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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1야구 돔구장 건설 환영, 축구 돔구장은 안되나요?(7)


야구 돔구장을 짓자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거둔 한국 야구의 위상에 걸맞게 이제야말로 돔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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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러워하는 일본의 도쿄 돔. 1988년 완공된 이 구장은 일본 야구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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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건립 예정인 돔구장 조감도. 한국도 더 늦기 전에 돔구장을 지어야 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1990년대 중반 돔구장이 건설됐더라면 아마도 프로야구의 관중 규모는 700만명 이상을 훌쩍 뛰어넘었을 겁니다. 건설비만 3000억∼5000억 원에다 복합문화시설로 만들려면 1조 원 가까운 거금이 든다고 하니 쉬운 결정은 아니겠죠. 하지만 언젠가 지을 것이라면 멍설여서는 안됩니다. 멀리 내다보고 치밀하게 수익 모델을 만든 후 멋진 야구 돔구장이 지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롯데 자이언츠 팬이었습니다. 정학수 권두조 김정수 김용희 김용철 김성관 차동철 노상수 등 원년 멤버들이 기억나네요. 당시 장마로 야구 경기가 취소될 때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TV와 라디오에서 정규방송 관계로 뚝뚝 끊기는 중계보다도 경기 취소가 무서웠습니다. 야구는 날씨에 민감한 종목입니다. 돔구장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왜 축구는 돔구장 논의가 덜한 편일까요? 우선 비가와도, 눈이 와도 웬만하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또 인조잔디 구장이 가능한 야구와 미식축구와 달리 축구는 반드시 천연잔디에서 뛰어야 합니다. 잔디 생육에 필요한 햇빛을 가리는 돔구장은 축구와 맞지 않는 구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결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악천후를 피해 최상의 조건에서 축구를 하고, 관전하고픈 욕망은 어쩔 수 없는 본능입니다. 축구에서도 돔구장에 대한 도전은 먼 예전부터 시도돼왔던 일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러려면 12개의 축구장과 8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메인 스타디움을 보유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때 쯤이면 축구 돔구장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축구 역시 더 많은 팬들이 안락하게 축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축구 역시 돔구장이 절실합니다. 축구 돔구장은 언제부터 논의됐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발전돼왔고,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그 역사를 짚어봤습니다. 재미난 얘기들이 많네요.

▲축구 돔구장의 선구자 '네덜란드'
박지성이 뛰었던 PSV 아인트호벤의 홈구장 필립스 슈타디온을 겨울에 가보면 흥미로운 시설이 눈에 띕니다. 지붕 위에 설치된 수많은 히터들입니다. 좌석에 앉아서 바라보면 자신의 앞에 일렬로 늘어선 세 대의 히터가 보입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세 대의 히터의 훈훈한 기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에는 어는 것을 막기 위해 잔디 밑에 열선이 깔린 축구장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축구장은 혹독한 겨울 추위와 전쟁을 치러왔죠. 축구 돔구장을 가장 먼저 연구하고 시도한 곳도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 아약스의 홈구장인 '암스테르담 아레나'는 당초 1992년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삼아 돔구장으로 설계된 경기장이었습니다. 잔디에 햇빛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지붕을 투명하게 만들면 괜챦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투명 지붕 아래 잔디를 키워 실제 축구 경기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90분 경기를 치른 후 잔디가 모두 떨어져 나가버렸습니다. 뿌리가 약해 축구 선수들의 거친 움직임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실패 원인을 찾아보니 문제는 바람이었습니다. 잔디는 통풍이 잘돼야 단단히 뿌리를 내린다는 결론을 얻었죠. 그래서 아암스테르담 아레나는 결국 완전 돔구장을 포기하고 개폐형 돔구장으로 1996년 개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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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이 닫힌 암스테르담 아레나의 전경

