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위하면 세계서도 1위인 모양입니다. 지난 8월 2002년 출시작인 MMORPG '몽환서유'(넷이즈 개발 및 서비스)가 같은 시간에 동시에 접속하는 숫자를 가리키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232만명을 돌파하며 중국 내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은 바로 지구촌 게임지존으로 등극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지난 9월말까지 회원가입자 수로 2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중국 무협 온라인게임 '검협세계'(킹소프트 개발) 역시 동시접속자 수 28만명을 돌파하여 중국게임 중에서 CBT기간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경신했습니다.
한때 한국 게임사였다가 중국 샨다에 팔린 액토즈가 한국에서 개발해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탁구게임 '엑스업'은 중국의 국기답게 스포츠 장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네요. '천하2'(넷이즈)은 중국산 온라인게임으로 완벽한 3D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중국 온라인게임의 급속한 성장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요. 우선 올해 상반기에 여러 게임업체에서 자체 개발한 중국산 온라인게임의 공개 서비스가 쏟아졌기 때문이지만, 중국 게임 개발능력이 이미 글로벌 선두의 자리로 치고 오르고 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한 수준에 올랐습니다.
몽환서유를 서비스하고 있는 넷이즈는 원래 중국의 3대 포털이었던 163.com이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 게임을 주산업으로 바꾸었고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몽환서유'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MMORPG이 중국 게임시장을 호령하던 시기였습니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이 불을 붙여 샨다를 나스닥 상장에까지 이르도록 했습니다. 물론 샨다가 비슷한 짝퉁게임을 만들어 3년간 소송이 걸리기도 했지만요. 아무튼 넷이즈=163.com은 중국 게임의 자국 개발력과 이후 발전의 시금석이었습니다.
동접 232만명을 알리는 몽환서유 홈페이지
아이 리서치에서 발표한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연말까지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은 전체 게임 시장의 64.8%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미국 블리자드 게임과 미르의 전설 같은 한국게임이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대단한 선전이지요.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거둔 실적으로 미루어 볼 때 당초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이렇게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선 정부의 자국 게임 우대 정책이 가장 큽니다. 한국게임의 수입을 3~4개로 제한하고 있는 불공정 무역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고, 중국의 명문대인 칭화대 등 인재들이 한 게임에 2000~3000명씩 개발에 투입, 특유의 '인해전술'을 펴는 것도 개발력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서운 중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 게임을 적극 홍보하는 언론 환경의 개선, 그리고 기존 게임 퍼블리싱 모델의 폐단이 점차 극복되어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의 리더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시장의 추격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특히 정책적인 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 정부가 나서고 있는 중국처럼은 못해도 한국도 사행성은 철저히 단속하되 산업에 대한 성장을 고려해 규제할 부분만 규제했으면 좋겠다. 게임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더 인식해 많은 정책적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3년여간 히트작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온라인 게임이 10월과 11월에 ‘아이온’(엔씨소프트)와 ‘프리우스 온라인’(CJ인터넷) 등 대작을 내놓으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게임업계는 이들 게임의 성패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중국이라는 추적자의 인해전술을 어떻게 따돌릴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오는 10월 15일 1억권 돌파 기념 파티를 연다고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 현장에서다.
그의 책은 전세계 66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판매부수 1억권을 넘었다고 한다. 하기야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우리집에도 그의 책이 ‘연금술사’를 비롯 ‘순례자’ ‘11분’ ‘다섯번째 산’ 등 4권이나 있으니 이 지구 위에 그의 책을 탐독하는 인종과 언어를 초월한 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일 거다.
독자에게 마법을 거는 코엘료의 소설들
양치기의 방랑을 그린 연금술사는 보물로부터 시작되지만 결론은 ‘정작 중요한 것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스스로 꿈꾸는 것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눈빠른 독자들은 ‘보물은 마음이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코엘료는 책을 낼 때마다 ‘코엘료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의 삶에 마법을 건다”는 평을 얻었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르케스 이후 최고의 남미작가로 꼽히는 그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우선 17세때부터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불행한 청소년기와 록 백드를 결성하고 연극단 활동에 참여하는 등 히피문화에 심취했던 것 자체가 양치기의 방랑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창간한 만화 잡지가 급진적이란 이유로 브라질 군사정권에 의해 두 차례 수감되고 고문당하기도 한다. 이후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을 지내다 1986년 돌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례를 떠난다.
첫 작품인 ‘순례자’는 그때까지 꿈으로만 머물러 있던 작가의 길을 연 작품이다. ‘연금술사’의 대성공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고 여전히 자아의 순례에 나서고 있는 있다. 대작가답게 그는 “당신 책들은 날 꿈꾸게 한다”는 독자들의 찬사를 가장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10년에 겨우 한 명 ‘1억권 클럽’의 작가들
한 작가가 1억명의 독자를 갖게 되는 일은 10년에 한 두명 나올까 말까 한 일이라고 한다. 국경과 언어, 문화와 연령을 뛰어넘어야만 그 같은 월계관을 쓸 수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억권 넘게 팔렸을 것으로 보이는 작가는 100명 정도라고 한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을 쓴 사람들의 경우로 ‘햄릿’의 셰익스피어,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가 꼽힌다. 수백 년 동안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었고, 그들로 인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가 거론된다. ‘전쟁과 평화’를 비롯한 톨스토이 저작과 '‘죄와 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쓴 도스토예프스키의 책들은 전 세계 1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여기에 추리소설 작가들인 애거사 크리스티, 시드니 셸던 등이 가세한다. 1954년 ‘반지의 제왕’을 출간한 환상문학의 시조 J R R 돌킨도 충분히 1억권을 돌파한 작가다.
생존작가 '해리포터' 조앤 롤링, 존 그리셤과 스티븐 킹
살아있는 작가 중 코엘료 외에 1억권 클럽의 멤버들은 과연 누굴까.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이혼녀에다 아이의 우유값이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소설을 썼다는 조앤 롤링이 있다. 해리포터는 전 세계 55개 언어로 200개국에서 번역되었고, 단 1개 시리즈로 3억권을 넘게 팔아치웠다.
스티븐 킹
존 그리셤과 스티븐 킹으로 통하는 미국 추리작가의 양대 산맥을 놓칠 수 없다. 특히 30여년간 500여편을 쓴 스티븐 킹은 지금까지 33개 언어로 3억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영화로도 나온 그의 '미저리' '쇼생크 탈출' '돌로레스 클레이본' '그린 마일' 등은 전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는 "글쓰기는 마술과도 같다"라고 자신의 자서전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살인의 기술’을 쓴 호러작가 딘 군츠도 1억권 클럽의 당당한 회원이다.
