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디션 날, 갑자기 심사위원으로 나타난 강마에

강마에, 느닷없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타났다. 마치 건우를 처음 대하는 사람처럼 낯설게 구는 강마에.
강마에가 저리 쌀쌀맞게 구는 이유는 뭘까? 건우가 자기 제안을 거절해서? 건우가 감정 면에선 자기보다 낫다고 해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한랭전선'이 흐르고 있다.
연주가 시작되었다. 하이든의 플룻을 주선율을 강조한 건우의 연주는 원곡보다 한참 빨랐다.
심사위원도 건우가 곡에 손을 댄 것을 알았는데…
연주를 듣는 강마에의 표정은 어두웠고, 연주를 하는 건우는 행복했다.
과연 심사평은 어떨까?
#2. 강마에와 건우, 곡의 해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심사위원 평은 좋았다.
심사위원 "나쁘지 않은데요. 이게 원래 느린 춤 곡이라서 잘못 손대면 경박해 질 수가 있는데…
적정선에서 아주 잘 콘트롤 한 거 같아요. 괜찮아요."
강마에, 건우에게 묻는다. 음악의 제목이 뭘 뜻하느냐고…
파반느는 공작세에서 유래한 말이라는데… 강마에는 음악만 듣고는 참새나 칠면조 정도 되는 줄 알았다나?
파반느는 16세기 초 이태리에서 시작된 궁정무곡으로 위엄을 강조했던 왕국에서 느리고 품위있게 연주되던 곡이란다.
직접 보여주겠다며 무대 위로 올라간 강마에, 건우에게 지휘봉을 넘겨받는다.
그리고… 귀가 들리지 않는 루미를 자리에서 내 보냈다. 냉정하기는…
강마에는 루미를 제외한 단원으로 원래 악보로 연주를 시작했다.
강마에의 연주는 건우의 연주와 많이 달랐다.
건우의 연주는 발랄, 흥겨웠지만… 강마에의 연주는 우아하고 부드러웠다.
강마에 "어때요? 차이가 느껴집니까?
들은 것처럼 이건 우아함과 서정성 속에 전통적 형식이 존중된 궁정무곡 입니다.
집시들이 모닥불 앞에서 춤추고 놀던 노래가 아니에요."
건우 "저 선생님. 포레의 파반느는 이미 다양한 편곡들이 많이 나와 있잖아요.
이 정도 시도는 얼마든지 해 볼 수…"
강마에 "그래서 다 깨부수자고? 그럼 베토벤 운명 교향곡도 갖다가 품바 한번 만들어 보지.
돈 조반니 같은 오페라도 랩으로… 비보이들 나와서 '헤이~ 맨' 하면서 불러 보시지 왜?"
건우 "비약이 좀 심하신 거 같은데요. 엄격히 따지면 선생님이 방금 전에 연주하신 곡도 원곡에서 성악 파트만 빼고 하신 거잖아요. 그것도 편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템포도 좀 느렸구요. 우아한 느낌을 살리느라 박자를 훨씬 느리게 가신 거잖아요.
선생님도 주관적 해석을 하신 거라구요."
같은 곡을 다르게 연주한 두 지휘자의 논쟁이 뜨겁다. 그런데 이들이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니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보통 스승과 제자는 같은 해석을 하기 쉬운데… 이들은 너무 많이 다르다.
이를 듣고 있던 심사위원, 이건 옳다 그르다 따질 문제가 아닌, 해석의 문제이자 스타일의 문제라며 논쟁을 멈추려 하는데…
강마에 "스타일에도 원칙이 있는 겁니다. 어떻게 악보에 손을 대고 선율을 바꿉니까?
편곡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게 뭐냐고? 전자악기나 드럼만 안 들어갔다 뿐이지… 크로스오버와 다를 게 뭐가 있어?
전 이런 곡 클래식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 절대 무대에 세우면 안 됩니다."
강마에, 굳이 무대에 세우면 절대 안 된다고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귀먹어가는 루미가 작곡 공부를 하면서 건우와 함께 편곡한 곡인데…
이건 뭐,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단 얘기가 맞는 거 같다.
#3. 건우, 강마에가 화내는 진짜 이유를 묻다

