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의 난'. 이번주 방송된 MBC TV '선덕여왕'의 핵심은 미실이 일으킨 정변입니다. 정변의 기본은 누군가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세력이 등장했다'고 크게 소리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대의명분과 함께 진짜 거병이 이뤄집니다.
'선덕여왕'에 나오는 미실의 난은 이런 기본 원칙에 아주 충실하게 진행됐습니다. 유신과 알천의 무력 도발이 유도됐고, 이어 석품에 의한 세종 습격 자작극으로 혼란을 유발한 뒤 수도 서라벌 인근의 정규군이 수도로 진격, 일시적인 계엄 상태를 만드는 것 하나 하나가 쿠데타의 기본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사건을 보는 눈이 지나치게 현대적이라는 것 정도.
그런데 미실의 난이 정말 일어났다 해도, 금세 정리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지금 시작은 대단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지만, 이 난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게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남아 있는 기록으로 볼 때 이 난 이후에도 미실과 그 측근 인물들은 멀쩡히 살아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하고, 덕만공주와 그 측근인 유신이나 알천, 비담 가운데서도 이 난으로 다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는 누가 이 난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를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포스팅에서는 '화랑세기'의 미실 관련 기록들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나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기록과 최대한 맞춰 보는 걸로 시도해 보겠습니다.
작가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미실의 난'을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칠숙/석품의 난'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반란이든 이 반란은 실패합니다. 실제 역사가 이 반란을 진압하고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는 것으로 이미 결과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반란을 미실이 주도했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미실과 미실의 남편인 세종, 그 아들인 하종, 정부인 설원, 역시 그 아들인 보종, 미실의 동생 미생 등은 모두 참살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찬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세종이 난의 중심에 있었다면 이건 삼국사기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거대 사건입니다.
하지만 세종이 삼국사기에 나오는 것은 단 한번, 그것도 진지왕 2년의 무훈에 대한 기록입니다.
겨울 10월, 백제가 서쪽 변경의 주군을 침범하자, 이찬 세종으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출동하게 하였다. 세종은 일선 북쪽에서 이들을 격파하고, 3천7백 명을 목베었다. 내리서성을 쌓았다. (冬十月, 百濟侵西邊州郡, 命伊찬世宗出師, 擊破之於一善北, 斬獲三千七百級. 築內利西城)
그리고 아무런 기록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화랑세기'에도 미실이 반란에 관여했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죠. 미실과 설원은 잘 늙어 죽었고, 이들의 아들 보종 또한 유신의 뒤를 이어 풍월주에 오를 몸입니다.
한마디로 '난은 무슨 난?'입니다. 반란의 주모자들이 이렇게 좋은 대접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대신 역사의 기록이 지목하고 있는 반란의 주범은 칠숙과 석품입니다. 이미 이 부분은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삼국사기 원문을 한번 확인합니다.
여름 5월, 이찬 칠숙과 아찬 석품이 반역을 도모하였다. 왕이 이를 알고 칠숙을 잡아 동쪽 시장에서 참수하고, 구족을 처형하였다. 아찬 석품은 백제 국경까지 도망하였으나, 처자가 보고 싶어 낮에는 숨고 밤이면 걸어서 총산까지 돌아왔다. 그는 그 곳에서 나무꾼 한 사람을 만나 그의 헤어진 옷과 바꾸어 입은채 나무를 지고 몰래 집에 돌아왔으나 곧 체포되어 처형당했다. (夏五月, 伊찬柒宿與阿찬石品謀叛, 王覺之, 捕捉柒宿, 斬之東市, 幷夷九族. 阿찬石品亡至百濟國境, 思見妻子, 晝伏夜行, 還至叢山, 見一樵夫, 脫衣換樵夫衣, 衣之, 負薪潛至於家, 被捉伏刑)
석품의 말로가 참 불쌍합니다. 아무튼 반란은 미실이 일으켰는데 칠숙과 석품은 척살당하지만 미실과 주변 인물들은 멀쩡하다.... 이건 참 불공평하기도 하지만, 과연 작가들이 어떻게 드라마를 풀어 나갈지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아마도 덕만공주와 비담의 활약으로 미실은 큰 무력 충돌 없이 스스로 병력을 거둘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애당초 미실이 난을 일으킨 이유가 비담의 장래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비담의 요청에 따라 난을 거두는 것도 가능할 듯 합니다. 애당초 '미실이 직접 왕이 된다'는 황당무계한 목표는 무시해도 좋았을 듯 합니다.