무협지를 순수 예술 경지로 끌어올린 김용
그렇다면 아시아에는 ‘1억권 클럽’ 회원이 있을까. ‘영웅문’으로 유명한 김용(金庸)이 유일무이한 회원으로 꼽힌다. 그는 “한갓 장르 소설인 무협지를 순수예술의 경기에 오르게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신의 ‘아큐정전’을 제치고 중국의 교과서에 그의 ‘천룡팔부’가 실렸을 정도다. 그의 ‘영웅문’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 무협소설은 동아시아권에서 해적판을 빼고도 3억권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아직 1억권 클럽 작가가 없다. 이문열은 각종 문학작품과 ‘삼국지’ ‘수호지’ 등을 평역해 2000만권을 넘겼을 것으로 출판사 측은 추측한다고 한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대하소설 3부작을 낸 조정래의 소설은 1200만권이 팔려나갔다.
며칠 전 김제 평야에 갔다 왔다. 거기에는 소설의 무대가 되었던 ‘징개맹개 너른들’ 위에 ‘아리랑 문학관’이 건립돼 있었다.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 119-1. 2층 건물에 3개의 전시실을 갖췄다. 1전시실 입구에 어른 키보다 높게 쌓인 1만 8000매의 육필원고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피와 땀이 서린 옥고의 원본이었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그린 자화상과 아내인 시인 김초혜에게 선물했던 펜화, 집필할 때 쓰던 만년필, 집필 계획서와 현장 취재 노트 등이 전시돼 있었다.
벌교에도 ‘태백산맥 문학관’이 들어서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마흔살에 태백산맥을 시작 쉰살에 마쳤고, 그 동안 아리랑 준비를 15년 했다는 그의 산고를 떠올렸다.
동양최대의 수리시설인 김제의 벽골제에서
작가들의 글감옥에서의 육필로 써내려간 상상의 공간들, 창작의 산고를 모르는 독자들은은 작가의 보이지 않은 정기를 가슴으로 받아 들여 또다른 자아의 신화로 나아가는 것이라라. 20080925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11월 18일 국내에서 출시된다. 리치왕의 분노는 세계 게임업계 최대의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블리자드는 이 게임을 11월 13일 북미·유럽에서 먼저 선보이는 데 이어 닷새 후에 한국을 비롯한 대만·홍콩·마카오에 출시한다. 리치왕의 분노는 전편보다 스케일이 더 커졌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얼음으로 뒤덮인 혹한의 땅 노스랜드 대륙이 추가되면서 유저들은 광활해진 WoW의 세계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기게 됐다.
노스랜드는 리치왕이 자신의 격리된 성채에서 아제로스를 완전히 지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지역이다.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인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에서 마지막으로 나왔던 리치왕 아서스 메네실은 이번 WoW 확장팩에서 완벽하게 부활한다. 유저들은 울부짖는 협만과 북풍 나부끼는 해안에서부터 얼음왕관 빙하에 있고, 사악한 힘이 서린 왕좌까지 리치왕의 언데드 군대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확장팩은 최고 레벨을 80까지 끌어올렸다. 공성 무기와 파괴 가능한 건물의 도입으로 플레이어 간 전투가 더욱 강화되었고, 자신의 업적을 자랑할 수 있는 업적 시스템도 도입했다. 첫 번째 영웅 직업인 ‘죽음의 기사’도 등장한다.
리치왕의 분노는 한국에서 게임물등급위 심의 결과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확장팩이 출시되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기존 유저들은 사용 중인 계정으로 확장팩을 계속 즐길 수 있다. WoW는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고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2004년 발표된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은 북미와 유럽에서 상용화 서비스 첫날에만 240만 카피, 첫 달에는 350만 카피가 팔렸다. PC 게임 부문에서 자사 게임 ‘워크래프트3:레인 오브 카오스’를 누르고 최단 시간 최대 판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WoW는 2004년 출시 이래로 지금까지 약 2억 달러(약 2200억원)를 운영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꽃마을과 법원 단지로 유명한 서울 서초동이 최근 한빛소프트가 새로 둥지를 틀면서 게임 밸리로 급부상고 있다. 이전부터 예당온라인·티쓰리엔터테인먼트·게임하이·YNK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게임업체들이 몰려있고 지리적으로도 강남권이어서 적지 않은 주목대상이었다. 막강 테헤란 밸리의 맞수, 서초동 G밸리가 뜨는 진짜 이유를 탐사해본다.
- 제2의 게임 메카 떴다
서초 G밸리는 여러모로 테헤란로와 비교된다. 우선 같은 강남권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서초동에서 적지 않은 대박게임이 줄지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오디션’(예당온라인)과 ‘서든어택’(게임하이)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테헤란밸리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서초밸리를 이끌고 있는 것은 예당온라인·티3·게임하이 등이다. 이들 업체는 연매출 630억원의 글로벌 댄스 게임 오디션, 국내 50주 연속 PC방순위 1위게임인 서든어택으로 MMORPG 중심의 국내게임시장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예당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한빛소프트는 퍼블리셔와 계열사 관계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예당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한빛소프트를 통해 ‘오디션’의 채널링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관계를 보다 확대해나가고 있다.
- 빅3 둥지 테헤란밸리 여전히 철옹성
매출액을 놓고 비교해보면 G밸리는 테헤란 밸리에 한참 못미친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3N’인 엔씨, 넥슨, 네오위즈 3개사는 각각 3300억 원, 3050억 원(추정), 1282억 원을 기록해 서초 G밸리의 매출액의 4배에 가까운 7600억 원에 달한다. 여전히 테헤란로는 단순한 지역의 의미를 떠나 명실상부한 한국 게임산업의 철옹성인 셈이다.
