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선덕여왕'이 32강 비재 선수권대회로 시청자들을 확 끌어당겼습니다. 이럴 때 역시 불쌍한 건 주인공입니다. 이미 이 대목에서 유신이 풍월주가 된다는 건 정해진 사실인데도, 역으로 유신이 너무 쉽게 우승하면 극의 흥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고생을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이 던진 것은 비담이라는 새로운 변수. 그냥 유신과 보종이 각각 싱거운 4연승으로 결승에 올라 맞붙으면 너무 단순한 얘기가 되는 반면, 검술 실력만으로는 유신과 보종을 앞설 수 있는 비담의 등장이 새삼 긴장을 불어 넣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이건 극중 인물들의 입장에서 보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나 모두 해당되는 말입니다. 먼저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비담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갸웃거리는 반응을 보입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 소통에 문제를 겪습니다.
지금까지의 방송 내용으로 볼 때 비담의 문제 해결 방식은 참 독특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도덕관이나 예의범절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곧바로 결론으로 치고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떼도둑들로부터 서책이 담긴 가방을 되찾으려면 그냥 그들을 죽이면 됩니다. 범죄나 살인에 대한 공포 같은 것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지독하게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이지만, 감히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이고, 상상한다 해도 실행에 옮길 수 없는 행동입니다. 이걸 사이코패스라고 불러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반인들과는 매우 다른, 초 효율적인 사고방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비담의 존재는 덕만이건 미실이건 진평왕이건, 심지어 그를 키운 스승 문노에게까지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됩니다. 이 인물들은 모두 동시대의 신라를 살아왔고, 당시 사회의 가치와 판단 기준을 어느 정도 공유하는 인물들입니다(엄밀히 따지면 덕만이야말로 이런 가치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어쨌든 지금은 공주라는 위치에 마치 연습이라도 한 듯 잘 적응하고 있으므로 따지지 맙시다).
하지만 비담은 다릅니다. 아직까지 비담의 마음 속에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은 알게 됐지만 등장인물들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가 무엇을 하려 할지도 모르는데다, 그 '무엇'을 하기 위해서 대체 무슨 짓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담은 다른 모든 캐릭터들을 긴장시킵니다.



시청자들에게도 이런 비담의 행보는 흥미를 북돋는 요소입니다. 신선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천진난만한 어린애같은 모습으로, 또 때로는 음험하고 속 깊은 음모가의 모습으로, 그야말로 수시로 변신하는 비담의 모습은 그의 앞에 펼쳐진 스토리조차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더구나 비담의 이런 모습은 유신과 덕만 등 '고지식 캐릭터'에 답답함을 느끼던 시청자들에게는 청신호입니다. 뻔히 돌파할 길이 있는데, 조금도 곁길이나 속임수를 쓰지 못하는 주인공들은 그저 정도를 갈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이때 비담이 나타납니다. 대략 이런 상황이 펼쳐집니다.
비담: 니가 고민하던 문제, 내가 해결했어.
유신: 네 이놈, 이게 말이 되는 짓이냐! 누가 이런 짓을 하라고 했어!
비담: 왜? 안되나? 원래 이렇게 되길 바란거 아냐?
유신: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해주진 않아! 난 정당하게 해야 해! 이건 반칙이야!
비담: 그래? 할수 없지. 그럼 도로 원래대로 해 놓고 올게.
유신: (바짓단에 매달린다) 야, 잠깐만,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그게 아니고...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쉬운 승부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유신과 알천의 대결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모두 '그래, 저게 진정한 승부지'라고 감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답답해하는 시청자들이 꽤 있을 겁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해 주는 것이 바로 비담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비담에게선 '전통 질서의 파괴에서 오는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32강 비재에서도 비담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입니다. "난 엉덩이만 노려"나 엉덩이 춤 같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가 하면, 문노나 덕만과 함께 있을 때에는 자신도 신라 정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야망을 드러냅니다.
이런 비담의 행동은 이미 대략 정해져 있는 화랑들의 무공 서열에서 상당한 변수 역할을 합니다. 그것도 흥미의 요인이죠.