그러고 나면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겠죠. (혹은 아래 댓글로 다른 분이 지적하셨듯 진주군 사령관 주진공과 덕만 사이에 먼저 합의가 타결될 수도 있겠습니다) 미실이 덕만에게 강요하려 했던 것과 반대로, 미실과 미실의 측근들이 모든 정무에서 손을 떼고 재야에 칩거하는 대신 난의 주모자로서의 처벌은 모면하게 해 주는 선에서 대략 대화가 끝날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정변이 있었고 군이 출동했는데 그냥 덮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여기선 누군가 희생양이 되어야겠죠. 그리고 칠숙과 석품이 그 굴레를 뒤집어 쓰게 될 겁니다. (아마 드라마 속 칠숙의 충성심으로 봐선 스스로 죄를 자처할 수도 있을 겁니다. )
이렇게 해서 비담과 유신, 춘추는 덕만공주를 옹립하는 세 축이 되고, 선덕여왕의 즉위에는 걸림돌이 사라집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 유신과 춘추가 한 편이 되어 비담을 배척하고, 결국 궁지에 몰린 비담이 난을 일으키는 지경에 다다르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일입니다. 당장은 가장 확실한 같은 편일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지난번에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역사를 바꾸지 않는 한 필연입니다. 다만 남은 궁금증은 대체 덕만공주가 어떤 제안으로 미실로 하여금 뽑은 칼을 거두고 반란을 무마시킬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어떤 명분을 대든 참 황당무계한 진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담과 덕만의 혼인...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그 정도로 뽑은 칼을 스스로 거두고 정국에서 물러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21세기도 아닌 7세기에 말입니다. 고작 몇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아 정변을 마무리한다는 건 그만큼 정변이 신속하고 별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을 때에나 가능한 일인데, 과연 무엇이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부디 작가진이 지혜를 발휘해서 보다 설득력있는 스토리를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트랙백을 보내세요
'선덕여왕' 칠숙랑(柒宿郞)의 편지 - 소화에게
Tracked from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2009/10/22 10:06나 칠숙(柒宿)은 그저 단순한 사내라오. 복잡한 생각은 할 줄 모르오. 마치 갓 부화된 오리새끼가 처음 눈에 띈 것을 어미라고 생각하며 따라다니듯, 처음 배운 것만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무조건 따르며 살아왔을 뿐이오. 내 평생 배운 것이라고는 무예가 전부였고, 아는 것이라고는 주인을 섬겨야 한다는 것 하나뿐이었소. 어쩌다가 미실궁주의 은혜를 입어 그녀를 주인으로 섬기게 된 후, 나는 다른 생각 없이 그녀의 뜻만을 따라 살아왔지요. 내게는 그것이 당연한..
선덕여왕 38화 (조정우 연재소설)
Tracked from 조정우2009/10/22 10:25덕만공주가 연회장 입구에 도착하여 보니 연회장에는 당의 신료들과 신라의 시신단이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춤과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장손황후는 덕만공주에게 무엇인가 말했지만 음악소리가 커서 덕...
선덕여왕 39화 (조정우 연재소설)
Tracked from 조정우2009/10/23 09:44당태종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덕만공주의 모습에 반했지만, 장손황후를 의식하여 태연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당태종은 덕만공주가 그동안 장손황후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모르는 척하면서 덕만공주...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일등
으하하하...
역시 진리는 댓글부터 달고 순위권 놀이를 해야한다는..
