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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마에, 박혁권씨 아내의 방문을 받다

강마에의 집 앞. 박혁권씨의 아내, 남산만 한 배를 이끌고 그의 딸과 강마에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혁권씨가 시향에서 잘렸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된 그의 아내.
강마에에게 무슨 부탁이라도 하고 싶었겠지.

산모, 남편이 다시 시향에 들어갈 길이 없는지 궁금했는데… 강마에 단호하게 "끝났습니다. 안됩니다"라고…
전세 살던 집을 사기로 했는데… 잔금 날짜도 지나고… 둘째도 금방 나올 것 같다고… 나름 힘든 말을 꺼냈는데…
강마에, 얘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에게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

악보도 만지면 안 된다. 피아노도 만지면 안 된다. '반짝반짝 작은 별'도 쳐주기 싫다. 개를 태워달라는 것도 안 된다.
아이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혁권씨 부인, 갑자기 산통을 느낀다.
당황해 하는 강마에, 혁권씨의 전화번호를 묻는데… 산모도 아이도 그걸 답할 상황이 아니다.

#2. 강마에, 산모 호흡도 지휘자 폼으로…

산모를 병원으로 옮긴 강마에. 산모 호흡을 시켜야 한다는 말에… 시범을 보이고 리듬을 맞춰준다.
원. 투. 원. 투.
호흡을 시키면서도 지휘를 하는 강마에다.

분만실로 간 산모를 보내고 아이와 둘이 남은 강마에, 우는 아이를 달래지도 못한다.
우는 아이 옆에 멀뚱멀뚱 서 있는 그, 아이보다 더 어쩔 줄 몰랐던 건 아닐까?

#3. 강마에, 박혁권의 복직을 허락하다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단원들.
아이를 데리고 있던 강마에와 단원들의 어색한 만남이 있었는데…

남산만 한 배를 이끌고 그를 찾아갔던 아내의 힘든 노고 때문이었을까….
강마에, 박혁권씨의 복직을 허락했다. 방금 새 생명을 얻은 그들에게 출산 선물로는 제격이다.

그런데 복직은 단지 박혁권씨에게만 허락되었다.
그는 억울하게 잘렸기 때문이라고… 챔버 오케스트라와 맞바꾼 거라는 강마에.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마 건우만 알아들었을 것이다.

강마에가 마련해 주려던 챔버 오케스트라를 건우가 받아들였다면…
이 사람들 모두 구제할 수 있지 않았을까…

냉정한 강마에, 건우의 눈빛은 혹시 증오?
스승과 제자 사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정말 건우를 내친 것일까?
아니면, 자극을 주기 위한 강마에식 표현일까?

2008/11/12 00:05 2008/11/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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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우가 지휘봉을 두고 나간 후 강마에는…

강마에, 자신이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건우가 알면… 공연 안 할 놈이란 걸 미리 알았다.
그래서, 서혜경 선생에게도 비밀을 유지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건우가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불같이 화를 내고 나갔다.

강마에, 공연을 할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질 못했다.
깊은 시름에 잠긴 강마에, 대체 무엇 때문에 저리도 힘든 걸까?

루미? 루미가 귀가 완전히 안 들렸단 걸 몰랐기 때문에?
아니면… 건우가 자기 데뷔할 때부터 쓰던 지휘봉을 놓고 나가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강마에 제대로 상처받은 모양이다.

공연을 마치고 나온 강마에에게 몰려드는 취재진.
강마에의 다음 공연계획 등을 묻지만… 강마에는 야외음악당에 공연이 준비 중이니 거기 가보란 말 뿐.
그리고 그 자신도 건우의 공연을 보러 갔다.

#2. 건우의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 공연이 순조롭게 시작되다

건우의 곡 소개로 시작된 공연.
우리나라 최고의 피아니스트 서혜경 선생과 협연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을만한데…
실제 공연은 말 그대로 끝내줬다.

