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맥주의 모델 콘테스트였는데 이게 제가 일하는 회사와 관련된 행사다 보니... 싼맛에 불려 나가게 된 겁니다. 본래 이런 행사의 심사위원들은 많건 적건 심사료는 받는게 보통인데, 마케팅팀의 이규철 팀장은 "점심은 드릴게요" 한마디 해놓고 시치미를 뚝 떼더군요.
뭐 그런데 이런 장소는 한번쯤 가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평소 이런 행사의 결과(?)로 배출되는 친구들을 보고 "도대체 왜 저런 친구들을 뽑는 거지?"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고(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해 보셨을 걸로 압니다), 정말 현장에서 보면 성형미인과 자연미인을 척 보고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행사장인 호텔의 무대. 그리고 아래쪽은 이 행사의 포스터입니다.

모델은 당연히 작년에 같은 대회를 통해 선발된 인물이죠. 소개는 아래쪽에.

인터넷 홈페이지입니다. www.s-beer.com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아직 행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네. 이런 사진을 한번 찍어 보고 싶었습니다. 얼굴이 드러나면 불쾌해 할까봐 다리만 찍었습니다. 뭐 제가 무슨 발 페티쉬 같은게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하의 사진들은 하이트맥주 측에서 제공된 겁니다. 심사하다 말고 이렇게 사진 찍고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이날 제가 만나 본 모델 지망생은 약 30명. 이렇게 4인 1조로 밖에 대기하고 있다가

이런 식으로 심사를 하게 됩니다. 1차 심사는 흰 탱크탑과 핫팬츠로 복장 제한을 한 듯.

심사위원은 모두 여섯명이었습니다. 본사 직원, 모델관련사 대표, 다이어트 업계 대표, 드라마 제작사 대표, 영화감독, 그리고 저더군요. 제 등짝도 만만찮게 우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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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친구들은 어디서 본 듯도 하더군요. 얼굴을 다 소개드렸으면 좋겠지만, 혹시 꺼려할 친구들도 있을 듯 해서 이렇게 어느 정도 활동한 친구들 둘만 골랐습니다.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저의 심사 방향이나 전체 심사 결과와는 아무 상관 없이, 그냥 어떤 친구들이 왔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선택한 인물들입니다. 이 친구들이 어떤 식으로든 선발 결과와 무슨 관련(내정?)이 있을 거라는 오해는 사절입니다.

2차 심사는 자유복입니다. 여기에는 개인기 테스트가 포함돼 있더군요. 춤과 노래가 대표적이고 춤 가운데서도 재즈댄스나 발레 등 특이한 쪽으로 재주를 보여주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개그'는 없더군요.
제공받은 사진은 여기까지.

무대가 좁다며 바닥까지 내려와 춤추는 친구의 발을 찍어 봤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 발 페티쉬 아닙니다. ;;
행사에 가본 소감으로 가장 먼저 드는 것은 참 뭐랄까... 포토샵 기술이 너무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지원한 사람은 무려 1500여명. 그 인원을 모두 만나볼 수는 없고 당연히 사진 심사를 통해 30명을 골랐는데, 사진만큼 실물이 뒷받침되는 사람은 10명 내외였습니다.
바로 앞에 실물이 있어도 이 사진이 대체 누구 사진인지를 알아볼 수가 없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절세미인이 아닌 친구들이 없다는 게 놀라웠지만 역시 실물은 절대 그렇지 않았고, 간혹 개중에는 사기죄로 사법처리를 해야 하는게 아닐까 할 정도도 있더군요. (이러다 보면 포샵 안 쓰고 진짜 사진으로 승부하다가 억울하게 떨어진 피해자도 꽤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이런 선발대회에서는 '적극적인 친구가 예쁘게 보인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건, 경력이 있건,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자질의 차이를 자신감이 극복할 수는 없겠죠. 아무리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고 있다 해도 자신감만으로 100m를 9초대에 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름이 '모델 심사'였긴 했지만 전문적인 패션 모델 선발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이름을 알려 연예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면, 참 이쪽 일을 원하는 친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새삼 들었습니다. 뭣보다 용모는 몰라도 몸매들, 특히 다리 길이는 정말 훌륭하더군요. 1500명에서 30명으로 추린 친구들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제가 자랄 때와 비교해 볼 때 품종 개량은 확실히 이뤄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회를 하고 나면 '내가 떨어진 건 뭔가 음모가 있기 때문이야. 다들 인맥과 빽으로 미리 작업을 해 놔서 합격자는 내정돼 있었을 거라고!'라고 생각하거나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어떻게 나를 보여주라는거야?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어야 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항상 있습니다.
좀 더 나이먹은 사람으로서 충고하자면, 늘 그런 태도 - 항상 잘못은 내게 있는게 아니라 내 밖에 있다 - 를 갖고 있는 한, 주어질 기회라는 건 영원히 없을 거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어떤 경쟁이든 내가 탈락했다면, 과연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냉정하게 분석해 보고, 문제점을 정정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고 세상의 기준이 변해 주기를 바라는 건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의 태도로는 최악입니다.