선덕여왕 이번주 방송을 하나도 못봤지만 하도 각 매체마다
기사를 내서 안보고도 내용을 알게 되버렸네요.. -_-;;
기사 보면서 계속 궁금했던게 고현정과 그의 일족들이
별 탈없이 살다가 죽는데 어찌 얘기를 풀어갈까 했습니다
송기자님 글 보고 나니 대략 그렇게 될것 같기는 한데
좀 너무 빤히 보이는 건 아닌지 싶네요..
그나저나 지난주만 해도 시청률이 답보상태네 뭐네
하더니만 이번주는 또 미실난 기사를 쏟아내는 걸 보니
참 거시기 합니다... ^^;;;
알고 보면 다 뻔하지만... 이 드라마가 요즘 예측불허의 황당 스토리를 가끔씩 풀어놓는터라.^
2등인가요?
요즘 월화마다 밤에 학원을 다녀서 선덕여왕을 못 보네요 ㅠ_ㅠ
어떤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니 48회에서 미실이 죽는것으로 나온다고 하던데...기사가 사실이라면 미실이 죽는것으로 처리가 되려나 봅니다
남은 4회가 얼마나 긴 시간일지는 모르죠. 아무튼 48회에 죽는건 이미 오래전 예정돼 있었습니다. 아무튼 난 때문에 처형당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오늘 뉴스를 보면 고현정이 2회 더 연장 합의했답니다..드라마 스토리는 아마 주진공이 덕만에게 붙고..상황이 불리해진 미실측은 다른 군대에게 연통하고..그 군대가 오기전까지 세종을 찌른 석품을 주모자로 삼고, 칠숙을 배후로 지목하여 덕만과 합의를 본다..(어짜피 덕만도 귀족들의 군대랑 싸우는 내란으로 번지는 상황까지 가지 않을려고 할테니 합의할거고..) 칠숙은 미실에 대한 충성심으로 죽음을 택하나, 석품은 도망를 가서 삼국사기에 나오는대로 미실을 원망하며 비참하게 생을 마칠거고..세종도 다친 상처로 인해 죽고..석품의 사례를 본 미실측 화랑/귀족들의 동요로 결국 덕만이 왕위를 획득하고 미실은 권력을 잃고 설원과 함께 절(또는 생각할께 있을때마다 간다는 그 곳)로 쫒겨나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이정도로 정리될 것 같은데...저 혼자의 생각입니다..아님 말고요..ㅋㅋ
어떤 글을 보니 킹메이커 단골역으로 주진공이 나온 것 자체가 스포일러라는...ㅎㅎ
글 써주신대로 주진공이 덕만쪽에 붙는게 맞을거 같네요
미실이 남긴 편지를 설원이 비담에게 전할 것이고..그 내용은 "덕만을 니 여자로 못 만들면, 니가 왕위에 도전해라..그리고, 왕위를 획득하기 위해 이러저렇게 행동해라.." 이정도 내용일 것이고..비담은 처음엔 무시하고 선덕여왕 치세에 일조하나..선덕여왕에게 딱지(?)맞고, 춘추/유신에게 밀려 점차 좁아지는 자신의 입지를 참지 못하고..미실의 편지를 뜯어보고, 염종과 함께 반란을 계획하고 일으키고, 처음엔 기세등등하게 우위에 섰으나, 염종은 단독 계락으로 선덕여왕에게 암살(혹은 독살)를 시도하여 중상을 입힌다..비담은 선덕여왕 암살 시도로 인한 충격으로 염종과 사이가 멀어지고, 결국 반란군의 내분으로 춘추/유신에게 진압당하고..죽는다..아참, 비담이 죽을 때 선덕여왕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회상하면서 유신과의 일대일 결투때 자신의 무술 실력을 다 보이지 않고 일부러 져주면서 멋지게 죽겠지...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중상당한 선덕여왕도 과거를 회상하면서 조용히 눈 감겠지..The End..
제 글에 달아주신 트랙백을 보고 왔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칠숙랑의 처지가 더욱 애달프게 느껴집니다... 저도 트랙백 걸고 갑니다.