강마에가 처음 석란시향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공연을 할 때, 독설을 퍼부었던 잡지 편집장은…
건우가 강마에보다 감정처리 면에서는 확실히 낫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건우의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3. 공사로 중단된 공연

그런데 갑자기 공사가 시작됐다. 시청 홍보를 위한 가건물 설치를 위한 거라나?
사실은 강시장이 이들이 공연을 제대로 해낼 경우, 자신이 실력 있는 단원들을 잘랐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방해했던 것인데…
단원들, 이런 일까지는 예상을 못 했던 모양이다.

공연을 관람하던 사람들도 톱 가는 소리, 나무/쇠 놓는 소리에 시끄러워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단원들도 집중력을 잃었고, 건우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게다가 서혜경 선생도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그렇게 공연은 공사로 인해 중단됐다.

#4. 연구단원들, 석란시향 단원이 될 길이 막히다

사실, 강마에가 공연을 보면서 시장에게 항의 전화를 하긴 했었다.
그런데… 예전처럼 그런 강력하게는 아니었다.

왜? 강마에가 편집장이 자기보다 건우가 낫다고 한 말을 들었거든…
강마에도 사람인지라… 그의 평가에 잠시 흔들렸었다.

이유야 어떻든, 시장은 연구단원의 공연이 실패했다는 이유로…
강마에가 요구한 '공연에 성공할 경우, 정식 단원으로 받아들인다.'라는 요구는 이걸로 끝인 셈이었다.
연구단원들이 정정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단원이 될 유일한 기회를 잃은 것이다.

강마에, 시장이 홍보를 위해 공사를 방해했다는 칼럼을 쓰겠다고 으름장을 놓긴 하지만…
그런다고 연구단원이 정식단원이 되는 기회를 잃었다는 사실은 변하는 건 아니다.

#5. 건우, 이번 공연의 실패가 모두 자기 탓인 것 같은데…

건우, 공연을 그렇게 흐지부지 끝내고 나서 강마에가 했던 말들이 자꾸 떠오른다.

넌 아주 오만한 놈이거나 백치야.
자만하지 마. 아무리 뛰어봤자 넌 내 손바닥이야.
계속 그렇게 니 멋대로 하다간 유치원 학예회 수준으로 완전히 망신만 당하고 말 거야.

수준이 낮았던 건 아니지만, 공연을 망친 건 사실이다.

이번 기회마저 잃어버리자 단원들 대책회의를 하자고 모였다.
이들은 이제 정말 생계를 걱정해야 할 때가 온 것.

혁권씨, 이번 공연이 실패한 원인이 건우의 연륜 부족, 경험부족이라고 콕 집는데…
건우, 사실 이번 일로 당황하긴 했었다. 연주만 신경을 썼지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곤 생각을 못했던 것.
그런데… 혁권씨… 지적은 좋은데 굳이 강마에랑 비교할 건 뭐람…
기운 빠지고, 단원들에 대한 죄책감에 빠지는 건우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건우의 오케스트라에 투자하겠다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불행의 늪에서 바라본 '한줄기 희망의 빛'이 열렸다.

#6. 또다시 도전을 결심하는 단원들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에 투자한다는 기쁜 소식도 잠시. 또 한 번의 테스트를 거쳐야만 후원이 가능하단 단서가 붙었다.
<시민의 날> 공연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건데… <시민의 날> 공연이 오디션 보고 통과를 해야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건우는 테스트 없이 후원이 가능하길 바랬다. 테스트 후 결정한다는 얘기는… 안될 수도 있다는 얘기와 같은 거니까…

건우, 완전 자신감 상실이다.
이렇게 기가 죽어 있는 건우를 단원들은 전원 만장일치로 건우를 지휘자로 재신임하는데…

건우, 단원들에게 미안해서 많이 속상했었고… 지금은 단원들 때문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그렇게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는 <시민의 날> 공연 오디션 준비하기로 하는데…

#7. 건우를 놓아 보내는 강마에

강마에, 이번 공연에 실패한 것이 굳이 건우만의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 계획대로 건우가 단원들을 잘 이끌고,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고, 다시 단원과 지휘자로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강마에, 자신이 힘을 쓸 수 있는대도 그냥 방치 했거든… 사실 강마에도 좀 찔리는 구석이 있기는 할 거다.
그런 감정도 있겠지만… 건우와 자신이 비교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강마에, 건우에게 '챔버 오케스트라'를 제안한다.
초등학교나 빈민촌 돌아다니면서 연주하고, 악기 가르쳐 주는 거…
그런 자리라도 마련해 주고 싶었던 게 강마에의 마음이다.

