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무한도전'에 나왔던 명카드라이브의 '냉면' 열풍이 몰아치는 핑계를 대고 냉면 얘기를 써 봤습니다. 아, 물론 박명수와 소녀시대 제시카가 부른 '냉면'은 '차가운 얼굴'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한자로 쓰면 '冷面'이죠. 중의적인 표현의 가사가 신선합니다. 일각에서는 '30분만에 쓴 노래'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런 발상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제가 냉면에 환장한 사람이라는 걸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테니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대체 왜 한국에서, 하필이면 한국에서 냉면이라는 음식이 꽃을 피웠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똑부러진 대답이 나오기엔 글의 분량이 너무 짧습니다. 진짜 답은 읽는 분들이 내려주셔야 할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한 주간 '냉면'이란 노래가 급격한 인기 물살을 탔다. '차디차 몸이 떨려/ 질겨도 너무 질겨/ 그래도 널 사랑해'라는 단순한 가사의 쉬운 노래지만 지난 11일 MBC TV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뒤 무서운 기세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장마철의 끈끈한 더위가 노래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싶다.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여름만 오면 유명한 냉면 전문점 앞에 줄을 서는 일이 반복된 것일까. 작가 성석제에 따르면 김유정이나 이효석의 1930년대 저작에도 냉면 식도락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특히 이효석은 1939년 쓴 '유경식보'에서 '평양냉면은 유명한 것으로 치는 듯하나 서울 냉면보다 희지 못하다'고 쓰고 있다. 김찬별의 '한국 음식, 그 맛있는 탄생'에 따르면 여름 냉면집의 단체 식중독 기사가 1929년부터 거의 매년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니 냉면이 외식 산업의 선두 주자로 나선 것도 만만찮게 오래된 일인 듯하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냉면이란 음식이 대체 어쩌다 한국에서 이런 인기를 누리게 됐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더위로 치자면 훨씬 더운 나라 천지고, 국수 사랑으로 따져도 결코 한국에 뒤지지 않는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스파게티의 나라 이탈리아에도 식혀 먹는 국수가 있긴 하나 샐러드에 파스타를 얹는 정도다.

이웃 중국과 일본의 대표 음식 중에도 차가운 국수는 쉬 눈에 띄지 않는다. 중국엔 량몐(凉麵)이니 렁반몐(冷拌麵)이니 하는 음식들이 있지만 그냥 초보적인 비빔국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과 옌볜의 영향으로 동북식냉면이니 조선냉면이니 하는 음식들이 침투하고 있다.

일본에도 히야시추카(冷やし中華)라는 차게 식힌 라멘이 있지만 이름만 봐도 자국 음식 대접을 못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냉면만큼 보편화된 품목을 찾자면 장에 찍어 먹는 메밀 소바 정도다. 그러나 이 역시 한국처럼 벌컥벌컥 육수를 들이켜며 더위를 쫓는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평양냉면 매니어들은 여름 아닌 한겨울이 제철임을 지적한다. 싸늘한 동치미 육수를 싹 비운 뒤, 거리로 나가 찬바람을 맞으며 “아, 시원하다(물론 '씨원하다'라고 써야 더 느낌이 온다)”고 중얼거리는 바로 그 맛. 대체 한국인들은 어쩌다 이런 별난 습성을 갖게 된 걸까. 한국인의 냉면 유전자가 궁금하다.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대목에서 예전에 냉면에 대해 썼던 글 안내입니다. 이른바 냉면 챌린지.