네. 편지 시리즈도 잘 보고 있습니다.^
칠숙과 석품이 희생향이 되겠군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ghhujtjgjfjgtjkghj
정말 대단해요. 역사는 알면 알수록 재밌구요~
가장 안전한 해답은 칠숙에게 모든걸 뒤집어씌우고 칠숙또한 기꺼이 뒤집어 쓰는거죠.....세상의 모든 시다바리들이 그랬던것처럼....충성심이 윤리를 넘어선 대표적인 사례가 될것이고...아마 드라마도 그런방향으로 이야기가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z
충성심이 윤리를 넘어선 대표적인 사례에서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요....
덕만공주가 미실과의 담판으로 난을 무마시키기 보다는 서라벌로 진격한 군대의 수장(주진공)과의 담판으로 자기편을 만들어 미실쪽을 압박하겠지요.
주진공이 어쩔수 없이 세종의 뜻에 따르게 되었지만, 덕만과의 대담 이후 조금은 마음이 흔들린 모습을 세종과의 면담때 보여준듯.
주진공이 확실한 의지 표명을 안한 모습이 다음주 상황을 가늠케 해주는 듯.
대규모의 군대가 서라벌 황실로 진격해 오는 상황에서 난을 진압할 수 있는 가장 큰 열쇠는 이 군대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예고편에서 옥쇄의 향방도 덕만에게 도움을 줄테구요.
물론 그럴수도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다면 굳이 미실 패거리를 살려 둘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만...^^
쿠테타 와중에 왕이 사망.
주진공이 이 상황에 중립적인 성향으로 바뀜.
미실은 비담을 왕으로 세우려고 함.
하지만, 덕만이 비담에게 다음 보위를 물려 주겠다고 약속함으로 비담이 미실의 제안을 거부.
미실은 실망하여 군을 거두고 칩거에 들어감.
...
나중에 비담은 덕만에게 배신당하거나 춘추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비담의 난이 발생...
제 맘대로 생각해 본 다음 시나리오...
아... 나두 이드라마 열심히 볼걸..
후회 막급입니다.
형님이 쓰는 포스팅만 열심히 읽습니다..
찌니님은 순진하게 접대 노래를 부르시는 것이 정답~!^^
정말 재밋게 진지하게 잘쓰셨네요^^ 잘보고가요^^
빨리 다음주가 되서 석품이 참수됐으면 좋겠네요..
홍경인 아주 지겹습니다..
가려워
홍경인은 나름대로 연기 잘 하는 것 같은데요...^^;
극중 석품이 미실 세력과 이해관계가 달라졌지만
(조세개혁),미실의 은혜를 잊지않고 의리를 지키는
모습도 나름 괜찮은 캐릭터 같습니다.
세종과 설원의 반목에서도 친구(?)인 보종을 끝까지
따르죠. 과거 보종이 유신에게 패한 적이 있지만, 보
종에 대한 석품의 신뢰는 변함이 없구요.
아마 역사에서 가족을 버리지 못해서 돌아오다 죽은
점이 의리의 캐릭터가 된 배경이 된 것 같네요.
이 분은 그냥 홍경인씨가 싫은 모양인가 본데요?
석품이 짜증나는게 아니라
홍경인씨가 짜증난다니 참.....
뜬금없지만, 전 이번엔 진평왕이 뭔가 역할을 하리라고 봅니다. 배우가 조민기?? 맞나요? 여지껏 매우 중량감있고 인상적인 연기파 배우셨는데, 선덕여왕에서는 너무 유악하고 고뇌하는 모습만 보여서 뭔가 아쉬웠었죠. 전 그냥 이 중견배우분이 이런 캐릭터로 그냥 끝날것 같지는 않습니다. ㅋㅋ(배우와 작가님들 사이에도 계속적인 딜이 있는 관계로..) 특히 드라마 초반기에 진평왕은 실권을 모두 잃은 상태에서도, 미실파의 독주에 아슬아슬한 꼬장을 부리기도 했었죠.