물론 비담의 문제 해결 방식이 때로는 더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차와 관습, 규범이라는 것은 괜히 생긴게 아니죠. 우리 편이라면 이렇게 상대가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멤버가 하나쯤 있는 것도 좋겠지만, 문제는 비담 같은 캐릭터는 과연 언제까지 우리 편일지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누구를 배신하는 데 있어 죄책감을 느낄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죠.
'선덕여왕' 제작진의 가장 큰 성과는 현재까진 비담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그 정착입니다. 이런 캐릭터 활용이 다소 수준 낮은 역사 해석에서 오는 줄거리상의 문제점들을 잘 덮고 있습니다. 아무튼 비담의 활약은 춘추의 등장과 함께 이 드라마의 흥미를 끝까지 끌고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듯 합니다.

P.S. 궁을 떠나 오래 생활한 춘추 역시 진평왕이나 미실이 볼 때 도저히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비담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담과 춘추가 대면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 또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춘추는 정말 저렇게 꽃미남이었을까요? 거기에 대한 생각입니다.^

P.S.2. 보너스 샷은 보종의 암바-^^ 전국 화랑 이종격투대회가 돼 버렸군요.
맘에 드시면 팍팍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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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일빠!!!!!
오~!!!
이빠!!!!!!!!!!!
오~!!!
삼빠?? 비담캐릭 볼때마다 맘에 든다는..
비담은 영웅문의 신조협려 양과 캐릭이군요.
양과는 그래도 착하잖아^
양과도 한창 방황의 시절이 있었져
비담도 양과처럼 방황의 시절을 거쳐 착해질까요?
역시 역사적 사실이나 스토리 전개보다는 독특한 캐릭터에 비중을 둔 작품이지요. 뭐 어떻습니까. 드라마를 공부하거나 내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서 보는게 아닌데 그저 보고 즐기면 되지요 뭐.
그런 의미에서 역시 어제는 비담의 별난 성격을 충분히 표출한 것 같습니다.공주님을 볼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정치적 야망의 표현이겠지요) 옆의 화랑을 볼때는 염장 지르는 그 미소로, 아니 사극에 왠 *침이랍니까? 쿨한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왕이 될수 있다는 생각에 사심 가득한 모습을 보인 지난번 어정쩡한 모습보다는 훨씬 나았지요.
새로운 캐릭터인 김춘추도 그런 기대를 벗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연히 말타는 재주도 놀랍겠지요. 틀림없이 방에 들어있는척 하고는 말을 달려서 비재장으로 들어왔겠지요.
그렇겠죠?^
바담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군요.
과연 반란을 도모할지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드라마가 그때까지 갈지가 더 궁금합니다.
바담은 정말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z
도덕 관습 따위 필요없고 난 나 하고싶은 것만 해~~
뭐 이게 비담의 매력 아닐까 싶습니다.
남의 눈치 보느라 하고 싶은거 참고사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습니다... ^^;;;
하하. 그러게말입니다.
비담 캐릭터 분석 멋지네요..
이거 읽다 또 웃겨 죽을뻔했어요^^*
아, 그게 좀 눈에 뜨이고 싶어서리..ㅎㅎㅎ
인기많은 분들 방에 오면 어찌나 댓글 달기가 힘든지..
이제 풀었어요.ㅋ
네. 그리고 또 비밀로 돼 있네요.^^
이제 보이지요?
좋습니다. 더 많은 선덕여왕 관련 포스팅을 원합니다.
이러니까 꼭 약 더 달라는 약쟁이 같군요. ㅋㅋㅋ
현재까지 수많은 역사 왜곡(역사 기록과 다른 설정)을 자행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양심상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 소설을 쓸 수는 없을테니...
미실이야 허구의 인물이니 허구적 화랑세기의 기록보다 오래 산들 상관이 없겠으나 ...
그렇다면, 덕만 공주가 왕위를 계승한 후 비담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선덕 여왕에 대한 실연의 상처로 결국 배신하여 미실에게 붙어 승승장구 상대등에 까지 오르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승만 공주와 춘추의 활약으로 자신이 왕위 계승을 하지 못할 것을 알게되자 반란을 일으켰다가 유신에게 패하여 미실 일당과 함께 죽는다.