근데, 건우는 이미 <시민의 날> 공연 오디션에 나가 보기로 했거든…
강마에가 그런 걸 준비할 줄 생각도 못했고, 사실 의지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못했었다.
아무튼, 미리 단원들과 하기로 한 일이 있어서… 강마에의 제안이 고맙긴 하지만 거절했는데…
강마에 술이 과했나? 생판 모르는 회사 도움은 받아도 자기 도움을 안 받겠다는 건우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강마에는 건우가 왜 자기 도움을 거절하는지 그 진짜 이유를 듣고 싶었는데…

건우 "답답했어요. 기본, 선생님 해석. 다 좋은데요… 저랑은 느낌이 달라서요.
이해도 안 되고, 납득도 안 되는 거… 지휘 못하잖아요.
근데 그걸 자꾸 강요하시니까… 저를 껍데기로 만드는 거 같은…
새장에 갇힌 것처럼 숨도 좀 막혔구요…
특히 감정 처리 면에선 더 나은 게 분명 있는 거 같은데… 그걸 자꾸 막으시는 거 같아서…
아니… 막으신 건 아니겠지만…"

강마에 "막은 거 맞아. 날개를 잘랐지. 내가!"

건우 "선생님. 제가 말을 좀 잘못한 거 같은데요…"

강마에 "선생님 안 해도 돼. 가! 풀어줄 테니까…"


#8. 강마에, 건우를 보내는 게 둘이 사는 길이라고?

건우는 강마에 속을 긁으려던 게 아닌데… 이 일 때문에 가라고? 풀어준다고?
이런 대답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

건우 "선생님 죄송해요. 정말 선생님 긁으려는 게 아니구요."

강마에 "강건우! 나 지금 화난 거 아냐.
이게, 너나 나나 둘 다 사는 길이라서 그래.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선생… 제자… 아닌 거잖아. 그치?"

강마에는 평온을 찾은 표정이다. 그렇게 말하고 들어가 버리면… 건우는 어쩌란 말이야?
둘 다 사는 길은 또 모야?

건우 "선생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지금 선생님이 화낼 때가 아니잖아요!
솔직하게 말을 해도 화내고, 안 해도 화내고… 뭘 어쩌라는 거예요?
절 얼마나 더 밟아놔야 속이 편하시겠냐구요?"

사실 강마에가 내친 게 한두 번은 아니었지. 그런데… 저렇게 차분하게 '가!'라고 한 적은 없다.
건우는 지금 강마에가 아니더라도 힘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안 그래도 강마에에게 공연 실패한 게 죄스러운데… 저렇게 정색을 할 건 뭐냐구…

불확실한 일에 도전해야 하는 일만으로도 힘겨운 건우에게 강마에의 결별 선언은 너무 벅차다.
건우는 이 난국을 잘 극복해 낼 수 있을까?

2008/11/11 02:46 2008/11/1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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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마에와 대적한 건우, 곡부터 바꾸다

강마에와 다른 해석으로 연습을 시키던 건우. 강마에의 불 같은 화를 그대로 참고 있었는데…
강마에, 건우가 루미에게 전화한 얘기까지 꺼낸다. 이건 건우의 마지막 자존심일지도 모르는데…

강마에는 또 무엇을 위해 건우를 그렇게 몰아붙였을까? 루미 일로 건우가 힘들 거라는 걸 알면서…
그 대상이 자신이란 걸 알면서… 왜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터트리라고 하는 걸까?

그래서 결국 강마에는 건우에게 연습실에 오지도 말라, 간섭도 하지 말고, 참견도 하지 말란 소리를 듣고 마는데…
그게 강마에가 원했던 답일까?