아마도 미실이 압도적으로 쿠데타를 진행시키고, 덕만과 유신등이 사면초가에서 필사적으로 이를 막는 과정중에, 결정적인 순간에, 진평왕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황제의 카리스마를 발현하지 않을까 합니다. 미실파의 유례없는 이 치졸한 술수가 그를 "각성"시킬 계기다 되겠죠.
그가 쓸수있는 카드는 뭘까요?
그는 중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아마도 그 마지막 숨을 바쳐서 미실을 겨냥할 겁니다. 드라마 초기에 나왔던 진흥왕을 독살하려는 미실의 모습을 유일하게 목격한 것도 그 아닙니까? 비록 실권은 미실에게 달리지만, 신국의 정신적 지주이자, 거의 종교적인 국가원수인 그의 달라진 태도는, 그 자체로 무기가 아닐까요?
여러가지 이해타산으로 미실에게 붙었던 화랑들과 정규군들도 황제의 목숨을 건 위엄에 크게 흔들릴수 있구요. (이 드라마 작가들은 특히 정치싸움을 하는 화랑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화랑도의 대의에 순응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종종 써먹더군요^^) 특히, 주진공이 마음을 돌릴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봤을때도 진평왕은 선덕여왕의 즉위에 적극적인 기여를 하죠. 당신 일본왕이었던 여왕에게 국서를 보내고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여왕이라는 개념이 절대위태롭고 불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입하기 위해 힘씁니다.
황후인 마야가, 천명공주가 죽었을때, 미실에게 온갖 저주스런 예언을 하는 무서운 모습도 눈에 선하군요. "네년의 이름은 역사에 한줄도 실리지 않을 것이다... 네년은 혼자서 외로이 비참하게 죽으리라... 살아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정도로 괴로우리라..." 허걱~~ 전 그때 느꼈습니다. 이분, 이거 그냥 이렇게 현모양처로 끝나지 않을기다~~
미실파는 황제의 목숨을 건 마지막 승부수에 휘둘린, 자체세력의 와해로 크게 패퇴할 것이고... 칠숙, 석품등의 주요인물이 체포된 와중에 서라벌을 벗어난 어딘가로 패주하겠죠. 그리고 양쪽의 대치가 장기화되는 와중에, 덕만은 미실파를 싸그리 전멸시키자는 유신등 내부 강경파를 우아~하게 잠재우면서, 미실의 은신처로 홀로 가서, 그녀와 마지막 독대/담판은 벌이겠죠.
현 작가분들의 성향을 보면, 덕만은 미실의 주요 일족들을 포용하겠다는 카드를 제시하고, 미실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라는 간접적인 암시를 주지 않을까요? 이 와중에 명대사가 쫌 많이 나오겠죠? ㅋㅋ.. 미실은 고현정 역대 최고의 내면연기를 드라마 전반에 뿌려 주시면서, 아주 비장하고 멋지게 스스로 최후를 맛이할 거구요. 덕만은 미실파를 포용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보종과 설원랑을 요직에 안배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드라마 게시판은 감동의 물결이 넘치겠죠 ㅎㅎ.
여하튼, 전 황제부부의 마지막 결정적, 감동적인 한방에 올인하면서, 리뷰의 제왕이신 주인장님께 함 개겨 보렵니다. ㅋㅋㅋ
함.. 개겨보실만 합니다..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
한번 제멋대로 클라이맥스 장면등을 공상해 봤습니다. 오래간만에 이렇게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선덕여왕.. 너무 좋네요.
<장면 1> 덕만과 미실의 마지막 독대
(덕만) 이제 싸움은 끝났습니다. 세주는 졌습니다. 휘하의 설원랑, 보종, 화랑들을 서라벌로 보내십시오. 저를 믿고 보내십시오. 제가 품겠습니다.
(미실) 공주님. 그럴수는 없습니다. 공주님을 못믿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그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공주님을 죽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공주님의 어머니도 죽이려 했고, 공주님의 소중한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이려 했습니다. 사람은 이런것을 용서할수 없지요.
