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케다의 얼굴에 기쁨의 희열이 가득하네요. 얼마나 기쁠까요. 데뷔전 데뷔골이라....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이 맨유 2군이던 시절, 1군들의 드레싱룸을 청소하고 선배들이 벗어놓은 축구화를 닦는 일이 귀챦았다고 회고했죠. 하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살포드 연습구장(캐링턴으로 옮기기 전까지 사용하던 맨유의 연습구장) 주차장에는 1군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전용석이 있었습니다. 그는 에릭 칸토나(Eric Cantona)라고 적힌 주차장을 바라보며 "나도 언젠가는 내 이름이 쓰여진 주차장을 갖고 말테야"라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7만5000여 팬들의 함성이 가득한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서는 것. 맨유의 유소년과 2군들이 매일 밤마다 머릿속에 그리는 꿈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페데리코 마케다(18)가 마침내 그 꿈을 이뤘네요. 그것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이자, 경기 종료 직전 역전 결승골을 넣었으니 길몽 중에서도 최고의 길몽을 꾼 셈입니다. 4월6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 리버풀과 풀럼에게 잇따라 패한 맨유로서는 승리가 절박했습니다. 하지만 1-2로 역전당하며 불길한 기운이 또다시 엄습해왔습니다. 후반 15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루이스 나니를 빼고, 낯선 미소년을 투입합니다. 등번호 41번의 마케다였습니다.
후반 3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동점골로 2-2 균형을 이룬 경기 종료 직전 라이언 긱스가 찔러준 패스를 낚아채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을 뽑아냅니다. 얼마나 짜릿하고 좋았을까요. 그는 가족들이 지켜보던 관중석으로 달려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꿈에서나 그리던 장면을 직접 만들어낸 그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가 꿈꿔왔던 날이다. 내 꿈은 바로 데뷔전에서 멋진 골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저 하던 대로만 편안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짜릿한 결승골 슈팅 순간...

1991년 8월22일 로마에서 태어난 마케다는 로마 연고의 라치오에서 뛰다 2007년 9월1일 맨유 18세 이하 팀에 합류했습니다. 라치오는 그를 뺏기지 않으려고 1군에 등록시켰지만 그는 맨유의 제안을 거부할 수는 없었죠. 당시 영국 언론들의 기사를 살펴보니 '맨유가 제2의 토티를 얻었다'고 돼있네요. 그러고 보니 외모와 플레이스타일이 토티와 비슷하기는 합니다. 맨유 18세 이하팀에서 그는 토티의 10번을 달았습니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키코(Kiko)'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18세 이하 팀에서 21경기에서 12골을 뽑아내며 맹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8월 맨유와 정식 프로 계약을 맺습니다. 이후 맨유의 전설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지휘하는 리저브팀에서도 16경기에 나서 10골을 터트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합니다. 지난달 30일 뉴캐슬 리저브팀과의 원정 때는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 솔샤르 코치로부터 마케다의 해트트릭 소식을 전해들은 퍼거슨 감독은 무언가 머리 속을 번득 스친 게 있었나 봅니다. 그를 연패의 팀분위기를 바꿀 히든카드라고 생각했을까요. 이탈리아 18세 이하 팀에 합류하려는 그를 붙잡아 애스턴빌라전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은 퍼거슨 감독의 선견지명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메라에 대고 골뒤풀이 펼치는 마케다

맨유의 유소년 코치인 맥기네스는 그의 재능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비교합니다. 베르바토프처럼 볼터치가 좋고, 볼터치 이후 매우 효율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죠. 장신임에도 영리하게 돌파해내며 공간을 만드는 능력도 칭찬했습니다. 마케다를 지켜보면 맨유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뿐 아닙니다. 잉글랜드 18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는 대니 웰벡(이 친구는 이미 맨유 1군에 등록돼있죠)과 이루는 콤비 플레이를 지켜보면 3∼4년 후 맨유의 최전방을 누빌 이들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그의 동영상 자료를 모아봤습니다. 보신 후 그의 장래성에 점수를 매겨보세요.










