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민과 우주,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밤

내일이면 우주는 '샤토 마고트 소믈리에 대회' 최종결선에 나가야 한다.
태민은 마고트를 갖고자 마음먹었을 때 구해놨던 마고트를 우주 앞에 내어 놓는데…
떼루아 대표로 대회에 나갈 사람에게 맛보이려고 사 두었던 거다.

마고트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태민.
까르비네 쇼비뇽이 75%네… 향이 모네 라는 태민의 말이 우주의 귀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그들은 이 대회만 끝나면 서로 헤어져야 할 사이였거든.
대회 끝나면 떼루아를 나가겠다고 지선과 태민에게 약속했던 우주였거든.
그래서 하루라도 더 태민과 함께 지내고 싶었던 우주의 소원은 대회 최종결선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래! 이제 그 소원은 이뤘다. 그런데… 그 마지막 날이 오늘이었으니…
이 시간이 우주나 태민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오늘 밤 잠이 올 것 같지 않다는 우주. 와인 한잔 마시고 쪼그려뛰기 100번 하면 잠이 온다는 말에…
우주 그 자리에서 해 보인다. 참 귀엽기도 하지!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우주는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그건 태민도 마찬가지다. 뒤척이다 일어나 자기가 쪼그려뛰기 하고 있다.
그리고 우주가 한 말이 귓가에 어른거려 괴로운 태민이다.

"대회 끝나면 떼루아 나갈게요. 그때까지만 지선씨에게 말 잘 해줘요."


#2. 태민, 우주에게 무통 마이어 코르크를 건네다

드디어 오늘이 최종 결선 날이다.
우주는 자기를 기다리는 태민을 보자 기분이 좋아지는데… 대회에는 함께 가지 못하겠단다.
그리고 전해주는 코르크. 태민과 우주의 만남을 있게 한 그 무통 마이어의 코르크를 태민은 우주에게 건네고 있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건 단순한 코르크가 아니었다. 둘의 '첫 만남'을 의미하는 거였으니까!
돌아서던 태민. 우주에게 기운 나는 한마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우주씨! 이기든… 지든… 이우주씨는 나한테 최고의 소믈리에야!"

최고의 응원이다.
태민, 대회에는 가지 않겠다더니… 무슨 걱정이 그리도 많은지 … CCTV로 우주의 동선을 쫓는다.
몸은 떼루아에 있어도… 마음은 우주를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3. 우주, 대회 본선에서 갑자기 향을 맡지 못하다

이제 결선이 시작되었다. 샤토 마고트 두 병중에 한 병을 열어 최종결선에 오른 3명이 맛을 보고 "명성황후가 이 와인을 좋아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는 거였다.

미르무역 대표는 와인의 맛을 보고 '와인의 여왕'이네 최고의 가치를 지녔네… 온갖 미사어구를 사용해서 마고트를 칭찬했다.
타카기는 서두에 자신이 일본인이라는 편견을 버려 달라는 말로 시작했다. 타카기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언급하며 명성황후가 강인한 여성으로… 적들에게 굴복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며…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 그녀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는 말로 평을 이었다.

그럼 우주는 뭐라고 했을까?
우주는 태민이 어젯밤 했던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읊었다. 까르비네 쇼비뇽이 어쩌구… 1882년산인데…
그러나 와인 향기를 맡을 수가 없단다. 아무 향이 나지 않는다고…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4. 우주에게 마고트의 향이 느껴지지 않은 이유

우주, 향을 맡을 수 없어 당황하다 태민을 발견한다.
그리고 향을 맡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주 "명성황후께서 왜 샤토 마고트를 좋아하셨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어떤 와인을 좋아한다면 그 와인이 좋아서가 아니라…
같이 마신 사람이 좋아서입니다.
어젯밤 사랑하는 남자와 샤토 마고트를 마셨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와인이었습니다.
이제… 제게 샤토 마고트는 '한 남자'가 됐습니다.
샤토 마고트를 보면 그 남자를 떠올리겠죠.
그 와인을 함께 마신 '한 남자'를요."

그래! 중요한 건 뭘 마셨는지는 아닐 거다. 누구와 함께 있었느냐가 더 중요하지!
민가원 원장도 우주의 말을 들으며 할아버지가 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원장 "할아버님 얘기 중에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어느 날 명성황후의 거처인 건청궁으로 불려 나갔죠.
그날은 고종이 오랜만에 건청궁을 방문한 날이기도 하답니다.
그날 명성황후께서 처음으로 샤토 마고트를 내놓으셨죠.
할아버지께서 그날처럼 그렇게 기뻐하시는 명성황후의 모습은 처음 뵈었다고 했습니다.
이제야 명성황후께서 이 와인을 이렇게 좋아하셨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샤토 마고트는 명성황후에게 있어서 고종이었을 겁니다.
고종에게도 이 와인은 명성황후였겠죠.
그날 이후 두 분은 만나지 못했지만… 두 분은 이 마고트를 볼 때마다 서로를 떠올렸을 겁니다.
나라의 국모이기 이전에 그분은 '한 여자'였고… 왕이기 이전에 그분은 '한 남자' 였습니다."

이 정도 말을 했으면… 우주가 승리한 것 같은데… 끝은 아니란다.

원장 "아직 결승전이 끝난 게 아닙니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마지막 식사를 재현해 주십시오.
그날을 상상하면서 여러분이 소믈리에가 되어 준비해 주세요. 두 분의 못다 한 회한을 풀어 드리고 싶습니다.
제게 두 분의 행복한 모습을 떠올리는 분께 저 마고트를 드리겠습니다."

최종평가는 6시간 후 명가원에서…

#5. 우주가 준비한 샤토 마고트의 마리아주는…

6시간 후. 명가원에서 샤토 마고트의 마리아주 평가가 진행됐다.
미르무역 대표 서상원과 타카기는 마리아주로 '냉면'을 준비했는데… 냉면은 고종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이라고…

그런데 우주, 처음엔 마고트의 향을 맡을 수 없다더니… 이번 마리아주는 아예 준비도 하지 않았다.

우주 "아무리 똑같은 모양, 똑같은 맛의 냉면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냉면과는 다를 겁니다.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그날을 재현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제 생각엔 그날 어떤 요리가 올라와 있더라도 두 분의 눈엔 서로만 보였을 겁니다.
진정한 마리아주는 고종과 명성황후 두 분이셨지… 와인과 요리가 주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잔 하나가 더 놓여져 있는 것만으로… 같이 와인을 사실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명성황후는 행복했을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민가원 원장.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원장 "그러고 보내… 내일이 고종이 승하하신 날이군요."

우주 "지금 두 분. 함께 계실 거예요."

원장 "믿고 맡길 수 있겠네요!
할아버지한테 이야기로만 듣던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본 거 같아요.
받아주면 좋겠어요."

어쩌면 샤토 마고트와 어울리는 마리아주의 답이 '냉면'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이우주가 마고트를 받았던 이유는 단 하나.
명성황후와 고종의 마음을 읽어 주었다는 데 있을 것 같다.
이우주가 '샤토 마고트 소믈리에 대회'에서 최종 우승하면서 태민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
그러나 태민과 우주는 이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기에… 마고트를 얻은 기쁨 한 켠에 무거운 마음을 가진 그들이다.

2009/03/31 00:48 2009/03/3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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