▲'잔디가 움직이네' 비테세 아른헴
투명돔이 실패한 후 또 다른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돔구장으로 짓되 평상시에는 태양과 바람을 쏘일 수 있도록 그라운드 밖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입니다. 1998년 개장된 비테세 아르헴의 홈구장이 이런 발상에서 만든 경기장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필드가 움직이려면 경기장 바깥에도 그만한 땅이 있어야 했죠. 공간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평상시 보조 경기장으로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방식대로 지어 축구와 야구 겸용으로 사용하는 일본 삿포로 돔의 경우 축구장을 한 번 이동할 때마다 드는 전력 사용비가 수천만원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이 방식은 대규모 경기장보다는 2만6600명 수용규모의 비테세 아른헴 구장에나 적당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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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위치한 잔디 구장이 경기 때는 돔구장 안으로 들어가는 비테세 아른헴.

▲열고 닫는 개폐형이 대세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보면 '월드컵을 치르는 모든 경기장은 모든 관중석과 미디어석에 비가 들이쳐서는 안된다'고 돼있습니다. 2002한일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의 10개 경기장 모두 지붕이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FIFA의 기대처럼 경기장 지붕이 따가운 햇빛과 비를 모두 막아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도된 방식이 경기장 천정이 열고 닫히는 개폐형 축구장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2006년 6월13일 한국과 토고간의 독일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 발트 슈타디온이 바로 이 방식대로 지어진 경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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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전이 열린 발트 슈타디온에서 김호 감독(왼쪽)과 찍은 사진. 사진을 잘 보면 김감독님도 땀을 뻘뻘 흘리시는 게 보인다.



발트 슈타디온의 천정은 햇빛과 바람을 막기 위해 2002한일월드컵 경기장보다 깊숙하게 설치됐습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된 천막이 내장돼있고, 통제실에서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천장을 완전히 덮으면 햇빛이 90% 이상 차단됐죠. 천정을 닫을 경우는 문제가 없었지만 평상시처럼 열어두면 경기장 절반이 그늘로 갇히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TV 중계가 난감하다는 방송국의 항의 때문에 한국-토고전은 지붕을 닫고 진행키로 합니다.
온도는 낮아졌지만 선수들은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는 것도 문제였죠. 선수들이 뛰는 필드는 시원했을 지 모르지만 꼭대기 층에 위치한 기자석은 열기가 위로 올라오는 까닭에 사우나에 들어온 듯 푹푹 쪘습니다. 당시 김호 감독(현 대전시티즌 감독)과 같이 미디어석에 앉아 경기 내내 연신 땀을 닦았던 기억이 납니다. 6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뿜는 체온까지 더해지면 찜통입니다. 독일월드컵 때는 발트 슈타디온 외에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 샬케도 개폐형 돔구장으로 사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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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슈타디온의 천정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



<팁>돔구장에서 볼이 천정에 맞으면?
만일 돔구장에서 축구경기를 벌이던 중 볼이 천정에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면 심판은 어떤 판정을 내릴까요? 축구 규정에 따르면 천정에 맞은 공이 필드에 떨어진 지점에서 공을 드롭해 경기를 속행합니다. 즉 심판이 볼을 떨어뜨린 후 양팀 선수들이 볼을 경합해 따내는 중립볼이 되는 셈입니다. 축구규정은 그라운드 외부의 작용에 의해 볼의 진행방향이 바뀌면 그 지점에서 드롭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돔구장으로 향하는 최신구장 '뉴 웸블리'
2007년 5월 맨유와 첼시간의 FA컵 결승전이 열린 뉴 웸블리를 찾았습니다. 막 개장한 뉴 웸블리는 3개층에 9만명의 좌석이 마련된 거대한 축구장이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약 20㎞ 떨어진 지점에서도 보이는 대형 아치였습니다. 무게만 1750톤에 달하는 이 아치는 멋으로 달아놓은 것이 아닙니다. 햇빛과 바람과 비를 최대한 막기 위한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뉴 웸블리의 지붕 구조물은 금속재 지붕의 면적이 4만㎡, 특수 천을 사용한 면적도 1만2,000㎡에 달합니다. 이중 130㎡는 최적의 일조량과 공기순환을 위해 접이식 지붕을 열고 닫는 개폐식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최대한 경기장을 가리기 위한 지붕구조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끌어주는 대형 아치가 필요했습니다. 높이 133m의 대형아치는 5000톤이 넘는 지붕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이 아치 덕분에 뉴 웸블리에는 기둥이 없습니다. 기둥 때문에 시야가 가려 축구를 보지 못하는 사석을 최대한 막기 위한 축구 종가의 배려를 엿볼 수 있습니다. 뉴 웸블리는 완전한 축구 돔구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최신 시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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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아치가 5000톤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뉴 웸블리....

