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을 두고 잘 만들었느니, 걸작이라느니 하는 수식어를 쓰기를 포기한 지 이미 오랩니다. 아마도 단일 제작사 이름만으로 영화를 볼지 말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이 회사만큼 신뢰도가 높은 이름이 지구상에 존재할까 싶습니다. 굳이 '토이 스토리'며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며 '인크레더블'을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겁니다.
물론 초창기라면 몰라도, 현재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돈을 쓰지 않고 단지 아이디어나 땀방울만으로 만들어진 건 절대 아닙니다. '니모를 찾아서'의 제작비가 이미 9400만달러, 이번 '월 E'의 제작비는 1억8000만달러나 합니다. 더구나 '월 E'에는 나름 유명 배우들을 성우로 쓰지도 않았으니(사실 쓸 필요가 없었죠. 컴퓨터 목소리를 낸 시고니 위버 정도?), 정말 '그림만 그리는 데' 들어간 돈 치곤 엄청납니다.

그 화면에서 돈 냄새가 나는 '다크 나이트'의 제작비가 1억8500만달러(공식적으로 그렇습니다), 역시 돈 깨나 쓴 '미이라 3'가 1억4500만달러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하나 만드는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10배나 되는 돈이 들어간 겁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월 E'가 준 좌절감은 '다크 나이트'보다 훨씬 컸습니다. 사실 '미이라 3' 정도라면, 저 정도 돈 - 약 1500억원 정도 - 이 들어온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보단 훨씬 잘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 같은 영화라면, 같은 돈을 준다 해도 한국에서 만들기는 쉽지 않을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엔 단시간에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크 나이트'를 '죽었다 깨나도 만들 수 없는 영화'라고 표현한다 칠 때 '월 E'는 '두번 죽었다 깨나도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월 E는 텅빈 지구를 지키고 있는 청소 로보트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혼자 남아 인간은 커녕 생명체라곤 바퀴벌레 한마리 뿐인 지구를 청소하고 있죠. 그런데 그는 - 원래 그랬는지, 뭔가가 잘못됐는지 -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됩니다. (아마도 원래 그랬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계로부터 이브(EVE)라는 성질 사나운 친구(여성형으로 느껴집니다)가 찾아옵니다. 뭔가 사명을 갖고 지구에 온 건 분명한데, 월 E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죠.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것 처럼 이브는 어느날 갑자기 말을 않게 되고, 역시 어느날 갑자기 외계에서 온 거대한 우주선에 의해 떠나갑니다. 여기서 월 E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죠. 그렇게 해서 대모험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대다수 관객들은 '저렇게 한정된 수단으로 이토록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니'라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보시다시피 월 E와 이브는 모두 얼굴이 없습니다. 있다면 간신히 표현되는 눈 정도죠. 그런데도 월 E는 별 용기 없는 수줍은 찌질남을, 이브는 똑똑하고 도도하며 세련된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론 이건 애니메이션의 발전이기도 하지만, 관객의 발전-혹은 적응-이기도 합니다. 정교하게 설명하려면 더 오래 걸리겠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원시 사회에 고립돼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영화를 봐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영화를 쉽게 이해하는 건 그만큼 우리가 영화라는 매체의 문법에 적응해 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월 E'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애니메이션인 사람은 그만큼 놀라운 경험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연출에 대한 놀라움은 이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더욱 단순하게 디자인 된 조연 캐릭터들에게서도 각각 독자적인 '성격'이 살아 숨쉬는 듯 묘사된다는 데서 배가됩니다. 월 E가 우주선에서 만나는 작은 청소 로봇 모(MO)의 경우가 그렇죠.

음악의 사용 역시 달인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노래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을 쓴 대신 1969년작인 할리우드의 고전 뮤지컬 영화 '헬로 돌리'가 사용됩니다.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소심한 남자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나가는 이야기기 때문에" 이 뮤지컬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죠.