G밸리 빅4의 지난해 매출은 예당온라인이 633억 원, 한빛소프트가 662억 원, 티쓰리엔터테인먼트 317억 원, 게임하이가 320억 원을 기록해 이를 합산할 경우 1932 억 원으로 아직은 테헤란벨리의 엔씨소프트(3330억 원) 매출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와 대박게임을 중심으로 테헤란밸리를 위협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두 밸리의 미래는 웰메이드 게임이 좌우
게임메카로 든든한 두 밸리의 허점도 발견된다. 테헤란밸리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이 ‘리니지’(엔씨소프트) 시리즈와 ‘메이플스토리’(넥슨), ‘카트라이더’(넥슨), ‘스페셜포스’(네오위즈) 등 서비스된 지 길게는 10년에서 짧게는 4년에 이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기작 발굴이 절실하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11월쯤 선보이는 한편, ‘블레이드앤소울’과 ‘스틸독’ 등 차기작을 공개하며 수성을 선언했다. 넥슨 역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을 필두로, ‘마비노기 영웅전’, ‘우당탕탕 대청소’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네오위즈는 ‘배틀필드온라인’을 비롯, 신작 MMORPG 등 물량공세로 맞설 계획이다. 서초밸리도 고조선을 배경으로한 MMORPG ‘패온라인’(예당온라인), ‘오디션2’(T3) 등의 씨알굵은 게임들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 MMORPG를 최초로 대중화시킨 리니지가 10년이 넘은 지금, 두 밸리의 미래는 차기작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야심차게 내놓았던 ‘헬게이트 런던’(한빛소프트), ‘헉슬리’(웹젠) 등 차기작이 모두 실패했다.
한국 게임업계는 이제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다. 남은 것은 웰메이드 게임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두 밸리의 어깨위에 한국 게임 산업의 운명이 달렸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신비한 만화가다. 그는 ‘몬스터’ ‘플루토’ ‘야와라’ ‘미스터 키튼’을 통해 과학 만화의 이정표를 열었고, 그의 만화는 전 세계적으로 총 1억 권이 팔렸다. 특히 12개국에 번역되어 1200만권이 팔린 ‘20세기 소년’은 한국에서도 80만권이 팔릴 정도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만화 ‘20세기 소년’이 영화 3부작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에서도 11일부터 상영 중이다. 추석 명절 마지막 날 우리 가족들은 단체로 시네마 정동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스피디했다. 원작자 우라사와 나오키도 기획 및 각색에 참여해선지 만화의 내용을 제대로 압축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만화처럼 어릴 적 주인공 켄지가 소년의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예언의 서’가 30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서 테러와 세균전 등의 실제 상황으로 벌어지는 것을 묘사한다. 마을 어귀에 있는 술집 샌프란시스코와 런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전세계 도시에 대한 공격전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독가스가 일본 전역을 공황상태로 몰아넣고, 하네다 공항과 국회의사당이 습격을 당한다. 마치 1995년 옴진리교 가스 배포 사건과 2001년 9 11테러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들은 만화에서 먼저 예고되고 형상화되어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 장면들이었다.
록스타를 꿈꾸었다 현실에 좌절하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켄지가 어릴 적 친구의 하나인 동키의 자살 소식을 듣고 추적하는 과정에 ‘친구’라는 정체불명의 사내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세계를 장악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 모든 것이 장난 같았던 ‘예언의 서’의 내용 그대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2000년 12월 31일은 지구 종말의 날이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집에는 만화 ‘20세기 소년’의 전집이 있다. 아직 결말이 등장하지 않은 채 20권까지인가의 책이 있는 셈이다. 이 만화들은 길거리에서 구입했다. 여러 만화책들을 한 질씩 노끈으로 묶어 쌓아놓고 털이하는 강남역 근처에서 4만원인가에 지른 책이었다. 물론 영화를 같이 본 고등학생 1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도 다 읽어보았다.
영화를 다 본 후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은 영화가 만화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만화만큼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내 생각도 같았다. 어린 시절의 상상 하나가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는 이 가공한 만화의 짜임새는 놀라울 정도의 전율과 기대감, 흥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작가의 다른 만화인 ‘몬스터’ 또한 마찬가지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사람은 유망주인 신예 감독 츠츠미 유치히코다. 원작과 동명타이틀곡이자 주제곡인 T. REX의 명곡 ‘20th Centry Boy’가 배경 음악으로 흐른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주제곡인 ‘켄지의 노래:밥 레논’의 노래는 원작자인 우라사와 나오키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만화가인 그가 작사는 물론 작곡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그리고 노래는 켄지역의 카라사와 토시야키가 불렀다.
70~80년대 한국여자 농구의 대들보였던 박찬숙(49)을 기억하시나요. 물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적어도 서른을 넘은 나이들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박찬숙 선수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여자 농구의 대들보였죠. 190cm의 큰 키로 골 밑을 장악하며 한국 낭자의 기상을 전세계에 드높였던 슈퍼스타이자 현재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합니다.
1985년 은퇴 당시 남편의 꽃미남 외모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박찬숙 선수가 최근에는 그녀의 친딸 서효명(23)씨로 인해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박찬숙씨의 딸인 서효명씨는 어머니를 닮아 170센티미터의 큰키에다 균형잡힌 몸매를, 아버지를 닮은 뛰어난 외모를 지녔다고 하네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05학번에 재학중인 서효명씨가 박찬숙의 딸로 처음 조명을 받게 된 것은 올 1월이었습니다. 그녀가 프로농구팀인 춘천 우리은행의 홈팀 치어리더로 활약했기 때문이죠. 그녀는 ‘얼짱 치어리더’로서 모녀가 같이 코트를 휘젓는 모습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한 텔레콤회사의 CF `학교끼리 응원‘ 편에서도 긴 생머리를 나풀거리며 청순한 모습으로 다시 열정적인 치어리더로 분해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어머니가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니 뭔가 그럴싸하게 궁합이 맞는 CF였던 거죠.
물론 여기까지는 박찬숙의 딸이라는 것이 더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순한 모습의 그녀가 연예계의 진출에 대한 꿈을 지니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게임하고도 인연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네요.
사실 서효명씨는 올 1월에는 6회 방영된 게임 채널 온게임넷 '브리스톨 탐험대'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17일부터는 게임채널 MBC게임의 인기 프로그램 ‘MSL BREAK'의 MC로 낙점돼 치솟는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MSL BREAK'는 MSL(MBC게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재미있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5인조 여성그룹 카라의 멤버 한승연이 지난 1년 간 진행을 맡았죠. 서효명은 2대 MC가 된 것입니다.
