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영화는 돈을 잔뜩 들이고도 도대체 어디에 제작비가 들었을까 보는 이를 궁금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90억원이 들어간 영화로 보일까요? 네. 어디에 돈이 들었는지 확실히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 돈이 제대로 쓰일 곳에 쓰였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이 좀 궁색해집니다.
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출발점은 지난 2002년 드라마 '명성황후'의 주제가로 쓰였던 조수미의 '나 가거든' 뮤직비디오입니다. 당시엔 정준호가 훈련대장 홍계훈에서 모티브를 따 온 호위무사로, 이미연이 명성황후 역으로 나왔죠. 불행히도 영화는 그 뮤직비디오 한편만큼의 여운을 남기지 못합니다.

줄거리. 아버지를 잃은 소녀 자영(수애)은 대원군(천호진)의 간택을 받고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바닷가를 찾아갑니다. 이때 늪을 헤치고 물길을 타준 사공 무명(조승우)은 수애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러다 자영은 반대파의 기습을 받고, 무명이 가까스로 자영을 구해내지만 자영은 대원군이 보낸 뇌전(최재영)의 경호를 받으며 사라집니다.
어떻게든 자영의 곁에 있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무명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궁을 지키는 무예별감이 되어 호위를 맡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영화는 실제 시간으로 본다면 1866년 자영이 입궁할때부터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물론 아직 대한제국 선포 전이므로 사망시까지는 그냥 민비입니다)가 살해당할 때까지의 29년간을 커버합니다. 자영은 1851년생이므로 만 15세때부터 44세까지의 세월이죠. 아무 생각 없이 '불꽃처럼 나비처럼' 영화를 보신 분들은 길어야 3-4년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시각에서 다룬 드라마는 꽤 여러편 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으로 다뤄진 것이 2002년이었으니 그 내용을 대략 기억하는 분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시려면 구한말 역사에 대한 지식은 아예 버리고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아니, 최소한의 '건전한 상식'을 조금이라도 남기면 영화 감상에 아주 막대한 지장이 옵니다.
이후의 내용에는, 저는 전혀 스포일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역사라고는 20년 전 초등학교때 배운 뒤로는 단 한번도 되새김질 한 적 없는 분들에게는 스포일러일 수도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맨 아래, P.S로 건너 뛰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가 유지하고 있는 역사적 발판이라고는 '(1) 대원군은 고종의 아버지고, 자영은 고종의 아내다 (2) 중간에 임오군란(1882)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자영은 죽을 위기를 넘긴다 (3) 을미년(1895년) 명성황후는 일본 공사 미우라가 보낸 낭인들에게 참살당한다', 이 세가지 정도입니다. 나머지 것들은 모두 무시해도 좋습니다.
그 밖의 설정과 구성은 여러가지로 실소를 자아냅니다. 그 극치는 임오군란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한 대원군의 경복궁 진공(?)입니다. 대원군이 백주 대낮에 수천명의 군병을 이끌고 광화문을 향해 6조 앞 대로를 진격하고, 광화문과 근정전 앞의 궁내가 수비 병력으로 가득 차 있는 장면은 한국사에서는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는 장면입니다. 한마디로 '황후화'나 '야연' 같은 중국식 에픽의 영향을 받은 기상천외의 유치한 장면일 뿐입니다.
그밖에도 헤아리자면 사흘 밤낮이 모자랄 정도지만 그냥 이 정도로만 해 두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제가 살짝 비꼬고 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이 영화가 조선의 명성황후가 아니라 오로라제국의 별나라 여왕과 호위대장의 이야기래도 좋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의 내러티브 수준입니다.
전반부의 스토리는 요약하자면 '스토커 조승우와 인기를 즐기는 수애여왕'입니다. 낮에는 뱃사공, 밤에는 살인청부업자의 이중생활을 하고 있던 무명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자유분방하고 씩씩한 미녀 자영에게 반나절만에 홀딱 빠져버립니다.
생전 연애라는 것을 해보지 않은 무명은 자기 페이스대로 스토킹에다 납치까지, 정상적인 연애 감정에서는 있어선 안될 행위들을 마구 저지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를 따끔하게 혼내고 잘라 버려야 할 자영양은 은근히 그의 마음 속 불꽃에 땔감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정작 제목대로라면 자영이 불꽃이고, 그 불꽃에 너무 겁없이 다가간 무명이 나비겠지만 이 전개 과정을 보면 누가 불꽃이고 누가 나비인지 불분명합니다. 둘 다 너무나 무모하고 무책임합니다. (아, 사랑이란 원래 그런 거라구요? 그렇군요.)

어쨌든 '남편에 대한 애정 따위는 없지만 나라를 구할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왕비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는 자영과 '난 그런 건 모르니 그냥 어디로 둘이 훌훌 떠나면 안되겠니'의 무명 사이는 끝없이 그냥 평행선을 탑니다. 여기에 '그냥 똑똑한 것 같아서 호감이 갔는데 알고 보니 내 마누라였고, 다른 놈이 좋아하는 듯 하니 기분나빠서 내거라는 걸 분명히 해야겠다'는 고종까지 합세해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의 멜로드라마에서 한몫을 합니다.