일단 여기선 생략했지만 냉면의 역사는 최소한 조선시대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형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수시로 우려먹는 김찬별 선생의 명저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오미자로 국물을 우려낸 냉면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19세기 이후의 문헌을 보면 사 먹는 냉면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뼈 등으로 육수를 우려 낸 것이고 집에서 해 먹는 냉면은 깻국이나 콩국에 말아 먹는 것이라고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조상들은 냉콩국수와 냉면에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냉면이란 음식은 독특합니다. 이렇게 차가운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다는 발상 자체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기도 하죠. 혹시 윗글을 보다가 왜 요즘은 국내에서 세를 꽤 넓혀가고 있는 중국냉면 이야기가 안 나오나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 중국냉면이라는 것이 이름과는 달리 사실상 한국 음식이라는 데 있습니다. 중국냉면을 직접 만들고 있는 화교 주방장들조차도 "중국사람은 이런 음식을 모른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짬뽕'이라는 음식이 없듯(이 음식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만들어 진 것입니다), 중국냉면 또한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이 '중국냉면'의 형태는 대략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건 나중에 다시 한번 집중소개하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중국에는 본래 차가운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풍습이 없습니다. 중국인들이 먹는 량몐은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윗부분에 이탈리아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래 전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에 갔을 때 한 노천 카페에서 흥미로운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더운 날이어서 콜라를 주문했는데, 잔과 콜라 병을 갖다 주더군요. 그런데 콜라는 냉장고에서 꺼낸 것은 분명했지만, 기대만큼 차지 않았습니다. 또 당연히 잔에 얼음이라도 채워다 줄 걸로 생각했는데 그냥 빈 잔이었습니다. 웨이터를 불러 얼음을 좀 갖다달라고 했더니 잠시 묘한 표정을 짓더군요.

현지 생활이 10년 넘은 동행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 아마 여기서 일하면서 얼음 달라는 사람은 처음 봤을 거야." 실제로 그때 그 카페 안의 손님들 중 얼음이 들어있는 잔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이었는데도 다들 그냥 미지근한 물잔을 들고 있더군요. '아이스 워터'가 기본인 미국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잠시 후 나타난 웨이터는 얼음통도 아닌 사발에 얼음을 담아 와서, 얼음집게도 아닌 숟가락으로 얼음을 떠서 제 잔에 넣었습니다. 딸랑 한 개를 넣더니 "더 드릴까요?"하고 물어보더군요. 잔에 가득 채우라니까 '오 마이 갓' 하는 표정으로 얼음을 딸랑 딸랑 채우곤 어깨를 으쓱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동네 사람들은 '아주 찬 음식도, 아주 더운 음식도'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더군요. 뭐 세계적인 건강식이라는 지중해식이니 그런가 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이가 시린 냉면 한 사발을 보여주면 과연 뭐랄지 궁금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튼 처음부터 예고했지만 답은 없습니다. 그냥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추운 겨울에도 더 씨원하게 살 수 있도록 냉면을 만들어 주신 조상님들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p.s. 명카드라이브의 '냉면'도 좋지만 역시 냉면 노래는 '한 촌사람 하루는 성내와서/ 구경을 하는데/ 이골목 저골목 다니면서/ 별별것 보았네' 가 제격이죠. 이 노래는 미국의 구전가요인 Vive La Compagnie에 작곡가 박태준이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맛좋은 냉면이 여기 있소/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오/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 좋네'. 절로 침이 넘어갑니다.

'냉면'으로 녹음된 곡은 없군요. 그냥 곡조만 들으시기 바랍니다. 앞의 30초 정도를 지나가면 노래가 나옵니다.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fivecard/trackback/481
  1. '소녀시대와 냉면'.. 왜 부정적으로 보나?

    Tracked from 꿈꾸는2009/07/19 12:44

    아이팟터치로 '다음 뷰'를 보면 제시카의 냉면이 소녀시대의 활동에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지금도 베스트에 오른 두개의 글도 모두 하나같이 '소녀시대와 냉면'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시카의 '냉면', '소녀시대'에겐 자살골> <'냉면' 제시카에겐 축복, 소시는 악재> 제시카 '냉면'으로 활짝! 소녀시대도 방긋! 이번에 '냉면'은 누가봐도 대중성이 부족했던 제시카에겐 자신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장기적으로 훨씬 도움이 되지..

  2. 냉면 악몽!!!