프로그램 제목은 ‘서효명의 MSL BREAK’인데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농구장에서 CF에서 자신의 끼와 열정을 발산한 서효명이 카라의 멤버 한승연처럼 게임계를 들썩이게며 비로소 방송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산할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어머니처럼 한국의 비좁은 코트를 뛰어넘어 전세계적인 스타로 솟아오를지, 박찬숙의 딸로 그만저만한 화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지 이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청순하고 아름다운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20080915
미국의 서부는 그야말로 사막이다. 그 사막은 넓고도 황량하다.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는 말에 위안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하루 10시간 이상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악명높은 패키지 투어버스의 사막랠리에 몸을 싣다보면 차창 밖의 풍경이 왠지 건조한 추상화의 점묘법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인디언의 향내가 나는 시계
하지만 때론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를 물어본다.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에서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서부의 모하비 사막도 그런 이유로 황량함을 조금은 탕감받았다. 쓸모없는 땅에 숨어 있는 인간의 무모하리만치 담대한 욕망이 빚어낸 장소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네바다주에 우뚝 선 욕망이 빚어낸 도시 라스베가스가 그렇고, 이라크전을 준비하던 미국 해병대들이 모인 모하비 사막의 해군 병참기지 또한 그런 곳일 게다. 하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게 하나 더 있다. 미국 서부투어(흔히 코치투어라고 한다)의 하이라이트로 통하는 그랜드 캐년이 바로 그것이다. 운전석에 쏟아지는 강렬한 태양광을 제압하기 위한 빵빵한 에어콘 냉기로 두꺼운 옷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나 감기에 걸리고 마는 순전히 살인적인 투어였지만 대자연 앞에 서면 아름다움에 중독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용서된다.
신이 만들 최대의 걸작 그랜드캐년
흔히 생성된 지 2억년 되었다고 알려진 그랜드캐년은 위대하고 장엄하다. 불가사의하다. 흔히 늘 보아왔던 유명 사진가들의 모습대로 붉게 물든 띠들이 경이롭고 매혹적이다. ‘신이 만든 최대의 걸작’이라는 세간의 소문이 헛됨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랜드캐년은 고작 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헉.
그랜드 캐년 에어투어
그랜드캐년을 가장 빠르고 단순하게 즐기는 것은 40분짜리 경비행기 투어다. 150달러의 옵션 상품인 경비행기 투어는 롤러코스터 타기와 비슷하다. 공중에 떠 있는 동안 귀는 먹먹하고 협곡에서 부는 바람으로 인해 기체는 덜덜거린다. 프로펠러의 회전이 빨라졌다가 느려지는 순간 멈추는 기체와 회전시의 몸이 기울어지면서 느끼는 중심 이동의 스릴은 실로 짜릿하다. 넓은 창을 통해 저 계곡 아래 구렁이처럼 몸을 비틀며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을 가만히 내려보다 보면 손에 절로 땀이 솟고 정신이 아뜩하다.
그랜드캐년 주변의 숲
그랜드캐년의 스케일은 거대하다. 시루떡을 수백미터 쌓아올린 것 같은 다양한 돌솟음, 층층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지질의 모습을 보면 지상의 것으로 상상할 수 없는 그 어찌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포로가 되고 만다.
경비행기가 방향을 바꿀 때마다, 태양의 위치가 어디인가에 따라 시시각각 색들이 변한다. 아마 각 계절에 따라서도 그 모습이 천변만화할 것이다. 산중턱에는 원시동물 화석이 남아 있다고 한다. 협곡을 뱀처럼 빠져나가는 콜로라도 강을 보며 시인 미당은 이렇게 읊었다고 한다. “저승으로 가는 뱃길 같은 콜로라도 강가”라고.
경비행기 안에 한국에 방송 안내도 보인다.
다행히 경비행기에서는 대자연이 빚어낸 이 예술 작품을 다소나마 설명해준다. 헤드폰의 해설에는 한국말도 있다. (한국인들의 방문이 많긴 많은가보았다) 그 해설을 귓등으로 날리며 발 아래 펼쳐지는 대자연의 예술에 파인더를 들이댄다, 협곡을 뱀처럼 빠져나가는 콜로라도 강을 비롯한 속 깊은 속살과 봉우리들이 나의 캐논 카메라의 파인더 안으로 수없이 밀고 들어온다.
그랜드 캐년의 콜로라도강
“여행의 조건은 돈보다는 열정과 타이밍”
직장생활을 하면서 40여개국을 여행한 한 직딩 여행가는 이렇게 말했다. “여행 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과 타이밍이지, 돈과 휴가는 최우선이 아닙니다.”
내가 타고간 경비행기. 40분 도는데 150달러다.
나도 그이처럼 열정과 타이밍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그랜드캐년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여행은 편견과 아집 그리고 편협함에 치명적”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도 상기해보았다.
그러나 모든 상념에도 불구하고 길은 만남이고 이별이다. 이번 모하비 사막으로 훌쩍 떠난 여행의 만남과 이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누가 그랬던가. 여행은 터치다. 만지는 것이라고. 그 만짐이란 무엇을 말할까. 누군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길고도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비록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까지의 5시간 반의 패키지 투어 버스가 심신을 녹초로 만들고 말았지만 기어코 나는 대자연의 장관에 눈으로 가슴으로 터치할 수 있었다.
머릿속의 그랜드 캐년이 아니라 가슴으로 파고든 그 대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그것이 비록 경비행기의 아찔한 운행이든 콜로라도 강의 그 깊고 깊은 침묵이든, 그랜드 캐년의 영겁을 뛰어넘는 매혹의 시간들이든 말이다. 20080904 그랜드캐년에서
흔히 라스베가스를 ‘도박과 환락의 도시’라고 한다. 모하비 사막 위에 신기루처럼 떠있는 이곳은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온에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다. 영화 ‘벅시’에서처럼 1940년대 마피아 보스였던 벅스 시걸이 이곳을 지나다 화장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12월 25일 수많은 VIP를 불러 카지노 호텔의 개장식을 했지만 그것이 비극으로 끝이 났다. 이유는 비 때문이었다. 사막이라서 비가 안 오리라고 생각해 천장 공사를 하지 않아 예상치 않게 쏟아진 비로 행사가 망쳐버렸고, 베벌리힐즈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분노한 마피아의 총탄에 맞고 숨졌다. 현재의 라스베가스가 다시 만들어지는 것은 그로부터 10년 후다.
