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의 세 원숭이와 미네르바 그리고 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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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는 일본 최고의 국립공원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쇼구(東照宮)가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해발 2000m가 넘는 고봉이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풍광을 뽐냅니다. 도쇼구, 겐곤노타키, 주젠지코, 린노지 등 명소가 즐비합니다.


▶눈 가리고 입 막고 귀막은 원숭이 세마리

그 중 도쇼구는 지금의 도쿄인 에도에 막부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입니다. 이곳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는 재미있는 원숭이 조각인 ‘산자루(三猿)’가 한몫한다고 합니다.

마굿간인 신큐사(神廐舍)의 문 위에는 인간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원숭이 8마리가 조각돼 있다고 합니다. 여러 원숭이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게 산자루로, 원숭이 세 마리가 각각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있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는다는 의미의 미자루(見猿), 키카자루(聽猿), 이와자루(言猿)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이 닛코 원숭이는 최근 무죄로 풀려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 누리꾼이 산자루 사진 한 장을 남긴 채 활동을 접어 유명해졌습니다. 아마 공자의 말씀처럼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들이 많았습니다.


▶ 첫 발짝도 떼지 못한 건강 담당 기자

제가 게임과 IT와 더불어 건강-의학 담당 기자를 맡은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첫 기사는 황사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첫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더욱이 밤은 깊어가고 길이 멀다면요.

이후 글로벌 의료마케팅 대상, ‘마음의 감기’ 우울증, 김인식 감독 ‘검은콩’ 특식, 건강도우미 IT기기, 아이들 꾀병 ‘배앓이’의 진실, 안구건조증, 한방 침 가슴성형 논란, 세로토닌 포럼 발족 앞둔 이시형 박사 인터뷰 등 초발심만으로 많은 의욕을 보였습니다.
우울증을 취재할 때 전화 인터뷰가 된 원로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는 실제로 만나 세로토닌에 대해 직접 취재할 행운도 얻었습니다. 침 가슴성형을 하는 원장의 의욕 넘치는 기질도 보았고, 침으로 수술하는 침도학의 대가도 만났습니다. 다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저는 아직 닛코의 산자루와는 다른 의미의 듣고 보고 말하는데 미숙한 초짜입니다. 쉽지 않은 시술 과정을 직접 보기도 했고, 자신의 철학을 들려준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려운 의학계의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그들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게 첫 마음입니다.


▶ 유명 관광지 닛코 야생 원숭이의 충치

가정의 달입니다. 동물원의 동물도 이빨이 비상입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충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5월에 가족 단위로 흔히 가는 곳이 동물원입니다. 이 때 아이들은 초콜릿, 과자를 비롯한 먹을거리를 동물에게 던져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삼가야 할 일입니다. 동물의 이빨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애완동물들은 나은 편입니다. 사육사들의 관리를 받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관광지의 야생동물은 인간에 의해 이빨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태국의 작은 섬 코창, 호주 시드니의 국립공원, 일본의 닛코 등 유명 관광지엔 야생 원숭이가 곧잘 나타납니다. 사람이 버리거나 던져주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닛코의 원숭이입니다. 도쇼구의 철학적인 원숭이의 원조격인 야생 원숭이들은 지역 내 식당이나 가게에서 초콜릿 과자․라면․사탕 등의 먹을거리를 구걸도 하고, 호텔이나 관광객의 자동차에 침입해 먹을거리를 훔쳐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원숭이들이 인간처럼 이빨이 상한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에게 이빨질환은 그리 흔한 질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식생활이 인간과 비슷해진 관광지 원숭이는 이빨 부실이나 잇몸의 병에 시달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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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이 치아에 남아 충치 발생

인간이나 원숭이나 사탕과 초콜릿을 먹는다고 이가 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탕이나 초콜릿의 당분이 치아에 남아 있지 않으면 충치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다수설입니다. 입안에는 세균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연쇄상구균이 충치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주식인 쌀을 비롯해 고구마․설탕․감자 등에 포함된 당질을 분해하여 유산을 생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산에 의해 치아 표면이 부식돼 충치가 생기는 것이지요.
결국 충치는 세균과 당분이 결합되어야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견해입니다. 그러니까 충치 예방은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 음식을 섭취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이마저도 이론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비롯해 많은 음식에 탄수화물이 듬뿍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충치 방지의 3대 요령을 들어보니

충치를 예방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김대영 홍제치과 원장(http://www.hihongje.com)은 충치 예방으로 다음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양치질입니다. 식사나 간식을 한 뒤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여 치아 표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합니다. 당연히 당분 찌꺼기 제거가 1순위라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치아 코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이를 잘 닦아도 음식 찌꺼기의 완전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치아 표면에 미세한 구멍과 홈이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치아 코팅은 훌륭한 충치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양치질을 잘못하는 어린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치아에 정기적으로 불소를 도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산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이 생성돼 충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역시 어린이들이 하면 효과적입니다.
 어쨌거나 제가 이 블로그에 건강 의학과 관련해 처음으로 올려보는 글입니다. 충치 예방이든 질병 예방이든 스스로가 알고 찾아보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20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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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5 15:25 2009/04/25 15:25

“트위터 때문에…” ‘프렌즈’ 애니스톤 남친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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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프렌즈’로 유명한 제니퍼 애니스톤이 브래트 피트와 헤어진 뒤에 사귄 남자 친구 존 메이어와 또 헤어졌는데 결별 원인인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니스톤과 메이어는 몇 번의 헤어짐과 재회를 반복하다가 최근에 다시 헤어졌다. 그 원인은 트위터였다. 트위터는 간단한 메시지로 운영하는 미니 블로그다. 트위터 회원들끼리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에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남자친구 존 메이어 트위터 중독 결별 원인

존 메이어는 트위터에 중독되어 한시도 떨어질 줄 몰라 두 사람이 다시 결별하게 된 빌미가 되었다. 메이어가 트위터에만 매달린다는 사실은 애니스톤의 친구가 ‘스타 매거진’에 털어놓으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메이어가 “바빠서 그녀와 만나기 어렵다고 핑계를 대고는 트위터에만 매달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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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스톤은 나중에 그의 트위터를 찾아내어 보니 업데이트 횟수가 무려 393회고, 이웃이 32만명을 넘겼다는 것. 이에 애니스톤은 “트위터 할 시간은 있으면서 자기에게 전화나 이메일은커녕 전화도 하지 않았다”며 매우 화를 냈다. 메이어는 변명도 하지 않았고 여기에 더 화가 난 애니스톤이 헤어지자고 전화하자 메이어는 오히려 좋다고 헤어지자고 이야기했다.