    Tracked from 一笑一少2009/07/19 15:12

    함흥 냉면과 평양 냉면 집안에 각각 '회냉'이라는 딸과&nbsp; '물냉'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함경도집&nbsp;회냉은 서울에, &nbsp;평안도 물냉은 미국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냉과 물냉은 극적인 상봉을 한다. 데이트 장소는 냉면집.'거뎌 비냉을 어드르케 먹내? 물냉이 최고디. 하모 하모.''물냉은 싱거워서 못머거요. 회냉이 최고야요.'그러면서 너무나 안 어울릴 것 같은 둘은 사랑을 하게 되었다.&nbsp;회냉의 아버지 함흥냉면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cho 2009/07/19 09:04

    량멘은 Pad Thai 누들이랑 흡사하게 생겼네요.


    냉면 유전자가 확실히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링크를 아직 안 거신거죠?)

  2. 순진찌니 2009/07/19 10:32

    우리 미식가 형님이 추천하는 메뉴와 음식은
    저와도 궁합이 느무느무 잘 맞지요..ㅋㅋㅋㅋㅋ

    근데 저 중국식 냉면은 먹어도 먹어도 안맞던데..
    맛도 그렇지만...(조미료 범벅처럼 느껴지고..)
    딱히 시원하지도 않더라구요..

    짐 회산데..이따 저녁에 냉면이나 먹으러 갈까 생각드네요..

    사진보면서 침을 질질 흘린 1인

  3. 2009/07/19 12:16

    뭐... 비슷하진 않지만, 교환학생 때 애들이 "한국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으로 뭘 먹냐" 길래 "냉수 한 잔" 이라고 했더니 엄청 당황하던 기억이 나네요.

    • 송원섭 2009/07/22 15:27

      "한국인은 전부 슈퍼모델이냐"고 했겠군.

  4. 구름 2009/07/19 12:53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식생활이 좀 특이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차디찬 냉면만큼이나 뜨거운 국물요리도 즐기니까요. ^^

  5. 랜디리 2009/07/19 14:30

    일본 애들이 드물게 냉면 (레-멘, 冷麺) 이라는 걸 먹기도 하더군요. 만드는 방식으로는 우리 나라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한국 음식이 토착화된 게 아닌가 싶어요.

    나카노 뒷골목 그런 데서 '치지미'와 함께 파는 한국 냉면과는 또 다른 음식이었던 것 같네요,.

    (먹부리미스트들의 필견 다큐멘터리 중 하나인 'The 라멘'의 홋카이도 편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 송원섭 2009/07/22 15:29

      히가시추카 말고 냉라멘이라는것도 있긴 있더라고. 겨자+땅콩 소스에 찢은 닭고기, 레터스, 국수를 넣고 비벼먹는.

  6. 찾삼 2009/07/19 17:19

    냉면노래를 꽤나 흥얼거리고 다녔는데 말이죠 ㅎㅎ
    전 여름보다 겨울에 냉면을 더 먹는데...
    추울때 먹는 냉면은 정말 살떨리게 맛있어요 ㅎㅎㅎ

  7. 안영식 2009/07/19 18:20

    냉면을 좋아하신다니 부탁하나! 혹시 가능하시면 물냉면이 맛있는 냉면집 하나만 소개해 주십시오. 서울 or 인천이면 더욱 좋습니다. 맛있는 물냉 맛을 몰라서 비냉만 먹고사는 불쌍한 사람이 드리는 질문입니다. ^^.

    • echo 2009/07/20 00:24

      링크가 안 걸린 것 같아서...
      냉면의 이데아 http://isblog.joins.com/fivecard/68

    • 그러나 2009/07/20 11:17

      링크에 나오는 냉면집은 전통의 명가들이긴 합니다만..

      클래식한 맛이 요즘 세대의 입맛에는 안 맞을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가셔야 할 듯..

      그냥 심심한 맛이라고 느낄 수도 있어요.

    • 송원섭 2009/07/22 15:30

      본문에도 링크 추가했습니다. 다행히 젊은 세대중에도 정신차리고 찾아오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게 위안입니다.