(덕만) 아니오, 세주. 난 할수 있습니다. 왜냐면 난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두번이나 죽었지요.. (미실의 의아한 표정) 세주가 보낸 칠숙때문에 그 옛날 사막에서, 훌륭한 상인이 되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아이 덕만은 죽었습니다. 또 언니 천명공주님이 죽었을때, 내 출생의 비밀을 알고, 사람으로서 행복히 살아보고 싶다던 꿈을 꾸었던 덕만은 또한번 죽었습니다. 세주는 성공하셨습니다. 세주는 두번이나 덕만을 죽이셨습니다.
(미실) 그래서... 죽으신 후에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덕만) 죽고나니.. 그러고 나니...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더군요. 웃고있는 얼굴, 울고있는 얼굴, 희망에 가득찬 얼굴, 꿈을 잃고 그냥그냥 연명하며 사는 핏기 없는 얼굴들... 보이더군요. 알게되더군요... 백성이 모두 죽어버리면, 왕이란게 있을수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요... 또한, 꿈과 설렘으로 들뜬 백성의 얼굴이 없어진다면, 왕이라는 것이 허깨비라는 사실이 보이더군요. 그 허깨비에 얽매여서 온갖 술수와 계책을 마련해 보았자, 돌아오는 것은 더 큰 두려움 뿐이라는 사실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 찬란한 금관이 아니라, 장터의 사람들의 얼굴에 제 혼이 가더군요.. 죽고나서요...비로서...
(미실).....
(덕만) 세주.. 궁금한게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죽어보신적이 있나요? 가련하십니다. 그 영특한 머리와 천하를 뒤덮을 야망이 있는데, 어떻게 죽으실수 있겠습니까? 난 지금도 세주의 얼굴에서 두려움 이란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그랬지요. 궁금했습니다. 천하의 미실에게서 왜 두려움이 항상 느껴질까? 이제는 알겠군요.
보내십시오. 휘하의 모든 장졸들을. 제가 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만약 세주를 다시 볼수 있다면.... 그때는 지금의 미실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죽어본 미실, 그래서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미실이 아니라면. 세주가 지금의 얼굴이라면 다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덕만, 천천히 일어선다.)
1. 짝짝짝. 정말 훌륭합니다. 혹시 작가 해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세주라는 말만 새주[璽主:옥새를 관리하는 사람]로 고치면 완벽합니다)
2. 언젠가 마야부인이 "네 이름은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저주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긴 했지만, 별 의미는 없는 말입니다.
아마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미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넣은 대사일텐데, 사실 이 드라마가 미실의 일대기를 너무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화랑세기'가 진짜 역사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만드는 드라마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말은 처음부터 모순입니다. 본래 삼국사기에는 왕의 어머니도 아니고 부인도 아니며 공주도 아닌 미실의 이름이 나올 일이 없었죠.
1. 허걱~ 결국 무식이 이런식으로 드러나는군요. -_-
2. 삼국사기 열전 부분에는 실릴수 있지 않았을까요? 천민출신 장보고나 여자인 효녀지은도 실려 있는데, 이런 거물급 인사가 누락되었다는건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구려, 백제쪽 인물이라면 삼국사기 비중상 누락되는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신라쪽의 거물급이고, 또 삼국사기에서 엄청난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김유신과 정치적 인연이 깊다면, 하여간 좀 이상합니다. 김부식이 워낙 유교적 사관을 가진 인물이라, 미실관련 자료를 (너무 충격적이라) 일부러 삭제했을 가능성도 있지요. 하지만, 좀더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운 삼국유사에도 없다는 것이 혼란스럽더군요.
물론, 화랑세기가 위서가 아니라는 가정에서 생각해본 겁니다. ^^ 벌써 담주 월요일이 기다려지네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석품은 .....
비담의 난에서 비담이 실패하자 저리 죽은걸로 알고 있는데여 .....