‘중세에 로마가 있다면 현세에는 라스베가스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곳에도 한국의 흔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지난 2~4일 모처럼의 휴가를 맞아 그랜드 캐년과 함께 돌아본 라스베가스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만났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 부르클린 브리지 등을 축소 설치한 뉴욕뉴욕
비운의 복서 김득구, 박세리 골프쇼, 이윤석의 눈물
라스베가스의 중심로를 가로지르면 수많은 화려한 호텔을 만날 수 있다. 객실이 5005개, 엘리베이터 93개로 13년을 자도 다 못 잔다는 MGM 그랜드, 6분의 1로 축소한 자유의 여신상 등 뉴욕을 그대로 옮겨놓은 뉴욕뉴욕, 중세의 성을 현대식으로 표현한 엑스칼리버, 에펠탑을 2분의 1로 재현한 파리 등등.
베니스 호텔의 인공하늘
인구 250만명에 한인 1만 7000명 거주하는 라스베가스에서 모든 호텔의 관광은 무료다. 출입을 제지하지 않고 어느 호텔에서나 카지노를 즐길 수 있고 매일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쇼들을 관람하거나 즐길 수 있다. 물론 치안은 아주 좋은 편이다. 낮에 MGM 호텔 앞의 사자상을 보고 반한 사람은 낮과 밤이 180도로 변하는 라스베가스의 야경 투어의 참맛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투숙률 85%를 자랑하는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호텔 풍경 속에 감춰진 한국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테마로 충분하다. 시저스팰리스 호텔은 1982년 11월 15일 특설링에서 맨시니와의 복싱경기 도중 사망한 비운의 복서 고 김득구의 아픔이 묻어있다.
라스베가스 컨트리클럽은 최근 LPGA의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1998년 7월 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플레이오프 연장 18번 홀. 박세리는 워터 해저드에 빠진 볼을 치기 위해 잠시 머뭇거리다가 양말을 벗고 물로 뛰어들었다. 시커멓게 그을린 다리와 달리 양말 속에 감춰져 있던 하얀 두 발. 시련을 상징하는 그 ‘흑백의 대조’가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외환위기 한파에 시름하던 국민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은 순간이었다.
이윤석이 눈물을 흘리던 높이 350미터 스타르스피아 호텔 타워의 밖에 있는 놀이기구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의 산마르코 광장을 옮겨다놓고 ‘인공하늘’을 만들어놓은 베니스 호텔에 가면 롯데호텔의 인공하늘의 힌트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작은 개울 사이로 곤돌라가 다니는 이 호텔에서 이병헌 주연의 드라마 ‘올인’을 찍었다. 또한 만달레이 베이는 2000년 탤런트 손지창의 장모가 단돈 6달러로 110억원이라는 잭팟을 터트렸다고 해서 한때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바로 뉴스의 당사자다.
스타르스피아 호텔의 350미터짜리 탑도 낯이 익다. 이 타워 위에는 놀이기구가 하나 있다. ‘이경규가 간다’에서 이윤석이 너무 무서워 눈물을 쏟아내던 바로 그 놀이기구다. 그런가 하면 리베라(Rivera-첫 알파벳이 R인) 호텔에서는 한국인 당구 천재 재닛 리가 세계 당구대회에서 실력을 뽐냈던 곳이다.
LG 연출 500억짜리 천장쇼, 삼성 빛난 컨벤션장
라스베가스는 뉴타운과 올드타운으로 나뉜다. 다운타운이 20~30년대 세워진 곳이라면 뉴타운은 1970년대 애틀랜타에 도박업이 허용된 이후 위기감을 느낀 라스베가스가 심기일전해 새롭게 세운 도시 구역이다.
천장쇼에 나타난 퀸의 열연 모습.
이제는 주로 머무는 곳이 뉴타운이 많을 듯하지만 그래도 20분 거리의 다운타운으로 발길을 끌게 하는 매력은 넘친다. 그 중 하나가 프리몬스트리트에서 밤이면 1시간마다 한다는 일명 ‘천장쇼’다. 2년 전에 생긴 이 쇼는 둥근 천장에서 화려한 전구쇼가 펼쳐진다. 밤 10시 정각. 사방에 불이 한꺼번에 나가고 유명 록그룹 퀸이 천장에서 ‘위 아더 챔피언’ ‘우윌 록유’ 등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음악을 타고 흐른다.
LG의 표시가 있는 천장쇼의 현장
맥주를 손에 든 사람들은 환호성을 쏟아내며 박수를 치고 연인들은 황홀한 포옹과 키스를 퍼부어댄다. 위 테라스에서는 목걸이를 아래로 던진다. 20분간의 깜짝쇼. 이 연출의 주인공은 LG다. 천장 한쪽에 선명한 LG 표시가 새삼 반갑다. LG에서는 이 공사를 500억에 수주했지만 300억만 받았다고 한다. 자사의 광고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한다.
LG의 경우 내 기억으로 세계의 교차로로 불리는 뉴욕의 심장부인 타임스퀘어에 갔을 때와 상하이 동방명주에서도 LG라는 옥외 광고를 설치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런가 하면 삼성은 컨벤션 센터에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라스베가스는 최근 단지 카지노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수많은 쇼를 개발해 가족을 끌어들일 레저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SW 전자 의류 등 수많은 컨벤션을 유치해 컨벤션 도시로도 그 유명세를 높여나가고 있다.
삼성의 경우 라스베가스 시에 많은 돈을 기탁에 컨벤션 센터의 중앙에 삼성 로고가 새겨져 있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성의 컨벤션센터는 LG 천장쇼와 함께 이 홍보의 노른자위를 빼앗긴 일본으로부터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인수한 알라딘 호텔이 문닫은 사연
뉴타운의 밤은 황홀하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찍었다는 벨라주 호텔 앞에서는 분수쇼가 펼쳐진다. 에펠탑을 앞에 두고 음악에 따라 물줄기가 널을 뛴다. 10만명이 한 달을 쓸 전력을 하루에 소비한다는 이 도시의 아주 달콤한 유혹, 환상의 물쇼였다.
벨라지 호텔 앞의 분수쇼. 일산 호수공원의 음악분수가 떠올랐다.
분수쇼를 보고 홀로 밤거리를 돌아봐도 좋다. 호텔마다 카지노의 문은 길을 향해 활짝 열려있고 남녀노소가 제각각의 기계 앞에 앉아 세월을 낚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가 하면 소주 15불을 한다는 갈비탕집이나 세계에서 가장 큰 콜라병과 벽에서 튀어나온 반쪽짜리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캐리비안의 해적 복장을 한 길거리 광대도 만나고, 환락을 유도하는 입간판을 몸에 두르고 호객하는 남미 출신 삐끼들도 피할 수 없다.