  8. 하이진 2009/07/20 09:28

    어릴 때 일본에 살 때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이 짜장면과 냉면이었어요. 그마나 냉면은 일본에서도 간혹 먹을 수가 있었지만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더군요.
    아무튼 냉면도 중독성이 있는 거 같아요. 중고생 때 겨울에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고기집밖에 없더군요. 친구들에게 고기집 가서 냉면 먹자고 했더니 따라오는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요즘은 전문점들이 워낙 많아서 겨울에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9. 지나가는이 2009/07/20 09:48

    경남 쪽으로 가면 독특한 냉면이 있습니다. 다른 곳의 냉면과는 달리 일본의 메밀국수와 비슷한 사리가 들어가 있는데 육전을 듬뿍 얹어낸 것이 별미입니다.

    • 송원섭 2009/07/22 15:30

      진주냉면이군요. 못 먹어봤습니다만, 추천<비추가 일반적이더군요.

  10. 후다닥 2009/07/20 10:16

    지두 냉면 좋아하는데 요새는 먹을만한 집이 점점 적어져서
    슬픕니다..
    더군다나 제가 사는 곳 인근에는 정말 먹을데가 없더라는..

  11. 어흥!!! 2009/07/20 10:26

    냉면은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만 하려다 보면 몸안의 열을
    식힐려고 먹는 겨울 음식입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몸의 열이 너무 많이 나가게 되서
    보충하는 의미로 삼계탕등이 있지요...
    일단 시원하니 여름에 자주 먹게 되었지만요....

  12. 냉면은 冷麵 2009/07/20 10:35

    냉면한자는 얼굴면자 아닙니다. 국수면자입니다.

    • 김승현+나까다 2009/07/20 11:08

      참나..ㅡㅡ;;누가 그걸 모릅니까..
      제발 좀 글좀 제대로 읽고 리플달아욧~

    • Harryc 2009/07/22 09:49

      승현씨 발끈하기는! 걍 그러려니 하시지~
      이런 댓글 하루이틀도 아니고...ㅎㅎ

    • 송원섭 2009/07/22 15:31

      얼마나 관심이 고프셨으면...

  13. 김승현+나까다 2009/07/20 11:08

    아침부터...냉면이라닛..

    아침안먹어서 배고픈데..웅~

    오늘 점심은 냉면먹으러 고고씽~ㅋ

    • 후다닥 2009/07/20 13:50

      ㅎㅎㅎ 오랫만입니다
      김승현+나까다님...
      저도 이글에 자극받아 냉면 먹었는데...
      아무 맛도 없는 맹맛이었습니다...
      그냥 맹물 얼음 먹고 온 느낌입니다... -_-;;;

    • 김승현+나까다 2009/07/21 09:22

      ㅋ오랜만이에요^^ㅎ 맛나는 냉면을 만나기가 쉬운게 아닌듯 합니다. 전 회사가 오장동 흥남집 앞이였으면 좋겠습니다.ㅋ

    • Harryc 2009/07/22 09:50

      흥남집...예전 그맛이 아녀...
      뭐 늙어 내 입맛이 변했을 수도 있고 ㅎㅎ

    • 김승현+나까다 2009/07/22 11:54

      네 맛이 변한건 맞는거 같아요..

      제가 냉면을 무지 좋아하시는 아버님따라 그곳을 다닌지가 어언 20년이 다되어 가는데...확실히 예전에 비해 그맛이 떨어진듯 합니다..그래도..그만한 곳이 없더라구욧~
      혹시 있으심 추천좀~

    • 송원섭 2009/07/22 15:33

      흥남집 다닌지 40년이 돼 가는 저로서는 그 변했다는 맛도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30,40년이면 가족들 얼굴도 옛날 그 얼굴은 아니죠.^