이 영화에서 사용된 노래는 'Put On Your Sunday Clothes'와 'It Only Takes a Moment' 두 곡입니다. 그러고 보면 '월 E'에선 '장밋빛 인생'을 부른 루이 암스트롱도 '헬로 돌리'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연출이나 음악도 그렇지만 픽사 애니메이션 최강의 카드는 바로 최상의 유머 감각이죠.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탄탄한 스토리의 힘은 웃다가도 무서워질 정돕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선장과 오토(AUTO)의 격투 장면에서 갑작스레 흘러나오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였습니다. 당연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때문이죠.^^


이렇게만 말해선 잘 모르실 분들이 꽤 있겠군요. 일단 '월 E'를 보시고, 그 다음에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해 조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월 E'에 나오는 오토의 눈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할(HAL)의 눈이 매우 닮았습니다. 아마도 큐브릭에 대한 오마주였겠죠.

이런 다양한 이미지의 차용은 '월 E'가 할리우드의 백년 역사가 만들어 낸 걸작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는 것은 그 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걸작들의 가르침을 쉽게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탄탄한 플롯에서부터 설계를 시작하는 노하우 말입니다.
지금도 '상업영화'를 우습게 보면서 '돈만 더 있으면 얼마든지 뽀대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보셔야 할 영화가 바로 '월 E'같은 영화입니다. 그나자나 이런 디지털 캐릭터들의 명연기를 보고 나면 반성해야 할 배우들도 한둘이 아니겠군요. "이봐, 얼굴에 눈밖에 없는 디지털 캐릭터를 써도 너보단 연기 잘 할 것 같은데 어때?" 이런 말이 곧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할리우드의 몇분의 1 가격으로 비슷한 수준의 액션을'을 셀링 포인트로 잡고 있는 분들이 부디 하루 빨리 '월 E'같은 영화를 보고, 뛰어난 스토리의 개발이야말로 더욱 투자가 시급한 부분이라는 점을 깨닫기 바랍니다.
이렇게까지 주절주절 떠들었는데 '그래서 재미있다는 얘기냐'고 물을 분은 없겠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어야만 영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돈만 많다면 '재미 없으면 극장 표값 물어주겠다'고 호기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영홥니다. (물론 돈 없습니다.^^;)

p.s. 이브의 디자인에서는 너무도 애플의 냄새가 짙게 풍깁니다. 이 묘한 느낌은, 월 E가 왕년의 뮤지컬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재현하는 장비가 iPod이란 데서 확신으로 바뀝니다. 아무리 스티브 잡스가 PIXAR와 인연이 두텁다고 해도 이 정도면 돈 한두푼으론 해결이 안 될 것 같더군요.

p.s. 2. 그나자나 날로 우주선 속 인류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저로선 참 뼈저린 영화기도 하더군요.^^ 누가 트집 잡을때마다 '미래형 몸매'라고 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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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힛..일등...
그렇게 까지나 강추라 하시니...오늘 고고씽합니당..~^^
^^
인크레더블때만 해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월-E는 그냥 멍해지더라구요_- 역시 픽사!
글도 추천좀 하란 말이지;
그건 당연히;
이 평을 읽고 나니, 꼭 봐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기는데요?
근데 저는 옛날 블로그에 익숙해선지, 아니면 사랑이 식어서인지.. 이 블로그엔 답글을 잘 안달게 되네요 ㅡ,.ㅡ
잘했다
애니메이션에 관한 한 '픽사'의 내공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밖에요...
'니모를 찾아서'를 보더라도 정말 물고기에
사람마음이 이입된다는 경험을 하게 해주더군여...
우리가 할리우드에 비해 쳐지는건
'자본'이 아니라 '치밀한 상상력'이
아닐까 싶네요....
니모에 나오던 물고기는 말이라도 했지요.
이번엔 대사도 없는데 그게 됩니다.
그리고 월E의 충전완료음은 맥OS의 부팅사운드지요 ^^
아, 그건 몰랐습니다.^
와~ 순위권이네요.. ^^;;
첨이라는..
평을 보고 나니 더더욱 보고 싶어지네요..
요새 애니 쪽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어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당~
^^
픽사 캐릭터애니메이션의 정점을 달리는 영화더군요 ㅜ_ㅠ..