파리스 호텔. 개선문과 에펠탑의 축소 모형이 떠 있다.
이곳에 와서 전해들은 가슴이 짠해지는 이야기 하나. 라스베가스에 있는 Paris 호텔 근처에 있는 할리우드 호텔의 원래 이름은 알라딘이란다. 이 호텔은 한국인으로 1960년대 한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했던 신진자동차(새나라자동차 인수) 사장이 인수했다고 한다. 그는 닛산 도요타 등을 조립 생산하다 정권의 미운털이 박혀 일본으로 건너갔고, 거기서 땅을 샀는데 신칸센 공사로 보상금을 많이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무렵 “세상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카지노”라는 말을 듣게 된 아들이 라스베가스에 있는 알라딘 호텔을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이쪽 지역의 큰손들이 자금줄을 끊는 바람에 결국 문을 닫고 물러나야 했다고 한다. 왠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비하인드 스토리다.
그렇다면 1999년 개장한 Paris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2분1 크기 에펠탑을 앞에다 설치한 이 호텔은 요즘 아주 잘 된다고 한다. 개장 때는 프랑스 내각을 초대했을 정도라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인의 라스베가스 진출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인가. 국력이 뒤져서일까, 때를 못만나서일까.
내가 돈을 딴 기계. 1달러를 넣고 2센트씩 걸고 9라인을 걸었다.
참, 그렇다면 라스베가스를 찾은 여행객은 적어도 한 번이라도 당겨보지 않았을까. 나도 한 번 당겨보았다. 1달러짜리를 넣고 몇 번 당겼더니 웬걸, 7이 나란히 다섯 개가 나란히 섰다. 그래서 2500점을 얻었다. 500*5. 그래서 한 방에 60달러(6만원)를 땄다. 하지만 운은 거기서 끝났다. 바로 40달러를 잃었으니까.
나의 60달러짜리 잭팟 .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는 한국인 아내를 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영화 중 대표적인 것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다. 영화 속에서 그는 실직과 이혼을 당한 채 알코올 중독자로 시한부 인생을 연기한다. 라스베가스를 떠날 때가 되니 갑자기 그의 열연이 생각났다. 그것은 라스베가스의 막장인생과 일확천금과 인생역전의 신기루가 빚어낸 나만의 환상이었을까.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그렇게 낮과 밤이 180도로 다른 낯선 휴가지에서의 밤은 끝났다. 왜냐구? 2박 3일 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 패키지는 라스베가스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그랜드캐년을 위해 출발하는 가공할 만한 마루타 여행의 첫 관문이었으니까. 20080902
스타벅스 1호점. 시애틀을 입에 올리는 사람마다 빼놓지 않고 얘기하는 몇가지 코드가 있다면 스타벅스 1호점과 영화 ‘시애틀에 잠못이루는 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와 아마존닷컴, 보잉항공사다.
영화에는 실제 시애틀이 스페이스니들이라는 서울 남산타워 같은 전망탑 한 장면밖에 안나온다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이 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냈다. 추장 이름이었다는 도시명도 그렇고, 닌텐도 창업자가 구단주인 야구팀이자 이치로와 추신수 소속팀인 시애틀 마리너스도 시애틀을 떠올리는 고유명사 중 하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제압할 만큼 간단하면서도 친근한 상징은 유명한 명물인 ‘스타벅스 1호점’이었다. 8월 29일 오전 1971년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에서 시작했다는 별다방 1호를 찾았다. 게임쇼인 PAX2008 취재를 위해 시애틀에 내린 다음날이자 게임쇼 개막날이었다. PAX2008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회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게임쇼다. 북미 최대의 게임쇼였던 E3를 대체하며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 1호점의 간판
스타벅스 1호점을 찾아가면서 과연 세계적인 커피 체인의 원조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적잖은 기대감과 호기심이 일었다.
그런데 맙소사. 말로는 들었지만 관광지가 다 된 별다방 1호점은 시장 안의 좁고 허름한 가게일 뿐이었다. 도심에서도 한참 떨어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퍼블릭 마켓 길 건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한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안띌 만큼 수줍은 모습이었다. 자그마한 간판 하나를 달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사이에서 발견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스타벅스 가게 건너편의 퍼블릭 마켓
-스타벅스에만 있는 것들
마침 내가 방문한 8월 29일은 미국의 공휴일인 노동자의 날(9월 1일 월요일)이 낀 연휴기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시장 골목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스타벅스 앞에 사람들이 더 많았다.
스타벅스 1호점 안의 판매용 머그잔 진열대
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 수공예품을 파는 노점상들, 별다방 앞에서 공연을 펼치는 거리의 악사들. 그 명성에 비해 작고 아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아우라는 광채를 뿜어대는 눈부심이 있었다.
사람들이 주문을 위해 줄을 늘어선 사이를 뚫고 좁은 공간으로 들어갔다. 벽면에는 1호점에만 있다는 머그컵들이 판매용으로 쌓여 있다. 방문객들도 바닥에 중국산이라고 적힌 머그컵을 들었나 놨다 신기한 듯 보더니 하나씩 사 드는 눈치다.
스타벅스 1호 점 안의 머그컵들.
붐비는 틈을 타 가게 안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도 들렸다. 돌아보니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시애틀에 살거나 방문한 사람을 몸소 찾아오게 할 만큼 매력이 있다는 거다.
최근 로고인 초록색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들.
스타벅스의 원래 로고를 잘 살펴보면 꼬리가 두 개 달린 인어 모양의 그림이다.
스타벅스의 최초의 마크는 커피색이다. 그래서 1호점의 간판도, 1호점에서만 판다는 머그컵도 원래의 로고대로 커피색 로고가 박혀 있다. 물론 변신한 초록색 로고를 새긴 컵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색뿐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그 안의 여성의 모습도 다르다. 원판은 꼬리가 두개 달린 인어다. 젖가슴도 그려져 있다. 하지만 새 로고엔 머리가 길고 젖가슴이 가려져 있다. 인어의 두 개의 꼬리도 잘 안보인다.
스타벅스의 전세계 지점 현황 지도
매장 안에는 또한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을 보여주는 세계 지도가 걸려 있다. 일 개의 구멍가게에서 세계적인 체인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가격은 한국의 절반 가격에 불과한 3달러 정도였다. 그리고 컵은 한국보다 두 배나 컸다. 그것이 비결이었을까.