맨 위 포스터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1등인 김은선 양입니다. 지난해 '연예가중계' 리포터로도 출연했고 SAT라는 이름으로 가수로도 활약했습니다. 최근에도 MNET의 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군요.
부디 2009년 선발된 모델도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라겠습니다.
음... 뭔가 마무리 코멘트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냥) 앞으로도 S맥주를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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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양이로군요?
'이게 나에요' 란 노래를 불렀었던...
그렇게 히트를 한 노래는 아니지만
SAT의 절절한 노래를 좋아했드랬죠..
이젠 모델로까지 나서는군요..
암튼 무슨 일이든지 잘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SAT 홧팅~! ^^*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럽습니다!
꿀꺽...
뭐 그럴 정도는..
1st. '기본적인 자질 차이를 자신감이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경쟁에서는 자신감있고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
2nd. '경쟁에서 탈락했다면, 부족한 점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정정하려고 노력하라.
내가 변하지 않고 세상이 변하기를 바라는 건 최악.'
그리고, '앞으로 S맥주를 애용해주시길'
-------------이상이 오늘의 메시지ㅋㅋ--------------
아유, 석줄정리까지.
음...모 포토샵의 문제는...싸이를 통해서도..확실히.ㅋ
친구 소개팅 주선할 기회가 있어서 싸이사진을 받아서 서로
인증한뒤(아무래도 요래야 성공률이 높더라구요) 만났는데.
딴사람이 나왔다고 친구가 그러더군요..ㅎㅎㅎ
ㅎㅎ, 맞아요. 저도 동호회 회원들과 (한국 유학생들) 미국판 싸이 페이스북 일촌을 맺으려고 그들이 알려준 이름으로 찾아봤는데 프로필 사진들이 다 딴사람이더군요. 하나같이 부풀린 볼, 부릅뜬 눈, 비스듬히 내린 턱, ㅋㅋㅋ. 어떤 사람들은 동명이인 아닌가하며 일촌신청을 했답니다.
좋은 기술 못된데 쓰는게 인지상정?
충고내용은 정말 훌륭합니다.
다음에는 미쓰 코리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시길 바랍니다. ^^;;
z.. 슈퍼모델이 더 낫지 않을까요.^
ㅎㅎㅎ 오늘은 유머 폭발이군요.
'마케팅팀의 이규철 팀장' 오늘부로 백만안티가 생겼을겁니다. 뭐 그런 자리라면야 돈내고라도 보고싶어하는 늑대들이야 많겠지요. ^^
인터넷 얼짱과 실제와의 차이로도 실망하는데 소개받은 자리에서도 그런 경우를 만나면 대략 난감하겠군요.
하하
장소가 혹시 임페리얼..인가요? 분위기가 비슷해서 ㅎ
부러우면 지는건가요? 그래도 부럽기만 합니다~ ^^
르네상스였습니다.
:)
ㅋ 이쁜데요?? 그나저나 송기자님..발을 좋아하긴 하시는거 같은뎅.. ^^ (모임사진도 발사진이공..흐흐..)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거듭 부인하시는 모습때문에 발 페티쉬 의혹이 더 증폭되죠?
아니 얼굴 안나오게 하려니 ;
다음엔 손 사진도 괜찮겠습니다만.. ㅋ
담부턴 슴가 부분 사진을 올리세효..
송기자님은 발...
좋아하시는 것 맞는 것 같습니다... ^^;;;
사진찍는게 취미가 되다 보니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찍는데
결과물 올라온거 보면 과연 이사람이 내가 찍은 그사람이 맞나
싶기도 하더군요...
그나저나 심사위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송기자님을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석에서 보는 건 아닌지요?^^
ㅋㅋㅋ
아무도 발 페티쉬라고 말한 사람이 없는데 오히려 부정을 하시니 더 수상한 냄새가 납니다.
강력한 부정은 긍정이라나 뭐라나.^^
흑 그 사이 박찬호는 싱글맞고 쫒겨나고..
홈런 맞았다는 뜻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안타로 마르티네즈에게 자책점을 선물하고 데릭 지터를 잡고 내려왔네요. 다음엔 더 잘 던지겠지요.
제 친구가 직장 옮길 때 포토샵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하더군요. 입사 확정 후, 친구가 제출한 사진이 부서에 쫙 돌고 부서원들은 기대가 하늘을 찔렀는데, 얘 출근하는 당일 다들 누구시냐고 물어봤다고...
질문 두 가지요.
1. '제 등짝도 만만찮게 우람하군요' 라고 쓰셨는데 왜 등짝'도' 인가요? (다른 분 등짝은 멀쩡한 듯 한데요. ^^)
2. 마케팅의 이규철 팀장님이 점심마저도 입을 씻어서 점심마저 굶으신 건가요?
제 옆자리 분의 등이 저보다 우람하지 않나요? (제가 오른쪽인데..)
그걸 여쭤보고 싶었는데 왼쪽에서 세번째가 송기자님 등인가보죠?
