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스토리] '에덴의 동쪽' 황지가 나은 수재 이동욱, 서울대 법대 수석합격
Posted 2008/09/30 01:51, Filed under: 에덴의 동쪽
올해 서울대 법대 수석의 영광은 강원도 황지 출신의 광부의 아들 이동욱군이 차지했다.
열살 때, 서울로 상경한 이동욱군은 연탄배달을 하며 입시를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이동욱 학생은 수석합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동욱 학생의 인터뷰 전문]
- 학창시절부터 연탄배달을 했다는데, 부친이 광부였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습니까?
탄광촌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 아버님께서 막장 사고로 돌아가셨다구요?
사고로 돌아가셨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무슨 뜻이죠?
누구나 하는 말입니다만, 세상에는 억울한 죽음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법대를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약속입니다. 제 형과의 약속입니다.
-아버님께서 탄광노조 대표로 계시다가 돌아가신 게 관계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자. 기자. 철자. 아직도 고향에선 저희 아버님의 존함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과장이 아닙니다. 저는 이 연탄 속에서 아버지의 숨결을 느낍니다. 이 한 장의 연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오늘도 숨 막히는 막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시는 탄광촌 모든 어른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가난해서 우롱당하고, 힘이 없어 소외되고, 억울해도 숨죽이며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막장에서 숨을 거두신 제 아버지의 뜻이고, 저를 법대에 보내신 어머니와 제 뒷바라질 해준 제 형의 뜻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끝.)
인터뷰를 통해서 이동욱 학생이 연탄배달을 하면서도 서울대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던 비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의 말처럼 힝 없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는 법조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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