트위터는 직접 방문해야 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와는 달리 작성한 글이 실시간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반응도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트위터 때문에 헤어지는 커플도 생기고 트위터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데이트횟수도 문제지만 이 많은 이웃의 이야기에 답변하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오바마-힐러리 등 미국 정계 트위터 열풍 

트위터는 오바마와 힐러리를 비롯한 미국 정계도 트위터 열풍에 휩싸였다. 예전에도 보좌진에게 일정이나 보도자료를 받는데 주로 사용되었으나 요즘은 비공개 회의나 해외순방 때 의원들이 트위터를 사용해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늘고 있다. 시사 주간 ‘타임’은 “트위터가 여론 형성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활용하는 데 가장 능숙한 정치인은 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인터넷 보좌진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는 지난 1월 19일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에 올린 글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 하지만 여전히 28만명의 가입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월 20일 미국 국무부 트위터(twitter) 딥노트에는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의 한국 일정이 올라 있다. 이 짧은 문장은 트위터 사이트에 등록되는 것과 동시에 딥노트 독자 2000명의 휴대폰으로 전달됐다.

그 전에 지난 1월 열린 미국 알팔파 디너파티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만 참여할 수 있는 현장을 트위터 사용자 4000명은 훤히 볼 수 있었다. 파티에 참석한 클레어 매캐스킬 상원의원이 “페일린(공화당 전 대통령 후보)이 바버라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부인) 옆에 있음”등 실시간 상황을 트위터로 보냈기 때문이다.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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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twitter)는?
'지저귀다; 지저귀듯 지껄이다'라는 뜻의 'twitter'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포스팅하고 다른사람들의 현황을 확인하는 'social-networking & micro-blogging' service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인스턴트형 블로그 또는 웹형태의 텍스트메시징 서비스인 셈이다. 한국에는 1년 전 공개된 미투데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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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00:58 2009/04/23 00:58
하악하악 간지나는 볼매에 므흣
니들이 인터넷 유행어를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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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나전'하게 웃어보고 싶은 세상입니다. 오나전이 뭐냐구요? '완전'의 오타입니다. 오타가 자주 나서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말 아시죠.
딱히 신세대 언어가 아니지만 적어도 요즘 온라인 공간을 누비다 보면 '헐', '작렬'하는 '넘사벽'을 자주 만납니다. 헐이 뭔지는 아시겠지요. 어이가 없을 때 나오는 감탄사입니다. 상대를 무시할 때 쓰기도 하지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작렬하다는 말은 '진짜 심하다'는 뜻이구요. 넘사벽은 좀 연구가 필요합니다.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가리킬 때 쓰거든요. 이 정도만 알아도 '훈남'이라구요? '듣보잡'은 넘쳐 흐릅니다.
훈남이야 꽃미남과는 다른 의미로 '훈훈한 매력을 주는 호감가는 남자'를 일컫습니다. 최근에는 '엄친아'가 떴습니다.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뜻으로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돈도 많은 남자를 가리킨다지요. 한마디로 '유남생'이지요? 'You know what I'm saying'의 한글 표현으로 '무슨 말인지 알지'입니다.
비슷한 류로 완소남도 있지요. '완전 소중한 남자'말이지요.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의 준말입니다. 훈남과 엄친아, 완소남과는 그 차원이 다른 사람이 되겠지요.
 
하악하악 흥분하고, 흡족해서 므흣
그럼 제가 제목으로 달아놓은 '하악하악' '간지나는' '볼매'에 '므흣'을 탐구해볼까요. 하악하악은 거친 숨소리를 표현한 의미로 '야한 영상이나 사진에 대해 흥분한 모습'입니다. 간지나다는 것은 '폼나다'고, 볼매는 '볼수록 매력 있다'지요. 므흣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요. '수상쩍은 미소나 마음의 흡족함'을 뜻하지요.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어휘 ‘하악하악’은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작가 이외수의 에세이 '하악하악'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연식이 된 누리꾼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들도 있습니다. 광클은 미친듯이 클릭하는 모습이고, 갠소는 개인소장을 의미합니다. KIN는 꺼지라는 즐을 옆으로 누인 형태고, OTL은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 즉 좌절모드를 뜻하지요.
 
정줄놓-정신줄 놓았다, 노깝-까불지 마세요
 
병맛은 병신같은 맛의 준말이고, 오덕후는 자신의 관심사에만 올인하는 오타쿠를 한글화에서 적은 단어입니다. 정줄놓은 좀 생소합니다. 정신줄을 놓았다의 준말로 정신이 없다. 미쳤다의 의미지요. 깜놀은 깜짝 놀라다, 반모는 반말모드, 강퇴는 강제퇴장이지요. 노깝은 뭘까요. 까불지 마세요랍니다.
이 정도 하면 듣는 소리가 '님좀짱인듯'이지요. 상대방을 칭찬하면서 살짝 비꼬는 표현이지요. 근자남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의 준말로 혼자 자신감에 찬 사람을 비꼬는 말입니다. '짱 먹으삼'의 경우 상대가 최고임을 비꼬며 인정하는 말이지요.
 