  14. ㅎㄷㄷ 2009/07/20 22:35

    허허..며칠전 맛본 중국 냉면에 대한 말씀을 하시니 순위권이 아님에도 글을 쓰게 되네요..ㅋㅋ

    전 지금 중국 상해에 있습니다. 이웃의 한 아주머니가 저희 집에 냉면(중국 발음으로 '렁미엔'에 가깝습니다)이라고 먹어보라고 하더군요. 모습은 위에 있는 사진의 면발보다 더 가늘고 색은 비슷했던 거 같습니다. 한국의 비빔면과도 많은 차이가 나는게, 사실 아무것도 없는 찬 면에 간장소스하고 땅콩소스를 넣어서 버무려먹는 거라서 별 맛이 없습니다. 정말 단순히 찬 맛 뿐이라고 해야하나..그나마 가지고 오는 길에 다 식어버려 그냥 심심한 맛뿐..^^;

    이 일이 있은 며칠 후,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앞자리에 한 중국인 여자가 앉아서 그 냉면을 먹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거 냉면이지?' 하고 아는 척을 했더니 저보고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묻더군요.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전에 먹어본 한국 냉면이 참 맛있었는데 지금은 먹을 수가 없으니 그 중국 냉면이라도 대신 먹는다고 하더군요..

    오늘 여긴 40도 가까이 되었다는데 이 글을 보니 내일도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면 일부러라도 한국 식당을 찾아서 냉면을 먹어야겠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냉면이 먹고 싶어요~~)

    • 송원섭 2009/07/22 15:35

      네. 간장에 국수 비벼서 깨 뿌린 것 같더군요. 딴얘기지만 냉면 만들어서 맛있다는 소리 듣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해외에 계신 분들에게 애도...

  15. still 러브 세리 2009/07/21 02:05

    저의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냉면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근데 송기자님 말씀데로, 여러 나라음식을 먹긴 했지만, 차가운 국수는 거의 못본거 같네요.

    왤까요? 대게 국수가 고기류의 국물로 만들어내서 차가우면 기름도 둥둥떠서일까요? 아님 야채로만 만드는 국물과 곁들어 먹는 국수류가 다른나라에는 그리 없는걸까요?

    날씨도 더운데 이번주는 냉면이나 먹어야 겠네요. =)

    근데 짬뽕이 일본에서 건너온 음식이란거 처음알았네요.

    • halen70 2009/07/22 07:52

      저도 얼마전에야 알았습니다만.. 짬뽕이나 짜장면등이 해외에 중국식당의 메뉴에는 없는이유가 우리나라에 화교들이 만들었기때문이라 생각했었는데요.. 알고보니 일본에서 들여온거라하더군요.. 일본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짜장면은 자잔멘으로 짬뽕은 잠봉으로 발음하면서 제가 우리나라식 중국 음식이라하자.. 그것이아니라 일본식 중국음식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게됬는데요.. 처음에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우리나라가 일제시대에40여년 가까이 지배를 당한것을 생각하면.. 한때 우리나라에서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발음해야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적이있었지요?.. 제생각엔 그렇게하자고 결정하신 고매하신분들이 대중들이 짜장..하고발음하는것이 무식(?)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한 사실들을 알고있어 그리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자기들도 자장하는발음이 너무 가식적이고 낫이 간지러웠던지, 자장은 너무그렇고 짜장과 자장의 중간으로 발음을으로 하는것이 맞다는둥 우왕좌왕하더군요.. 그런데 짬뽕을 잠봉으로 바꾸자는 소리는 없더군요

    • 송원섭 2009/07/22 15:36

      짬뽕은 일본이 확실합니다만, 짜장면은 일본 원산이란 얘기를 처음 들어 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본 짜장면은 교포가 하는 곳을 제외하면 중국 짜장면과 흡사하더군요.

  16. 찬별 2009/07/21 09:18

    앗 또 홍보를... 감사감사.. -_-;

  17. 선우재우부 2009/07/21 10:58

    며칠 더운 이국음식만 먹다가 방금 돌아와서인지 냉면이 너무 땡깁니다. 저녁은 냉면으로.......