과연 누가먼저 희생양이 될지 궁금하군용 ㅜ 석품일지 칠숙일지 암튼 흥미진진합니다
미실은 병사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결하지 않을까 싶네요. 칠숙의 죽음에 특별히 자책감을 느끼기도 할테고... 자신이 살아있음으로해서 비담에게 짐이 된다면 그동안 주지못한 어미의 정을 담아 자신의 죽음으로 비담의 화려한 앞길을 열게한다, 뭐 이정도...덕만파가 비담의 출생 비밀을 알게되고 이후 비담이 그들에게 제거되는 것을 염려하여 비담이 역모를 일으키기 전에는 절대로 덕만이 버리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타협하는 것이...
드라마상이야 어쩔지 모르겟지만 역사에서 비담이 미실의 자식이 아닐 확률은 99.9퍼센트입니다 뭔 자다가 잠꼬대 같은 소립니까
드라마에서 비담이 미실 아들 맞지 않습니까.
초윤아빠님 말씀이 잠꼬대는 아닌 듯 합니다.
삼국사기는 역사왜곡에 책이지요.
그런데도 한심하게 아직도 우리나라 학자들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외 다른 역사서는 죄 다 위서 취급하지요.
삼국사기야 말로 진정한 위서인데요~!!!!!
삼국사기 읽어보면 조작되었다는 거 금방 알수 있을텐데요?
삼국사기,유사 외 다른 역사서 죄다....는 어떤 책을 말씀하시는지? 혹 화랑세기필사본? 화랑세기라면 몰라도 화랑세기필사본은 박창화의 소설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죠. 박창화는 그와 유사한 역사에로물(?)을 많이 썼던 것으로 알려져있고... 무엇보다 박창화가 베껴썼다는 진본 화랑세기가 나타나면 확실할텐데 말이죠.
역사학자들이 삼국사기,유사만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의 사서들까지 폭넓게 교차확인해서 연구하는거죠. 사기에 승전 기록이 있으면 중국 사서엔 패전 기록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등의 방식으로요.
삼국사기가 위서라는 걸 금방 알수 있다는 식으로 쓴 걸 보니 역사에는 문외한이신듯하네요.
드라마 보는 재미보다 이런 글들을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가 더 있네요. 갠적으로 44화 보면서 '왕이 있는데 왜 지네들끼리 저러지?' 생각했는데....리얼리스트님에 한표^^
이번주 화요일에 했던 44회에서 미실과 미생공의 대화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미생공이 이번일은 이에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고 미실은 딱 한번 이를 져버렸는데 그때가 사다함을 연모했던 거라고 했었고, 지금도 그와 같은 마음이라고 하면서 ....
"이 미실도 이를 버리고 꿈을 쫒는다. 부셔지더라도. 옥이 깨지듯 찬란히 부셔질 것이다. 뭐 그런거."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미 여기에서 얼마 안있으면 죽을꺼 같고, 꼭 마지막으로 죽기전에 목숨을 걸어본다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이번 계락이 미실에게는 마지막 계락인것 같내요.
그래서 작가와 제작진이 미쳤다는겁니다 사실상 풀어낼수 없는 연결고리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드라마가 애초부터 모든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채 아주 한시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원용했더라면 지금의 진행은 무리가 없었을테지만 등장인물 전체가 사실상 실존햇던인물이 태반이고(태반이라고 표현한것은 미실과 비담의 존재 여부에 관한 확증이 아직 온전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때문입니다만)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에 둔채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지나친 픽션이 드라마전체를 억누르는 형상입니다 사실상 억지에 가깝고 이번 또한 억지를 부려 넘어가게 된다면 그 다음은 더 첩첩산중이 될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게 된다고 점점 무리수를 두어가게 되는데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런 억지가 마지막까지 통할수도 있겟지만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억지를 부릴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하겠지요
맞습니다. 실제로는 선덕여왕의 등장 인물들은 죄다 한통속(?)입니다. 서로 적대관계가 아니죠. 이걸 억지로 대립관계로 설정한 뒤, 볼만한 사건을 만들려다보니 무리가 따르는거죠.
실제 역사에서 신라가 이렇게 패를 갈라 싸웠다면 백제 꼴이 났겠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애초에 시놉시스로는 미실은 비담에게 죽습니다. 드라마 40부에서 고현정은 더이상 출연하지 않죠. 지금은 연장되었지만..