결국 도를 넘어선 무명은 주제를 잊고 엄한 남편과 아내의 잠자리까지 질투하기 시작합니다(뭐 따지자는 건 아니지만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 시기에 고종과 자영은 이미 다섯 자녀(모두 어려서 잃고 뒷날 순종이 되는 세자만 생존)를 낳고 있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해서 그렇지만, 문제는 영화를 봐도 이런 황당무계한 전개를 뒷받침해 주는 감정의 디테일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납득이 가는 전개'의 실종입니다. 조승우나 수애 급의 배우들이 거기에 불만이 없었던 걸 보면 아마도 찍어 놓기는 한 7시간 분량을 찍어 둔 듯 하지만 7시간짜리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에도 없죠.
아예 처음부터 대본이 이 수준이었다면 조승우가 이 역할을 맡았을지도 궁금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조승우가 출연한 작품들 중 이 정도로 극중 인물의 감정이 제멋대로에다 요령부득인 작품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좋은 작품이 있고 좋은 배우가 있지, 배우는 잘했는데 작품은 엉망이라는게 말이 되느냐'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무능한 연출가도 - 혹은 연출가가 무능할수록 - 초절정 명배우가 한달 고민해서 한 연기를 학예회 수준으로 추락시킬 수 있는 법입니다.)



현재까지 흥행 성과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등급을 보니 15세 이상 관람가더군요. 과연 15세가 넘은 분들 중에도 이 영화를 즐기실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일 듯 합니다. 물론 제 주변 분들 중에도 '나쁘지 않다'는 분들이 몇분 있긴 했습니다. 제 경우엔 그냥 뮤직비디오는 뮤직비디오로 감상할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P.S.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 이 영화의 미술이며 복식은 대단히 훌륭합니다. 한마디로 화면은 참 화려하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네. 90억원 쓴 태가 확실히 납니다. 특히 수애의 광팬이라면, '수애에게 한복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는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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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1등^^ 1등이 이런기분이군요...ㅋㅋ
기자님이 이런평가를 하시다니 각오하고 봐야겠군요
수애는 영화보단 드라마가 나은듯,,,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보면 좀 나을 겁니다.
올초 개봉한 쌍화점도 순제작비가 80억 넘었다 하던데, 확실히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어떤 평론가는 (중국이 아닌) 인도에 세워진 중국 음식점 같았다고 혹평했던 셋트에 돈은 들인 것 같은데, 음악은 영 아니더군요..
장중한 분위기를 느끼라고 브람스의 교향곡을 간간히 틀어주고, 30여년전에 어떤 분이 이스라엘 민요를 배경곡으로 하여 고려가요 쌍화점 가사를 덧입힌 것을 주인공인 고려왕(주진모 扮)께서 주제가마냥 부르는데 안습이더군요.. 브람스 교향곡에 많이 노출된 서양인들 특히 자기네들 민요를 부르는 동방의 나라 왕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유태인들이 중국에 살았다"는 기록이 나왔다던데, 그 분파가 중국 옆의 고려에도 살아서 저렇게 고려민요에 영향을 줬는가 보구나 생각할까요..
확실히 눈에 보이는 의상이며 셋트장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지만, 음악부문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것을 보면 시상 중간 중간에 그해에 흥행했던 영화의 주제가를 틀어 주는데, 우리나라 시상식을 보면 아직도 그해 영화 주제가가 아니라(물론 그 영화 주제가도 상당수 흘러간 외국 팝송, 영화 주제가, 교향곡을 샘플링한 것이 많지만) 외국(특히, 미국)의 유명한 영화 주제곡을 생각없이 계속 틀어주고 있지요..
음악 뿐 아니라, 한국영화가 한류특수 등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들어 엄청난 자본을 끌어다 쓰고도 어린이드라마급의 사건전개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많아서 실망이 큽니다. 흔히 말하는 "스타일"을 살리려다보니 마음에 남는 영화를 만든다는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2000년대 초반에는 돈 들인 값을 했다 싶은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말이죠. 뭐 제가 영화 전문가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쌍화점 관람당시에도 주진모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영화관이 웃음바다가 됐지요;; 이스라엘 민요였다는 사실은 님의 댓글을 보고 나서야 알았지만 그 허접함(?)음악에 문외한인 저도 실소가 터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더군요.
이스라엘 민요 얘기를 하시는 곡은 예전 대학가요제에 나왔던 이명우의 '가시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때 이스라엘 민요에 붙여 불린 고려가요는 '가시리'와 '청산별곡'의 일부였습니다. '쌍화점'은 아니었죠.
이번에 영화 '쌍화점'에 나온 곡도 이스라엘 민요는 아닙니다.
다시 제대로 들어보니, 제가 착각했군요..기자님 말씀대로 예전에 대학가요제에서 이스라엘 민요를 차용해서 "가시리"를 불렀다는 기억이 크게 작용해서 새로운 노래에 대한 인식을 방해했군요..
하지만, 윗 댓글에서 말했듯이 중간 중간에 브람스 교향곡을 쓰고, 쌍화점이나 가시리의 곡이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의상비에 투입한 예산을 좀더 음악쪽에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음 생각보다 평이 좋지 않군요?
조승우가 군대가기전에 찍은걸로 알고 있는데
후반작업이 꽤 걸린거 보면 (혹은 개봉일을 추석 시즌에
맞추느라) 편집에서 좀 망친걸지도 ..?
수애는 예전에 해신에 출연했을때도 느꼈던거지만
고전의상;들이 썩 잘 어울리는듯.
네. 옷발은 정말 끝내줍니다.^
요즘.. 배우들에 비해서 연출력의 부재인 영화가 많은듯하네요..