글래머 여성 육덕녀, 닥사는 닥치고 사냥해
 
육덕녀를 아시나요? 너무 마르지 않고 보기 좋은 정도으 몸매를 지닌 여성으로 글래머러스한 여자를 뜻하지요. 게임을 하다보면 닥사라는 말을 듣습니다. "닥치고 사냥이나 해"라는 뜻인데, 닥본사는 닥치고 본방 사수란 의미입니다. 본방송을 꼭 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생태족이라는 서글픈 단어도 있네요. 해고 대신 타 부서로 전출당한 사람을 가리키지요. 황태는 황당하게 퇴직당한 경우구요. 그렇지만 알벤 명태족도 있습니다. 퇴직금 두둑하게 받은 퇴직자들을 일컫는다는 군요. 웬 염장질이냐구요? 가드 올려라는 말이 들리네요. 복싱에서 가드를 올리는 행위로 맞을 준비를 하라는 뜻이라는 것이죠.  세상을 풍자한 신세대 감각 정말 깜놀입니다.
 
200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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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9 23:02 2009/04/19 23:02

스타크 저그 종족 새 왕자 박찬수의 탄생과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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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보았습니다. 박찬수(KTF)가 로스트사가 MSL 결승전에서 허영무(삼성전자)를 3-1로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상금은 5000만원이고 트로피와 은배지가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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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얼마나 e스포츠 결승전에 갔을까요. 아마 20여번은 더 될 것 같습니다. 대회라면 개인리그인 MSL과 온게임넷 스타리그, 그리고 팀리그인 프로리그가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이벤트 대회가 있고, e스타즈서울이나 WCG, ESWC, IEF 같은 국제대회도 있습니다.

내가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본 프로게이머는 아마도 김택용(SK텔레콤)이었을 겁니다. 2007년 당시 본좌급의 마재윤을 만 17살이라는 최연소 나이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죠. 이후 MSL 3회 우승, 2회 준우승을 실력을 뽐내며 MBC게임에서 이적한 후에도 최고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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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데다가 거만하지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면 임요환이나 이윤열급의 빅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이 친구도 마재윤을 꺾고 2연속 우승 후 세 번째 결승에서 무명의 박성균(위메이드)에게 뼈아픈 패배를 하게 되지요.

그리고 한 1년여 슬럼프를 겪었죠. 김택용이 박성균에게 졌던 바로 그 장소가 어젯밤 박찬수가 챔피언이 되었던 서울 능동의 어린이 대공원 돔 아트홀입니다.  

물론 오영종(공군), 마재윤(CJ)이나 임요환(SK텔레콤), 이제동(화승), 이영호(KTF)의 경기도 기억납니다.  

시간이 흐르면 기억들이 손바닥에서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빠져나갈 터이지만 그래도 대형 신인이 등장하면 기자들도 흥분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이영호의 등장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이제동과의 경기에서 밀리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순간들, 놀라운 컨트롤로 상대를 제압하던 모습 등이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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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수는 솔직히 이제동이나 이영호 레벨은 아니라는 것이 세간의 평이었습니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이 본좌급이라면 차세대가 이제동과 이영호, 김택용으로 볼 수 있고, 그 아래에 송병구, 박성균, 박지수, 허영무, 박명수, 정명훈, 도재욱 등이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요즘은 10대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 이제동-이영호-김택용의 장기 집권도 쉽게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윤열과 마재윤은 노쇠기미가 보이고 있구요.

하지만 지난해  9월 이적 이후 확실히 박찬수는 달라졌습니다. 쌍둥이인 이 친구는 과거 동생인 박명수보다 아래 레벨로 통했습니다. 그렇지만 온게임넷에서 KTF로 이적한 이후 그는 "지난해 이적 후 마음 가짐이나 연습에서 이전보다 독해진 것 같다"고 스스럼없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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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기 '찬스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의 기질을 돋보입니다. 박찬수의 승부사 기질은 짜릿한 역전승 등으로 나타나 팬들을 열광시킵니다.  마재윤 이제동 이후 그는 새 저그 계보를 잇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박찬수의 최근 경력은 화려합니다. 승자연전방식의 신한은행 프로리그 3R 위너스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올킬(상대팀을 혼자서 모두 이기는 것을 지칭함)에 성공했구요. 또한 준 PO에서 박찬수는 통신사 라이벌 SK텔레콤을 상대로 정명훈과 도재욱을 연달아 침몰시키며 '포스트 시즌에서 숙적 SK텔레콤에게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KTF의 징크스를 깨며 팀을 PO에 진출시켰지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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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2 17:40 2009/03/22 17:40

김택용 이제동을 뛰어넘을 MSL 새 왕자 누구냐 
저그 1위로 올라서는 박찬수- 승률 1위 허영무


로스트사가 MSL 결승전이 21일 오후 5시 어린이 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벌어집니다. 지난 시즌에는 김택용(SK텔레콤)의 3회 우승으로 의미 있는 결승전을 보여주었죠. 이번엔 김택용과 이제동(화승)을 넘어설 차세대 강자인 허영무(삼성전자)와 박찬수(KTF)가 결승에 올라 마지막 승부를 펼칩니다.

드디어 저그의 1위로 올라서는 박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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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수는 현재 대부분의 랭킹에서 저그의 1위 자리를 놓고 이제동과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경기 '찬스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의 기질을 돋보입니다. 박찬수의 승부사 기질은 짜릿한 역전승 등으로 나타나 팬들을 열광시킵니다.  마재윤 이제동 이후 그는 새 저그 지존으로 도약할 태세입니다

박찬수는 지난해 KTF로 이적한 이후 각종 개인리그와 신한 프로리그08-09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WCG2008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3R 위너스리그에서는 모든 프로게이머 중에서 처음으로 올킬(상대팀을 혼자서 모두 이기는 것을 지칭함)에 성공했습니다.

박찬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MSL에서 저그킬러 진영수를 꺾더니 프로리그의 넘버원테란 신상문마저 격파하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KTF가 숙적 SKT에게 이기는 데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박찬수는 신한 위너스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파워를 여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SKT와 KTF는 전통의 통신사 라이벌이었지만 의외로 KTF팀은 숙적 SKT팀에게 포스트 시즌에서는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죠.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번 준PO의 맞대결에서는 박찬수가 KTF의 마지막 주자로 출격하여 SKT의 주전 정명훈과 도재욱을 연달아 침몰시키면서 처음으로 KTF에게 짜릿한 첫 승을 안겼습니다.

