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재명. 채동건설 채회장의 오른팔로 살다 비명횡사 한 도만희 실장의 아들이다.
채회장을 모시던 도실장은 어린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언제? 재명이 초등학생일 때!
그리고 한 번도 재명을 찾지 않았다.
도실장이 아들을 보내며 그랬거든. 미국에 가 있으면 찾아가겠다고…
그런데 도실장은 재명을 찾지 않았다. 전화 한 통 없었다.
그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급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한 도재명.
아버지를 잃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 따위는 없었다.
너무 어릴 적 헤어진 것도 그렇고…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없는 재명이다.
아버지를 화장해 수목장 치르고 돌아왔다.
아무리 무심한 재명도 남의 일인 양 아무렇지도 않을 순 없었을 터.
여자를 사냥한다며 밖으로 나왔다.
그게 해결책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게 재명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재명은 유창한 영어와 타고난 중저음을 이용해 여자를 유혹했고…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 유혹에 넘어가 주었다.

그러나 무심해 보이던 재명도 아버지와 헤어질 때 함께 찍었던 사진을 지니고 다닐 만큼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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