온라인·티3·게임하이 등이다. 이들 업체는 연매출 630억원의 글로벌 댄스 게임 오디션, 국내 50주 연속 PC방순위 1위게임인 서든어택으로 MMORPG 중심의 국내게임시장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예당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한빛소프트는 퍼블리셔와 계열사 관계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예당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한빛소프트를 통해 ‘오디션’의 채널링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관계를 보다 확대해나가고 있다.
- 빅3 둥지 테헤란밸리 여전히 철옹성
매출액을 놓고 비교해보면 G밸리는 테헤란 밸리에 한참 못미친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3N’인 엔씨, 넥슨, 네오위즈 3개사는 각각 3300억 원, 3050억 원(추정), 1282억 원을 기록해 서초 G밸리의 매출액의 4배에 가까운 7600억 원에 달한다. 여전히 테헤란로는 단순한 지역의 의미를 떠나 명실상부한 한국 게임산업의 철옹성인 셈이다.
G밸리 빅4의 지난해 매출은 예당온라인이 633억 원, 한빛소프트가 662억 원, 티쓰리엔터테인먼트 317억 원, 게임하이가 320억 원을 기록해 이를 합산할 경우 1932 억 원으로 아직은 테헤란벨리의 엔씨소프트(3330억 원) 매출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와 대박게임을 중심으로 테헤란밸리를 위협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두 밸리의 미래는 웰메이드 게임이 좌우
게임메카로 든든한 두 밸리의 허점도 발견된다. 테헤란밸리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이 ‘리니지’(엔씨소프트) 시리즈와 ‘메이플스토리’(넥슨), ‘카트라이더’(넥슨), ‘스페셜포스’(네오위즈) 등 서비스된 지 길게는 10년에서 짧게는 4년에 이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기작 발굴이 절실하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11월쯤 선보이는 한편, ‘블레이드앤소울’과 ‘스틸독’ 등 차기작을 공개하며 수성을 선언했다. 넥슨 역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을 필두로, ‘마비노기 영웅전’, ‘우당탕탕 대청소’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네오위즈는 ‘배틀필드온라인’을 비롯, 신작 MMORPG 등 물량공세로 맞설 계획이다. 서초밸리도 고조선을 배경으로한 MMORPG ‘패온라인’(예당온라인), ‘오디션2’(T3) 등의 씨알굵은 게임들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 MMORPG를 최초로 대중화시킨 리니지가 10년이 넘은 지금, 두 밸리의 미래는 차기작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야심차게 내놓았던 ‘헬게이트 런던’(한빛소프트), ‘헉슬리’(웹젠) 등 차기작이 모두 실패했다.
한국 게임업계는 이제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다. 남은 것은 웰메이드 게임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두 밸리의 어깨위에 한국 게임 산업의 운명이 달렸다.
70~80년대 한국여자 농구의 대들보였던 박찬숙(49)을 기억하시나요. 물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적어도 서른을 넘은 나이들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박찬숙 선수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여자 농구의 대들보였죠. 190cm의 큰 키로 골 밑을 장악하며 한국 낭자의 기상을 전세계에 드높였던 슈퍼스타이자 현재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합니다.
1985년 은퇴 당시 남편의 꽃미남 외모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박찬숙 선수가 최근에는 그녀의 친딸 서효명(23)씨로 인해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박찬숙씨의 딸인 서효명씨는 어머니를 닮아 170센티미터의 큰키에다 균형잡힌 몸매를, 아버지를 닮은 뛰어난 외모를 지녔다고 하네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05학번에 재학중인 서효명씨가 박찬숙의 딸로 처음 조명을 받게 된 것은 올 1월이었습니다. 그녀가 프로농구팀인 춘천 우리은행의 홈팀 치어리더로 활약했기 때문이죠. 그녀는 ‘얼짱 치어리더’로서 모녀가 같이 코트를 휘젓는 모습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한 텔레콤회사의 CF `학교끼리 응원‘ 편에서도 긴 생머리를 나풀거리며 청순한 모습으로 다시 열정적인 치어리더로 분해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어머니가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니 뭔가 그럴싸하게 궁합이 맞는 CF였던 거죠.