강마에를 찾아간 건우. 강마에는 건우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건우 "왜 이렇게 반대하시는 거예요? 절 자극해서 오기 나게 만드시려는 거면…"
강마에 "내가 왜? 아냐! 난.
내가 한 말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난 니들이 무대에 서는 거 절대 반대야."
건우 "아까 말한 거요. 대든 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전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선생님께서 더 좋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강마에 "어 그건 잘했어. 근데… 나? 나에 대해서 오해 하지 마. 난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라니까."
건우 "네. 근데… 이 무대는 저희한테 정말 중요한 마지막 기회라서… 이것마저 뺏기면 저흰… 정말 방법이…"
강마에 "그래서 아닌 걸 맞다고 얘기하라고? 니들 때문에 내 신념까지 바꾸라 이거야?"
건우 "그래서 저희가 실력이 없나요?"
강마에 "내 기준에선 그래."
건우 "그 기준이 음 안 놓치고, 박자 맞추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말씀하셨고, 또 보셨잖아요.
그렇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도 믿고 계시잖아요. 근데 도대체 왜?"
강마에 "마음으로 연주하는 거 하고, 시건방지게 곡까지 편곡해서 바꿔버리는 거 하곤 다른 문제야."
건우 "편곡 문제는… 네 알겠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까지 밀어내시는 거예요? 저나 단원들이나… 루미한테나 왜 그러시는 거예요?
무슨 일 있으셨죠? 그쵸?"
강마에 "내가 살아야 돼서 그래. 나한테 실망하고 싶어? 그렇다면, 얘기해 주고.
세상을 좀 더 살아보고 날 찾아와. 날 감당하기엔 넌… 아직 너무 어려."
음 안 놓치고, 박자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건 강마에가 아니던가!
그런데… 굳이 이렇게 날카롭게 건우를 찔려대는 진짜 이유는 뭘까? 살아야 돼서?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왜 갑자기 건우에게 선을 긋는 것일까? 게다가… 이들에게 이번 연주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 알면서…
강마에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4. 오디션에 합격한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 본 공연을 준비하다

강마에의 딴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디션에 통과했다. 이제 본 공연만 잘하면 기업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것.
이들은 자신감 있었다. 비록 생활고를 해결하느라 밤새 카바레를 돌아야 하는 배용기씨 같은 상황에 처한 단원들이 많았어도…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그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둘째를 낳은 선물로 '시향 복직'을 선물로 받은 박혁권씨는 돈과 함께 단원들 모두가 참여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주선하는데…
그건 성악가 데뷔 무대의 연주를 맡는 것. 성악가 목소리가 작아서 연주 하는데 고생을 하긴 좀 했지만…
모두 함께 참여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이 되기도 했는데…
그사이 사건 하나가 터졌다. 시장 선거에서 시향을 만들었던 강시장이 탈락하고, 루미의 사기사건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던 최의원이 당선된 것.
강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시향은… 새로운 시장을 맞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위험이 있었는데…
이들의 꿈은 시향 단원이 되는 거였거든…
#5. 새로운 시장을 보기 좋게 밟아 준 강마에, 루미의 축하공연을 즐기다

전임 강시장은 좀 무식해 보이는 구석이 있어도, 강마에와 시향에게 깍듯했다.
그런데 신임 시장은 강마에에게 시장 취임식에서 애국가뿐만 아니라 축하곡에 자기 애창곡까지 연주해 달란다.
강마에, 신임 시장이 그렇게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애국가 정도는 연주해 주려 했었다.
축하곡에 애청곡까지 연주하라고? 시향이 뭐 시장을 위해 존재하기라도 하냔 말야!
강마에 "지금 저한테 지시를 하시는 겁니까?"
최시장 "지시라뇨? 명령이죠."
강마에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총살? 목이라도 잘립니까?"
최시장 "민주국가에서 그런 일이 일어 나겠습니까?"
강마에 "아! 그래요? 전 갑자기 군대가 쿠데타라도 일으켜서 정권을 잡았나 했는데… 아닙니까?
여러 가지로 상식에 어긋난 말씀을 하시네요. 애국가 연주도 못 하겠습니다.
직접 마이크 잡고 부르도록 하세요."
결국, 강마에는 신임 시장의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는데…
신임 시장, 루미 사기사건 고발하겠다던 사람인데… 이 일을 그냥 넘길까?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닌데…
루미, 강마에가 시장을 밟아버릴 걸 미리 예감이라도 한듯, 축하 연주곡을 남겼다.
물론 연주를 다 듣고는 "귀머거리 이거 음 틀린 거 봐라."라고는 말했지만…
강마에의 얼굴에 미소가 묻어난다.
오디션 할 때, 루미 귀가 안 들린다고 연주도 못 하게 한 강마에에게… 루미는 축하연주곡까지…
강마에는 좀 미안해해야 하는 거 아냐? 비록 음이 좀 불안정한 곡이었지만… 루미의 그 축하곡을 다 듣고 있었다.
#6. 강마에, 악몽을 꾸다

강마에, 루미의 축하곡을 CD로 들었다. 루미가 연습을 마저 못 했다고… CD로 들으라고 했거든.
강마에가 언제부터 루미 말을 이렇게 잘 들었을까? ^^
그리고… 음악을 듣다가 잠깐 꿈을 꾸었다.
장소는 아마도 오디션 현장이었던 것 같다.
심사위원도 편안하게 음악을 듣고 있었고, 건우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행복한 듯 지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음악이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그런데… 아무도 그걸 몰랐다.
강마에만이 그걸 느끼고 있었다. 음악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7. 강마에의 악몽은 현실이 되어…