내사랑내곁에와 불꽃처럼나비처럼이 그렇듯이 배우가 아까운가 봅니다. 두 영화 다 안봤지만...기자님 글들 보니 둘다 별로 땡기지않네요..
산삼달인 보약이면 뭐하나.. 담긴 그릇 깨졌는데...
뭐 이런건가봅니다.
고전 어장 관리물이군요. 화면 때깔로는 황금어장 (...)
조승우의 광팬이라, 이 영화를 봤습니다. 애시당초 제목과 광고부터가 환타지의 향기를 물씬 풍겼기에, 뭐 영화의 전개나 내용은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려면 가겠는데요.
아.. 그.. 내 귀를 의심하게 했으며,
기가턱턱막히고 아찔했던 .. 대사.. 어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조글조글..
극장에 앉아서 리모콘의 mute 버튼을 찾고 있었죠.
영화를 보고 느낀 점 두가지는.
1. 수애가 왜 한방 화장품의 광고모델로 꽤 오래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게되었고,
2. '아.. 조승우...' ㅠㅠ
추석 잘 보내셨죠? ㅎㅎ
저도 발이 오그라들어서 끝나고 걸어나오기가 좀 힘들더군요.^
마지막 시해 장면에서 입었던 하얀 한복..
제작기간만 4년, 완전 수작업으로 만들었다고 설명서에 나왔던데..
시해 장면에서..서너번 칼로 쑤셔지고(?)
뻘건 핏물이 쿨럭쿨럭 나오는 효과에..
참..옷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_-;;;
굳이 그런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싶더군요..
아. 저도 좀 옷이 아까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봣는데.. 다들 보지 마시길.. 최근에 본 영화중 가장 어이없고 재미없고... 후회하실겁니다
조선 왕조와 현대의 우리는 무슨 관계일까요.
조선 후기의 학정을 보면 혁명이 일어나도 여러 번 일어나서 왕실의 목을 모조리 베었어도 시원찮았을 텐데요..(프랑스같았으면)
그 왕조의 끝물들이 줄 잘못섰다가 칼맞고 죽거나(친일이냐 친러냐 친청이냐 고민하던 민비), 허수아비처럼 있다가 죽거나(고종, 순종).. 하는게 뭐 기분 좋은 일은 아니겠으나 그렇다고 무슨 '나는 조선의 국모다'운운하는건 좀 우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조선 왕조라는 것이 학정과 무능으로 당대의 백성들을 결국은 식민지 백성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더구나 오늘의 우리 입장에서 무슨 존경 또는 동정 비슷한 걸 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따우 웃기는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좀 한심해 보이고, 좋아하는 배우인 수애/조승우가 이따우 영화에 나왔다는 것도 슬프네요
무슨 관계나고요 ?
고조선-고구려,백제,신라-통일신라-후삼국-고려-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의 관계입니다.
영화는 안봐서 모르겠고 평도 그리 좋지 않으니 아마 볼일도 없을듯 합니다만.
영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에 의하면 저 칼끝이 결국 조선의 모든 백성들에게도 겨눠졌지요. 그점은 반드시 기억해야겠지요.
글쎄요. 조선 말기의 정황이나 세계 상황으로 볼 때 조선왕조에게 친일이냐 친청이냐 친러냐 고민이 이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민족 입장에서 아쉬운 역사이긴 (역사이자 현실도 되려나요)하지만. 학정과 무능으로 요약할 역사는 아닙니다. 식민지가 된 걸 우리 탓만 하기엔 상황이 좀 복잡했죠.
웃스 //
그 칼끝이 백성에게 겨누어진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과연 백성에게 칼끝이 겨누어 질 때까지 왕실은, 나아가서 조선 왕조의 지배층은 뭘 했느냐 이거죠. 백성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백성들 위에 군림해 왔으면 최소한 외적의 침입 정도는 막아줬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누릴거는 다 누리면서 결국은 온백성을 식민지인으로 만들어버린 무능한 지배층을 우리가 왜 존경해줘야 하는 겁니까. 그냥 왕실이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넨//
친일 친청 친로의 눈치보기가 과연 뭘 위한 것이었나요. 국가와 백성의 안녕을 위해서? 자기 일파의 생존을 위해서였겠죠.
조선 후기의 지배층을 '학정과 무능'말고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아니라고만 하지 마시고.
저런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서 일반 백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들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대표성을 가진 지배계층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당시 조선왕조(이당시는 대한제국임)가 처한 상황을 잘 표현해주는 극적인 상징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징성의 측면에서 명성황후가 뮤지컬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이번처럼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그런 전후사정을 보지않고 존경이냐 아니냐 운운하는식으로 몰아가시지 말고 말이죠. 역사적 상황을 말하면 되는 것이지 영화화하느냐 마느냐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런식이라면 어느나라나 흥하는 시기와 쇠하는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잘되는 때도 있고 국제정세와 맞물리면서 못되는 때도 있고 그렇지요. 찬란한 강대국 로마도 잘될때도 있고 못될때도 있고 결국에는 고트족에 서로마 망하고 콘스탄티노플 떨어지면서 동로마도 망하고 합니다. 그리스도 찬란한 고대문명과는 달리 로마시기에는 로마에 굽신거리다가 그후에는 오스만투르크에 점령당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프랑스도 나폴레옹의 영광도 있지만 쓰라린 패전도 있고 2차대전기에 국토의 반은 점령당하고 나머지 반은 비씨정부라는 괴뢰정권이 세워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해가지지않는다는 영국도 2차대전때는 미국의 지원과 소련의 분투가 없었으면 결국 독일에 당했을 겁니다. 냉전시기 세계를 양분한 러시아도 과거에는 몽골에 수백년동안 지배당했고 반대로 몽골은 냉전시기에 구소련에 점령당했습니다. 그러니 조선말기의 잘못된 점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되겠지요. 대개 나라의 흥망성쇠가 이렇습니다. 이번에 한글날이라고 세종대왕 동상이 광화문에 들어선다는데 사실 세종대왕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조의 기틀이 반석에 올랐고 그후에 조선이 500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유지되었던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웃스// 그 당시는 대한제국 시대가 아닙니다.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2년 뒤에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국이 되며, 민씨도 황후로서 시호를 받게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왕의 정비인데, 그냥 민비였다고?