역사학자들은 비담의 난이 선덕 여왕 사후에 일어났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므로
그럴 경우, 사랑하는 선덕 여왕이 삼한일통의 대업을 이어가기 위해 후계자로 승만 공주를 지명하고 죽자,
삼한일통 대업에 뜻을 같이하는 처남 매부 춘추와 유신이 주도하여
상대등 비담을 따돌리고 화백회의에서 후계자로 승만 공주, 즉 진덕 여왕을 세우게 되고
이에 분개한 비담과 미실 일파가 합세하여 최후의 반란을 일으키지만,
최후의 전투에서 패한 비담은 선덕 여왕을 그리워 하며 눈을 감는다.
여기서 더 이야기를 진행하면, "선덕여왕" 이 아니니까 그 정도에서 끝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걸 다 만들려면 주인공들이 전부 백발이어야 할텐데...^^
뭐 지금까지의 역사 왜곡에서 보여 준 귀재들을 보면 못할 게 뭐가 있겠읍니까. 현재 미실이 환갑은 되었어야 하는데도 탱탱하지 않습니까? 미실은 아마 선덕 여왕이 죽을 때 까지도 (90살에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까요.
선덕여왕 재임시 비담이 난을 일으켰고 난은 진압되었으나 와중에 선덕여왕은 사망하였다고 제가 가진 백과사전에는 나옵니다만 여왕 사후에 일어났다는게 다수의 의견이라고요?
학자마다 이견이 있겠지만, 사료상에는 선덕여왕이 죽은 때와 비담이 반란을 일으킨 때의 선후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는 않고 둘다 같은 해 1월에 일어난 일이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학자들 중에는 고령으로 (70세가 훨씬 넘은 나이이므로 당시로서는 아주 장수한) 선덕여왕이 먼저 병들어 죽고 난 후 그 후계자로 진덕여왕이 결정되자 이에 반발한 귀족세력이 비담을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켰다고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포스팅의 빈도가 시청률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인지상정인가요?
무슨 요일에 방송하는지도 모르는 저에겐 요긴하기도, 먼 나라 얘기기도...
요즘 비담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던 차에...
어제 방송분에서는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ㅋㅋㅋㅋㅋ
약 올리기에는 정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더군요.
하지만 오히려 제가 피해자들(!) 이라면-
약 올리는 비담보다 배 째라고 드러눕는 춘추가 더 미울 듯 합니다.-_-;
어제의 춘추는 정말 제가 봐도 그냥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 싶더군요. ㅋㅋㅋㅋ
그러게말입니다.^
흠...웬지 저자신을 보는 듯합니다. 물론 칼 쌈은 못하지만 응가침이나 이종격투기는 좀 한다는.(응? 이것도 자랑?)
어디 실력좀 ^
MBC 제작국에서 송기자님께 감사패 만들어 드려야할 듯. 정말 <선덕여왕>으로 뽕을 뽑는군요. 분명 작가팀과 연출팀에서 이 블로그 모니터할텐데 그 친구들 신경 꽤나 쓰이겠습니다.
좋은 얘기만 하는게 아닌데 무슨 감사패가 나오겠습니까.^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은 1인으로서...
비담이라는 캐릭터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호감과 기대를 갖고 있던 '김남일'이란 배우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어 기쁩니다.
계속 좋은, 멋진 모습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어제 춘추..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 동안 안 보다가 어제, 세번째 미끼를 덥석 물었죠ㅋ
춘추 캐릭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약간 느끼한 구석(?)이 보이더군요.
우리도 김춘추보면서 느끼 작렬이라고 느꼈어요.
안습입니다. 기대했는데..ㅠ,ㅠ
불쾌하셨나요? 그래도 귀엽던데.
비담의 최종목표는 나온 것 같던데요. 세상을 가지겠다. 왕이 되겠다. 아닐까요? 아직까지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고로 (이 점에선 공주인 줄 모르고 자라왔던 덕만과 같습니다) 원하는 것 없이 살아왔을지 모르겠지만, 덕만과 결혼할 수도 있는 신분이라는 걸 알게 되고 미실이 엄마라는 걸 알게 된다면, 본격적인 야심을 보여줄 것이 뻔합니다. 지금은 덕만 사이드의 사람이지만 미실 사이드로 넘어갈 것 같기도 하고, 아님 미실이 비담의 다크사이드를 자극해서 덕만을 괴롭힐 것 같기도. 비담이 본격적인 야심을 보여줄 때가 바로 그의 `초효율적인' 사고방식이 빛을 발할 때겠죠. 미실의 잔혹함과 문노의 무예를 갖춘 하이브리드니까.