박찬수의 승리는 아주 극적이었습니다. KTF의 에이스로 일컬어지는 이영호가 1승도 못하고 물러서며 위기상황을 맞이했지만 박찬수는 최후의 카드로 투입돼 역전 2KILL에 성공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현장에서 KTF 팬들은  "찬스박!" "찬스박!"을 연호하며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박찬수는 그 동안 개인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탈락한 아쉬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전 소속팀인 온게임넷에서 KTF로 이적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동과 많이 비교되지만 최근 게임을 읽는 상황판단과 전략적인 올인이라는 부분에서는 이제동 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매니아가 집계하는 랭킹으로 신뢰를 받아온 WP랭킹에서는 박찬수가 이미 이제동을 제치고 저그랭킹1위에 올랐습니다. (3월15일 기준)

전체 프로게이머 공식전 승률1위 올마이티 허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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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허영무는 어떨까요. 허영무는 최근 모든 프로게이머 해설자들에게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누구냐'라는 질문을 하면 김택용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허영무를 첫손에 꼽습니다.

허영무가 전문가들에게 차세대 최강자로서 눈도장을 받은 것입니다. 허영무는 최근 개인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2연속으로 MSL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허영무는 연습생시절부터 많은 관계자를 놀라게 하는 비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2년 전 예선전도 한 번 치르지 않은 무명의 연습생이었던 허영무는 팀내 랭킹전 1위를 고수하며 소속팀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팀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공식전 단 몇게임으로 본좌론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방송경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한동안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슬럼프도 잠깐,  현재는 삼성전자의 대표 프로토스로, 승률1위로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 경기력적인 부분에선 최강이었지만 단지 결승전 무대경험이 부족하여 김택용에게 분패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번 시즌에 허영무는 더 독해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준결승에선 팀 선배인 송병구를 3대0으로 완파했습니다. 


허영무의 플레이는 이미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완벽함 그 자체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최근 허영무의 별명으로 떠오른 ‘올마이티’는 바로 이런 전지전능한 듯이 보이는 허영무의 플레이를 상징합니다.

허영무는 프로토스가 명백하게 불리한 맵에서도 계속적인 견제를 넣으면서 결국은 멀티테스킹, 물량, 컨트롤로 역전하곤 합니다. 송병구는 "모든 프로토스 중에서 물량은 허영무가 최고다"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합니다.

허영무가 팬들에게 처음으로 주목 받은 건 물량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지스톰’ ‘허느님’으로 대표되는 싸이오닉 스톰의 컨트롤입니다. 최근 신한은행 위너스리그에서 CJ 저그 김정우와의 대결서 무려 한 화면에서 스톰 11방을 연속으로 날리면서 팬들을 경악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도 이윤열과의 테란전에서 화면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스톰으로 테란의 병력을 모두 녹여버린 것도 있었습니다. 이런 싸이오닉 스톰의 컨트롤을 수송선인 셔틀에 더하면 허영무는 프로토스 최고의 견제 능력을 보여줍니다.

지난 MSL에서셔틀 견제의 대명사 김구현과 서로 셔틀 견제플레이를 주고 받으며 김구현에게 오히려 견제로 더 크게 이득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며 허영무의 만능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게이머의 반사신경의 지표로 활용되는 미니맵 보는 능력이라든지 컨트롤의 완성도를 비교하는 멀티테스킹 능력 역시 허영무는 모두 최고점을 받고 있다.


허영무는 지난 1년간 모든 프로게이머 중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혀영무는 MBC게임A매치에서도 승률 1위에 올랐습니다. 각종랭킹에서도 김택용에 이어 바로 2위로 맹추격을 하고 있지요. (WP랭킹 와이고수랭킹 등)  이번에 허영무가 우승을 하면 랭킹 바로 1위를 가져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현재 박찬수와 허영무가 현재 각 종족에서 1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경기력과 최근 기록에서는 1위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우승자는 종족의 1위를 선점하고 이후 최강자로 올라설 것입니다. 로스트사가 MSL 결승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보여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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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0 22:10 2009/03/20 22:10

885억대 빌딩 인수 화제, 게임사 사장 출신 허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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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전 네오플 대표


최근
 강남의 테헤란로에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사 미래에셋의 빌딩을 인수한 한 게임사 전 대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3일 부동산 투자자문사들에 따르면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최근 강남 대치동의 미래에셋 타워의 A·B동 2개동을 885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죠.

-서울대 비운동권 출신 첫 총학생회장

올해 나이 서른 셋(76)인 허민 전 네오플 대표를 사석이 아닌 간담회나 발표회에서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인연은 있다는 말이지요. 허 전대표를 생각하면 우선 ‘비운동권 출신 서울대 첫 총학생회장’이라는 것과 ‘야구광’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지금이야 그런 구분마저 애매해졌지만 당시로서는 비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이란 일종의 이단아였습니다. 민주 쟁취, 권위주의 정권 퇴진 등의 구호가 많았던 시절이죠.

그런데다가 그는 서울대 야구 동아리 출신으로 야구를 지독히 좋아해 직접 야구게임 ‘신야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응용화학과 95학번인 그는 대학 시절 야구부 동아리 열성 멤버로 평소 꿈이 “야구단 구단주”라고 밝히곤 했다는 게 제가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전해들은 단골 레퍼토리의 하나였습니다.


-네오플, 넥슨에 넘기며 1000억원대 성공신화

그렇다면 그가 부동산펀드나 법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강남 대형 빌딩을 매입한 지극히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데 쓰인 자금은 어디서 났을까요. 업계에서는 그가 지난 2008년 네오플의 경영권을 넥슨에 넘기면서 받은 1000억원대의 자금 중 일부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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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이미지

허 전 대표는 캔디바·던전앤파이터 등 게임 개발에서 잇달아 성공하고, 지난해 7월 네오플을 넥슨에 팔아 1000억원 대 재산가로 올라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요.

그는 2001년 서울대 재학시절 친분을 맺은 친구 5명과 네오플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지요.  그해 ‘캔디바’라는 게임 웹사이트로 아바타 채팅과 아바타 게임이라는 신세대 취향의 소재로 오픈 10개월 만에 누적 회원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월 매출도 10억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모았지요.