물론 무슨왕후라는 공식 호칭은 있었겠죠. 비는 비하하는 칭호가 아닙니다.
민비는 비하하는 칭호지. 조선왕조의 다른 왕비 중 누구도 그렇게 불리는 경우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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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는 개뿔...민비도 과분하다
민비년..정도가 어울릴듯.
시나리오는 정말...;;;
근데 연기는 정말 잘한거 같아요~
두 배우 덕분에 영화가 그나마 산거 같습니다.
기대없이, 역사적인 지식이 없이(?) 봐서 그런지
저는 화면과 색감에 만족했는데; ㅎㅎ
(수애씨가 무대인사 와서 더 호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주인장님께서 이런 포스팅을 하실줄이야 +_+;;
연휴의 마지막 자락에서 뒤늦은 안부를 전해봅니당ㅋㅋ
명절 잘 보내셨죠?
재미있게 보셨으면 그걸로 된거죠.^
시나리오에 비용을 지금보다 2배만 들여도 영화관객이 10배는 들지 않을까요 ?
미국같은 경우는 시나리오 작가도 상당한 돈을 받는다고 하는데. 잘나가는 작가는 몇백만달러는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문제는 아이디어를 너무 쉽고 싸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렇죠.
조승우와 수애같은 고급 재료를 가지고 땍깔만 요란한 요리를 만들었군요.
요리로 읽는 영화평은 이제 안 쓰시나요?^
하하. 그게 생각보다 품이^^
잘읽고 갑니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생각들을 깔끔히 정리해주셨어요
정말 미인도보다 더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던 영화에요
ㅋㅋㅋ
왜 그런 면에서 중국 사극을 따라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석대작 2편이 별로인가 보군요.
호우시절은 재미있을려나?
민비와 무명은 같이 잔건가요 안 잔 건가요?
글쎄요^^ (이거야말로 스포일러 아닐까요) 아무튼 제작진은 여흥민씨 종친회를 무척 두려워한 듯 합니다.
ㅎㅎ
일단 이 작품 원작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관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기자님 리뷰를 보니 더더욱 별로...
올 추석 기대작이 별로 없네요..
아이가 하도 졸라서 본 짱구 극장판은 참 거시기 하더라구요..
내년시즌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기다려야 겠습니다.. ^^
짱구 극장판이 개봉했었군요. 그럼 유작인 건가요?
네 그렇게 되버렸네요..
아이한테 더이상 짱구를 안 보여줄 수 있다니..
기쁩니다.. ^^;;;
짱구 만화가 어린이 만화라는게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듣자 듣자 하니..오만 방자하기가..........그지 없구려...
내 비록 영화 관계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설사 그렇게 오해한들 굳이 댓글을 달고 싶지는 않아서......
영화적인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사실 그 팩트 조차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오고가고 있거늘.........
무엇보다 이 글 필자의 직관에 의거해 해당 영화를 한심한 수준으로 몰고 있으니....안타깝기 짝이 멊구료.....
평론은 기본적으로 평자의 개인적 감상에 근거한 감상비평과
논리비평으로 나눌 수 있지만...필자의 감상이란 것이 지극한
지엽적 잡학과 것 멋든 풍월에 근거함이 명확하거늘...한심한..한 때 시스켈과 이버트가 미국에서 날릴 때 이와 비슷한 소릴 했는데...자신들의 개소리는 그저 잠꼬대에 불과하니...여러분들의 가슴이 따라가는 대로..그저 있는 그대로의 영화가 진실이라고....그렇게 백보 아니 천보를 양보한다 해도..
여전히 영화적인 상상력과 어줍잖은 페당틱 감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주절거림이 가소롭기 그지 없구려........
살리에르가 실존 인물은 맞지만....주저리 주저리 아마데우스의 행적을 내래이트 하는 것이 추하거나 말이 안되 보이더냐...밀로스 포만 이라는 그림자 때문에 허접한 찍소리 조차
못하는 것들이..........
영화는 영화일 뿐.........그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라..........
바슐라르가 웃는다....주접떨지 말라고....
놀랍게도 페당티즘의 본보기같은 댓글을 써놓고 페당틱을 논하다니..^^ 참 흥미로운 댓글입니다. 심지어 말만 길 뿐 내용은 진부하기까지. (똑같은 내용의 바보같은 댓글을 한두번 본 게 아닌 터라.)
시대극 영화에는 '사실 그대로'와 '영화작 상상력'의 구분이 있는게 아니라 '잘된 영화적 상상력'과 '후진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가 있다는 걸 좀 아시기 바랍니다. 이 분은 이 영화를 안 봤다는데 30원 정도 걸겠습니다.