 


 

2009/04/06 13:37 2009/04/06 13:37



Trackback URL : http://isblog.joins.com/gerrard/trackback/26

  1. 맨유의 소년가장 마케다, 그리고 다른 소년가장 축구스타들

    Tracked from G마켓 쇼핑스토리 2009/04/12 01:12 Delete

    얼마전 우리 박지성 선수가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불과 18세의 소년인 페데리코 마케다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데뷔전에서 넣은 데뷔 골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너무나 극적인 시간에, 정말로 멋진 골이 터졌었고,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었어요. 특히, 골을 터트렸을 때, 관중석의 아버지가 흘리던 눈물... 아버지와의 포옹. 전 처음에 마케다의 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겨우 서른 넷 밖에 안된 마케다의 너무 젊..

  1. # 쨉실이~ 2009/04/06 16:07 Delete Reply

    마케다가 차세대 아주리의 판타지스타 계보를 이어갈지 궁금해 지네요~ ^^

    1. Re: # gerrard 2009/04/06 16:15 Delete

      이미 지오빈코 등과 함께 미래의 아주리 군단으로 꼽히고 있네요

Leave a comment



스타는 무릇 안티팬을 거느린다고 합니다. 유명세가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하죠.
안티(Anti)는 '반(反·반대)', '항(抗·대항)', '역(逆·배척)'을 의미합니다. 문제의식을 지닌 건전한 개선의지가 담겨있다면 발전의 촉매가 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안티는 그렇지 않습니다. '재수 없다. 기분 나쁘다'는 적대적 감정과 '나와 다르다' 는 이질성을 거부하는 심리작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특히 익명성을 무기로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악플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기도 합니다. 리디아의 왕을 섬기던 순박한 목동 기게스가 우연히 얻은 반지를 끼고 투명인간이 되자, 왕비를 유혹하고 결국 왕을 죽인 후 본인이 왕이 되었다는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익명성을 가장한 '은밀한 자유'의 폭력성을 잘 알려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꿈의 200점대를 돌파하며 세계피겨선수권을 제패한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방하는 안티 카페가 10여개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9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안티카페 1호점'은 김연아의 찡그린 표정이 담긴 초기화면 사진에다 "재수없다" "꺼져라" 등 원색적인 비난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대를 할 수 있는 권리야 자유겠지만 김연아가 왜 욕까지 먹어야 하는 지 생각해보면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스타들은 칭찬을 먹고 자랍니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김연아가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던 것도 팬들의 성원과 격려가 큰 힘이겠죠. 여전히 칭찬과 다독임이 필요한 김연아가 혹시나 원색적인 비판글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미 마음의 상처를 겪어본 선배들이 어떻게 이겨냈는 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일일겁니다.

황선홍(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94미국월드컵 볼리비아전에서 여러 차례 골기회를 놓쳐 온갖 욕을 뒤집어 써야했습니다. 16강 진출 실패의 멍에는 오로지 그만을 옭아맸습니다. 그는 끝내 이겨냅니다. 2002한일월드컵 폴란드전 결승골로 한국축구에 월드컵 첫 승을 선물합니다. 연이은 수술로 무릎 연골이 닳고 닳아 중거리슛을 날릴 수 없던 그 왼발로 말입니다. 훗날 그는 "만일 1994년에도 인터넷이 발달돼있었다면 이민갔을 지도 몰라요"라고 웃으며 농담하더군요. 그의 농담이 단지 농담으로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8)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3)도 초창기에는 악플에 마음의 상처가 깊게 패인 적이 많았습니다. 박지성은 '박죄송' '밥지성' '줍지성' '벤치성' 등으로 불렸고 '박지성이 도대체 잘하는 게 무엇이 있는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기용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습니다. 박지성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가끔씩 사석에서는 가슴에 응어리진 허탈함과 섭섭함, 무기력함 등을 털어놓습니다. 힘든 시기를 거친 그는 이제는 초연해졌습니다. 지난해 9월 맨체스터에서 만났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것(안티)이 정당하냐, 정당하지 않느냐를 떠나서 충분히 발언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의견을 남기려면 책임감을 갖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들어야했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꿋꿋이 이겨냈다. 선수로서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난 오히려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승엽은 이전 '솔승삽(솔로홈런 이승엽 삽질)'이라는 안티 사이트가 만들어져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 올려진 '쪽바리로 전락한 솔승삽이 기미가요(일본 국가)가 나오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경례하고 있다' '아내의 임신을 이용해 화보로 돈버는 돈승엽’ '아내를 버리고 바람피는 솔승삽' '매국노와 잘 어울리는 승삽’등의 글을 이승엽이 읽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일본 팬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이승엽을 폄하하는 것도 억울한 일인데 한국인 스스로 애써 이승엽을 깎아내리는 일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요.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린 후 눈물짓던 이승엽은 최소한 존중받을 권리는 없을까요.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김제동이 "이승엽이 어떤 위치에 있던 그는 나에게 영원한 4번타자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박지성과 이승엽은 애써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노하우가 엿보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5선발 박찬호. 사실 그를 잘 모릅니다. 그에게 쏟아지는 온갖 소문에 괜한 선입견도 갖고 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미국 메이저리그를 한국에 알린 개척자이자 메이저리그 117승을 거둔 그 역시 수많은 안티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에게서 박지성 이승엽보다도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안티를 이겨내는 방법을 엿봤습니다. 1박2일의 '박찬호 편'을 보고 또 봤습니다. 강속구 투수 박찬호가 아닌 인간을 봤습니다. 지난 1월 13일 WBC 불참을 선언하면서 미안함과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던 박찬호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습니까.