허 전 대표가 업계에 우뚝 선 것은 초대박 게임 던전앤파이터 때문입니다.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는 누적회원수 10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 17만명을 기록 중입니다.

매출액 기준 최대 게임업체인 NHN은 지난 2006년 5월 네오플의 지분 60%를 인수했지요. 인수 금액만 240억원이었습니다. 그런 허민 전 대표는 2007년 NHN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되찾아왔죠. NHN의 네오플 지분율을 40%로 떨어뜨린 것이죠.

지난해 7월엔 허 전대표는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합니다. 넥슨은 지난해 NHN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제외한 네오플의 지분 59.15%를 인수하면서 150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허 전 대표 입장에서는 거뜬히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죠.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넥슨은 네오플을 인수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120만 명을 돌파하며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넥슨 게임포털은 네오위즈의 피망을 제치고 게임포털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한 때 한게임은 넷마블에 1위를 내주기도 했지요. NHN에서 채널링하던 서비스를 넥슨 포털로 옮겨온 효과를 본 것이죠. 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마비노기 이후 카스온라인이나 엘소드 등을 제외하고 성공작이 없었던 넥슨으로서는 큰 돈을 썼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결과를 낳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허민 대표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그가 꿈꾸었던 “야구 구단의 구단주”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그는 언제쯤 결혼할 수 있을까요. 서울대 그것도 총학생회장 출신의 허 전대표가 생각보다 훨씬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재미있는 물타기 하나. 제가 허민 전 대표의 미래에셋 타워 매입 소식을 듣기 전 미래에셋이 600억여원을 들여 게임회사 예당온라인을 인수했다는 공시를 내보냈습니다. 어제는 미래에셋과 게임회사가 얽히고 설킨 그런 하루였습니다.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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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10:15 2009/03/04 10:15
100년 살아남을 기업에 애플과 구글이 빠진 이유
 
잡스.jpg

 
저는 애플 마니아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티브 잡스 광팬입니다. 대학원생 부부였던 젊은 부모에 의해 버려졌고, 입양아로 살다가 문제아가 될 뻔했던 그는 어느날 조립키트 하나를 선물받고 새로운 세상을 열 단초를 마련합니다.
 
그의 이후 삶은 광채로 가득찹니다. 애플 컴퓨터 창립, 매킨토시 컴퓨터 출시, 3D 최초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빅히트, 아이팟과 아이폰 출시 대박 등. 물론 자신이 스카우트했던 펩시콜라 사장이었던 스컬리에게 쫓겨나 토이스토리를 만들었던 시절은 최악이었죠.
 
자신이 스카우트한 사람에게 잘리고 쫓겨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디지털 영화사 픽사를 설립하고 당당히 디즈니를 누르는 영감을 발휘해 빅히트를 쳤죠.  그 회사는 디즈니에게 비싸게 팔렸습니다. 그의 천재성을 보여준 작은 예에 불과하지요.
 
그리고 애플이 어려워지자 그는 다시 무릎끓고 모시러온 사람들을 따라 애플에 복귀해 보란듯이 아이팟을 성공시킵니다. 2001년 내논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은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누적판매대수 2억대라는 대박을 쳤습니다. 아이폰 또한 6개월 사이에 1000만대 가까이 팔리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워크맨으로 글로벌 음악시장을 석권했지만 디지털 마인드에서는 애플이 한발 앞서갔던 거죠. 아이튠스라는 온라인 사이트와 아이팟의 결합. 음악 시장의 새로운 광맥을 찾아낸 그의 트렌드를 읽는 그의 안목을 잘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가 몇년 전 췌장암에 걸렸고, 완치되었다고 보도가 나왔습니다. 분명한건 수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이죠. 그리고 최근 병이 재발했다는 소식이 애플의 주가를 다운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00년 이상 명성을 이어가면서 살아남을 글로벌 기업 100곳을 선정해 발표했죠. 소비재 분야에서는 코카콜라-유니레버 등이, 금융권에선 골드만삭스가, 자동차업계에선 도요타, 의류업계에선 자라로 유명한 인티텍스 등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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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IT분야에서 최강자로 통하는 구글과 애플이 빠졌네요. 물론 GE, 마이크로소프트 등 31대 거대 기업들도 줄줄이 빠졌구요. 아마존, 델 등은 새로 선정됐구요. 구글과 애플이 빠진 이유를 살펴보니 구글은 온라인 저작권 침해문제가 덫이고, 애플은 CEO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문제 때문이라는군요.
 
스티브 잡스는 악명이 많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을 해고한다는 악명이 떠도는가 하면, 제품을 위한 애플 내 독재자라고도 불립니다. 이 것 또한 어렸을 때 버림받은 것에 대한 성격적인 변형이라고도 해석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의 일관된 기능과 디자인의 결합, 생활 속에서의 유용성과 유저 중심의 사고, PC를 가구차원으로 승격시킨 장인정신, 미래에 대한 통찰과 안목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그의 건강이 한 회사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위대한 스티브 잡스. 한 명의 천재가 몇백만명을 먹여살린다는 과학, 아니 IT 분야의 빼어난 용 한마리가 다시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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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11:15 2009/01/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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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쿵푸 팬더'의 한 장면



"중국선 판다  게임 절대 안돼" 각국의  게임 금기 목록

 

한국 게임 수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것도 목표했던 예정보다 2년을 앞당겼다. 지역도 중국․동남아에서 러시아․중동․남미까지 확대되었다.  불황에는 게임이 한몫한다는 통념을 확인시켜주었다.

한국 게임 수출이 늘어난 데는 시장을 선점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현지화나 문화화에 대한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게임의 수출은 이 같은 각 나라의 문화 차이와 피해가야 할 금기를 게임 내에서 어떻게 조화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나라마다 불행과 행운의 상징이 다르다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가령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이나 판다를 조금이라도 삐딱하게 묘사하면 언제든지 철퇴를 맞을 수 있다. 주먹이 오가는 액션게임을 만든 한 개발사는 판다를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과 같은 슈퍼히어로로 변신시켜 게임에 등장케 했으나 중국 측의 노여움을 사기도 했다.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쿵푸 팬더' 나 '미이라 3' 같은 영화에서는 중국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알리기 위해 중국 당국에서 판다와 진시황의 병마용 등의 촬영에 대해 직간접 지원을 하기도 해 대조를 보였다.

