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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가 집을 나갔다

은수는 오빠로부터 엄마가 집을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은수는 이미 김포 아줌마가 여자가 아님을 알았고, 엄마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했었다.
아버지는 엄마가 집을 나가도 평상시와 같았다. 그저 엄마가 없어서 불편하기만 한가보다. 엄마가 언제 나갔는지는 모르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한다는 말에야 겨우 몸을 움직였다.
은수는 두 가지 마음이다. 엄마가 정말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을 것이란 의심의 마음과 평생 무심한 아버지와 사는 것이 힘들었을 거라는 같은 여자로서의 느끼는 측은지심. 그래도 지금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이 더 크다.

#2. 은수, 김포아저씨를 만나다

은수는 고심 끝에 김포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포아저씨와 마주 앉은 은수.
김포아저씨의 입을 통해서야 엄마가 은수가 어릴 적 집을 나가고 싶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포아저씨는 엄마와 정신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이라고 했다. 엄마에게 잘 해주라는 아저씨.
아저씨를 만나고서야 은수는 엄마를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3. 은수, 영수와 엄마를 찾다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를 단서로 엄마가 있는 곳을 알았다. 엄마를 찾아간 은수. 은수는 엄마를 찾아가기 전 이미 엄마를 이해했다.
무뚝뚝한 남편, 수돗물 한번 시원하게 쓰지 못하게 하면서, 묻는 말에 대답조차 안 하는 무심한 남편 때문에 숨이 막혔을 것이다.

"옛날에… 옛날에는 숨이 막혀서… 이렇게는 못살겠구나… 그런 날이 많았는데…
아저씨를 만난 거야. 아저씨가 엄마한테는 바람인 거 맞아. 너희 학교 보내고 마루에 앉아 있으면
내 인생이 대체 뭘까 당최 모르겠다. 그런 날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한 번씩 그래도 바람이 불어 와서 또 한 번 숨을 쉬고, 숨을 쉬고…그리고 또 20년을 산 거야.
은수야, 아버지 봐주라는 네 부탁 엄마 못 들어줄 것 같애"


은수, 진심으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가 참아냈을 시간을 알기에…

#4. 엄마가 돌아왔다

소리 없이 나갔던 엄마, 또 소리 없이 돌아와 늘 있던 그 자리에 섰다.
은수는 돌아온 엄마 때문에 기분이 좋았고, 엄마는 은수 옆에 영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기분이 좋았다.
은수는 같은 여자로서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고, 엄마는 딸에게 이해받아 큰 위로가 되었다.


2008/08/12 12:08 2008/08/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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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수와 영수의 건전 데이트 - 카페에서 책읽기

은수는 오래된 책을 읽고 있다. 세로로 인쇄된 <인간의 대지>.
영수는 책을 읽는 은수가 마냥 예쁜가 보다. 은수가 읽고 있는 부분을 읽어 달란다.

"그들은 어딘지는 몰라도, 어떻든, 어디에든지 있어, 말이 없고, 잊어버려 져 있지만, 몹시도 충실하게 있는 것이다."
영수도 은수도 이 대목이 맘에 든단다. 편안해지는 느낌. 태오와의 시간이 설렘이라면 영수와의 시간은 편안함이다.

#2. 태오와 만났던 날, 은수는 영수를 찾아가다

태오와 묵은 찌꺼기를 모두 털어낸 날. 은수는 소식도 없이 영수를 찾았다.
술을 못 마시는 영수는 사이다를, 은수는 술을 한잔 앞에 두고 낮에 태오를 만난 얘기를 꺼냈다.
옛날 남자 친구를 만나면서 영수가 마음에 걸렸다는 은수, 오래된 습관처럼 긴 셔츠를 입으려다 은수 생각을 하며 입지 않았다는 영수. 이들은 이렇게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나 보다.
영수와 은수는 오늘 처음 손을 잡았고, 은수는 태오에게 받은 추억의 DVD를 태오의 추억상자에 넣었다.