▲최고의 돔구장 한국에 세워질 수 있다면
한국은 잔디 생육기간이 6개월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으르렁거리는 까닭입니다. 연교차가 크고, 여름이면 장마에다 태풍에 시달려야 하는 한국이야말로 돔구장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축구로 사용되는 돔구장은 삿포로 돔이 있죠. 내년 12월 한국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된다면 메인 스타디움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질 겁니다. 뉴 웸블리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돔구장이 지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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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로 돔구장. 한국이 월드컵을 다시 개최한다면 삿포로 돔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돔구장을 논의해야 한다.

2009/04/01 08:44 2009/04/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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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hitchweb 2009/04/01 10:25 Delete Reply

    이미 고척동에 건설중이지 않나요?
    반돔구장... 착공 들어갔던데... =_=;;

    1. Re: # qkseh 2009/04/05 17:58 Delete

      반돔은 해봐자라던데

  2. # 옴팡신기 2009/04/01 10:32 Delete Reply

    축구는 월드컵경기장이 몇개나 있습니까...

    그것도 관중도 없으니..

    야구는 정말 40년대 야구장이 아직도...

    1. Re: # gerrard 2009/04/01 10:47 Delete

      월드컵 경기장은 10곳이죠. 축구전용구장은 7개입니다.
      4만명 이상 규모로 지어지다보니 관중이 없어 보입니다만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고정 팬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3. # windy 2009/04/01 12:45 Delete Reply

    저는 반대 의견입니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제대로된 운영도 못하는 마당에 단순히 좋다라는 논리 하나로만 돔구장을 짓자는건 경제적으로 현실성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내 축구 시장은 훨씬 잘 아시지 않습니까?? 단순히 축구장이 좋다고 관중이 찾을까요?? 고정팬이 매년 늘어나는거야 당연한 이치이겠고, 그것이 어디 위에 제시한 구장들의 연고지와 비교할바 되겠습니까?? 야구 돔구장 같은경우도 돔구장 하나면 문학구장 같은 최신 구장을 3개나 짓는 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겉 멋만 든건 아닌지 싶습니다...

  4. # 네버 2009/04/01 14:31 Delete Reply

    월드컵 구장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고(인기 프로축구 팀 말고!!!) 대부분의 구장은 적자 경영에 허덕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한국의 축구 돔구장은 무리네요...

    돔구장은 야구가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인프라는 야구쪽에서 더 확충해야 할 일이죠...

  5. # talk 2009/10/24 21:03 Delete Reply

    안산돔구장 만드는데 1조 2천억이 넘는금액이 든다는데 그런구장이 정말로 필요할까요? 혹시 지금 당신은 wbc한번보시고 우리나라도 돔구장 만들고 하자 일본처럼 생각하신분들이 있을겁니다 야구에 미친사람들도 이야 돔구장만들면 정말좋겠다 하시는데 생각이 있으시다면 피같은세금 다른데 좋은데 더 가치있게 쓸순없을까 생각해보세요 차라리 돔구장 만들기보단 일반구장을 여러개 만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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