서양에선 일반적으로 게임 내에서 개를 잡는 모습은 무조건 금기목록 1호다.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도 함부로 써선 안된다.
 
반대로 깜짝 아이디어로 현지 게이머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게임사 엠게임의 캘린더엔 각국 기념일이 빼곡히 인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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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열혈강호의 태국 포스터


지난해 엠게임은 태국에서 '열혈강호'라는 게임 내에 태국 국왕 생일(12월 5일)에 맞춰 국왕 상징 노란색 문장과 깃발을 가득 채웠다. 이 이벤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게임 아이템 판매도 몇 십 배나 늘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게이머들은 게임 속에 신주쿠나 시부야가 등장하면 너무 좋아한다.

사람들이 먹고 움직이는 모든 바탕에는 그 집단이 속해있는 자연에서 익힌 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가장 쉬운 예는 동서양의 숫자에 대한 호감도다.  

한국에서 4라는 숫자가 불행을 의미하지만, 서양에서는 13이란 숫자가 공포의 숫자다. 예수가 죽임을 당하기 전 12명의 제자들과 이른바 '최후의 만찬'을 가진다. 식사 도중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고 예수는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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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일의 금요일 포스터



13명이 모인 곳에서 유대의 배반이 일어났기 때문에 서양의 13이란 숫자에는 '배반과 불행'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믿게 되었다. 유다는 또한 13번째 손님이었다. 그날이 금요일이어서 13일의 금요일도 불길한 날로 간주된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13을 주소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는 복권에 13을 안쓴다. 미국에서는 항공기 좌석에 13열이 없다. 또 대부분의 건물에 13층이 없다. 12층 다음에 14층으로 바로 이어진다.  

게임이 중국-일본 등 아시아에 이어 러시아나 중동, 중남미까지 수출되는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어디로 진출하든 그 나라 사람들이 반기는 것과 꺼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은 바로 상대방의 정서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문화지능에서 나온다. 게임이든 사람이든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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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15:26 2009/01/11 15:26
게임 황제 임요환 컴백, 올드팬 과연 다시 돌아올까


-- 10년 e스포츠팬 떠나간다는 우려 높아 

최근 e스포츠판에 홍진호-강민 등 '올드보이'들이 줄줄이 퇴장하면서 10년 역사의 e스포츠가 급격히 젊은층으로 기울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30대 중반에 접어든 터줏대감 팬들마저 점차 떠나가고 있다는 소리도 높습니다.

그 와중에 소위 '본좌' 논쟁에 대한 관심도 시들고있습니다. 지난 4일 열렸던 경기에서 마재윤이도재욱에게 패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좌논쟁은 생각해보니 딱 마재윤의 전성기 시절까지 나왔더군요. 임요환의 공군 입대와 함께 개인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팀 경기와 프로리그, 팀 랭킹으로 변화되는 시절을 겪으면서 드러난 현상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e스포츠의 아이콘 임요환이 현역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찬 목소리로 “30대까지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30대가 넘는 올드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임요환 "30대 프로게이머가 되겠다"에 엇갈린 시각

그렇다면 임요환의 복귀에 대한 e스포츠업계의 시각은 어떨까요.

임요환이 선수로 등장하기 전인 1999년 3월부터 해설을 했던 게임 해설 1호 엄재경 온게임넷 해설위원은 “그의 귀환에 올드팬의 반응이 뜨겁다. 그가 군에 있을 때 '요즘은 재미없어. 임요환이 있었을 때는 참 재밌었는데'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며 “임요환의 경기 스타일이 한 경기 한 경기 테마를 달리 하는 전략형이어서 허무하게 무너질 때도 있지만, 매 경기 재미를 주고 변화무쌍해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 그런 의외성과 재미는 아무도 못 당한다. 요즘 같은 물량 공세와 자로 잰듯한 정확성만이 횡행할 때, 만약 전략형인 그가 개인리그 4강에 오른다면 다시 올드팬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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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e스포츠계 한 인사는 “산업적으로 판단할 때 제 아무리 스타라도 물러갈 때는 물러가야 한다”며 “현재가 과거에 비해 팬들이 많이 떨어져나가거나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임요환·홍진호 등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이제는 리그 자체로 변화되어 팀 순위 등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며 “공군 같은 프로게임단은 없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실제로 김동수 등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이 그다지 오래가지 못했고, 과거처럼 낭만적인 시절의 프로의식이 아니라 철저히 직업의식과 준비를 통해 프로의식이 똘똘 뭉친 신세대에 의해 완전히 물갈이한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들었죠.

e스포츠계의 또다른 관계자도 “옛날 팬들이 많이 떨어졌지만 새로운 층 또한 분명히 생겼다. 이 같이 새롭게 진입하는 층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본좌' 논쟁이 왜 마재윤까지만 있었을까도 냉정히 살펴봐아 한다. 현재 아이콘이 있는 건 e스포츠밖에 없다. 지금은 야구에서도 선동렬이나 최동원이 나오기 쉽지 않다”며 “현재 시점에서 추억의 재생산도 좋지만 임요환이 없으면 e스포츠가 끝난다는 것도 억지고 위험한 논리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잘 하면 올드팬들 경기장에 돌아올 것"

이에 대해 당사자인 임요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는 “언젠가는 왕비호가 '누구~'하는 것처럼 팬들에게 잊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과거와는 느낌을 조금은 느낀다. 공군에서 경기할 때 보면 팬클럽 회원도 줄어든 거 같고 경기장에서 자주 보던 얼굴도 잘 안보인다. 하지만 내가 잘 하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요.

