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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5베어벡만 아니었다면 박주영은 2년전 풀럼맨이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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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모나코 연습구장에서 만난 박주영.

프랑스의 '라디오 몬테-카를로(RMC)'가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이 박주영(24·AS 모나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군요.
풀럼의 언론담당관은 스포탈 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네요. 2년 전 박주영을 영입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풀럼 구단이 다시금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설기현을 이적을 전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임대를 보낸 풀럼 구단으로서는 다음 시즌부터 함께 할 한국 선수가 필요할 겁니다. 2007년 5월17일 풀럼은 한국의 LG 전자와 3년간 유니폼 스폰서에 합의했습니다. 얼마인 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풀럼 역사상 최대 스폰서료라고 발표했었죠. 풀럼의 구단주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소유한 헤롯백화점(영국 최고·최대)에는 LG 전자 매장이 빠짐없이 입주해있죠. LG 전자는 헤롯백화점과 맺은 전략적인 제휴를 축구 마케팅으로 연장시킨 것이었습니다. 단 LG 전자는 국내 홍보를 위해서 한국 선수를 한 명 영입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죠.

풀럼과 LG전자가 스폰서십을 맺었던 2년 전 한국대표팀을 맡고 있던 핌 베어벡(현 호주 감독)이 조금만 마음을 열었다면 박주영은 이미 풀럼 선수가 돼있었을 겁니다. 베어벡과 박주영의 관계를 되짚어볼게요. 베어벡은 편견이 많던 지도자였습니다. 예를 들어 2002한일월드컵을 준비할 당시 일본 J-리그 교토에서 뛰던 안효연이 대표팀에 합류하기위해 워커힐 호텔로 들어왔죠.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보고 베어벡은 인상을 찌뿌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옆에서 식사하던 히딩크는 "그게 무슨 문제냐. 축구만 잘하면 되지"라고 농담을 건넸지만 베어벡은 탐탁치 않게 생각하며 안효연을 이후 뽑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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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모나코 연습구장에서 훈련에 앞서 찰칵.

박주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딕 아드보카트와 함께 다시 한국대표팀 수석코치로 다시 돌아왔던 2005년 말 그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라면 마냥 찬스를 기다리기 보다는 경기에 좀더 동화되고 몰두해야 한다. 또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팀을 위한 플레이에 심혈을 기울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당시만해도 조언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베어벡은 히딩크와 마찬가지로 미디어가 키운 스타를 몹시 싫어했습니다. 다만 차이라면 히딩크는 스타를 자극해 최고의 플레이를 뽑아내는 반면(2002한일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린 안정환처럼), 베어벡은 아예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베어벡이 아드보카트에 이어 대표팀 감독에 오른 후 박주영은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잃었습니다. 2006년 8월16일 타이페이서 열린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때 후반 조커로 그를 잠시 활용했을 뿐입니다. 이후 그를 대표팀에조차 부르지 않았습니다. 2007년 3월 우루과이전 명단에서 빠진데 이어 6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명단에서도 제외됐죠. 부상도 없고 그닥 슬럼프에 빠졌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왜 박주영을 뽑지 않느냐"는 물음에 베어벡은 "나는 박주영을 좋아한다(I like that player)"는 짧은 답변만 하곤 했죠.


풀럼과 LG 전자가 스폰서십을 맺었던게 바로 그 무렵이었습니다. 사실 풀럼 구단이 영입 1순위로 살핀 선수는 이천수(28·전남)였습니다. 당시 풀럼의 데이비드 맥널리 단장은 이천수가 뛰고 있던 울산과 제안서를 주고 받고 있었죠. 로리 산체스 감독도 긍정적인 의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LG 전자가 난색을 표했습니다. 국내에서 악동이미지가 많던 이천수가 LG 전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뛸 경우 악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LG가 선택한 선수는 박주영이었습니다. 박주영이 뛰고 있는 FC 서울은 LG와는 형제와 다름없는 GS그룹 계열이었던데다 박주영은 여전히 유럽무대에 내놓을 최고의 상품이었죠. 2006년 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절친한 친구였던 故 이안 포터필드 전 부산감독의 추천으로 박주영의 영입계획을 세우기도 했었죠.

풀럼 구단은 박주영의 영입 조건으로 2007아시안컵 대표 발탁을 내걸었습니다. 2년간 A매치 75%를 넘겨야하는 잉글랜드 워크퍼밋을 충족시켜야 하는데다 실력과 가능성은 높이 평가하지만 한국의 국가대표 정도는 돼야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박주영의 에이전트는 베어벡을 찾아가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출전 여부와는 상관없이 대표팀 명단에만 들어도 풀럼에 갈 수 있다면서 부탁했습니다. 베어벡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결국 박주영은 아시안컵을 뛰지 못합니다. 결국 박주영의 풀럼행도 백지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입니다. 베어벡이 구상하는 팀에 박주영이 필요없다고 판단했겠죠. 베어벡을 탓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박주영 대신 왼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이동국과 네덜란드전에서 고관절을 다친 조재진을 뽑았던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1년째 풀타임을 뛰지못한데다 부상까지 겹친 이동국은 내심 아시안컵에 뛰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죠. 이동국과 조재진은 아시안컵 본선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합니다.