페당티즘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저도 잘 몰라서 찾아봤습니다...ㅡ_ㅡ;)
'페당티슴'
<요약>
교만하고 학자인 체하는 태도.
원어명 pédantisme
<본문>
영어의 페던트리(pedantry)와 같은 뜻이다. ‘페당(pédant)’이란 원래 교사(敎師)를 뜻하며 이 뜻이 전화하여 교사처럼 근엄하고 완고한 사람 또는 아는 체하는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여기서 후자의 의미가 계승되어 안다고 자만하여 상대를 난처하게 하는 언동을 경멸하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대화 중에 별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어나 외국학자의 설(說)을 인용하는 것도 일종의 페당티슴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저자거리에서 줏어들은 풍월로 손님 끄는 주제에 꿇기는 싫은 모양이구나...한찮은 것.....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니라........!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남의 글을 비판하려면 다짜고짜 오만방자하네 줏어들은 풍월이네 하지 말고
글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밝혀야지.
뭔말을 이렇게쓰느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접떨지말라는건 아저씨본인한테 쓰는게 맞는거같아요.
대학원에서 복식사를 전공했고, 석사 논문으로 영화 '스캔들'의 복식으로 논문을 썼어요. 여러 가지 변용이 있기는 했지만 '스캔들'은 대체로 고증에 많이 신경을 썼더군요. '스캔들'의 경우 내용은 역사와 아무 상관 없으니까 편하게 봤어요.
그러나 고증을 너무 심하게 무시한 영화들을 보면 짜증날 때도 있어요. 요즘이야 영화나 드라마 의상에 있어서는 상상의 나래를 심하게 펼치니까 거의 포기했습니다만 역사적 사실을 너무나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볼 거리만을 제공하는 역사 드라마나 영화는 좀 자제헤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화를 아직 보진 못했지만 아름다운 의상과 소품으로 가득차 있는거 같더군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재고해봐야겠습니다.
맨날 같은 아이디로 글 남기다가 지루해서 잠시 바꿔봤습니다.^^
^
저런데 들어가는 돈은 정말 눈먼돈인가?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투자자 돈을 허공에 날리는 한국영화들 나올텐데 도저히 이해할수 없음.
기대를 하고 봤던 영화... 기대에 못 미쳤던 영화... 하지만 나름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저는...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기에, 개봉 전에 원작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원작의 내용 흐름을 대입하면서 보니,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만 보신 분들은 이야기의 흐름이 자꾸 끊기는 것을 많이 느끼셨을 것 같더군요...
원작에서 말하던 명성황후의 카리스마와 무영의 놀라운 무공, 둘 다 놓치기 싫으셨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차리리 로맨스에 초점을 두고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했더라면 아쉬움이 덜했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능글맞은 조승우씨와 아름다운 수애씨를 보는 것도 나름 좋던데요^^
+) 개인적 바람으로는, 원작에 충실하게 무명의 무술과 내공을 감상할 수 있는 무협영화였어도 괜찮았을 거란 생각이...^^
제대로 된 건 아무것도... (그런데 그럼 소설 원작에도 그 무명의 수천대 1 신이 나온다는 말씀?)
솔직히 이미연포스를 따를자가 아직까지는 없는듯하네요
단아하면서 강한여인상.
나중에 최명길씨로 바뀌었을때는 보지않았죠
물론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역사는 100% 다 알수없으니 픽션과 논픽션이
기록물에서도 어느정도는 섞여있다고생각되네요
우리가 그시대를 살지않는한 100%정확한게 어디있겠습니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나오는것도 그이유겠지요
암튼 그냥 예전에 드라마 궁을 볼때도 화면때문에 봤습니다만
이영화도 화면자체만 본다면 볼만하죠
화면은...^
개인적으로 명성황후가 이렇게 주목받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역사적인 인물로도 존경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에
이번 영화는 과감히 패스했습니다.
송기자님 말씀처럼, 최소한의 의식마저 갖추지 못한 '것'
(작품이라는 단어에 대한 모욕입니다)이라면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저...
역사적인 사실을 아무 생각없이
가십거리로 난도질하는 그 의식이
역겹고 천박할 따름입니다.
위에 누가 쓴 것 같기는 하지만 제대로 답을 하지 않고 고치지도 않았기에 첨언합니다.
"물론 아직 대한제국 선포 전이므로 사망시까지는 그냥 민비입니다" 가 옳은 표현은 아니지요.
민비나 윤비 처럼 부르는 것은 깔보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겠으나 왕비에 대한 호칭은 될 수 없읍니다.
생전에야 아무런 시호없이 중전 민씨, 왕후 민씨, 대비 조씨 등으로 부르는 것이 맞지, 일본 역사책이 아닌 우리나라 정사에서 우리나라의 왕후를 민비나 윤비나 조비라고 부르지는 않았읍니다.
"물론 아직 대한제국 선포 전이므로 사망시까지는 그냥 왕후 민씨입니다"
라고 해야 옳겠지요.
아뇨. 많이 부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조대비'같은 표현은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에 수없이 나오죠.