그나저나 그전부터 비담 스카이워커에 대한 블로거들의 글들이 가끔 보였습니다만, 왠지 부정하고 싶었는데 어젠 정말 확실하더군요. 늘 아나킨의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꾸짖고 제한하려고 하던 오비완의 모습이 문노와 완벽하게 겹쳐보였습니다.
어떤 게시판에서 이렇게 비교해놓았더군요.
선덕여왕 - 레이아공주
문노 - 오비완 케노비
비담 - 아나킨 스카이워커
유신랑 - 한솔로
알천랑 - 츄바카(?)
죽방 - 씨쓰리피오
고도 - 알투디투
칠숙 - 다스몰
미생(정웅인) - 자자뱅크스
그 중 쵝오는 죽방 - 씨쓰리피오... ㅋㅋ 꽤 어울린다는. 하지만 제 생각엔 선덕여왕은 레이아 공주보다는 아마딜라 여왕 쪽이 아닌가 싶은데요. 덕만에게 마음을 품은 듯한 비담을 생각해볼 때..
암튼 언젠가 미실이 그 유명한 대사를 쳐주지 않을까요.. "내가 니 에미다..."
덕만이가 레이아 공주라서 유신랑이 한솔로인 것같은디.. ㅎㅎ 한솔로의 능글한 성격과 유신랑은 쩜. ㅎㅎ
차라리 유신랑 - 루크 스카이워커?
고지식한 유신랑과 능글맞은 한솔로는 잘 겹쳐지지 않는군요. 역시 루크쪽에 한 표. 진지모드는 비슷하지만 알천랑을 츄바카로 모는건 좀 미안하지요. 루크의 친구인 관계로 한솔로 역을 살짝 줘볼까요.
오비완과 아나킨, 문노와 비담의 관계가 가장 잘 어울리는데 아마도 작가의 머릿속에 그들의 관계를 상상하면서 만든 캐릭터로 생각됩니다만.
집안일이라서 - '아미달라' 겠지요.
비담의 최종목표는 시청자는 알지만 같이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른단 얘기였죠.
그리고 아나킨과 레이아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관계인데 이런 불륜을... 지적대로 아미달라로 정정해야 할듯합니다.
뜨아아.... 착각! 그렇군요. 레이아-루크가 쌍둥이 남매였죠.
저는 어제 보면서 내내 한비광이 떠오르더군요
월요일에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월화 드라마는 간간이 재방을 접하는 편이었는데, 스핑크스에서 자주 선덕여왕 포스팅을 접하다 보니 어느새 닥본사 하고 있답니다 ㅎㅎ
근데 저도 어제 비재 장면들에서 간간이 이종격투기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싸움의 기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건가요?? 궁금...
왜요, 엄청나게 발달했죠.
20대까지는 예측불허의 독특한 성격이었던 한 사람입니다.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남들이 뭐라건 했었죠. 나이를 먹으니 좀 달라지네요. 비담도 나이를 먹으면 달라질까요?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젊을 때는 그런 경향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비담을 보며 즐거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본인의 젊을 때를 그리워하는 부분도 있을 거 같아요.
참, 엎드려 절 받으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해 주시니 감사히 받죠. 저도 저의 주제는 안답니다.^^
z
비담이라는 캐릭터가 분명히 매력적인 건 사실이지만, 비담이 성장하면서 왜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설득력이 좀 부족한 것 같네요.
비담의 부모인 진지왕과 미실을 봐도 두 사람 다 드라마상 악역이긴 하지만, 야심이 많은 사람들이지 비담처럼 선악 구분이 모호하거나 일반 사람들과 비교해서 비정상적인 하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하긴 힘들죠. 진지왕은 등장 기간이 그리 길지도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문노가 교육을 잘못시켰느냐, 그것도 설득력이 좀 부족해 보입니다. 문노가 비담을 어떻게 키우고 교육시켰는지 별로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문노는 애초에 비담을 왕으로 키우려고 했었다는 의도가 이미 언급된 적이 있으니까요. 특별히 비담이 문노와 떨어져 있었던 기간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구요.
