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의 세 원숭이와 미네르바 그리고 충치

닛코는 일본 최고의 국립공원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쇼구(東照宮)가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해발 2000m가 넘는 고봉이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풍광을 뽐냅니다. 도쇼구, 겐곤노타키, 주젠지코, 린노지 등 명소가 즐비합니다.
▶눈 가리고 입 막고 귀막은 원숭이 세마리
그 중 도쇼구는 지금의 도쿄인 에도에 막부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입니다. 이곳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는 재미있는 원숭이 조각인 ‘산자루(三猿)’가 한몫한다고 합니다.
마굿간인 신큐사(神廐舍)의 문 위에는 인간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원숭이 8마리가 조각돼 있다고 합니다. 여러 원숭이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게 산자루로, 원숭이 세 마리가 각각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있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는다는 의미의 미자루(見猿), 키카자루(聽猿), 이와자루(言猿)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이 닛코 원숭이는 최근 무죄로 풀려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 누리꾼이 산자루 사진 한 장을 남긴 채 활동을 접어 유명해졌습니다. 아마 공자의 말씀처럼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들이 많았습니다.
▶ 첫 발짝도 떼지 못한 건강 담당 기자
제가 게임과 IT와 더불어 건강-의학 담당 기자를 맡은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첫 기사는 황사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첫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더욱이 밤은 깊어가고 길이 멀다면요.
이후 글로벌 의료마케팅 대상, ‘마음의 감기’ 우울증, 김인식 감독 ‘검은콩’ 특식, 건강도우미 IT기기, 아이들 꾀병 ‘배앓이’의 진실, 안구건조증, 한방 침 가슴성형 논란, 세로토닌 포럼 발족 앞둔 이시형 박사 인터뷰 등 초발심만으로 많은 의욕을 보였습니다.
우울증을 취재할 때 전화 인터뷰가 된 원로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는 실제로 만나 세로토닌에 대해 직접 취재할 행운도 얻었습니다. 침 가슴성형을 하는 원장의 의욕 넘치는 기질도 보았고, 침으로 수술하는 침도학의 대가도 만났습니다. 다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저는 아직 닛코의 산자루와는 다른 의미의 듣고 보고 말하는데 미숙한 초짜입니다. 쉽지 않은 시술 과정을 직접 보기도 했고, 자신의 철학을 들려준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려운 의학계의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그들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게 첫 마음입니다.
▶ 유명 관광지 닛코 야생 원숭이의 충치
가정의 달입니다. 동물원의 동물도 이빨이 비상입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충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5월에 가족 단위로 흔히 가는 곳이 동물원입니다. 이 때 아이들은 초콜릿, 과자를 비롯한 먹을거리를 동물에게 던져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삼가야 할 일입니다. 동물의 이빨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애완동물들은 나은 편입니다. 사육사들의 관리를 받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관광지의 야생동물은 인간에 의해 이빨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태국의 작은 섬 코창, 호주 시드니의 국립공원, 일본의 닛코 등 유명 관광지엔 야생 원숭이가 곧잘 나타납니다. 사람이 버리거나 던져주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닛코의 원숭이입니다. 도쇼구의 철학적인 원숭이의 원조격인 야생 원숭이들은 지역 내 식당이나 가게에서 초콜릿 과자․라면․사탕 등의 먹을거리를 구걸도 하고, 호텔이나 관광객의 자동차에 침입해 먹을거리를 훔쳐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원숭이들이 인간처럼 이빨이 상한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에게 이빨질환은 그리 흔한 질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식생활이 인간과 비슷해진 관광지 원숭이는 이빨 부실이나 잇몸의 병에 시달리는 것이지요.

▶ 당분이 치아에 남아 충치 발생
인간이나 원숭이나 사탕과 초콜릿을 먹는다고 이가 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탕이나 초콜릿의 당분이 치아에 남아 있지 않으면 충치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다수설입니다. 입안에는 세균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연쇄상구균이 충치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주식인 쌀을 비롯해 고구마․설탕․감자 등에 포함된 당질을 분해하여 유산을 생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산에 의해 치아 표면이 부식돼 충치가 생기는 것이지요.
결국 충치는 세균과 당분이 결합되어야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견해입니다. 그러니까 충치 예방은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 음식을 섭취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이마저도 이론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비롯해 많은 음식에 탄수화물이 듬뿍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충치 방지의 3대 요령을 들어보니
충치를 예방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김대영 홍제치과 원장(http://www.hihongje.com)은 충치 예방으로 다음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양치질입니다. 식사나 간식을 한 뒤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여 치아 표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합니다. 당연히 당분 찌꺼기 제거가 1순위라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치아 코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이를 잘 닦아도 음식 찌꺼기의 완전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치아 표면에 미세한 구멍과 홈이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치아 코팅은 훌륭한 충치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양치질을 잘못하는 어린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치아에 정기적으로 불소를 도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산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이 생성돼 충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역시 어린이들이 하면 효과적입니다.
어쨌거나 제가 이 블로그에 건강 의학과 관련해 처음으로 올려보는 글입니다. 충치 예방이든 질병 예방이든 스스로가 알고 찾아보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20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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