박찬호 박지성 이승엽 김연아. 이들을 영웅처럼 떠 받드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이들을 폄훼하고, 모독하고, 흠집내고, 상처주는 것은 더더욱이 반대합니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모든 여성들이 그렇듯, 김연아 역시 보호돼야 합니다.

2009/04/05 12:42 2009/04/05 12:42



Trackback URL : http://isblog.joins.com/gerrard/trackback/24

  1. 프로야구 선수도 88만원 세대이다.

    Tracked from 개갈안나는 블로그 2009/04/05 15:30 Delete

    세상의 이치는 빛나는 곳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이다. 다이아몬드의 화려함 뒤에는 아프리카 소년소녀들의 눈물이 맺혀 있고, 스타벅스의 맛에는 빈국 노동자들의 값싼 노동력이 녹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즐겨 신는 나이키도 베트남 노동자들의 착취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 대열에는 우리가 자랑스러워 하는 한국기업들도 동남아의 피땀을 먹고 자라고 있다. 서울모터쇼의 화려함..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16 : Next »

블로그 이미지

Recent Posts

  1. 英평론가 "박지성같은 '수비형 공격...
  2. 맨유 v 바르샤 '18년만의 결승 격돌'
  3. '슈퍼 피니시' 박지성은 왜 루니와...
  4. 베어벡만 아니었다면 박주영은 2년전...
  5. 램퍼드, '메시 막고싶으면 박지성에...

Recent Comments

  1. 안산돔구장 만드는데 1조 2천억이 넘... talk 10/24
  2. ○ 하룻밤 사랑~!! 백프로~! ○ 주소... 킴쏭 08/26
  3. ○ 하룻밤 사랑~!! 백프로~! ○ 주소... 킴쏭 08/26
  4. ○ 하룻밤 사랑~!! 백프로~! ○ 주소... 킴쏭 08/26
  5. ○ 하룻밤 사랑~!! 백프로~! ○ 주소... 킴쏭 08/26
  6. ○ 하룻밤 사랑~!! 백프로~! ○ 주소... 킴쏭 08/25
  7. 최원창 기자님.. 이제는 육상기사도... 좀 제대로 기사 씁시다. 08/24
  8. 위에 거론된 선수들은 공이 있을때... 동감합니다... 하지만 06/06

Recent Trackbacks

  1. Tramadol psoriasis. Psoriasis tramadol. 10/06
  2. Lipitor and muscle pain. Generic lipitor. 07/30
  3. Lipitor generic. Heart skipping lipitor. 07/21
  4. 방출설 벗어던진 박지성, 드디어 칼... 스포토픽 06/05
  5. Ampicillin kill bacteria. Ampicillin. 05/29

Calendar

«   200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Bookma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