주인장이 착각하신 듯 한데, 대비 조씨를 조 대비라고 부르는 것은 공식적인 자리나 어전에서 혹은 정사 (조선왕조 실록, 고려사, 삼국사기 등)에서가 아닌, 소설이나 야사 또는 사적인 대화에서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대비, 왕대비 대왕대비는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왕실의 직위이므로 대비 조씨를 조 대비라고 줄여 부르는 것은 (면전이 아니라면) 하등 문제가 되거나 깔보는 표현은 아니지요. 물론 그것도 생전의 일이고, 사후에는 조 대비도 시호가 있으니 "아무개" 왕후라고 불러야 겠지요.
하지만, "비" 라는 표현은 다릅니다. "비" 는 왕후나 중전을 이르는 지위가 아닙니다. 아마도 중전보다 윗사람인 왕이나 대비가 중전을 "비" 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신하가 중전을 보고 "비" 라고 부를 수는 없지요. 당연히 왕후 민씨를 "민비" 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희빈 장씨나 숙빈 최씨의 경우 희빈이나 숙빈 공식적인 내명부의 직위이므로 줄여서 장 희빈이나 최 숙빈이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그냥 장빈이나 최빈 이라고 부르지는 않지요.
민씨가 살아있을때 왕후였으므로 왕후 민씨라고 부를 수는 있겠으나 아무도 그녀를 민비라고는 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선의 신하/백성이었다면. 물론 왜인들이나 중국인들이 민씨를 민비라고 부르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따라 할 이유는 하등 없지요.
마찬가지로, 왜인들은 왕후를 "민비"라고 부른 것처럼 고종(고종도 시호이니 승하한 이후에나 사용되었을 것이고)을 "이왕" 이라고 불렀겠지요. 결코 조선의 신하/백성이라면 그렇게 부를 수가 없지요.
이왕가, 이왕직하는 것들이 다 왜인들이 만든 것이고. 마치 지금 우리가 일본인들의 칭제건원하는 것을 아니꼽게 보고 무시하면서 그냥 일왕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듯이.
민비라는 표현은, 민씨가 을미사변이후 폐위되었을 때나 사용할 수 있었을까, 그 전에나 대한제국의 황후로 복권된 이후에는 우리가 사용할 수도 없던 표현이므로 당연히 우리 스스로가 그런 비하적인 표현을 따라서 사용할 이유는 없겠지요.
아래쪽에 제 의견을 달았습니다.
건방진 얘기일지 모르나,
저는 포스터를 보면서 이미 영화의 내용이 짐작가더라구요..
기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역시 내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군
하고 느꼈습니다.
이미 포스터에서 황당무계함과 유치함이 뒤섞인 강렬한 포스를 느꼇네요...(사실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에서 이미 영화의 느낌을 읽었을 듯...)
이 영화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있습니다.
"아나키스트"라고...정준호랑, 이범수랑 나오던 영화...
독립운동가들이 홍콩 느와르물의 고독한 자객들처럼 잔뜩 가오잡는 영화...
사실 '아나키스트'가 좀 재미없게 만들어져서 그렇지, 실제로 그런 니힐리즘에 빠진 듯한 독립운동가 겸 테러리스트들이 꽤 있었을 듯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말씀 드릴까 했는데 벌써 두분이 이의제기를 하셨군요. 리플에 달린 페이지 중 열린 페이지는 성종의 윤비에 관한것인데...윤비는 생전에 폐비되었고, 그 후에 사약을 받았기에 윤비라고 불리는 것이 맞습니다. 왕의 여자였기 때문에 아예 역사에서 지우거나 하지는 않지만, 시호를 붙여주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연산군이 후에 시호를 다시 올렸다 하여도 중종에 의해 다시 내려갔을겁니다.(시호를 올렸는지 확실히 기억이 안나서...;)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왕후 중 ~비로 불리는 경우는 폐비당한 경우 일 뿐입니다. '~~왕후 ~씨', 이런 경우는 있어도 말이죠.
명성황후가 민비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도 일본인들이 자신들과 대립하였던 명성황후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부른 명칭입니다. 물론, 주인장님의 시선에서는 명성황후가 그닥 조선의 정치 등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했고, 그러한 이유로 그런 호칭을 사용하셨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이번 글은 그런 내용은 아닌 듯 한데요.
한가지 더 첨부하자면,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과 같은 '소설'을 예로 들어 호칭의 정당함을 주장하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소설에서의 호칭은 당연히 독자에게 그 상황의 그 인물이 누구인지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니까요. 그리고 대비의 경우 조선왕조사에서 대비가 폐위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만일 폐위되더라도 왕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로 불릴겁니다. (굳이 폐비됬는데 ~대비라고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고로 조대비라는 명칭은 비하하는 명칭이 아니니 여기에서는 반박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자주오는 블로그이고, 항상 주인장님의 시선과 글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지식이 그렇게 넓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학을 전공한지라...불쾌하지 않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가지 더...태종의 민비라는 칭호에 관련된 싸이트도 올려놓으셨군요. 전문가적 견해를 말하는 부분에서 역사적 사료가 아닌 근거를 들어 말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비'는 비하하는 칭호가 맞습니다. 일본이 민비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하는 듯 한데...많은 분들이 오는 블로그인만큼 이를 수정하여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왕비가 많아 구별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때는,(시호를 정확히 모를 경우) 차라리 누구의 비 무슨씨, 가 더 나은 표현입니다. 이 경우는 그냥 시호를 생략한 것이니까요.
잘 정리하셨네요.
그리고, 생전에 폐위된 대비도 있었지요.