아무튼 임요환이 SK텔레콤의 1월 로스트에 등록을 하고 7일 2시 용산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복귀식을 치릅니다. 당장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엄청난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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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의 복귀 논쟁 속에서 의외로 돋보이는 것은 임요환의 10대 팬들입니다. 임요환이 워낙 한국e스포츠의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인물이다보니 그를 좋아하는 10대 층이 의외로 두텁다는 것이 자연스레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경기는 '레전드'(전설)에 속해 게임 방송에서 자주 방송되는 단골 메뉴인 점과 또한 그동안 알려졌던 그의 놀라운 경기에 대한 소문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겠죠.

임요환은 이미 알려진대로 “기를 쓰고 철저히 자기 관리하는 것과 승부에 관한 투지에 있어 역대 최고”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입니다. 박세리를 보고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골프의 '세리키드'가 신지애라면, 임요환을 보고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요환키드'가 김택용-마재윤 등으로 화려했던 임요환의 명성에 대해 여전히 존경하는 전통이 존재합니다. 김택용은 한 인터뷰에서 "요환이 형 때문에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임요환 키드들에게 모범 보여주는 게임 황제 역할 필요

임요환이 지난해 12월 21일 군 제대했을 때 저는 기자의 한 사람으로 계룡대의 공군본부 정문에 갔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8시에 SK텔레콤 프런트와 기자들이 함께 갔었죠. 여전히 그는 당당했으며 슈퍼스타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부모와 팬들, 그리고 기자들이 어우러진 광경은 이 시대의 기념할 만한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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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말투,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찡그리지 않는 매너 등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가 SK텔레콤 기자실에서 SK텔레콤 유니폼을 입고 했던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귄 여자 친구가 있다는 말, 30대 프로게이머가 되어서 서른 다섯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 등 말잘하고 잘 생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역시 황제가 돌아왔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임요환이 연말 강원도에서 지인들과의 휴가를 마치고 3일 소속팀으로 완전 복귀했습니다. 1월 로스트에 등장한 그는 7일에는 경기장에 나가 팬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합니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게임 황제 임요환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에 쏠려 있습니다.

게임 황제 임요환이 과거 명성에 걸맞게 10년 역사의 올드팬들인 아저씨들까지 경기장에 끌어 모을지 아니면 실력도 못내고 반짝하다 사그러질지 저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그의 복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올드팬들의 관심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거란 점일 거 같습니다.

그가 복귀하면서 한국 e스포츠계가 다시 한 번 비약의 발전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제 스타의 시대가 아니라고 하는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을 묵사발 내는 임요환을 보고 싶습니다. 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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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16:14 2009/01/05 16:14
손권과 노숙자 노인의 황학루, 중국의 배꼽 '무한의 추억'



중국 무한의 대표적인 건물인 황학루


올해 저는 중국에 세 번이나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모두 게임기자로서 e스포츠 취재를 위해서였죠.
앞 쪽의 두 번은 저희 회사가 중국 항저우 인민정부와 함께 대회를 치렀던 항저우마스터스가 열린 항저우로 이 블로그에도 두 번이나 소개했지요. 2006년에도 WEG란 e스포츠대회를 취재하러 항저우에 갔던 적이 있으니 항저우만 세번째인셈이죠.


'동호에서 만나 동호에서 가정을 이룬다'는 무한의 자랑인 바다같은 호수 동호(東湖).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난 12월 4~8일 다녀온 한중 국가대표 e스포츠 대회인 IEF(인터내셔널 이스포츠 페스티벌)가 열린 호북성의 성도(省都)인 무한(武漢, 우리말 표기로는 우한)이었습니다.
반경 1000km 이내에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핵심도시와 6시간 안에 연결되는 '중국의 배꼽' 무한은 항저우의 서호보다 6배가 더 큰 호수인 동호가 있는 곳이죠. 항저우의 서호가 월나라의 미인인 서시와 깊은 관련이 있다면 동호가 있는 무한은 서시와 양귀비, 초선과 함께 중국 4대 미녀로 통하는 왕소군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또한 1852년 태평천국의 난과 1911년 손문선생의 신해혁명의 무창봉기의 주무대이며, 1980년대 국가주석을 지낸 이선념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보다 더 오래 거슬러 올라가보면 삼국지의 주요 무대이자 오나라 손권이 지은 강남 3대 루인 황학루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신해혁명 발생지인 황학루 앞의 신해혁명박물관.

대회 기간 내내 수많은 행사를 쫓아다녀서 관광은 거의 하지 못했지만 동호와 호북성박물관 그리고 황학루를 시간을 내어 찾았습니다. 그리고 제 사진기로 몇몇 장소들을 담아두었습니다. 물론 주마 간산 격에다가 제 시간을 싹둑 잘라 짧게 돌았을 뿐이지만요.


호북성(湖北省) 박물관

'중국에 다녀온 지 3일이 지나서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없다'던 어느 글의 표현처럼 이제 거의 다 잊혀져 가는 기억들을 다시 불러내기가 쉽지 않네요. 다행히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몇 가지 떠오르는 풍경이 있어 이렇게 해가 다 가기 전에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

--손권이 지은 천하강산제일루 황학루
무한을 떠올리면 역시 "황학루가 그곳에 있다"라는 말이 가장 강렬하게 흥분을 일어나게 합니다. 그만큼 사람을 압도하게 하는 뭔가가 있고, 오래 전의 역사가 이야기처럼 흘러다닙니다.
무한은 중국에서 가장 큰 강인 양자강(揚子江, 실은 이 말도 서양사람들이 지어낸 말이라는군요. 중국인은 장강(長江)이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과 한강이라고 불리는 한수(漢水)가 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며 강남에는 교육도시인 무창, 강북에는 상업지구인 한양과 한구로 세 등분으로 나누는 도시입니다. 무한이라는 지명도 1927년 3개 지역의 앞 글자를 따서 처음 지은 거라고 하네요.
황학루가 있는 곳도 바로 양자강 중류가 흐르는 한 언덕 위입니다. 무한은 원래 100미터 이상의 산이 거의 없는데 오나라 손권이 군사적 요충지로 양자강이 내려다보이는 구릉 위에 누각을 짓고 황제라 칭했다고 하네요. 현재 건물은 겉이 5층이고 속이 9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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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강산 제일루라고 쓰여진 황학루로 가는 입구 중 하나.