뭐, 무협지에 나오는 비담 같은 캐릭터를 보면 대개 사부가 사파의 초절정 고수인데, 제자의 무공만 강하게 하려고 하고, 인성 교육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다가 그런 제자가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비담의 경우엔 유전적으로나, 스승의 성향을 보나, 왜 지금 같은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좀 부족해 보입니다.
무협소설을 보신다면 '천살성'
굳이 미루어 짐작하자면, 문노가 처음엔 잘 키우려 했으나 왕이 되어선 안될 성격적 결함을 발견하고 그 뒤로는 방목(?)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설명이 부족하긴 합니다.
동감입니다. 비담이 덕만처럼 길거리 생활을 거칠게 한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덕만은 사막에서 왠만한 남자애들보다 거칠게 자랐지만 성정이 올바르잖아요. 오히려 비담은 문노 같은 스승 아래서 덕만보다 곱게 자랐지 않을까요.
비담의 난폭성의 키워드는 오로지 유전자. 물론 물려받은 성격이라는 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환경적인 측면이 아쉽습니다. 그저 원래 성정이 그런 애라 문노도 손들었다는 설명. 현재까지는.
만화 몬스터의 요한을 떠올렸어요.
문노의 용서를 받지못한 비담이 거의 사이코패스가 되었죠.
...하긴..그 전에도 사람을 죽인데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못느꼈으니 선천적 사이코패스인가요?
하하.. 리뷰의 대가이신 주인장님이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이렇게 자주 해주시는 읽는 재미가 쏠쏠 하군요.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김유신 캐릭터가 좀 아쉬웠어요. 실상은 굉장이 다이나믹한 캐릭터인데. 삼국사기에 보면 방황의 시기도 길고, 주색에도 빠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주 "무서운" 사람이거든요. 황산벌 전투에서 연전연패 하니깐, 부하 장수들을 불러다놓고, 아들들을 자살돌진 시키라고 명령하는 장면은 진짜 히트지요.
비담의 반란을 진압할때, 군사도 부족하고, 별똥별이 진영으로 떨어져서, 모두가 "이제는 끝났다"고 포기할때, 연을 띠워서 별똥별이 다시 올라갔으니깐 천명이 여왕에게 왔다고 선포하는 장면은 언제봐도 눈물이 나옵니다^^. 운명을 개척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리더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우리 역사의 리더십의 전형을, 결과적으로 실패한 연개소문이 아니라, 김춘추와 김유신에게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자기계발서 몇권은 충분히 나올겁니다.. ^^
역사에 해박하시니 잘 아시겠지만 김유신이 정말 무서운 사람인 건, 반굴이나 관창이 했던 걸 자기도 젊어서 했다는 점이죠. 차이가 있다면 유신은 살아남고, 둘은 죽었다는 것 뿐.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야기가 가진 서사력보다는 캐릭터의 힘에 의지해서 흥행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만 해도 3편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 덕이었으니까요. 선덕여왕만 해도 그런 케이스구요. 알천랑이나 비담, 그리고 최종병기라 자랑하는 김춘추까지 회를 거듭하면서 인물의 축을 따라 극을 전개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캐릭터의 힘으로 서사적 결점을 커버해가면서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도 물론 어려운 일이고 만드는 이의 상당항 역량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예전처럼 쫀쫀한 서사력을 자랑하던 이야기들이 점차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뭐.. 좋은 캐릭터와 쫀쫀한 서사 두 마리 토끼를 잡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지금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건.. 스타워즈나 스타트랙 정도?ㅎ
글쎄요... 둘 다 서사적으로 튼튼하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요.^
비담의 촐싹거림의 연기가 어색해서 부끄러워요=.=//
첨엔 멋졌는데, 비중이 커져서 그런가요?ㅎ
만화라면 그 캐릭터가 잘 살아 있을듯하데... 역시 연기로 보여주기엔 힘든 캐릭터죠.
그래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그 부분은 간극의 조절이 없는 연출진의 문제가 컸다고 보입니다 연기 자체는 나무랄데 없던데요 말씀하신대로 만화 느낌이
비담역 맡으신 분 연기를 정말 잘하시더군요.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캐릭터가 정말 압권.
간만에 좋은 배우 만난거 같아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