물론 여기까지는 박찬숙의 딸이라는 것이 더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순한 모습의 그녀가 연예계의 진출에 대한 꿈을 지니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게임하고도 인연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네요.
사실 서효명씨는 올 1월에는 6회 방영된 게임 채널 온게임넷 '브리스톨 탐험대'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17일부터는 게임채널 MBC게임의 인기 프로그램 ‘MSL BREAK'의 MC로 낙점돼 치솟는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MSL BREAK'는 MSL(MBC게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재미있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5인조 여성그룹 카라의 멤버 한승연이 지난 1년 간 진행을 맡았죠. 서효명은 2대 MC가 된 것입니다.
프로그램 제목은 ‘서효명의 MSL BREAK’인데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농구장에서 CF에서 자신의 끼와 열정을 발산한 서효명이 카라의 멤버 한승연처럼 게임계를 들썩이게며 비로소 방송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산할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어머니처럼 한국의 비좁은 코트를 뛰어넘어 전세계적인 스타로 솟아오를지, 박찬숙의 딸로 그만저만한 화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지 이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청순하고 아름다운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20080915
스타벅스 1호점. 시애틀을 입에 올리는 사람마다 빼놓지 않고 얘기하는 몇가지 코드가 있다면 스타벅스 1호점과 영화 ‘시애틀에 잠못이루는 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와 아마존닷컴, 보잉항공사다.
영화에는 실제 시애틀이 스페이스니들이라는 서울 남산타워 같은 전망탑 한 장면밖에 안나온다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이 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냈다. 추장 이름이었다는 도시명도 그렇고, 닌텐도 창업자가 구단주인 야구팀이자 이치로와 추신수 소속팀인 시애틀 마리너스도 시애틀을 떠올리는 고유명사 중 하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제압할 만큼 간단하면서도 친근한 상징은 유명한 명물인 ‘스타벅스 1호점’이었다. 8월 29일 오전 1971년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에서 시작했다는 별다방 1호를 찾았다. 게임쇼인 PAX2008 취재를 위해 시애틀에 내린 다음날이자 게임쇼 개막날이었다. PAX2008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회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게임쇼다. 북미 최대의 게임쇼였던 E3를 대체하며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 1호점의 간판
스타벅스 1호점을 찾아가면서 과연 세계적인 커피 체인의 원조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적잖은 기대감과 호기심이 일었다.
그런데 맙소사. 말로는 들었지만 관광지가 다 된 별다방 1호점은 시장 안의 좁고 허름한 가게일 뿐이었다. 도심에서도 한참 떨어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퍼블릭 마켓 길 건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한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안띌 만큼 수줍은 모습이었다. 자그마한 간판 하나를 달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사이에서 발견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스타벅스 가게 건너편의 퍼블릭 마켓
-스타벅스에만 있는 것들
마침 내가 방문한 8월 29일은 미국의 공휴일인 노동자의 날(9월 1일 월요일)이 낀 연휴기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시장 골목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스타벅스 앞에 사람들이 더 많았다.
스타벅스 1호점 안의 판매용 머그잔 진열대
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 수공예품을 파는 노점상들, 별다방 앞에서 공연을 펼치는 거리의 악사들. 그 명성에 비해 작고 아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아우라는 광채를 뿜어대는 눈부심이 있었다.
사람들이 주문을 위해 줄을 늘어선 사이를 뚫고 좁은 공간으로 들어갔다. 벽면에는 1호점에만 있다는 머그컵들이 판매용으로 쌓여 있다. 방문객들도 바닥에 중국산이라고 적힌 머그컵을 들었나 놨다 신기한 듯 보더니 하나씩 사 드는 눈치다.
스타벅스 1호 점 안의 머그컵들.