#3. 은수와 영수 동물원에 가다

영수가 해보고 싶어진 것 중 하나. 동물원 가기. 은수는 몸은 이곳에 와 있지만 집 나간 엄마 걱정을 마음 한편에 두고 있었다. 김포 아저씨를 만나, 엄마가 불륜이 아닌 마음의 위로를 받았단 것도 알게 되었었다. 그래도 역시 마음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는데…

영수는 어머니 걱정을 하지 말란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엄마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영수는 동물원에 올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었단다. "뭐가 얘네들을 여기다 데려다 놨을까? 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라며…

#4. 영수, 은수와 함께 엄마의 행방을 찾다

동물원에서 나오는 길.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잘 있다고 끊어버린 엄마의 전화.
영수는 은수 휴대폰에 찍힌 발신번호로 엄마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5. 영수, 은수와 함께 은수의 엄마가 있는 곳을 찾아가다

은수의 휴대폰에 찍힌 전화번호를 보고, 그 지역의 숙박업소에 전화 하던 끝에 엄마가 계신 곳을 알았다.
영수는 은수와 함께 은수의 엄마가 계신 곳을 찾아갔다.
엄마를 만나러 갔던 은수, 엄마와 함께가 아닌 홀로 걸어나왔다.

#6. 은수, 영수에게 위로받다

엄마를 만나고 나온 은수,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 엄마가 있는 곳은 겨우 오빠가 군대 갔을 때 자기와 함께 오빠 면회를 위해 왔던 곳이다.

"엄마들은 참 갈 데가 없나 봐요. 사는 게 뭐이래요? 삶이 정말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은수는 흐느껴 울었고, 영수는 그런 은수를 따뜻하게 안아 주며 위로한다.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은수를 영수는 한적한 곳으로 이끌었고, 은수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은수의 곁을 지켰다.

#7. 은수,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은수는 <우거지집>을 내는 안이사로부터 '우거지 월드' 책자 발행 건을 의뢰 받았다.
엄마는 집으로 돌아왔고, 은수는 유준에게 노트북을 빌려 일을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으며 일을 시작한 은수, 영수가 소리도 없이 다가와 옆에 앉는다.
영수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안 은수, 이어폰 한쪽을 내어주며 서로의 시간을 나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은수는 이제서야 편안해진다.

영수는 자기가 벽 같다지만 은수는 영수가 나무 같다.
뿌리도 깊고, 그늘도 넓은, 그래서 마음을 쉬게하는…

2008/08/12 12:07 2008/08/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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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인과 유준, 우연히 꼬맹이 태오를 만나다

공원에 점심을 먹으러 왔던 재인과 유준, 그곳에서 우연히 태오를 만났다.
바빠 보이는 태오는 영화 촬영 중이란다.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던 태오. 뒤돌아 은수의 안부를 묻는다.

#2. 아직은 은수도 태오도 서로 자유롭지 못하다

재인을 만났던 태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태오 소식을 들은 은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들, 아직은 서로에게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3. 은수, 태오의 이메일을 받다

은수, 토토에게 온 메일을 보고 놀란다. 토토는 태오였던 것.
안절부절못하던 은수, 괜스레 미뤄두었던 설거지를 하는데…무엇이 불안한 걸까?

#4. 은수, 용기를 내어 태오의 편지를 읽다

은수가 미웠다던 태오는 그 미움도 오래가지 못했단다.

"어떤 날은 자기를 잊고도 지나가요. 또 어떤 날은 자기를 생각하죠.
생각나는 것은 모두 행복한 순간 뿐이에요.
설레고 기쁘기만 했던,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던 날들이요.
내가 했던 말들에 마음을 다쳤을까? 마음이 참 아팠어요.
내가 미안해하는거 알죠? 모르면 정말 바보다."


