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면 투정이라도 하지

기양 살다가 확 | 2009/11/05 09:48 | 송원섭

하기로 해놓고 시간만 잡아먹고 있는 일... 계획했던 대로 안 돼서 처음부터 안 한거나 마찬가지가 된 일... 처음에는 호랑이를 그린다고 시작했다가 고양이도 안 된 일... 뭘 하는지 모르고 시작해서 막상 끝나고 보니 아쉬움만 남는 일... 제때 처리하지 않아서 결국 부담이 되고 만 일...

달력이 달랑 두장 남고 보니 일, 일, 일, 2009년의 일들이 어깨를 짓누릅니다. 특히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일들이 더더욱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뭐 간교하게 '남들도 별 수 없을거야'라고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 된 건 안 된 겁니다. 정말 만사 다 치워버리고 단풍 구경이라도 가고 싶은 나날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터라.

이런 느낌이신 분들이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이 친구는 참 일(공부)과의 갈등이 일찍 시작됐군요.

저렇게 공부가 하기 싫었던 적도, 저 나이때 잠을 설쳐가며 공부를 한 기억도 없는데, 어머니가 워낙 극성인 건지, 아니면 얼마나 공부가 싫다고 떼를 썼으면 엄마가 저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 친구도 자기가 쓰고 있는 '내가 이래갖고 우째 살겠나'라는 말의 의미를 잘 모르는 듯 합니다. 그냥 주변 어른 중에 저 말이 말버릇인 사람이 있는데 그걸 무작정 따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안 살면 어쩔래?'하는 엄마의 반문에 '뭘?'하며 당황하는 걸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 갑자기 뭣부터 처리해야 좋을지 어정쩡한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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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찾삼 2009/11/05 09:53

    올해..세웠던...그리고 하고싶었던..꼭 해야만 하는 일들중
    제대로 한건 하나 없고..
    지금도 책상 옆에 일을 몰아두고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저녀석 말대로
    내가 이래갖고 우째 살겠나 싶네요 ㅋㅋ

    꼭 해야만 하는 일만이라도 좀 해야하는데...ㅎㅎ

  2. 순진찌니 2009/11/05 10:06

    실적주간이라 드럽게 바쁜데..
    갑자기 가슴한쪽이 서늘해지네요..
    올해 생각했던 많은 일들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것을 알게됬다는.....

    내가 이래갖고 우째 살겠네... 싶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3. 라일락향기 2009/11/05 10:20

    ㅎㅎㅎ 참, 웃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그리고 이 동영상은 어떻게 구하셨는지 아주 기가 막힙니다.
    스핑크스 식구들 소집이라도 하셔서 단체로 단풍구경이라도 갔으면 좋겠습니다. 에~휴 저도 요즘 마음이...

  4. 아자哲民 2009/11/05 10:46

    시간만 잡아먹고, 안한거나 마찬가지고, 고양이도 안되는다가 모시고 있는 갑이 어뚱한 소리를 하시네요. 어렵네요 어려워 뭐 그래도 진행해야 겠죠.

  5. 하양까망 2009/11/05 12:20

    제 3자 입장에서 재밌긴 한데...

    저게 교육상 좋을까 한번쯤 고민해 볼 문제죠.
    열까지 셀 줄 아는 것? 중요하지만...급할까요?
    그건 빨리 가르치고 싶은 부모 욕심이고...

    저 나이땐 정서, 인성이 더 중요한건데...
    저 정도로 싫어하는 아이에게 부모 욕심으로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오기를 부린다면...

    아이에게 남는 것은 열까지 셀 줄 아는 기술만이
    아니라, 욕구 불만과 부모에 대한 억눌린 분노,
    좌절감, 무력감 등등이겠네요.

    득실에 대한 판단은 결국 부모 마음대로 하겠지만,
    그냥 씁쓸하네요.

    웃자고 올린 동영상에 죽자고 달려든건가요? ^^

    • 송원섭 2009/11/05 12:38

      맞습니다. 그런데 물론 웃자는 얘기지만, 말을 하는 능력이 저 정도인데 하나둘셋을 못 센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

    • 하양까망 2009/11/06 14:22

      그렇군요. 숫자 정도는 셀 줄 알 가능성이 크네요. 그렇다면 왜 아이를 붙잡고 괴롭히는(?) 걸까요? ^^;

  6. zizizi 2009/11/05 12:22

    헉, 애가 아니라 완전 할아버지 수준의 신세한탄이군요. 초등학생들이 살기 힘들다며 자살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안타깝네요. (기자님 말씀대로 어른 말 따라하는 것 같은데, 아이 앞에서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군요.)