(죽은 뒤에 복위/폐위된 경우야 연산군과 광해군, 그리고 반정 때 많이 있었고)
인목대비, 정확히 인목왕후가 있었죠.
물론 이것도 시호이니 생전에는 대비로 불리다가
광해군이 폐모하여 유폐한 후에는
그냥 폐비 김씨라고들 불렀겠지요.
명성황후 민씨가 한 때 폐위되었다 복위되었기 때문에 민비라고 불러도 된다는 논리가 혹시라도 있다면,
인현왕후 민씨도 마찬가지고 폐위되었다 복위되었니만 누구도 민비라고 부르지는 않지요.
그냥 인현왕후라고 부르지요.
1. '맞는 호칭'과 '...라고 흔히 부르는 호칭'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인현왕후 민씨', '희빈 장씨'라고 쓰는 것이 '옳은' 호칭일 것입니다.
2. 하지만 그 당대에도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대화에 사용할 때 '왕후 민씨' '왕후 김씨' 라는 식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민비' '김비' '강비'같은 호칭은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각각 '왕후 민씨'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운현궁의 봄'을 예로 든 것도, 글로 쓴 것과는 달리 말로 사용할 때에는 '조대비'라는 식의 호칭이 자연스럽게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면전에서 쓰기에는 부적절한 호칭이겠죠, 당연히.^^ 하지만 면전에서는 '왕후 김씨'라고 부르지도 않았을 겁니다. 누구나 '중전마마' 혹은 '대비 마마'라고 불렀겠죠.
3. 하필 안 열리는 링크가 태조와 강비(신덕왕후 강씨)에 대한 것이군요. 강비는 폐위당한 왕비가 아닙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이 강씨를 강비라고 부르는 대목이 있습니다. 설마 실록에 '비하하는 호칭'을 쓸 수 있을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太祖怒氣方盛, 康妃在側不敢言 - 태조가 크게 노하자 강비가 곁에 있으면서도 감히 말하지 못했다...'
http://sillok.history.go.kr/inspection/inspection.jsp?mState=2&mTree=0&clsName=&searchType=a&query_ime=%EA%B0%95%EB%B9%84&keyword=%EA%B0%95%EB%B9%84
특히 이런 호칭은 한 왕에게 두명 이상의 정궁이 있던 경우 구별하기 위해 충분히 쓰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종의 경우엔 약간 얘기가 복잡해지겠지만^
4. 그래서 정리하자면, 제가 '비가 비하하는 호칭이 아니다'라는 것은, '민비'라고 부르는 것이 격식을 갖춘 공식 호칭이라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의 언어 습관을 고려할 때, 그리고 사서에서 사용된 용례가 있는 만큼 '민비'라는 호칭이 의도적으로 일제에 의해 가공된 칭호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뭔가 억지스런 답글 같네요.
일반 백성/민중이 시임 왕후를 민비라고 불렀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대비의 경우는
면전에서 "대비마마" 라고 불렀을 것이고
면후에서도 "대비께서 어쩌구 저쩌구" 라고 했을테니
당시 살아있는 (=시호가 없는) 대비가
여럿 (익종비, 헌종비, 철종비) 있었던 관계로
일상 대화 속에서 익종비를 조대비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했겠지요.
위의 글들을 보면, 살아있는 익종비를 조대비라고 대화속에서 부르는 것은
전혀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다들 썼읍니다.
그런데 왜 조대비 이야기를 계속하는지요?
문제는 살아있는 시임 왕후를 백성/민중들이
일상 대화속에서 "민비" 라고 불렀겠느냐는 것입니다.
결코 그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중전께서는 어쩌구 저쩌구" 했겠지요.
중전에게 반감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중전 민씨가 어쩌구 저쩌구" 라고 했을 것입니다.
결코 조선의 신민/백성이었다면
"민비가 어쩌구 저쩌구" 라고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강비 이야기는 잘못 알고 계시는데
강비는 폐위 되었읍니다.
태조실록이 쓰여질 당시에는 역적 수괴의 어미로 취급당하던 때입니다.
태조실록을 쓴 사관들이 죽고 싶지 않았다면
당연히 실록에서 강비를 비하했을 것입니다.
어찌 감히 강비를 높여 적을 수가 있었겠읍니까?
또 폐위 당한 강비에게는 시호도 없었으니
당연히 강비라고밖에는 불러줄 이름도 없었고요.
강비가 신덕왕후 강씨로 시호를 받고 복위된 것은
수백년이 지난 조선 말기였읍니다.
즉, 위에 분이 설명하신 대로 강비, 윤비, 민비 라고 부를 수 있는 경우는
시호가 없는 폐위된 왕후에게만 가능합니다.
"비" 라고 칭하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분명히 비하하는 의미에서
즉 폐비에 대해서만 사용한 것입니다.
특별하게 명성황후 민씨의 경우에 민비 라는 호칭이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은
일제시대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명성왕후를 비하할 필요가 있었던 일제가
의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조선이, 아니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고 계속되었다면
어디 감히 백성들이 시임 황후나 승하한 황후를 민비라고 불렀겠읍니까?
인현왕후나 인목대비나 인수/소혜대비 처럼 일상 대화속에서도 철저하게 시호를 사용하였거나
살아있었다면 그냥 황후/중전이라고 칭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조선시대로 옮겨 놓고 생각해 보세요.