-한국인 바리스타는 어디로 갔을까
내가 궁금해했던 한 가지, 지난해 시애틀에서 WCG(월드사이버게임즈)의 그랜드파이널 행사를 치른 WCG의 행사 대행사 ICM의 임병옥 이사는 스타벅스 매장에는 전세계에 1000명만 있다는 전문가급 바리스타가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 1호점에 가면 검은 앞치마를 입고 있는 바로 그 1000명 중 3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인이라고 했다.
커피점 안의 바리스타들.
하지만 웬 걸, 내가 찾아간 그 시간에 매장 안의 바리스타는 모두 여성들이었다. 5~6명의 바리스타 중 검정 앞치마를 입은 사람은 없었고 주로 초록색 앞치마를 입은 사람들은 백인 여성들 일색이었다. 스타벅스 1호점에 가서 확인하고 싶었던 나의 비밀 하나가 사라졌다.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커피의 마술사’인 한국인 30대 바리스타를 만나 스타벅스 1호점에 얽힌 숨은 이야기라도 듣고 싶었는데.
수산시장을 방불케 하는 한 블록 옆의 어물전
별다방 1호점의 한 블록 옆은 한국으로 치면 수산시장에 해당한다. 생선을 토막내 잘라주고, 호객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생선을 주문하면 칼잡이가 손질하는 모습을 다 보여주는데 얼마나 즐겁고 재밌게 하는지 그 자체가 성공 마케팅으로 소개될 정도라고 한다. 이 마켓에는 태평양에서 구해온 각종 생선과 후추 등 양념 등도 널려 있다. 그 앞을 지나다가 앵무새에게 제 입술을 물리는 흰 수염이 무성하게 자란 기괴한 대머리 노인도 만났다.
앵무새에게 자신의 입술을 물린 노인
-사람들은 왜 시애틀에 열광하나
시애틀은 물의 도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흑인들이 거의 없었다. 지난 4월 블리자드 본사가 있는 어바인에 가서도 흑인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내게 분석해 준 것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잘 사는 사람이 많으면 흑인들이 별로 없다고 했다. 실제로 시애틀에서는 건들거리며 집단적으로 몰려다니는 무리나 마약에 쩔어 담요를 덮어쓰고 지나가는 사람을 노려보는 LA에서 본 마약 중독자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어바인이나 시애틀이나 집값이 비싸고, 경제적으로 IT로 상징되는 부유도시 중 하나라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일까.
밤이 내리는 시애틀 해안가의 요트들.
시애틀은 매년 미국 10대 도시를 뽑는 순위에서 항상 2~4권에 속한다. 부동의 1위는 물론 미국의 심장이라는 뉴욕이다. 그런데 2~4위까지가 엎치락 뒤치락이란다. 다 서부의 도시인데 올해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순으로 뽑혔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42배의 면적을 자랑하는 국토를 가진 미국인들은 왜 시애틀에 광분할까. 중부와 중서부는 거의 사막이고, 서부로 눈을 돌려보면 북서쪽 제외하면 거의 자연적으로 자라는 나무가 없다. 이에 비해 시애틀은 시내 중심에 유니온 레이크와 워싱턴 레이크 등 두 개의 큰 호수가 있고, 태평양, 퓨젯 해협(Puget Sound) 등이 잘 어울려진다. 또한 시애틀서 몇시간 거리에 헬런스산, 레이니어산, 올림픽, 노스캐스케이드 등 4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바다, 구릉지대, 담수호가 단짝을 이루며 대자연과 호흡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이자 전세계 최고 거부인 빌게이츠가 살고 있는 만.
미국인들은 무엇보다 ‘전망’에 미친다고 한다. 즉 자연 환경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집이나 경관을 말하는 것이리라. 시애틀은 이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한다. 바다인 태평양과 호수와 가까운 곳에 록키산맥을 끼고 있다. 어디가나 탁 트인 전망과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는 도시다.
시애틀 중심지의 모습.
물론 이 세상 어디에도 천국이 없듯 1년에 6개월은 부슬비가 내린다. 내가 머무는 사흘 동안 구름이 몰려왔다 바람이 불었다 했다. 하지만 그 천연 강우 덕에 야채와 나무들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도시가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가령 서부 콜로라도 강의 물을 끌어와서 도시를 건설한 LA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도시인가. LA에는 1년에 1~2회 정도의 비밖에 오지 않는다.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100미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스노쿠미 폭포.
순위 집계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에 의하면 시애틀은 '은퇴 후 살고 싶은 도시' 1위란다. 물론 교육환경도 좋다고 한다. 워싱턴대학은 미국의 10대 대학 중 8위다. 참고로 올해는 하버드가 14년만에 프리스턴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어쩌면 시애틀에 대한 열광은 이런 자연환경과 일찍이 1800년대 서부 발전을 시장했을 때 슈가파인이라는 소나무의 집산지로 재목과 벌목의 도시렸다는 것도 작용했으리라.
1962년 세계박람회 때 생긴 스페이스 니들. 360도 회전하면서 시애틀 풍광을 볼 수 있다.
시애틀의 또다른 명물인 스페이스 니들에서 내려다본 시애틀 야경. 남산타워와 비슷한 전망탑이다.
거기에 항만도시로서 컨테이너 출입항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 등 220여개의 첨단 IT기업들이 몰려 있고, 아시아와 알래스카가 최단거리인 입지 덕에 경제가 발전돼 기회가 넓고 좋아서일 것이다. 실제로 1시간이면 캐나다 밴쿠버의 로키산맥으로 갈 수 있다.
별다방 1호점 앞에서의 포커스 강민혁과 나.