연습실에서 잠깐 잠들었던 강마에. 악몽을 꾸어서일까? 잠시 당황한 듯 보였다.
연습은 평소와 같이 무리 없이 진행됐다.
그런데… 강마에, 어제는 힘있게 차고 올라가는 느낌으로 연주하라던 부분을 오늘은 부드럽게 연주하란다.
이걸 지적하는 단원. 강마에 악보를 다시 살펴보며 확인하는데…
뭔가 잘못됐다. 악보를 다시 살펴보고… 곡의 흐름을 다시 짚어 나가는데…
강마에,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이런 일이…
#8. 강마에 "내 음악이 변했어. 망가지고 있다고…"

연습을 끝내고 나온 강마에, 김계장에게 오늘 연주에 대해 물었다.
강마에 "어땠습니까? 제 음악 맨날 들어서 잘 아시죠?"
김계장 "선생님 연주야 항상 너무 좋죠. 우아하고 서정적이고…"
강마에 "서정적이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4악장이 서정적이라고? 힘찬 게 아니라?"
김계장 "힘… 물론 찼죠. 가득 찬 속에 무언가 그… 우아한…"
강마에 "자기 운명을 이기고 이제 막 환희로 나가려 하는데 제가 우아나 떨고 있었단 말입니까?"
김계장 "제 말은요… 환희에 가득 찬… 우아한 듯… 따스한…"
강마에 "따스?"
이건 정말 최악이다. 운명교향곡이 우아하고 따스한 느낌이라니…
강마에, 김계장에게 부탁해 루미에게 꽃바구니를 보냈었는데…
루미가 꽃바구니를 보고 행복감을 채 느끼기도 전에… 마구 짓밟아 버렸다.
강마에 "내 음악이 변했어. 망가지고 있다구!"
루미 "선생님. 그게 지금 저 때문이라는 거예요?"
강마에 "아냐. 나야. 내가 문제야!"
이건 뭐냐? 강마에가 꽃바구니를 보낸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긴 했다. 혹시 폭탄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꽃을 엉망으로 하고 갈 건 뭐냐고…
아무리 이해심 많은 루미라도 이번 일에는 좀 놀란 듯하다.
#9. 강마에의 고백

강마에, 김갑용 선생의 부름을 받고 그를 찾았다.
치매에 걸린 김갑용 선생, 강마에가 방문 했을 때는 또 다른 세계에 가 계셨는데…
강마에는 이런 상황이 다행이라고 느낀 것은 아닐까? 마음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강마에 "그때 말입니다. 왜 절 내모셨습니까? 우물쭈물 어쩌구 내가 그 말만 안 들었어도…
외로움. 그깟 거 조금만 더 참으면 됐었는데…
근데 이젠 기대고… 바라고… 그런 유치한 거에 내가 넘어가게 생겼단 말입니다.
그런데 저 누굴 책임진다는 게… 정말 너무 불편합니다. 익숙하지도 않고… 자신도 없고… 아주 짜증이 나요.
근데 또 내치자니… 몰랐을 때면 또 모르겠는데… 위로를 한번 받고 나니까 또…"
김갑용 "그래서 나더러 뭘 어쩌라고?"
강마에, 정신이 돌아온 김갑용 선생 때문에 너무 놀랐다.
정신없는 줄 알고 자기 속마음을 꺼냈던 건데… 그걸 다 듣고 있었다니… 도망가고 싶었다.
이런 강마에를 잡은 김갑용 선생.
김갑용 "두루미 얘기잖아. 이든이 한테 들었어. 만난다며?"
강마에 "아닙니다. 저는 전혀." (ㅋㅋ 부끄러워하기는…)
김갑용 "그래. 쑥스럽지. 나도 그랬으니까… 그 친구 만날 때.
서른 몇 살 때였나. 하프 하는 아가씨였는데… 한눈에 뽕 가가지고… 만났었거든… 마누라 몰래.
만나 그냥. 자네야 마누라가 있어? 자식이 있어?
아직도 무서워? 감정이?"
강마에 "그래요. 좀 무서워하면 안 됩니까?
사랑이요? 피곤하기만 했습니다. 근데 그걸 마흔 다 돼서 또 하라구요?
이제 겨우 안정이 됐는데… 편안해 졌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합니까? 알에서 깨어나라구요? 내가 무슨 사춘기 소년입니까? 저 마흔입니다.
변할 수도 없고, 변하기도 싫습니다.
그… 어떻게 됐습니까? 하프 말입니다. 부인 몰래 만난…"
김갑용 "아~ 헤어졌지. 누굴 끝까지 좋아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 한거잖아.
우리같이 예민하고 소심한 사람은 못 해. 그런 거."
강마에는 김갑용 선생이 해준 말 중 어떤 말을 실천에 옮길까?
"그냥 만나. 마누라도 없고 자식도 없는데…"와 "우리같이 예민하고 소심한 사람은 누굴 끝까지 좋아하는 거 못하지." 중에서 강마에의 선택은 무엇일까?
#10. 루미를 밀어내는 강마에