    근데, 어제부터 기자님 블로그의 글씨가 엄청 크게 보입니다. 제가 무심코 뭔 짓을 한 걸까요? 어떻게 해야 정상으로 돌아올까요??

    • 송원섭 2009/11/05 12:39

      혹시 브라우저 오른쪽 하단의 숫자가 125%나 150%라고 되어 있지 않으신가요?

    • Chic 2009/11/05 12:52

      Ctrl 버튼 누르신후 마우스 스크롤을 한번 돌려보심이 어떨지요..

    • 선우재우맘 2009/11/05 15:40

      맨 윗줄에 보기-텍스트 크기-보통으로 지정하세요~

    • zizizi 2009/11/06 13:37

      감사합니다. 오늘은 또 개미만한 글씨로 보여서 답글(역시 개미 크기)을 뚫어져라 본 후 시정했네요. 감사감사~ ^^

  7. 궁금해 죽는 앙금 2009/11/05 12:45

    기분이 꿀꿀하신 모양이예요. 날씨가 꿀꿀해서 그런 걸까요.

    다른 분들은 소위 말하는 '동영상'을 어떻게 보신 건지... 저는 가운데 부분이 그냥 하~얗게 비워져 있고 아무 것도 안 보이거든요. 이 바쁠 때 딴 짓 그만하고 일이나 하라는 신의 계시일지도...

    공부라... 전 이 나이 먹도록 공부하느라 잠 설쳐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사람이 잠은 자야죠. (그치만 지뢰찾기 하다가 밤 새 본 적은 있다는...)

  8. 고리 2009/11/05 12:46

    그래도 저보다는 나으시군요. 올해 하기로 했던 일이 무엇인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ㅜㅜ

  9. 블랙라군 2009/11/05 13:23

    엄마가 대단하네요. 저와중에 조근조근한 말투~^^

    전 올해도 목표미달성...에효 꼬마의 말이 남의일 같지

    않은 1인..ㅠㅠ

  10. 선우재우맘 2009/11/05 22:33

    졸리면 애나 어른이나 재워야 한다는데 제 교육철학입니다.
    이 동영상 본지 좀 됐는데 엄마가 동영상 욕심이 너무 많은듯~
    저 꼬마가 하는 말투는 대구지방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투입니다.
    물론 어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모방하는 거죠.
    하나 둘 양을 세는것보다 푸욱 자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 아니 이엄마는 동영상 촬영이 더 중요하죠^^- 아는 날이 오겠죠.

    올한해 우리식구들에게는 마지막까지 안생기면 좋은 일들이
    줄줄히 터져서 너무 괴로운 나날입니다.
    초강력 긍정적 만만디로 살아가는 저도 힘드네요.

    푸닥거리 굿 잘하는데 아시는분?

  11. 후다닥 2009/11/05 15:55

    소리가 안나와서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댓글만 보고 판단할때는
    문득 얼마전에 본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딸을 재벌가에
    시집 보내는 게 목표라는 엄마가 생각납니다..
    물론 작가들이 짜준 콘티가 개입했겠지만 보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더군요...
    이래저래 세상살기 팍팍합니다...
    달력이 두장남으니 올해 제일 큰 사건은 셋째 무사히 태어난
    거네요....

  12. 남길폐인 2009/11/05 16:35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황지우님 "뼈아픈 후회"가 생각나는 땝니다
    못내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후회가 있다니
    오히려 위로가 되네요

  13. 2009/11/05 16:53

    애는 정말 애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조카를 비롯해..
    요즘 애들을 보면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나서 미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른들께 너무 고분고분하게 살았던 걸까요..
    아님 변한 세상, 같이 변해가는 아이들에 따라가지 못 하는 걸까요..
    저 꼬마도 제 앞에서 저랬다면.......
    오른손이 몇 번이고 머리 위로 올라갔을 듯 합니다.ㅠㅠㅠㅠ

  14. echo 2009/11/05 20:00

    막대사탕이라도 하나 까서 드시면서 훗날을 도모 하시지요.^

  15. 하이진 2009/11/05 22:12

    저는 다행히도 올초에 가장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을 지금 하고 있어요. 그러나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네요. 해야할 일은 너무 많은데 몸은 너무 지치고... 그나마 우리집 창 밖으로 보이는 산의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서 단풍은 원 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16. hera030 2009/11/06 01:51

    캬캬캬... 엄마도 아들도 보통 아닙니다...꼬마는 저 땡깡으로 뭘 해도 해먹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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