붐비는 틈을 타 가게 안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도 들렸다. 돌아보니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시애틀에 살거나 방문한 사람을 몸소 찾아오게 할 만큼 매력이 있다는 거다.
최근 로고인 초록색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들.
스타벅스의 원래 로고를 잘 살펴보면 꼬리가 두 개 달린 인어 모양의 그림이다.
스타벅스의 최초의 마크는 커피색이다. 그래서 1호점의 간판도, 1호점에서만 판다는 머그컵도 원래의 로고대로 커피색 로고가 박혀 있다. 물론 변신한 초록색 로고를 새긴 컵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색뿐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그 안의 여성의 모습도 다르다. 원판은 꼬리가 두개 달린 인어다. 젖가슴도 그려져 있다. 하지만 새 로고엔 머리가 길고 젖가슴이 가려져 있다. 인어의 두 개의 꼬리도 잘 안보인다.
스타벅스의 전세계 지점 현황 지도
매장 안에는 또한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을 보여주는 세계 지도가 걸려 있다. 일 개의 구멍가게에서 세계적인 체인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가격은 한국의 절반 가격에 불과한 3달러 정도였다. 그리고 컵은 한국보다 두 배나 컸다. 그것이 비결이었을까.
-한국인 바리스타는 어디로 갔을까
내가 궁금해했던 한 가지, 지난해 시애틀에서 WCG(월드사이버게임즈)의 그랜드파이널 행사를 치른 WCG의 행사 대행사 ICM의 임병옥 이사는 스타벅스 매장에는 전세계에 1000명만 있다는 전문가급 바리스타가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 1호점에 가면 검은 앞치마를 입고 있는 바로 그 1000명 중 3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인이라고 했다.
커피점 안의 바리스타들.
하지만 웬 걸, 내가 찾아간 그 시간에 매장 안의 바리스타는 모두 여성들이었다. 5~6명의 바리스타 중 검정 앞치마를 입은 사람은 없었고 주로 초록색 앞치마를 입은 사람들은 백인 여성들 일색이었다. 스타벅스 1호점에 가서 확인하고 싶었던 나의 비밀 하나가 사라졌다.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커피의 마술사’인 한국인 30대 바리스타를 만나 스타벅스 1호점에 얽힌 숨은 이야기라도 듣고 싶었는데.
수산시장을 방불케 하는 한 블록 옆의 어물전
별다방 1호점의 한 블록 옆은 한국으로 치면 수산시장에 해당한다. 생선을 토막내 잘라주고, 호객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생선을 주문하면 칼잡이가 손질하는 모습을 다 보여주는데 얼마나 즐겁고 재밌게 하는지 그 자체가 성공 마케팅으로 소개될 정도라고 한다. 이 마켓에는 태평양에서 구해온 각종 생선과 후추 등 양념 등도 널려 있다. 그 앞을 지나다가 앵무새에게 제 입술을 물리는 흰 수염이 무성하게 자란 기괴한 대머리 노인도 만났다.
앵무새에게 자신의 입술을 물린 노인
-사람들은 왜 시애틀에 열광하나
시애틀은 물의 도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흑인들이 거의 없었다. 지난 4월 블리자드 본사가 있는 어바인에 가서도 흑인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내게 분석해 준 것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잘 사는 사람이 많으면 흑인들이 별로 없다고 했다. 실제로 시애틀에서는 건들거리며 집단적으로 몰려다니는 무리나 마약에 쩔어 담요를 덮어쓰고 지나가는 사람을 노려보는 LA에서 본 마약 중독자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어바인이나 시애틀이나 집값이 비싸고, 경제적으로 IT로 상징되는 부유도시 중 하나라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일까.
밤이 내리는 시애틀 해안가의 요트들.