흥행성까지 겸비한 미친듯한 작가주의 집단 픽사+_+
저두 10위안에 들었어요ㅋㅋㅋ 영광!!
영화보러 가야겠어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
꼭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꼬맹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쉬는 날인데 애들 데리고 나들이 다녀와야겠습니다.
특이하게 월요일에 쉬시는...?
짜증나네요.
스포가 있으면 있다고 한줄 넣던가.
어떤 걸 스포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 영화 봤는데, 스포라고 느껴지는 건 없는데요?
2진수로 사고하시면 그런 결론이 나오나보군요.
라따뚜이를 워낙 잼있게 봐서.. 이것도 기대기대^^
좋은리뷰 잘읽고 갑니다~~~~~
오늘도 역시 착하지 않는 날씨일것 같아요^^
모쪼록 몸과맘이 션션한 해피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PIXAR展 가보셨는지요? 저는 애니메이션과 3D에 모두 관심이 있다보니 다녀왔습니다만...안가보셨으면 꼭 한 번 가서 보셨으면 좋겠네요. 월E의 그 연기력이 어디에서 기인했는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달까요! 허허허 여러모로 참 좋은 전시였습니다.
그 관련 이벤트도 했다죠?^
잘 읽었습니다. ^^ 기대되는군요.
그저께 시사회에 그리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정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이 암스트롱의 'La Vie en Rose'가 흘러나올 때는 참 반가웠지요. 저는 아는 노래가 그리 많지 않은지라.. ^^;;
^^
정말 픽사 사랑해요. 엉엉
일년에 한편씩 보면서 같이 나이를 먹고 있는데
픽사 애니에 비해 전 발전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근데, 그렇게 겁나먼 미래 우주선에 소화기라니 풋;
어떻게든 월E가 날게 해주고 말겠다는 제작진의 집념! (그리고 구명정에 있는 소화기였자녀)
음, 저는 소화기도 그렇지만 대기권을 견뎌냈다는 사실이 더.. ㅋㅋ 뭐 하나하나 따지자면 끝도 없겠지요. ㅎㅎ;
픽사영화는 이제 개봉하자마자 Classic반열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
장강 7호도 잘되길 바랍니다.
기술자 무시하다가 오백년 말아먹은 왕조가 있는 나라에서 아직도 기술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네요.
그게 그 얘기랑 같습니까? 좀 어이 없네요 -_-;
할리우드의 몇분의 1 가격으로 비슷한 수준의 액션을 만드는게 무시당하니 하는 말이죠. 스토리 백날 좋아봐야 제작비문제로 실현하지 못한다면 그저 소설일뿐인데 말이죠.
이렇게 얘기하겠습니다. 상영시간이 3분 이내고, 내용 없는 액션과 액션 없는 내용이 있다면 전자의 압승입니다. 하지만 1시간이 넘어가면 전혀 다른 상황이 되죠.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영영 '아유레디'에서 '디워' 사이를 헤매게 될 겁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한숨' 그러게 말입니다. 앗, 감사합니다.^
엔딩 장면, '미술사로 표현하는 그 이후'와 패크맨 느낌의 캐릭터들도 다 좋았습니다. 모가 월E 잡으러 다니는 패크맨 오락은 나오겠다 싶네요 ^^
성질이 급해서 그 전에 나와버린 터라..^
미래형 몸매,
저도 문제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ㅎ
ㅋㅋ
어제 친구와 보고왔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감동 스토리? ^^;; 눈과 팔뿐인 디지털 캐릭터가 그렇게 많은 감정을 표현한다는것도 놀라웠구요.
그래서 본문에 말씀하신 관객의 발전-혹은 적응-에 관해서 좀 더 듣고싶습니다 ^^ 좋은 포스팅 기대하고있겠습니다!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어설프게 설명을 하느니 영상의 해석과 사회적 맥락의 관계에 대해 좀 읽어 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한글 번역서 제목은 까먹었는데 John Berger의 'Way of Seeing'같은 책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월E를 보면 맥과 관련된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오토의 목소리라던가 월E의 부팅 소리는 맥의 시작소리죠. 그리고 EVE는 아이맥과 아이포드디자인으로 유명한 조나단 아이브가 컨설턴트 비슷하게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저두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
5살짜리 딸래미도 정말 잼있게 봤더군요.