    혹시 서울에서 진주냉면 잘 하는데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 주세요. 부탁합니다.......^^;

    • 후다닥 2009/07/22 09:28

      여행 다녀오셨나봐요...
      ㅎㅎㅎ
      전 다음주 경주갈 생각으로 버티는 중입니다.
      날시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환자 건강 챙기시다 본인 몸 상하시는 의사샘들이 많더라구요

    • 송원섭 2009/07/22 15:38

      휴가가 한창이군요. 저도 막 돌아왔습니다.

    • 선우재우부 2009/07/22 19:13

      넵.......
      후다닥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다음주면 아마 보문단지는 차로 가득 찰 것입니다. 약간은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전에 송기자님도 경주 근처의 맛 집을 소개해 놓은 포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후다닥님이 아셔서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제가 아는 싸고 맛있는 집이 있는 데 참고 해보세요.

      경주법원을 끼고 경주 동산병원 쪽으로 약간 진행하면 검찰 앞으로 허름한 복국집(이름?)이 있습니다. 복지리나 매운탕이 1인분에 6000원(몇년전)정도 하고 껍질을 시키면 양이 많이 나옵니다. 양은 냄비에 나오는 데 미리 콩나물을 많이 달라고 하세요.

      첨성대 앞에 쌈밥집들이 유명합니다. 구로쌈밥이 유명하긴 한데 온정쌈밥집이 더 실합니다. 가격도 7000(몇년전)원 정도입니다. 최근에 다녀온 와이프가 좋은 데가 생겼다는 데 잘 모르겠고 온정 훌륭합니다.

      매콤한 것 좋아하시면 보문단지 초입의 할매(?)맷돌순두부도 좋습니다. 뒤쪽에 해물순두부도 있지만 할매가 잘 알려진 곳이라 찾기는 더 쉬울 것입니다.

      이 순두부집에서 한화리조트 쪽으로 좀(둘 사이 중간쯤) 진행해 가다 보면 우측 강변으로 통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로 좀 들어가면 보문호수에 접해서 까페가 있는데 밤에 분위기가 좋습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시켜 주고 경치 감상하며 쉬기에 적당합니다. 주위 맞선 보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은 민폐이겠지만.......

      특산물 사신다면 황남빵보다 경주빵이 쌉니다. 상표 선점에 차이이지 출발은 같은 집입니다. 맛의 차이를 느끼는 게 이상합니다. 경주 사람은 경주빵 먹습니다.

      경주에 잠시 살아 본적이 있어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 선우재우맘 2009/07/22 19:14

      경주 한정식 도솔마을 강추입니다.
      10시쯤 예약 안하시면 2시간 기본 기다리십니다.
      054-748-9232
      천마총 보시고 가시면 됩니다.
      그 근방이거든요.

      저녁에 안압지 꼬옥 가시구요.
      애들 있으면 경주 박물관 안에 있는 어린이박물관 인터넷으로 체험신청하시고 가세요^^

      경주 살때는 심심하고 지겨웠는데 떠나니 그리워요~

    • 라일락향기 2009/07/22 19:39

      선우재우부,맘님, 좋은곳에 사셨었군요. 경주는 갈때마다 좋더라구요. ^^

    • 후다닥 2009/07/23 09:28

      선우재우 부모님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밀레니엄 파크나 한번 가볼까 했는데
      여행 계획 다시 짜봐야겠습니다.. ^^

  18. oryuken 2009/07/21 21:24

    정말 냉면 이야기는 길게 쓰시는 구만유 -_- 그런데 무한도전의 노래들이 뜨는 이유는 제 생각엔 노래가 좋아서라기 보단 "아마추어에 가까운데도, 프로와 같이 하면 그럴 듯 하다" 이 사실이,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끼"에 대한 희망을 준거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너무 억측인가요?

    • 송원섭 2009/07/22 15:41

      글쎄. 그냥 무한도전이 좋은게 아닐까.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