그후 칠숙의 난 대신 비담의 난이 나옵니다. 참고하세요~ ^^
안녕하세요 ~^3^
읽고 보니 그러네요~
역사를 통달하지 않고는 이런 해석을 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진평왕은 미실과 같은 방법으로 희생하여 덕만을 위기에서 구할듯..
세종처럼 진평왕의 희생으로 미실은 왕을 시해한 대역 죄인이 되지 않을까요? 충성심을 이용하여 칠숙과 석품에게 죄는 주고 .. ㅋㅋㅋㅋ나만의 생각
석품을 불쌍하게 보는 건 저뿐인가요. ^^;
(홍경인씨를 좋아해서. ^^;)
이렇게 드라마 잘만들어놔도 블로그 쳐만들어놔서 불만 불평 해놓는거봐라 ..역사는 승자의역사다
당연히 작가가 몇천년전으로 가보지않는이상 사실을 모르지
그냥 쳐봐라 뭔잔소리가 이래많노
몇천년전으로 가보지 않는 이상 사실을 모르는 건 맞지요. 근데 선덕여왕은 기록으로 알려진 사실조차 입맛에 맞게 바꾼 일종의 '팩션'일 뿐이란 거 아십니까? 그리고 잘 만든 드라마든 영화든 비평이라는 건 엄연히 문화/예술 활동의 일환입니다. '남이 고생해서 만든 거 보고 씨부리지 마라'라니.. 파시스트인가요? 하하..
님도 그냥 블로그 쳐보기만 하세요
기사도 아니고 개인블로그에
자기 나름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진지하게 댓글달고 이야기하는데
뭔 쓰잘데기 없는 말을 씨부리시나요 ㅋㅋㅋ
일단 말도 안되는 역사왜곡이라 건 분명하고요.
원칙으로 돌아가서 떠도는 화랑세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과
900 년전 진본 화랑세기뿐만이 아니라 남아있던 신라의 왕실 기록까지 다 참고하여
가능한 당시의 모든 사료에 충실하게 서술한 삼국사기를 가장 신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삼국유사는 기록된 사료외에 전설이나 설화를 포함하였다는 점 등을 전제로
작가들이 떠도는 화랑세기의 내용을 무시하고 극을 전개한다면,
뭐 미실을 죽이든 세종을 죽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읍니까.
그런데 벌써 칠숙과 석품의 난이 일어난다면
곧바로 진평왕은 죽어야 하고 덕만은 왕위를 계승해야하는데
덕만이 50 대 과부처럼 보이지도 않고
진평왕이 70 다 된 노인같이 보이지도 않고
미실이 80 훨씬 넘긴 할망구 같아 보이지도 않으니 어찌하나...
차라리, 미실의 난은 힘으로 평정되고 그 결과
미실, 세종, 설원 일파를 처형, 귀양, 숙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듯 하군요.
속칭 화랑세기를 무시한다면 보종이 풍월주가 될 이유도 없고.
칠숙과 석품은 아직, 관직이 없는 화랑도 조직원에 불과하니
차라리 칠숙과 석품이 미실 일파를 배신하고
미실의 난 진압에 공을 세워 높은 관직에 오르지만,
10 여년 후에 어쩔 수 없이 반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
삼국사기에 충실한 것이 되겠지요.
어찌하였든 웃기는 것이
삼국사기에 진평왕은 폭군적 성향을 가진 전제군주로 묘사되는 데
여기서는 완전히 바보 허수아비로 나오니...
어떻게 상대등 시해사건 따위를 빌미로
전제왕조국가에서 친위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는가?
더구나 왕명도 없이 군대가 마음대로 이동을 하고.
주진공인가 하는 인간은 왕명 없이 상대등의 명에 의해
군대를 움직인 것 만으르도 대역 반란죄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옳은데
이건 신라를 완전히 콩가루 구멍가게만도 못한 조직으로 비하하는
어불성설 허구이다. 역사니 선덕여왕이니 하는 단어 빼고
그냥 환타지 드라마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