정작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은수였다. 그런데 태오는 자기가 미안하단다. 너무 많이 밉지 않으면 얼굴 보여달라며…

#5. 은수, 태오를 만나러 가다

태오를 만나러 가는 은수, 진열장 앞에 멈춰 선다. 태오를 위한 무언가를 준비하려나 보다.
은수를 기다리는 태오. 그런 태오를 은수는 한참 그저 바라만 봤다.
이제서야 서로 바라본 그들. 태오는 환한 미소로 은수를 맞았다.

#6. 은수와 태오, 하고 싶어했던 말들을 하다

1년 만에 만난 동창생처럼 우리의 대화는 깊지도 얕지도 않았다.
그가 했던 말처럼 하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 우리들의 시간은 이미 다 지났기에…
그래도 나는 그가 하고 싶어했던 말들을 모두 들었다.
그도 내 마음속의 말들을 모두 들어주었을 것이다.


은수가 오던 길에 산 건 운동화였다. 태오는 은수가 출연한 단편영화 DVD를 준비했다.
너무 예쁘고 연기도 잘했는데… 너무 조금이라 눈 똥그랗게 뜨고 봐야 겨우 보인다는 영화. 은수와 태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선물이었다.
은수의 선물을 열어본 태오는 신발 선물하면 도망간다는데 가는 사람 또 보내는 거냐고 살짝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린다.
그들은 이제서야 모든 걸 다 털어낸 듯하다.

#7. 은수와 태오, 서로의 시간을 다 지나갔음을 받아들이다

둘은 서로의 안녕을 바라며 헤어짐의 악수를 나눴다. 아쉬운 듯 뒤돌아 보는 그들.
서로의 시간이 다 지나버렸지만 온전히 사랑했던 그들은 후회는 없으리라.


2008/08/12 12:06 2008/08/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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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수, 영수와 다시 시작하다

<때>
당신이 쌓은 벽과 내가 쌓은 벽 사이에
꽃 한 송이 피어나고

당신의 지난날과 내가 지나온 날들이
그 꽃 위에 바람 되어 불고

당신의 고운 눈가에 이슬처럼 눈물이
내 파리한 이마 위에도
굵은 땀방울이 그 애처러운 꽃잎 위에 촉촉이 내리고

당신이 쌓은 벽과 내가 쌓은 벽 사이에
그 꽃이 바람에 꽃씨를 날릴 때
그때

당신이 고운 눈가에 이슬처럼 눈물이
내 파리한 이마 위에도
굵은 땀방울이 그 애처로운 꽃잎 위에 촉촉이 내리고

당신이 만든 창과 내가 만든 창문 사이
그 꽃이 가득 피어 아름다운 꽃밭 될 때

그 꽃이 가득 피어 아름다운 꽃밭 될 때
그때


잔잔한 노래처럼 둘은 조심스럽게 서로의 만남을 시작했다.

#2. 은수와 영수, 문자로 데이트하다

퇴직 후 쉬는 은수, 영수는 수시로 문자로 은수와 소통한다.
날씨가 좋아요. 창문 활짝 열었어요?
비 오네요. 점심은 먹었어요?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 뭐해요?
등등

은수는 영수가 마음이 편하다. 뭔가 이해받는 그런 느낌?!!

#3. 은수의 친구들

유희는 뮤지컬 오디션 준비에 한창이다.
이혼한 재인은 쥬얼리 공방을 차릴 계획인데…건물 주인이 유준? 건물 임대업을 하다가 100살 된 느낌이 싫어 학원강사로 취직했다는 유준이 건물주일 줄이야…

#4. 영수, 하고 싶은 것이 생기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은수와 영수. 함께 길을 걷다가 영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참 이상하죠? 예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들이 하고 싶어지는 걸 보면…"
영수가 은수와 하고 싶어진 것은 바로 이어폰을 나눠 끼고 같은 음악을 듣는 거다.
영수는 왠지 다른 남자와 많이 다른 느낌이다. 또 하고 싶은 게 없느냐고 묻자, 영수는 동물원에 가고 싶단다. 참 꿈도 소박하다.