집에와서도 계속 이야기 합니다.
월E가 부셔지는 장면에서는 눈물나올뻔 했다나...
아무래도 한번 더 가야 할거 같습니다.
미래형 몸매라...
동감ㅇ....
잘 보고갑니다...
영화보고 잘 표현을 못했는데 글 읽다보니..그래그래...
고개을 끄덕이게 되네요..
ㅎㅎㅎ
퍼가요~
금일 조조로 관람했는데 아쉽게도 상영관이 많이 밀려있더라고요..이렇게 좋은 영화를...감수성도 적고 정도 없는 제가 영화 보는 내내 안쓰럽고 연민이 가서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려고 하더군요..픽사와 다른 애니메이션회사가 다른 점은 기술력이 아니라 즐기는회사와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후자가 오로지 상업적인 돈벌이에 급급해 소재와 주제를 정한다면 픽사는 이를 즐기기에 누구도 관심없던 세계를 매번 관객에게 떡하고 던져주네요..그 누가 요리하는 쥐와 사랑에 빠진 청소로봇,아이를 찾는 아빠물고기에 관심을 갖었겠습니까..정말 대단한 픽사입니다..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고싶네요.
돈도 잘 벌겠죠.^^
한번보고 싶었는데 글을 보니 꼭봐야 겠네요 감사혀요....
이브의 디자인 과정에 조나단 아이브가 참가했고 - 거의 대부분 그가 제작했다는 것 같더군요.
월E~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글쿠만요.
월E 보다가 마지막에 울 뻔 했습니다;;ㅠㅠ
이브의 디자인을 Apple 의 조나단 아이브가 했다고 합니다.
조나단 아이브는 애플 전체 제품군의 디자인을 도맡고계신 디자이너시죠
저도 Wall-E 보고나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충분히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좋은 영화를 봤다는 느낌도 들고, 질투심마저 들더군요.
구약성서처럼 2600년판 '창세기'를 썼다는 느낌도 들었고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전주가 나오는 순간
픽사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애니메이션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미래형 몸매, 에서 뿜었습니다 ^^;
뭐 생각은 비슷하게 들었지만, 제가 보면서 우리가 뛰어넘을 수 없는 월E의 강점은 "뛰어난 스토리"가 아니라 "극도로 섬세한 디테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브와 월E의 연기를 가능하게 한 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여러 영화들의 코드를 이용한 섬세한 디테일이었다고 보거든요. 여하튼... 글쓴님 말씀대로 전의를 꺾어버리는 영화임엔 틀림없습니다. ^^
그리고 위에 계신 인생대역전님의 말씀에 전 동감합니다. 엔딩크레딧올라가면서 나오는 그림들이, 인류사에 중요하게 기억되는 그림들로 하나하나 흘러가면서 새 역사가 생겨나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자꾸 그 그림 자세히 안보고 휙 나온게 후회되네요.^^
픽사(그리고 디즈니-라고 해야하나요) 만화영화는 앞부분에 미니로 들어가는 짧은 영화가 있어서 재미나요. 이번엔 토끼와 마술사 에피소드..ㅎㅎㅎ
라타튜이인가 앞에 나오던 <lifted>랑 어디에선가 봤던 <one man band>도 재미나던데요.
토끼가 마술사의 위신(?)을 망치지 않으면서(관객들은 계속 박수를 치니까^^) 할것 다 하는 데서 감격했습니다.
스티븐잡스와 PIXAR의 인연이 그냥 두터운 정도가 아니구... PIXAR의 co-founder 랍니다~ 명쾌하게 말하자면(?) 자금줄이죠! PIXAR의 애니메이터들이 돈 없어 회사 못 세울 때, 짠 하고 나타나(?) 열심히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돈 대 준 구원의 손길이 스티븐 잡스였어요. ㅎㅎ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하죠. ^ ^ 지금도 PIXAR의 대주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주주이기도 하고.
