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야구단' vs '오빠밴드'

Posted 2009/10/26 17:08, Filed under: 예능




예능이 잘 짜여진 각본으로 진행되던 때도 있었는데 …
요즘 예능이 예능을 넘어 다큐로 흘러가는 조짐을 보이는 두 프로그램이 있었다.

KBS '천하무적야구단'과 MBC '오빠밴드'.
비슷한 시기에 시작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이 있다면…
전문 프로급이 아닌 아마추어에서 시작했다는 것.

'천하무적'의 마르코는 야구룰을 몰라 한참을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가 팀원의 원성을 샀었고…
'골미다'를 하차하면서까지 MBC의 '일밤' 구하기에 나섰던 신동엽은 베이스를 치며 웃음을 잃어 갔었다.

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 '오빠밴드'가 마지막 콘서트를 마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콘서트를 마치며 '오빠밴드' 멤버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시청자와 관객도 함께 울었다.
그리고 '천하무적야구단'은 2승을 챙기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야구도 연주도 멤버들이 각자 자기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하고…
그 역할이 모여 한 경기를 이루고… 한 공연을 이루고…
어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 '오빠밴드'는 폐지라는 수순을 밟았고…
'천하무적'은 자체 서포터즈 외에 스스로 경기장을 찾는 팬을 양산했다.
그렇다고 '오빠밴드' 팬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공연을 관람한 감상평을 들어보면 방송보다 훨씬 훌륭한 공연이었다는 후문이 들릴정도~

어쨌든… 두 프로그램에 차이가 았다면…
야구라는 것은 거의 같은 동작이 반복되어 늘 새롭게 배우는 것이 없는 반면에
연주라는 것은 한곡을 마스터 하면 또 다른 곳을 마스터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야구에는 부상이라는 복병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연주가 또 갑자기 느는 것도 아니고…
다들 홍경민 처럼 여러가지 재주를 다 타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오빠밴드' 외에 다른 방송을 접고 연주에만 몰두 할 수도 없는 일일테고~

그렇다고 방송의 대부분을 연주 연습하는 모습으로 채워갈 수도 없었을 테니…
참 난감했겠다 싶다.

그러니 중간에 이제 그만 보고 싶은 그 지겨운 아이템 '몰카'도 한판 찍어 실망감을 주고…
준비가 덜 된  채로 공연하면서 싸늘한 반응도 맛봐야 했을 '오빠밴드' 멤버들!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퇴장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빠밴드'를 통해 걸쭉한 인물 경모라는 아이돌을 알게 되었고…
시원스런 보컬 서인영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고…
연주에 전념하느라 웃음기가 없어진 신동엽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고…
유영석의 음악 열정을 알았고…
병아리 성민의 여린듯한 가운데 느껴지는 음악적 욕심을 보게 되어 기뻤다.

그리고 타고난 재주꾼 홍경민이 있었고…
드럼을 홍경민에게 내 주어야 했던 탁재훈이 어디서 무슨 연습을 했는지 일취월장 실력이 향상되어 나타나 놀랍기도 했다.
조금은 껄렁껄렁해 보이던 탁재훈에게 저런 근성이 있었구나를 알았고…
탁재훈이 무대 체질이란 것도 알았다.

마지막 서로에게 보내는 영상편지가 가슴 뜨겁게 다가왔지만…
유독 탁재훈이 그동안 장난스러운 모습이 아닌 아우를 아끼는 맘으로 경모에게 보낸 메시지 또한 인상에 남는다.
"이것저것 가르쳐 달라고 귀찮게 해서 미안하고…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더 잘 돼야지!"
진심이 가득담긴 "더 잘 돼야지!"라는 말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인간 탁재훈의 진심이 담긴 듯했다.
경모는 이 메시지를 들으며 흘리기 시작한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아마 이 장면에서 감수성 예민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았나 싶다.

너무도 힘겹게 한회 한회 방송을 준비했을 '오빠밴드' 전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2승째를 거둔 '천하무적야구단'에게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임창정의 인간극장에서 그는 말했다. 최고가 되고 싶다고…
다른 멤버들도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점은 느껴진다.
그렇게 들고 뛰다 부상도 당하고… 잘해보겠다 욕심 내다가 선발 출전 정지도 당하고…
그렇게 선발에서 빠지는 걸 너무나 안타까워 하는 그들이 아름답다.

우리 동네에서 '천하무적야구단' 경기를 한다면 나도 꼭 응원가고 싶다.
"천하무적 야구단. 파이팅!!"

2009/10/26 17:08 2009/10/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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