다시 연습을 시작한 건우, 강마에가 골라준 곡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곡으로 바꿔버렸다.
단원들도 모두 건우의 의견에 동의하고, 건우를 지지했다.

그리고 시작된 연주. 건우는 무엇이 그리 행복했을까? 억눌렸던 감정을 터트려서? 아니면 자기가 원하는 곡으로 바꿔서?
건우는 마냥 행복해 보이고… 그 연주를 들으며 발걸음을 돌리는 강마에는 쓸쓸해 보인다.

#2. 건우, 루미의 귀가 안 들린다는 사실을 알다

이제 데모테잎을 위한 곡을 녹음해야 하는데, 루미가 나타나지 않았다.
건우, 아직까지는 루미에게 직접 전화할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석권씨의 말이 이상하다. 얼마 전에 부모님 여행 갔다더니… 루미가 엄마와 만나게 돼서 못 온다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든 건우, 루미에게 전화를 거는데… 루미 병원에서 전화를 받는다.
자기 이름을 호명하는 것도 모르고… 건우에게 일방적인 말만 쏟아내는 루미.
귀에 심각하게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건우다.

건우, 루미의 집 앞에서 기다려 루미의 상황을 확인하는데… 대체 강마에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지…
루미의 말은 약으로 조금 늦출 수 있어 지금은 멀쩡하다고 하지만… 이제 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밝게 웃는 루미를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 건우다.

#3. 강마에, 건우는 간섭하지 말라지만… 건우가 제대로 할지 걱정이다

집에 돌아온 건우. 또 까칠하게 '토벤이 밥 챙겨라.', '물, 과일, 칼 가져와라' 등등의 요구를 듣는다.
그런데 사실은 강마에 건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던 거였다.

강마에 "천재 너무 믿지 마. 니가 잘하는 건 청음뿐이야.
암산 잘한다고 수학 잘 하는 거 아니구, 띄어쓰기 잘한다고 소설가 되는 거 아니라구.
음악은 예술이야. 깊이가 있어야 돼.
문화 전반에 걸친 니 모든 식견과 수준이 다 까발려지는 게 공연인데,
너 책 무협지 말고 읽은 게 뭐 있어? 미술은 만화 말고 뭐 알아?
계속 그렇게 니 멋대로 하다간 유치원 학예회 수준으로 완전 엉망…"

건우 "루미한테 잘 좀 해주세요. 정말 부탁드려요."

사실 이번 공연은 연구단원들이 정식 단원이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달려 있었다.
정정당당한 정식 단원을 만들어주려고 강마에가 벌인 '교향악 페스티벌'인데…
아직 건우를 믿고 맡기기엔 6개월이란 짧은 시간이 걱정이었던 강마에였다.

한편, 건우는 연습도 연습이지만 루미의 귀도 걱정이었는데… 무뚝뚝한 강마에가 루미를 제대로 살펴줄지 의문이었다.
부디 잘 보살펴 주면 좋으련만… 지금은 그저 '잘 부탁한다.'라고 말할 수밖에…

강마에, 전화기를 들었다 놓은 이유는 뭘까? 강마에도 루미에게 잘해주라는 말에… 혹시 루미 귀를 걱정했던 건 아닐까…
전화기를 들었다 내려놓는 그의 소심함은… 어쩌면 연애에 서툰 때문은 아니었을까?
루미에게 전활 걸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4. 공연 허가를 위한 녹음 곡을 제출하다

건우, 드디어 녹음한 곡을 갖고 조직위원회를 찾았다.
저 담당 공무원, 사람이 와도 본체만체다. 이걸 어떻게 만들어 온 건데…
건우, 대답 없는 공무원에게 혼자 독백 중이다.

"잘 봐 달라는 소리가 아니구요. 한 번만 제대로 들어주시면 되거든요."

귀찮다는 듯 손짓으로 내려놓고 가라더니…
결과를 알려줘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답이 없다.
그저 단원들만 열심히 전화기를 돌려댈 뿐. 속이 타는 단원들이다.