네. 그걸 '두텁다'고 한 겁니다.
기나긴 9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오늘 복귀했습니다..
윌E를 6살난 딸 데리고 보러갈까 말까 고민중인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애가 아직 어려서 하나하나 설명해줘야 하는데 이영화가 쿵푸팬더처럼 일목 요연하게 설명이 가능할지..
여튼 돌아왔으니 그간 올라온 글을 보면서 또 달려보겠습니다..
저 위에 다섯살짜리도 데리고 잘 보셨단 분이 있네요.
지난 주말에 이걸볼까 미이라를 볼까 고민했는데 결국 미이라를 봐버린 제자신이 한심하다는...
참고로 미이라는 보다가 도중에 잠들었습니다;;
으하하
두번 죽어다 깨나도.. 공감합니다 T_T
픽사 진짜 덜덜덜 이예요;
다쿠나이트도 얼마나 좌절감을 심어줄지 한번 봐줘야겠군요;
아 그리고 월E는 연관상품이 많은 것도 특징인것 같습니다.
게임에 신발에..원작 소설을 영어 원서로 읽는 책도 있더군요!
저는 월E보고 영어 공부할라고 이 책도 질렀습니다. 쿨럭^^;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6052793&orderClick=LAG
미이라는... 봐야할까;
쿵푸팬더 관람 시에는 옆에 아이 울고, 뛰어 다니고 시장통이여서 에니메이션 영화관관람을 심히 고려 하고 있었는데, 기자님 덕분에 용기를 내 봅니다.
헉, 전 이브를 보고 아이팟보다는 캐스퍼가 먼저 생각이 나던데... ㅋㅋ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방금 막 보고 들어온 터라 되새김질 중입니다. 라따뚜이도 블루레이 구매했지만 이것도 확정.
개인적으로는 월E가 마지막에 끝까지 이브를 못 알아보는 결말이었다면 엔딩이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잠깐. 그 장면은 템포를 약간 느리게 해주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여간 그 때의 이브 연기(?)는 제 가슴이 다 뻐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40 먹은 남자가 울 뻔 했네요.
말이 필요없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앤딩크래딧이 끝날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않은...^^
이브의 흰색 바디에 검은 화면(얼굴)은 직전 나왔던 imac 의 디자인 컨셉 그대로이지요.
잡스와 픽사의 관계는 단순히 두텁다고 말할 수 있는 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잡스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었기도 하고, 뭐, 이젠 픽사가 디즈니로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그 댓가로 잡스가 디즈니의 주식을 받아 최대 개인주주가 된 상황에서
"너네 회사 제품 컨셉 써줄게. 돈 얼마 줄래?" 라고 하진 않겠지요. ^^
저도 월E가 그 자체로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두번 죽었다 깨나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까지 임팩트가 강한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 마크로스/나우시카/라퓨타 극장판이 나왔을때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 수 없었던 그때의 경험이나, 기존의 애니메이션을 진정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개념으로 승화시켜버린 인어공주/미녀와야수 극장판을 접했을때의 그 경외심은 아마도 제가 죽기전 다시 경험하기 힘든 것들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미션'과 '스쿨 오브 락'을 비교하시면 곤란합니다.
그래픽이든 셀이든 결국 사람이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틀에 넣고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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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서 보고 너무너무 재밌고 좋길래...엄마랑도 보고 싶어서...모시고 다시 봤습니다..
우리 어무이 ㅡㅡ...옆에서 잘 주무시더군요 큭! 만화를 보는데 왜 데려왔냐는 타박도.. 크흑! ㅠㅠ 울 어무이는 영화/애니메이션이라는 화법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런걸까요 ㅠㅠ
잘보았습니다 해박한지식으로 적절하게 표현하셨군요 ..제블로그에 퍼감을 용서해주십시요^^
미래형 인간을 보고 있으면 씨네21의 정훈이 만화의 캐릭터가 생각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