#5. 불시에 찾아오는 지나간 시간과의 대면

영수를 만나러 가는 길. 은수는 '윤태오'라는 이름이 붙은 간판을 보고 걸음이 멎었다. 아직은 태오와의 기억이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나 보다.

불시에 찾아오는 지나간 시간과의 대면
기억은 아직도 마음을 찌른다.
그 기억 속에서 나는 버려진 아이처럼 서성인다.
너도 가끔 이렇게 나를 만나니?
그것은 때로 가슴 저리도록 아름답지만, 이제는 그쳐야 할 기억이다."


은수는 영수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도 태오의 흔적을 느낀다.
그러나 이제는 나를 바라보는 저 김영수라는 사람을 봐야 할 때다.

#6. 영수, 우연히 사고에 휘말리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간 은수를 기다리던 영수는 우연히 학생들 무리가 떼 지어 가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영수는 학생들에게로 가는데…한 학생이 일방적으로 맞고 있었다.

"하지마! 안돼! 안돼! 다쳐! 죽어! 죽는다니까!"를 외치며 학생들을 말려 보지만, 멈추지 않는 학생들.
어느덧 영수도 그 학생들에게 맞고 있다.

볼일을 마치고 나온 은수, 영수가 없자 찾아 나서는데…
황급히 도망치듯 뛰어가는 학생들. 영수가 그곳에 쓰러져 있었다. 엉망으로 맞은 채로…
은수, 영수를 황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7. 병원으로 간 영수

응급실로 간 영수. 무의식 중에 계속 정환이를 찾았다. 정환이가 대체 누군데 영수가 무의식 중에서 정환을 찾았을까?
그렇게 무의식 중에 정환을 찾던 영수가 드디어 눈을 떴다.
은수는 집으로 돌아가 있는 게 영수가 더 편할 거라는 말에 집으로 갔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괜히 자기 탓인 것만 같은데…

#8. 우연한 사고 후 오랜만에 만단 은수와 영수

혼자 맞는 학생을 구하다 자기 몸을 다쳤던 영수. 그들이 다시 만난 날, 은수는 걱정스럽게 영수를 살피지만, 영수는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죠?"라는 말로 가볍게 웃어넘긴다.
찻집에 가던 그들. 서류를 찾지 못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영수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영수의 집에는 앨범이 없다.
외국에 계신 부모님이 보고 싶지 않으냐는 말에 영수는 이런 대답을 한다.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착한 건 무능한 것이다. 주변을 힘들게 한다.
저는 이 말이 참 싫었는데도, 아버지의 아들이어서 그런지 경쟁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그땐 그랬어요.
욕심 많은, 꼭 이겨야만 하는 그런 아이요."

그리고 또 이런 말을 한다.
"은수씨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싶은데, 그런데도 무언가를 말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로 말하지 못하는 거니까. 이해해 줄래요?"


영수라는 이 남자. 이런 얘기는 왜 하는 거지?

#9. 은수와 그 친구들

유희는 뮤지컬 오디션에 떨어졌다. 더운 여름날, 커다란 동물인형 모자를 쓰고 아르바이트 중이다. 5만원만 줬어도 그만두고 싶었는데, 7만원 준다니 꾹 참고 한단다.
재인은 건물주 유준과 공원에 점심 먹으러 나왔다. 유준에게 이렇게 어려운 세입자는 처음일 거다. 그래도 유준은 이런 재인이 싫지 않다.
은수는 선배가 소개해준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단가가 금방 나온다고 말하는 면접관. 은수는 마음이 상했다. 당차게 "제 견적은 얼마인가요?"를 물으며 면접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내고 후련한 마음으로 그곳을 나왔다.

#10. 재인, 태오를 보다

유준과 점심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재인은 태오를 발견한다.
전화로 꼬맹이 태오 소식을 전해 들은 은수. 아직은 태오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발걸음을 멈춰지고, 가슴이 저린 은수다.