#5. 연구단원들, 이제 드디어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다

발표가 나야할 기한이 1주일이 지나도 '교향악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다.
단원들, 결과를 기다리느라 연습에 집중하기 어려운데…
사실, 공연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지금 연습도 다 필요 없어지게 되는 거였으니… 그들이 집중 못 하는 것도 그럴만하다.

그때 걸려온 '합격' 소식. 단원들 뛸 듯이 좋아한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단원들, 조직위원회에서 뭐라고 했는지… 귀를 쫑긋 세운다.

겉은 투박하지만… 느낌이 있다고…
건우, 강마에의 도움 없이도 이렇게 제대로 해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오늘은 아무리 마셔도 취할 것 같지 않은 날이다.

#6. 건우, 강마에와 포커 한판을 벌이다

합격 소식을 들은 건우. 그 연습실 사건 이후로 건우는 강마에와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인데…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할지… 그 소식을 들으면 강마에가 뭐라 할지…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머리가 복잡한 건우다.

그래도 막상 강마에를 마주 대하고 보니… 건우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강마에는 내심 건우가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건우의 포커 한판 제안으로… 두 '건우'는 오랜만에 마주앉았다.

건우, 강마에에게 10년 전에 '클래식은 네모다.'의 일을 기억하냐고 묻지만… 강마에, 그걸 기억할 리 없다.
왠지 이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변해 가는 거 같았는데…

강마에는 현금을… 건우는 외상으로 시작한 한판에서 강마에는 현금을 다 쓰고도 지휘봉까지 걸었다.
결과는 건우 승!

건우에게 진 강마에. 삐지는 모습이 꼭 극소심 A형 같다. (강마에가 저럴땐 정말 귀엽다)
건우, 드디어 강마에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은 보이려는데…

건우 "저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귀담아듣고 있거든요.
자존심 상해서 안 듣는 척했는데… 저 다 기억해요.
'기본부터 챙겨야 된다.', '작곡가 의도 파악이 중요하다.'
명심하고 있어요."

근데… 내기를 했으면 딴 돈을 가져가야지… 건우 왜 돈을 가져가지 않는 거지?

강마에는 도움도 안 받고, 돈도 안 가져가더라도 지휘봉은 가져가라고… 자기 데뷔 때부터 쓰던 거라나?
강마에가 데뷔 때 쓰던 지휘봉을 준다고? 건우 너무 감격스럽다.
스승에게서 받는 지휘봉이라니… 건우의 가슴이 벅차오른다.

강마에, 건우가 그냥 그렇게 기뻐하는 걸 보고 있을 성격이 아니지… 꼭 한마디를 남긴다.

강마에 "자만하지 마. 아무리 뛰어봤자 넌 내 손바닥이야.
넌 아직 너무 어려. 젖내 풀풀 나는 애송이라구."

이런 말에도 건우는 마냥 즐겁다. 공연 허가도 났고… 연습도 잘되고 있으니… 이제 공연만 제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선생님이 지휘봉까지…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걸 강마에 도움 없이 해냈다는 것이다.

#7. '교향악 페스티벌' 공연준비로 바쁜 단원들

오늘은 연구단원, 아니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가 시향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공연이 있는 날이다.
이것저것 준비로 바쁜 단원들. 옆에서 장터가 열리고 음식을 팔고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정신이 오락가락한 김갑용 선생은 이든이의 재치로 잘 넘겼다.
그렇게 공연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건우를 찾아오기 전까진….

위원장 "강건우 선생께서 적극 추천 하시더라구요.
원래 반대로 말하는 양반이라 험담하는 척하긴 했어도… 열심히 밀어주시고 있는 게 팍팍 느껴졌어요."

건우 "밀어 줬다구요?"

위원장 "네! 녹음한 거 보내셨죠? 그걸 제 방까지 가져와서 막 들려주시면서 말이죠. 하하하. 모르셨어요?
서혜경 선생님께서도 강건우 선생님 추천으로 협연에 참가하게 됐다는 소문이 있던데…"

건우 "서혜경 선생님이요?"