풀럼은 심사숙고 끝에 이적 마감일이었던 2007년 8월31일 레딩에서 뛰고 있던 설기현을 영입합니다. 설기현 역시 당시 오른 발목을 수술한 상황이었던데다 레딩에서 그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했지만 풀럼으로서는 설기현이 최고의 대안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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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뽑아낸 후 골뒤풀이를 펼치는 박주영

여기까지가 2년 전 박주영의 풀럼 진출 좌절에 대한 뒷이야기입니다. 2년이 흐른 지금 풀럼이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쉽게 영입할 수는 없을 겁니다. 모나코 구단은 지난해 박주영을 영입하면서 이적료 200만 유로(32억원)와 연봉 40만유로(6억5000만원)에 4년간 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모나코는 3년 후를 바라보고 젊은 박주영을 영입한 마당에 1년만에 풀럼으로 이적시킬 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풀럼구단이 합당한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겁니다. 모나코는 위르겐 클린스만, 티에리 앙리, 다비 트레제게,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파트리스 에브라 등을 빅리그로 수출한 중간 도매상같은 구단이죠. 그런 면에서 박주영을 전략적으로 이적시킬 수도 있을겁니다.


박주영이 언젠가 빅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의 탱크같은 몸싸움과 칼날같은 태클, 프랑스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공격템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후 결정해야할 겁니다. 물론 새로운 도전이 박주영의 창조성을 일깨우리라 믿습니다.

2009/04/25 17:57 2009/04/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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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rockyd 2009/04/25 20:37 Delete Reply

    당시 베어벡의 구상에 박주영이 포함되지 않아서 안뽑았겠죠
    433진영에서 박주영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습니다.
    쓰지도 않을 선수를 뽑는 감독이 어디있습니까?
    어쨋든 뽑아만 달라는 에이전트도 웃기고
    또 그걸가지고 베어벡 때문에 풀럼에 못갔다는 식으로 글을 적는 기자님도 좀 어이가 없네요

    그리고 박주영이 풀럼 간다해도 스폰서 안고 가는식이면 안가는게 낫다고 봅니다.
    감독자체가 교체도 잘 안하고 베스트11으로 계속 밀고 가는 식이라
    나름 잉글랜드에서 잔뼈가 굵었던 설기현 선수도 몇경기 못나와보고 밀려난 판에
    스폰서 등에업고 온, 아직 검증안된 박주영을 얼마나 써줄지도 의문입니다.

    1. Re: # gerrard 2009/04/26 10:02 Delete

      베어벡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상으로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동국과 조재진 대신 박주영을 발탁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죠....

  2. # ryu 2009/04/26 00:13 Delete Reply

    저두 rockyd님과 같은 생각이네요.
    베어백이 일부러 직접적으로 박주영 이적을 방해한것도 아니고..
    단지 자기의 고유권한인 대표팀선발을 했을뿐인걸 가지고...그걸 앞길을 막았다.라....허참~
    거기다 에이전트가 자기선수 개인의 이적을 위해 국대감독에게 그런 청탁을 했다는 부분에선 진짜 말문이 턱 막힙니다.
    축구계 고위급인사들이나 국대감독의 선발권을 흔드는줄 알았더니만 에이젼트들까지 난리들이였군요.
    모 당장 한국축구계가 바뀌리란 기대같은건 접었습니다만...
    나름 유명한 축구전문기자라는 분마저도 똥인지 된장인지 잘못된걸 구분못하시다니...
    진짜 한국축구.. 위아래부터 언론까지... 정말 답이 없군요.

    1. Re: # gerrard 2009/04/26 10:07 Delete

      베어벡이 박주영의 이적을 방해한 것은 아니겠죠. 결국 선수 선발은 감독의 몫이니까요. 다만 당시 상황을 되짚어 봤을 때 아시안컵에 가기 싫어하는 이동국이나 고관절 부상으로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조재진보다는 박주영을 활용했다면 어땠을까요.

      또 한 가지....프로축구연맹 회장과 고성을 오가며 싸우고, 김두현과도 대립지점을 넓히고, 성남과의 갈등으로 이란전에 데려가지 못한 장학영을 끝내 뽑지 않고(장학영은 죄가 없었음에도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습니다) 베어벡 스스로 이성을 잃고 적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다면 박주영이 발탁되지 못한 까닭도 박주영 스스로의 문제만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3. # 박주영 못미더! 2009/04/27 11:03 Delete Reply

    박주영이가 지금 당장 영국 프리미어에 간다면 과연 영국 프리미어의 빠른 축구에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전 회의적인데요...

  4. # khu86 2009/05/02 17:03 Delete Reply

    처음엔 베어벡이 스타플레이어를 길들이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대표팀 탈락에 그게 아니구나... 한마디로 베어백은 박주영을 싫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주영이 월드컵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좀 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시켜줄 수 있는 감독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fc서울 팬으로서 그 당시 박주영을 대하는 이장수 감독의 태도도 무척 마음에 안 들더군요...)

    하지만 박주영이 그 당시 풀럼으로 가지 못한 건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생각되네요. 박주영은 충분히 제 실력으로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글 잘 읽고 갑니다.

  5. # 이런 정보를 알게되다니 .. 2009/05/05 22:57 Delete Reply

    저는 이글이 공감 확실히 되네요.. 베어벡은 확실히 고정관념이 심한 감독이었음.. 그때 아시안컵 기억 나십니까?? 저는 기억납니다. 키작은 최성국이 간신히 헤딩골 넣어서 조별예선 1승 2무로 통과하고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로 우리나라가 3위 했었죠.. 대단하죠?? 그때 1득점 하고 대회 3위 ㅋㅋㅋㅋㅋㅋ 이글 개공감 합니다... <<<<추천>>>>>> !!!! 글고 위에 분들은 너무 부정적이신데... 이글은 정말 좋은 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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