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스토리]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 지휘란 이런 것-넬라 판타지아의 세계로 인도하다
Posted 2008/10/03 18:06, Filed under: 베토벤 바이러스#1. 강마에, 약속했던 일주일의 마지막 연습을 채우다
루미, 강마에에게 굳이 선택을 하자면 건우라고 했었다. 강마에 성격상 이미 출국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
강마에, 연습실에 와 있다.
악보는 필요 없다더니… 연필로 받아 적으라며 오늘의 연습을 시작했다.
#2. 달라진 강마에, 달라진 연습
강마에, 영화 <미션>을 보여준다.
"<넬라 판타지아>. 1986년 엔리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곡으로 4/4 박자.
원제는 '가브리엘의 오보에'로 영화 <미션>의 주제가로 사용됐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강의(?)는 문외한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들로 설명을 해 나간다.
"영화 속에서 저 신부는 무서운 원주민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창과 화살 앞에서 오보에 하나로 원주민의 마음을 돌려세웁니다.
관객은 이 원주민입니다. 여러분은 이 신부가 돼서 연주가 돼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연주는 어떤 줄 압니까?"라더니 직접 피아노에 가 앉았다.
연주를 통해 연주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강마에.
이제 단원들도 강마에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정확히 알아들었다. 그리고 그 연주의 차이를 느꼈다.
#3. 강마에, 단원들을 <넬라 판타지아>의 세계로 이끌다
그럼 다 같이 여기 이 신부가 돼서 연주해 봅시다. 모두 눈 감으세요.
박자 맞추고 음 안 놓치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건 혼자 죽어라 연습하면 언젠가는 다 됩니다.
중요한 건 내가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느냐 그 마음, 그 느낌입니다. 눈 뜨지 마세요
자,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립니다. 졸졸졸졸 시냇물 소리도 들립니다.
나뭇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따스한 햇살도 느껴집니다.
다람쥐가 지나가는 바스락 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그 바람 사이로 상쾌한 풀잎 향기도 느껴집니다.
느껴지세요? 여기는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새로운 세계입니다.
<넬라 판타지아>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4. 단원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다
모두 긴장 푸시고 음표, 박자 필요 없습니다. 그냥 느끼시면 됩니다.
단 각자 따로 놀면 안 되기 때문에 제가 중간 중간 지시를 드릴 겁니다.
거기에만 따라 주시면 됩니다.
아득히 멀리 들려오는 느낌으로 멜로디를 더 연결해 보세요.
점점 크게!
판타지아. 환상적으로!
자 이제 서서히 가까워지게~
자 이제 머얼~~~리 사라지듯이 천천히~~~
#5. 강마에, 지휘를 건우에게 넘기다
단원들, 판타지아의 세계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지휘란 이런 것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수고하셨습니다."
지휘 하나로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왜 지휘가 중요한지도 처음 알았다.
처음으로 단원들, 강마에에게 진심이 담긴 박수를 보냈다.
"전 여기 까집니다. 이제 여러분들끼리 잘 해 보세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저기 앞에 앉아 있는 강건우씨 아시죠?
떠오르는 샛별. 악보 공부가 귀찮아 다 외워버렸다는 게으른 천재.
강건우씨가 여러분을 이끌어 주실 겁니다."
루미와 건우는 그 자리에서 얼어 버렸고, 다른 단원들은 강마에가 떠난다는 소식에 그저 놀랄 뿐이다.
아마도 루미가 강마에 대신 건우를 선택했던 일을 몰랐던 모양이다.
비행기표 끊어 놓으라는 강마에. 그가 가 버리면 오케스트라는 어쩌란 말인가?
이제 겨우 오합지졸에서 벗어나려 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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