위원장 "같이 협연하시는 분이잖아요. 아니 협연자가 서혜경 선생님 이신지도 몰랐단 말이에요?"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피아노 학원 하신다던 분이 그 유명한 서혜경 선생님? 그분도 강마에가 추천한 거라고?
백 쓴거 아니냐고 물었을 때 분명 험담을 했다고 했잖아!
머리를 큰 둔기로 맞은 듯한 건우다.

#8. 건우 "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처음으로 이기고 싶어졌어요."

공연 전, 극도로 예민해 있는 강마에의 대기실 문을 두드린 건우.
강마에는 명상을 방해받은 사실이 화가 나는데… 건우는 강마에가 정말 자기를 도와주려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혼란스러웠다.

건우 "왜 도와주셨죠? 우리끼리 해냈다 좋아하는 거 보면서…
사실은 '내가 백 쓴 건데' 우월감이라도 느끼고 싶으셨어요?"

강마에 "쓰레기통에 굴러다니더라고. 그럼 어떡해? 버려? 사실 뭐 그대로 놔둬야 하는 게 맞긴 해.
근데 나 니들 먹여 살려야 되잖아. 그거 그냥 냅둬 봐? 결국, 우리들을 내팽개쳤네… 멱살 잡고 달려들 거 아냐! 니들."

건우 "전 예전엔 정말 선생님이 우릴 위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모르겠어요.
선생님 진심은 어떤건지… 선생님의 정체가 정말 뭐예요?"

강마에 "난데없이 뛰어든 놈 때문에 공연 전 명상을 망친 지휘자야. 왜?
하나 더 말해줘? 니 악단에 천박한 카바레 출신에 귀머거리까지 있지? 걔들도 난 아주 지긋지긋해.
좀 밟아주면 알겠습니다. 주제 파악하고 물러나 줘야 하는데… 머리까지 나빠. 뻔뻔해. 자존심도 없고, 짜증날 정도로 낙천적이야.
내 앞에 있는 게 길인지 낭떠러지인지도 모르고 그냥…"

건우 "루미 한테도 그러셨어요? 루미 귀 완전히 안 들릴 때도 그렇게 말하셨냐구요?"

강마에 "안 들려?"

건우 "알지도 못하신 거예요?"

강마에 "알면 뭐 달라지나? 알고 배려해 줘도 걔는 여전히 귀머거리야. 음악 관둬야 돼.
낙천성 하나 믿고… '세상은 아름다워!' 여기저기 쑤시고 다녀봤자…"

건우 "루미가 싫어지네요! 어떻게 선생님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가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가요."

강마에 "메조키스튼가 보지."

건우 "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처음으로 이기고 싶어졌어요."

건우, 강마에의 도움이 왜 그렇게 싫었을까?
단원들을 골칫덩어리라고 말해서?
루미의 병을 마치 자기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의 일인 것처럼 말해서?
혼자 스스로 해내고 싶었는데… 그게 다 강마에의 도움 때문이어서?
건우는 '지휘자 강건우'가 아닌 자신이 사랑한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강건우' 앞에 한 남자로서 당당해지고 싶었던 걸까?
왜 건우는 강마에의 말 중 속에 숨어 있는 '골치덩어리'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보지 못하는 걸까?

건우는 강마에가 데뷔 때부터 써온 그 '지휘봉'을 조용히 내려놓는다.
강마에는 그렇게 돌아서는 건우를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왜 두 '건우'는 이리도 어긋나기만 할까? 그들의 화해시킬 해법은 없는 것일까?

2008/11/10 00:53 2008/11/1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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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루미, 오랜만에 참 잘 잤다. 근데… 이거 뭐야? 11시가 넘었잖아!
연습에 늦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알람시계가 고장 났다고 생각한 루미. 음악을 틀고 나갈 준비를 하려던 참인데… 음악도 들리지 않는다.