시애틀에서 관광을 한 것은 스타벅스 1호점과 엘리엇만, 스노쿠미 폭포, 스페이스 니들 정도였다. 모두 버스를 타고 주마간산 격의 눈맞춤이었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다.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세운 높이 185미터인 인공타워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타워처럼 시애틀 다운타운을 360도로 돌아가며 감상할 수 있다. 막 날아오를 것 같은 우주선 같은 그곳에서 시애틀을 떠나기 전날 밤 내려다보는 시애틀의 밤풍경은 황홀했다. 게임쇼의 번잡함과 기사 송고에 대한 부담감 따위는 어느새 다 잊어버렸다. 누가 그랬던가. 시애틀에 가 잠못 이루는 이유가 시차적응과 영화 제목 때문이라고. 그게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과 첨단 IT도시의 넘치는 생동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인구 50만명, 한국인 7만 5000명이 사는 시애틀에서 바다 냄새와 물 냄새, 나무와 폭포 냄새를 맡았다. 흘러가는 시간이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20080901 시애틀에서
'길드워'에 나오는 나무와 아레나넷 스튜디오 앞 나무가 닮았다. 지난달 28일 미국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서 20분을 달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이자 550만장을 판매한 글로벌 게임 '길드워'가 개발된 아레나넷에 도착했다.
유명 개발자들의 스튜디오답게 150명이 모인 아레나넷은 칸막이가 치워진 방마다 토론이 자유자재였고 개성 넘치는 복장으로 마치 대학 캠퍼스 강의실을 연상시켰다. 건물 내부 벽마다 각종 게임 들의 프라모델, 준비중인 게임들의 영감 넘치는 콘셉 아트와 팬들의 편지들로 가득했다. 열정과 창의성이 넘치는 월드게임 '길드워' 탄생지 시애틀 아레나넷 스튜디오를 소개해본다.
▲ 2002년 엔씨가 인수 '길드워' 신화 창조
시애틀 거주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시애틀 동쪽 밸뷰의 오피스 파크 구역 내에 있는 아레나넷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어 건물 외관을 한 눈에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건물 내에서도 어느 창가에서나 손에 닿을 듯한 나뭇가지들이 흔들거리고, 건물 뒤편 샛강에서는 카야커들이 유유히 배를 저어나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엔씨 오스틴에서 만든 '타뷸라라사' 속 나무들이 오스틴의 나무들을 닮은 것처럼, 이 곳의 나무들은 길드워의 나무들과 닮아 있는 것은 우연히 아니었다.
게임도 환경을 닮아가는 것일까. 단편소설 작가와 15년 동안 판타지 소설을 써온 작가 팀을 거느린 아레나넷은 마법사가 나오는 숲 속처럼 기묘한 적막과 함께 아늑한 환상의 거처였다. 현재 아레나넷은 마법 가득한 이 숲 속에서 2010년 출시 예정인 '길드워2'에 전념하고 있다.
아레나넷은 2000년 초 블리자드에서 독립한 팀장 3명이 설립했다. 한국의 엔씨소프트와 만나게 된 것은 길드워를 개발하면서다. 2002년 12월 엔씨에 인수된 아레나넷은 2005년 첫 제품으로 길드워를 내놨고 3년 만에 무려 550만장을 팔았다.
서양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블리자드, 와우)에 이어 두 번째를 달리는 MMORPG가 탄생한 것. 길드워는 매출로만 봐도 유럽(독일 16%, 프랑스 11%, 영국 6% 등)이 미국(34%)보다 커 유럽과 미국 양쪽에서 성공한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진출 사례가 되었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아레나넷 스튜디오 대표는 “길드워가 기존 MMORPG와는 달리 월정액이 아니고, 캐릭터 성장이 아닌 수집을 강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 또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2년 반 동안 매년 확장팩을 냈고, 현존 MMO 중 유일하게 전세계 모든 유저가 한곳에 모여 플레이하는 월드서버를 운영하는 등 혁신적인 모습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 개발자 천국 “사무실에 칸막이가 없다”
외부에 사진 공개를 꺼리는 아레나넷의 내부는 아트팀 기획팀 라이팅팀 등으로 8년 동안 150명 규모로 커졌다.
특이한 것은 개발자들의 방에는 칸막이가 없었다. 사장 자리도 여럿이 사용하는 방의 문 앞에 위치해 있고, 책상에는 사장 자리라는 명패도 없었다. 열린 마음으로 언제나 토론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 답게 언제나 개발중에 등을 돌려 즉석 토론과 아이디어 회의가 가능했다.
대니엘 도시우 아트 디렉터 총괄 팀장은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고, 토론의 효율성이 크다. 서로 펴놓고 보니 경쟁심리도 생기고 일관적인 일 진행이 가능하다”며 “이 곳에 있으면 마치 대학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복도에는 로큰롤 그룹 비틀즈와 록키의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장나라 등 동양 여성들의 얼굴을 모아 놓은 대규모 인물 카드 등이 눈에 띄었다.
모두 게임 내 캐릭터의 얼굴 특징 등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들이었다. 아트팀 벽면에는 수백 장의 콘셉 아트들이 붙어 있었다. 아트 팀원들이 작업해 탄생한 이 작품들은 실제로 게임내에 반영되기도 하고 다른 팀원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건물 내부에서 방문자의 유난히 눈길을 끄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전세계 길드워 유저들로부터 보내온 편지를 벽에 붙여 놓은 공간이었다. 기획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그 편지 속에는 각양각색의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런던에서 온 편지에는 “지난번 런던 테러(2005년 7월 7일) 때 길드워를 즐기느라 밖으로 안 나가 내 애인이 살았다”라는 사연이 적혀 있었고, 어떤 여성은 “길드워가 내 애인을 뺏어갔다”는 하소연 조의 사연을 보내왔다. 그런가 하면 게임 내 스토리에 대한 지적이나 캐릭터에 대한 평가, “아레나넷을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
▲ 아레나넷의 이름에 담긴 사연 아레나넷의 스튜디오 이름은 아레나+넷이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아레나 스튜디오 대표를 비롯한 창업자 3인은 2000년 창립시 우선 혁신적인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다음 세대 네트워크가 들어가야 한다는 창업 이념을 세웠다.
아레나란 '경기장'이란 말 그대로 지역 서버가 아니라 전 세계 유저가 한곳에 모이는 월드 서버를 추구한다.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플레이하고 경쟁하는 것이 야구처럼 보는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준다는 것. 그래서 길드워의 관람모드로 PVP를 TV보듯 지켜볼 수 있다.
아레나넷이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북미 심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 마이크 대표는 “세계 최고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모인 아레나넷은 글로벌 퍼블리셔와 마케팅 경험이 많은 엔씨소프트와 만점의 시너지를 낳고 있다”며 “엔씨는 리니지 리니지2을 개발한 세계적인 개발사이기도 해 어떻게 게임을 만드느냐에 대해서 앞서가는 방법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내 후년 모습을 드러낼 길드워2가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테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시애틀 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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