시애틀은 매년 미국 10대 도시를 뽑는 순위에서 항상 2~4권에 속한다. 부동의 1위는 물론 미국의 심장이라는 뉴욕이다. 그런데 2~4위까지가 엎치락 뒤치락이란다. 다 서부의 도시인데 올해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순으로 뽑혔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42배의 면적을 자랑하는 국토를 가진 미국인들은 왜 시애틀에 광분할까. 중부와 중서부는 거의 사막이고, 서부로 눈을 돌려보면 북서쪽 제외하면 거의 자연적으로 자라는 나무가 없다. 이에 비해 시애틀은 시내 중심에 유니온 레이크와 워싱턴 레이크 등 두 개의 큰 호수가 있고, 태평양, 퓨젯 해협(Puget Sound) 등이 잘 어울려진다. 또한 시애틀서 몇시간 거리에 헬런스산, 레이니어산, 올림픽, 노스캐스케이드 등 4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바다, 구릉지대, 담수호가 단짝을 이루며 대자연과 호흡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이자 전세계 최고 거부인 빌게이츠가 살고 있는 만.
미국인들은 무엇보다 ‘전망’에 미친다고 한다. 즉 자연 환경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집이나 경관을 말하는 것이리라. 시애틀은 이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한다. 바다인 태평양과 호수와 가까운 곳에 록키산맥을 끼고 있다. 어디가나 탁 트인 전망과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는 도시다.
시애틀 중심지의 모습.
물론 이 세상 어디에도 천국이 없듯 1년에 6개월은 부슬비가 내린다. 내가 머무는 사흘 동안 구름이 몰려왔다 바람이 불었다 했다. 하지만 그 천연 강우 덕에 야채와 나무들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도시가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가령 서부 콜로라도 강의 물을 끌어와서 도시를 건설한 LA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도시인가. LA에는 1년에 1~2회 정도의 비밖에 오지 않는다.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100미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스노쿠미 폭포.
순위 집계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에 의하면 시애틀은 '은퇴 후 살고 싶은 도시' 1위란다. 물론 교육환경도 좋다고 한다. 워싱턴대학은 미국의 10대 대학 중 8위다. 참고로 올해는 하버드가 14년만에 프리스턴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어쩌면 시애틀에 대한 열광은 이런 자연환경과 일찍이 1800년대 서부 발전을 시장했을 때 슈가파인이라는 소나무의 집산지로 재목과 벌목의 도시렸다는 것도 작용했으리라.
1962년 세계박람회 때 생긴 스페이스 니들. 360도 회전하면서 시애틀 풍광을 볼 수 있다.
시애틀의 또다른 명물인 스페이스 니들에서 내려다본 시애틀 야경. 남산타워와 비슷한 전망탑이다.
거기에 항만도시로서 컨테이너 출입항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 등 220여개의 첨단 IT기업들이 몰려 있고, 아시아와 알래스카가 최단거리인 입지 덕에 경제가 발전돼 기회가 넓고 좋아서일 것이다. 실제로 1시간이면 캐나다 밴쿠버의 로키산맥으로 갈 수 있다.
별다방 1호점 앞에서의 포커스 강민혁과 나.
시애틀에서 관광을 한 것은 스타벅스 1호점과 엘리엇만, 스노쿠미 폭포, 스페이스 니들 정도였다. 모두 버스를 타고 주마간산 격의 눈맞춤이었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다.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세운 높이 185미터인 인공타워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타워처럼 시애틀 다운타운을 360도로 돌아가며 감상할 수 있다. 막 날아오를 것 같은 우주선 같은 그곳에서 시애틀을 떠나기 전날 밤 내려다보는 시애틀의 밤풍경은 황홀했다. 게임쇼의 번잡함과 기사 송고에 대한 부담감 따위는 어느새 다 잊어버렸다. 누가 그랬던가. 시애틀에 가 잠못 이루는 이유가 시차적응과 영화 제목 때문이라고. 그게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과 첨단 IT도시의 넘치는 생동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인구 50만명, 한국인 7만 5000명이 사는 시애틀에서 바다 냄새와 물 냄새, 나무와 폭포 냄새를 맡았다. 흘러가는 시간이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20080901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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