루미,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오디오 볼륨을 키워 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알람시계로 테스트해 보았지만… 진동은 있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 이런 것인가? 내가 귀가 먼다는 것이…
벌써 온 걸까?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런 조짐이 없었는데…

루미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2. 루미, 강마에를 찾아가다

루미는 강마에의 연습실을 찾았다. 그리고 보낸 문자를 보내는데…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잠깐 볼 수 없느냐고…
강마에의 답은 짧고도 단호했다. "바빠."

강마에가 원래 그런 사람이었으니… 답신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루미는 너무 무서웠거든… 근데 강마에라면 왠지 뭘 어찌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 같았는데…
루미는 왜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않을 걸까? 그랬더라도 강마에가 "바빠."라는 간단한 답신을 보냈을까?

루미는 홀로 병원으로 향했다. 강마에가 나중에 루미가 있는지 나와봤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만…
루미가 조금은 위로를 받았을 텐데…

#3. 루미의 귀의 병은 시작되었다

병원에 온 루미, 건우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 받아봐야 들리지도 않는 걸. 뭐!
옆에 아주머니가 시끄러웠던지… 전화 왔다고 자기를 치지 않았으면 결코 받지 않았을 전환데…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혼자 연습실에 못 간다. 엄마를 만나고 있다. 뭐 이런 얘기를 혼자 떠든다.
제발 건우의 말과 타이밍이 맞으면 좋으련만…
간호사가 다가오는 걸 보니 루미의 차례인가 보다. 병실로 들어갔다.

병은 이제 시작되었단다. 약을 쓰긴 하는데… 들을지는 모른다고…
결국 청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 의사의 말이다.

귀가 먼다는 사실을 모르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정작 그 일이 닥치니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강마에가 속을 박박 긁어놔서 물에 빠졌을 때와는 또 다르다. 그래도 그때는 아직 귀는 멀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루미는 전혀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이렇게 쭉 살아가야 하는 거야?
루미는 두렵다.

#4. 소리가 들린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

병원에서 무슨 공연이 있나 보다. 어린 아이들이… 아니 환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환자인 건 분명한데 아이들 표정이 밝다.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 표정도 밝다.

이때, 갑자기 귀가 트였다. 다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노랫소리도 들린다. 아이들 웃음소리도 들린다.

다시 '소리'를 듣게 돼서 너무 다행이었을까? 갑자기 다리가 풀리는 루미다.

지금 잠깐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다가, 다시 '소리'가 들렸는데…
앞으로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다가, 다시 '소리'를 잠깐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그러다가 '소리'를 전혀 못 듣게 되겠지.

루미는 다가올 현실 앞에 아주 가까이 다가서 있었다.

2008/11/08 11:52 2008/11/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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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프레소, 물하고 커피하고 비율이 어떻게 돼?

강마에, 루미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루미 말대로라면 루미는 그곳에서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갈 것이다.
루미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 두려웠을까? 강마에 두루미의 마지막 여행지 '해맞이 공원'에서 두루미를 기다렸다.
그리고 정작 하는 말은…

"커피 어떻게 끓인 거야? 니가 매일 아침 갖다준 에스프레소 말야.
물하고 커피 비율이 어떻게 돼? 그거 물어보러 왔어."

핑계치고는 참 허술하다. 이유야 뭐 어떠랴? 강마에가 찾아왔다는 것 자체로 행복한 두루미다.

#2. 지나간 일 후회할 시간 있으면 연습을 한 번 더 해. 악기 꺼내.

루미가 여행간 사이 단원들을 내보냈던 강마에. 루미는 이 모든 일이 자기 탓만 같은데…
그런 루미를 사기당한 일부터 시작해, 기획안 낸 걸 거쳐, 왜 태어났는지를 넘어 단군까지 들먹이며 위로한다. '강마에식 위로법'이다.

지나간 일 후회할 시간 있으면 연습이나 한 번 더 하라고… 그래야 무시한 놈들한테 보란 듯이 복수한고… 그러더니 악기를 꺼내란다.

"연습 하루 쉬면 본인이 알고, 이틀 쉬면 관객이 알고, 사흘 쉬면 지나가는 개가 안다고 했어.
근데 넌 대체 며칠을 빠진 거야? 빨리 안 꺼내?