이곳에는 이태백, 백거이 등 수많은 시인묵객이 찾아와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였습니다. 특히 이태백은 우연히 놀러왔다 시를 쓰려고 머리를 쳐들어보니 시 하나가 앞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시를 쓸 수 없구나"라며 "붓을 던지고 맨주먹으로 부숴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는 최호 시인의 시가 남겨져 있습니다.  



황학루에 올라(최호)


옛날 선인은 이미 황학을 타고 가버리고 이곳에는 텅빈 황학루만 남았네.

한번 가버린 황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흰구름만 천년을 유유히 흐르네.

맑은 강물에는 한양의 나무들이 역력하고 향내 나는 풀은 앵무주에 무성하구나.

날은 저무는데 고향은 어느 쪽인가, 강 위의 자욱한 안개 물결이 더욱 시름겹게 하네.

이백이 시를 쓰려다 붓을 던진 장소. 바로 앞에 위의 시가 있다.

1958년에 모택동 주석이 양자강을 수영하고 지은 시도 굴원의 시를 등지고 비석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모택동 주석의 흉상이 한 건물 안에 놓여 있다. 아래 사진은 모택동이 친필로 쓴 굴원의 시.


황학루 안의 연못. 멋진 수석이 있고 비단 잉어들이 호젓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삼국지의 120여 장 중 80여회나 무창을 비롯한 무한에서 일어난 일들이라는 말처럼 황학루는 오나라때로의 역사여행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고향이 산서성인 관우의 경우 육손에게 죽임을 당하고 머리는 하남에 몸은 바로 이 호북성 당양에 있다는 것처럼 말이죠.
황학루는 오나라 때 처음 꼭대기에 동탑을 얹은 28미터 높이의 3층 건축물이었으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전란과 화재로 7번의 소실과 중건을 거듭해 현재 엘리베이터를 갖춘 최신식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신선이 된 노숙자 노인의 황학루의 추억
이 황학루에는 신선이 된 한 노숙자 노인의 추억이 여행객의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건물 안에는 그 학과 신선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신선이 되어 학을 타고 날아간 노숙자 노인의 모습.

현지인들에게 들은 노숙자 노인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이러하다. 강가에 술집을 하는 마담이 하나 있었는데 한 노숙자가 찾아와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없는 살림에 1년여를 먹여주었더니 노란 귤껍질로 학을 한 마리 만들어 주고나서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 그림 속의 학이 박수를 세번 치면 날개를 퍼덕였는데 이것이 화제가 되어 수 많은 사람이 보러 몰려와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나 그 노숙자 노인이 나타났다. 그 노인은 자신에게 잘해 주었던 마담에게 다시 인사를 하고는 박수를 세번 쳤다. 그랬더니 그 노란 귤 껍질로 만든 학이 진짜 학이 되어 그 노인을 태우고 날아갔다는 것이다. 알고봤더니 그 노인은 신선이었다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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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루 바로 앞에 있는 종각과 남루의 모습.


황학루의 정문. 저 멀리 양자강이 보인다.


황학루를 등지고 찰칵.

--그 밖에 무한으로 기억에 남는 것들
무한에서의 숙소는 호빈화원 호텔로 동호랑 연결되는 곳이었습니다.  호수 주변과 건물 밖으로 비를 막게 해주는 건축형식의 산책로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호텔 옆에는 중국 어디가나 볼 수 있는 발 마사지 가게와 KTV라고 하는 노래방이 있었습니다.



기자단이 머물렀던 호빈화원 호텔

그리고 황학루에 다녀오는 길에 들렀던 전국 각 지역의 차가 모여 원산지보다 싸다는 차도매 상가도  기억납니다. 200여개의 차가게 중 하나에 들렀는데 주인 여성은 국화차를 그 자리에서 맛있게 끓여주었습니다.


무한 차 도매시장에서 차를 끓여주는 주인.

호북성 박물관에 가서는 세계 8대 기적이라는 초나라 때의 편종을 봤습니다. 그리고 2500년전 청동으로 만들어졌다는 월왕구천검도 신기했습니다.  초나라의 한 제후국인 증나라 제후인 을의 묘에서는 거대한 무덤도 보개 되었습니다.
세계 8대 기적이라는 편종은 6명이 연주하는 악기로 피아노 소리 88개를 다 낼 수 있다고 하니 2400년전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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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년 전 만들어졌지만 피아노 88개 소리를 다 내는 세계 8대 기적인 초나라 편종.

무한은 북경 상해 중경 천진 광주와 더불어 중국에서 경제 규모 6대 도시라고 합니다. 한국의 청주와는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방문하고, 대전 광주와도 우호협력을 맺었습니다. 이번에 태백과 수원 또한 경제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한국기업으로는 SK그룹에서  화공 협력을 논의중이고, 한국 정부에서는 무한에 한국총영사관을 설치하기로 합의 했다고 합니다.

비록 가보지는 못했지만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교의 성지 무당산과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노산으로 이름이 높고, 비록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충칭(重慶), 난징(南京)과 더불어 중국의 3대 화덕으로 통한다는 여름 날씨로 악명을 지닌 무한.
솔직히 음식맛은 항저우보다 조금 덜하고, 도시의 질서 또한 항저우에 뒤졌습니다. 하지만 항저우보다 미인이 많고, 항저우 못지 않은 자연환경과 교육열이 넘쳐나는 그런 유서 깊은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황학루 위로 푸른 창공을 향해 날아가는 노숙자 노인이 탄 학이 기억나는 그런 도시입니다.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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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F가 열렸던 무한 광곡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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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F 2008 무한대회 우승자들. 뒷줄 왼쪽이 스타크래프트의 김택용. 뒷줄 맨 오른쪽이 워크래프트3의 장재호.
 
*참고
제가 취재간 IEF는 한국 팀의 김택용(스타크래프트)-장재호(워크래프트3)-이스트로팀(카운터스트라이크)이 전 종목 우승을 싹쓸이해 4회 대회에 이르는 동안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여기 올린 사진은 다 제가 찍은 것들입니다. 저작권 보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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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01:18 2008/12/31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