명찰이 책상 오른쪽 코너에 있는걸 보니 맞겠군요.
푸하하, 재밌네요. 결론까지. 이런 포스팅을 여기 말고 어디 가서 보겠습니까!!!!
포토샵의 폐해, 끄덕끄덕. 그리고, 여자들은 카메라 맛사지(이런 표현을 쓰곤 하더군요)를 받으면서 엄청 예뻐지는 게 맞는 것 같더라구요.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정상급 모델 아무개가 슈퍼모델 선발대회 준비할 때 제 친구들이 도와주는 팀이라서 본 적이 있는데, 아 정말 꺽다리 같이 키만 컸지, 선머슴 같은 애가 예쁘지도 않고 끼도 없고....대회에선 떨어졌지만, 얼굴이 확확 달라지고 분위기 있어지더니 나중엔 그 대회 붙은 우승자들보다 잘 나가더군요.
카메라 마사지, 조명 마사지... 게다가 스스로 화면 모니터링... 요인은 널렸죠.
좋은글 잘보고가요... 너무 부럽네요^^;;
생각보다 중노동입니다. ^
남자는 등으로 승부하고, 여자는 다리로 승부하는게..
박찬호, 쫌더 던지게 하지.. 홈런맞은것도 아닌데....
포토샵의 힘을 쓴다면, 전 꽃남의 이민호 입니다...
포토샵 안 쓰셔도...^^
ㅎㅎ 역시 같은 Fact에도 다른 관점에서의 포스팅..
내용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사실 서류 심사로 볼 수
있는게 제공된 사진 뿐이라서..그 많은 사람들 다 불러서 직접 보고 뽑을 수도 없구요..요즘은 도우미 면접만 돼도
포토샵을 어찌나 쓰는지..실제 마주 보고 앉아 있어도 누군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어찌 됐든 본선 진출자 중 S맥주를
대표할 친구를 한 명은 뽑아야 합니다..끝까지 응원해 주세요..감사합니다.
굳이 한마디만 한다면 - 스티커 수는 무시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여러모로 바쁘시군요.
제가 내린 결론은 단 하나...포토샵이야 어찌되었든 '부럽습니다'.
위에 S Beer Party 광고에도 당연히 포토샵의 기술이 사용되었겠지요? 아니라면.. 흠..
그나저나 김은선씨 훌륭하군요.
하하
그래서 어떤 심사에서는 반드시 폴라로이드 사진을 제출하도록 한다죠.. ^^
개인적으론 증명사진찍을때 사진관에서 넘 인위적으로 포샵해주는게 싫어서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뽑아 달라고 요청하곤 하는데, 그래도 사진사는 직업정신인지 꼭 최소한의 수정(보정)은 하는 것 같더군요.. 그냥은 도저히 못봐줄 얼굴인가봐요.. T.T;;
그냥 못이기는채 두세요^^
예전 박지성 관련 포스트에서도 느꼈지만 주인장님의 냉철한 말들은 가끔식 머리를 확확 깨게 만드는군요. 시크릿류의 장미빛 환상이나, 공정치 못한 세상에대한 끝도없는 불평은 결국 마약일 뿐이라는 생각이 많이드는 요즘입니다. 혹, 자기계발서 써보실 생각 없나요? "스핑크스의 비밀~"^^
그런건 성공하신 분들이 쓰셔야죠.
포샵으로 확 바뀔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라도 될 수 있다면...
기본바탕이 돼야 '나 다시 태어났어요' 라도 하죠. ^^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십니다..
영국하고 프랑스는 포샾을 법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중이고 원안대로 입법화될것 이라는 군요..
제가봐도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각종 사진들의 몸매가
과잉 다이어트를 불러일으킨다고 보여집니다..
포샵이 인제 사회문제화가 되는 세상이군요..
"좀 더 나이먹은 사람으로서 충고하자면, 늘 그런 태도 - 항상 잘못은 내게 있는게 아니라 내 밖에 있다 - 를 갖고 있는 한, 주어질 기회라는 건 영원히 없을 거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어떤 경쟁이든 내가 탈락했다면, 과연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냉정하게 분석해 보고, 문제점을 정정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고 세상의 기준이 변해 주기를 바라는 건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의 태도로는 최악입니다."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송원섭 기자님!
위의 사진에 깜짝 출연한 강혜진이에요(대기실에 4명의 모델들에게 마치 구박당하고 있는듯한?ㅎㅎ)
객관적이고 냉철한 관점의 글, 잘 보고 갑니다^^
그 날 모델프로필정리하는 저보고 왜 들어와서 면접보라고 하셨는지..알 것 같네요ㅎㅎㅎ..포토샾의 폐해로 충격이 크셨던 듯 합니다.....
나중에 제가 입사지원서를 쓸 땐 포토샾은 절제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혜진아 4명의 모델에게 혼나는듯한 뒷모습 애처로워~~~
아...; 내가 변하지 않고 세상의 기준이 변해 주기를 바라는 건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의 태도로는 최악이라는 송원섭 기자님의 말 가슴에 와닿네요. 저도 조금더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