말씀하신 내용을 참고해서 강비 이야기는 철회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사이트를 검색해 봐도 민비(閔妃)라는 호칭은 해설에만 등장합니다(그런데 이 해설도 역시 사학계 관계자가 만든 것일텐데 인현왕후를 가리켜 민비라는 표현을 쓰고 있긴 합니다).
아무튼 말씀해주신 내용을 다시 살펴봐도 현재의 왕후를 '왕후 민씨', 즉 '왕비 민씨'라고는 불렀을지언정 '민비'라고 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 두가지 호칭이 과연 그렇게 격에서 차이가 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고조 유방의 아내인 여후, 당나라때의 (측천)무후, 원 황실로 시집간 고려 여인 기황후 등은 모두 '후'라는 호칭에 성을 붙여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들도 모두 비하하는 호칭일까요?
제가 어린 시절만해도 아무도 민비라는 표현을 명성왕후에 대해서 쓰는데 주저하지 않았읍니다. TV, 방송, 역사 교과서, 소설 등등 일상에서 모두 그렇게 불렀읍니다. 그런데, 점차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민비라는 호칭 사용이 명성왕후에 대한 실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현재는, 특히 역사서적에서는 철저하게 민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명성황후라고 굳이 길게 부르지 않고 그냥 "민씨가 어쩌고 저쩌고" 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민비나 강비나 윤비 등이 폐위당한 왕비에 대한 호칭이었다는 점에 따라 폐위 당하지 않은 민씨를 그렇게 불러서는 안된다는 콘센서스가 학계를 중심으로 생겨난 듯합니다. 특히 민비라는 호칭 사용이 그렇게까지 한국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일제시대라는 특수상황이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읍니다.
물론 더이상 우리는 조선 왕조에 사는 것이 아니니까 민비라고 부르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겠지요.
하지만, 조선왕조 당시에 살던 신민들은 그러지 못했고, 죽기를 작정한 역적이 아니었다면 그럴 수도 없었겠지요. 조선시대에도 5호감시제 같은 것이 있었으니, 누가 관에 밀고했다면 왕실을 능멸한 죄로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을테니까요. 사소한 예법을 어긴 죄로도 자신도 죽고 가문도 멸문을 당하던 시대가 조선시대입니다.
여후, 무후, 기후의 호칭이 당대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한번 조사해 보십시요. 해당 왕조가 아닌 다른 왕조 때에 쓰여진 역사책에서 그렇게 기록했다면 사관들이 그냥 편한 대로 적었을 수도 있겠지요. 해당 왕조에 살던 신민들이 그렇게 호칭했는지는 고증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랬었다면, 그 해당 왕조시대의 예법 준수 기준이 조선시대보다 많이 자유로왔거나.
조선의 실록이나 기록에서는 왕의 정비를 왕후라고 기록했지만, 실상 조공관계의 제후국에서 후라는 호칭을 쓸 수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왕후라는 호칭은 대내용이었고 대외용인 중국과의 외교문서 상에서는 그것을 비밀로 했었다고 알고 있읍니다. 그래서, 죽으면 시호가 왕후인데, 살아서는 태후가 아닌 대비로 불리우는 현상이 존재했겠지요.
비가 황제의 첩을 부르는 이름이니, 그래도 사후 황제의 본부인으로 복위되었으니, 민비가 아닌 민후라고 불렀다면 좀 덜 섭섭했을려나...^^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비밀댓글/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시는 댓글은 아닌 듯 합니다만... 그리고 굳이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실 때에는 ^^같은 이모티콘을 사용하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비밀글의 내용이 무언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자기 생각이 서로 옳다는 주장을 주고 받은 것은
다른 글에서 윷놀이할 때 자기 규칙이 더 합리적이므로 옳다는 주장을 주고 받은 것과
하등 다르지 않습니다.
즉, 유쾌한 마음으로 자기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것이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표현한 것은 결코 아니지요.
다른 모든 분들의 댓글도 그렇다고 보여지고요.
그러니 당연히 글을 그렇게 맺을 수밖에요.^^
아 그리고요, "글쎄요" 는 "글쎄" 의 높임말/공손한 표현으로
자신의 의견이 불분명하거나 자기 주장을 다시 강조하고 싶을 때 쓰는 우리말입니다.
결코 공격적인 의미나 의도로 쓰이는 단어는 아니지요.^^
글은 읽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서 많이 다르게 해석되어지지요.
요즘 심기가 불편/불쾌하십니까?
/글쎄요/ 비밀댓글에 한정된 얘기일 뿐입니다.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가끔 사극을 보면 실소를 자아낼때가 많습니다. 어딘서 본듯한 스토리와 장면들.. 알고보면 삼국지, 사기열전, 일본의 대하소설 "대망"에서 나온 장면들이죠.
한국 사극의 독창성 없는 이야기 구조나, 상상력 빈곤의 내러티브 문제는 어제 오늘이 아닌것 같습니다.
하긴, 최근 일본이나 중국 사극영화들을 봐도 그쪽도 이젠 한계에 봉착한것 같네요.
미드의 튜더스나 로마 등을 보면, 엄밀한 역사고증속에서도 세련되고, 또 현대인들도 무언가를 공감할수 있게 내러티브를 짜내는 수준이 놀랍습니다.
진짜 문명의 내공은 이런데서 나오는게 아닐까요?
화면만 멋진 영화들 보고 나면
재미없는 영화보다 기분이 더 찝찝하던데..
차라리 이 영화를 한 6분으로 줄여서 뮤직비디오로 다시 만드는게 더 볼만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