줄에 깡통 매달았어?
음 딱딱 못 짚어?
굳은살은 깎아서 국 끓여 먹었어? 비브라토.
팔은 왜 둥둥 떠다녀? 스트링에 착 밀착시키라고!
손에 힘 빼고… 팔의 무게로…"

강마에, 루미를 향해 달려갈 때는 언제고… 만나자마자 '스승과 제자'로 돌아가는 건가?
날카로운 지적질에 베일 것 같다.

#3. 기대! 저 유리창이 나보다 더 세다 이거야?

여행하느라 힘들었던 루미. 강마에 옆에서 졸고 있었다.

강마에 "기대. 머리 말야. 든게 별로 없어서 가벼울 거 아냐! 기대라고."

루미 "괜찮아요."

강마에 "저 유리창이 나보다 더 세다 이거야? 기대!"

음… 저게 좋아하는 여자에게 할 소린지. 무뚝뚝한 줄 알긴 했어도… 이건 좀 심하다 싶다.
루미는 그래도 좋았다. 강마에의 어깨에 살며시 기대며 행복했던 루민데…

강마에, 루미에게 커피 물 비율 물어보러 왔다더니…. 건우에게 걸려온 전화엔 커피 사러 나왔단다.
살짝 마음이 상하는 루미다.

#4. 강마에, 참 귀엽다

루미는 <교향악 페스티벌>에 나가기 위해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에 합류했다.
루미와 강마에,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서 만났는데… 무뚝뚝한 강마에, 책만 들여다보고 있다.

루미 "선생님… 1주일 만인데… 책만 보실 거예요? 저도 시간 별로 없어요. 밤에 연습도 있어 갖구…"

강마에 "나도 바빠. 곡 해석할 시간도 없어."

루미 "시간도 없는데, 만난 거잖아요. 그러니까 즐겁게…"

강마에 "즐겁게 뭐? '쎄쎄쎄'라도 하자는 소리야? 너도 공부를 해. 자투리 시간일수록 알차게 보내야지."

강마에, 말은 이렇게 하지만 루미를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루미 "선생님 지금 방금 당황했죠?"

강마에 "뭔 소리야?"

루미 "요렇게 마주 앉아 있으니까… 뭘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색하고, 민망하고 그렇죠?
이거 봐요. 책이 한 페이지를 안 넘어가고 있잖아요~"

강마에 "이제 넘기려고 했어. 이 책이 좀 어려워!"

루미의 눈엔 이런 강마에가 너무 귀엽다. 나이 먹어서도 이렇게 귀여울 수 있다니!!!
루미 딱 10분만 산책을 하자고 강마에를 이끈다.

#5. 까칠한 강마에와는 산책도 힘들어

기껏 산책하러 나오긴 했는데… 강마에는 오존 경보 발령난 거 아냐며 숨이 턱턱 막히니 들어가잖다.
뭐 그것까지는 그렇게 넘어간다 치자. 자연스레 팔짱을 끼려 하는 루미의 행동에 강마에 화들짝 놀란다.
게다가 무슨 더러운 거 묻은 것처럼 옷을 탁탁 털 건 또 뭐야?
루미 좀 민망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강마에에게 들어가라 하고 자기는 좀 걷고 싶었다.
루미가 뭐… 강마에에게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니었을 텐데… 이건 좀 그렇다.

#6. 강마에, 조심스레 루미의 뒤를 따르다

강마에도 자기 행동이 좀 심했나 싶었나? 쭈뼛쭈뼛 루미의 뒤를 따른다. 그리고 그걸 느끼는 루미.

루미 "안 들어 가세요?"

강마에 "내 맘이야."

루미 "곡 해석 바쁘시다면서요?"

강마에 "머릿속으로 하는 중이야."

애정표현이 서툰 강마에. 저럴 땐 정말 귀엽다.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서 호령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춘기 소년 같을 뿐.

루미, 저만치 앞서 걸으며… 자기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

2008/11/06 19:23 2008/11/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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