2008/08/07 16:02 2008/08/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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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수, 새로 태어나기 위한 시작

은수는 태오의 문자를 보고 깨닫는다.
태오가 떠났다는 것을… 언제든 손 내밀면 어디선가 자기를 향해 달려오리라고 믿었던 그 태오가 이젠 달려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다시 태어나고 싶다.
나 아닌 오은수로 …
그러려면 먼저 그만둬야 한다.
새로 태어나기 위한 시작."


사직서는 쓰기까지가 어렵지 그다음은 너무 쉽다. 친절하게 인수인계를 마치면 모든 것이 정리되는 것. 간단하군!

#2. 은수가 은수에게 주는 선물

은수는 눈을 감고 걷는다. "괜찮다…. 괜찮다…."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며…

"오랫동안 나는 온전히 나의 힘으로 나를 먹여 살렸다.
나를 위해 뭔가 선물해도 좋은 날."


은수는 안심스테이크와 하우스와인 한잔을 시켰다. 나침반을 바라보는 은수. 뭔가를 내려놓아 본 사람은 은수의 마음을 알 것이다.
내가 제대로 살아오긴 한 건가?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


#3. 혼자 놀기의 진수…그리고 태오의 흔적 지우기

아침이면 어김없이 알람이 울린다. 기계적으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은수. 문득 은수는 그 시각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 이 지독히 길들여진 습관!

혼자 놀기의 진수
1. 선풍기 바람에 소리 울리기.
2. 누워 여유롭게 잡지 보기.
3. 리모컨으로 발바닥 긁기.
4.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 TV 시청하기

은수는 유준이 100살 먹은 기분이 들어서 취직했다는 그 심정을 이해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태오의 흔적 지우기
은수는 태오가 남긴 흔적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태오가 선물했던 연필깎이도 <병아리 문구 초대장>도…

#4. 은수, 재인의 짐 정리를 돕다

이혼한 재인. 은수는 재인의 짐 정리를 도와주러 재인의 신혼집을 찾았다.
짐 정리 하다가 발견한 태오와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
태오와 가보지 못한 곳도 많고,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생각했었는데…태오와 찍은 사진이 하나 있긴 있었다.

은수와 재인은 짐 정리 중 영수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게 되는데… 태오도 없는 이 마당에 영수를 다시 잡으라는 재인은 영수에게 문자를 보내고 말았다. 은수가 평소에 절대 쓰지 않는 이모티콘 ♥ 까지 날리며…
그런데 영수에게 전화가 왔다. 모퉁이에서 만나자고…

#5. 은수, 모퉁이에서 영수를 만나다

영수는 자기가 벽이라고 했었다. 벽이 다른 벽에게 한 말이… "모퉁이에서 만나자" 였다고…
그 모퉁이에서 둘은 만났다. 영수는 자기의 고백이 부담되어서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닌지 걱정되었었나 보다.
은수는 그건 아니라고 답했다. 그리고 물었다. 다 잊었냐고…
은수가 영수에게 마음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던 날. 영수가 그랬었다. "이 문을 나가면서 다 잊을 거예요."라고…

"뭔가를 잊는다는 게 그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게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래질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 것 같아요.
마음을 괴롭히게 하는 것이든, 아프게 하는 것이든, 화가 난 것이든, 그리운 것이든…
그러다 보면 어떤 날은 잊으면 안 되는 것까지도 잊은 듯이 살게 되는 그런 때요…"

이렇게 말하는 영수. 은수는 왠지 이런 영수와 시작해도 좋겠다는 느낌이 든다.

#6. 은수, 영수의 이름을 부르다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은수와 영수.

"알고 있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고독 또한 함께 시작된다는 것을…
그 한없이 달콤하고도 쓰디쓴 맛을
장밋빛 열기 속에 가려진 검은 구름을…
그치만 우리는 또다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은수는 영수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묻는다.
"만약에 영수씨를 만나는 게 더이상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라고…

그렇게 그들의 만남은 다시 시작되었다.

2008/08/07 16:01 2008/08/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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