강마에, 루미를 집으로 불렀다. 그리고 루미에게 선물한 CD 한 장.
강마에 "스메타나가 지은 '나의 생애'란 곡이야. 4악장에 보면 제2 테마 클라이맥스에서
제1 바이올린이 혼자 연주하는 이음이 나와. 스메타나가 실제 귀가 멀어갈 때 들은 소리야."
루미 "아까 막 밟아 버린 꽃 대신에 주시는 거예요?"
강마에 "어. 그걸로 버텨봐. 혼자서…
저번에 내친 거 봐서 알지? 난 두루미씨를 지휘해 줄 수가 없어.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거야. 안 그래?
그래. 나도 두루미씨가 날 열렬히 좋아해서 만났다고 생각 안 해.
귀먹어 가니까 외로워서… 잠깐 본 거지?
나도 그래. 그때 좀 힘이 들어서 잠깐 본거야.
근데 그런 감정? 다 변해. 난 그런 거 보다 변하지 않는 걸 믿고 싶어.
그게 나한텐 음악이고, 토벤이야. 두루미씨가 아냐."
루미 "그럼 그 반지는요? 다 변하는데… 그건 왜 계속 끼고 계세요?"
강마에 "이건 추억이 담긴 거거든. 안 변해."
루미, 갑작스런 강마에의 이별 통보 때문일까? 귀가 들렸다 안 들리기를 반복한다.
강마에 "내가 비겁하다고 생각해? 그래! 알 속으로… 토굴 속으로… 도망치는 걸 수도 있어.
근데 나한텐 지금이 편해. 그런 데를 놔두고 내가 왜 나와야 되는 거지?
내가 왜 귀까지 먹은 사람을 신경 써야 돼? 왜 음악까지 흔들려야 돼냐구?
난 기댈 데가 있으면 안 돼. 여유가 있으면 난 치열해 질 수가 없어. 음악에 몰입이 안된다구…
그러니까 날 좀 도와줘. 흔들리지 않게…"
루미 "네. 저도 선생님 있으니까… 자꾸 기대고 싶어지면서… 약해지더라구요.
그게 좋을 거 같아요. 안 보는 게…
근데 선생님 신기한 게요… 귀가 먹으니까 선생님 말이 더 잘 들리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 선생님 다 이해가 돼요."
루미, 강마에의 변명 같은 여러 말들을 다 들었을까?
루미는 귀가 멀어가면서 강마에의 마음이 더 잘 보였다.
음악이 흔들려서 힘들어하는 그를… 사랑에 익숙지 않아 혼란스러운 그를…
이별을 통보한 강마에의 표정은 어두웠고, 이별을 통보받은 루미의 표정은 편했다.
루미가 떠난 자리. 강마에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에겐 이별도 사랑만큼이나 어색한 일인 것 같다.
다시 집을 나간 강마에…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럴 거면서 왜???
#11. 건우를 밀어내는 강마에

강마에, 건우에게 분명 놓아준다고도 했고… 오디션에서도 그렇게 건우를 밀어냈는데…
건우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나 보다. 그저 괴팍한 강마에의 성격이려니 생각했나 보다.
건우 "선생님. 저 스코어 좀 봐두 돼요? 선생님 해석도 좀 보고 싶어서요.
선생님 말씀대로… 원곡대로 가려고 하는데요… 그게 잘 안돼서요. 보고 참고 좀…"
강마에 "아직도 내 밑에서 배우고 싶다?"
난 도 널 강압적으로 대할 텐데? 그게 내 성격이라 안 변하거든."
건우 "괜찮습니다."
강마에 "니 말마따나, 너랑 나는 스타일이 달라. +, - 전기 대 봤지? 스파크 나다가 터질 거야.
니가 먼저 타 죽겠지. 제자니까! 약자니까!
니 그 신선한 해석? 재능? 숯덩이가 되는 거야. 그래도 좋아?"
이미 한번 당해 놓구도 몰라? 난 니들을 밟았어. 니 공연 때 공사 말이야.
시장한테 전화해서 중단시킬 수 있었는데… 안 했어.
그냥 봤어. 망가지게… 내가 왜 그랬을 거 같애? 알아?
니가 낫다구 그러더라구… 감정 면에선 니가 낫데.
호랑이 새끼를 키운 거래. 내가 키운 호랑이한테 잡아먹힐 순 없잖아."
건우 "선생님, 제가 지금 무슨 말을 듣고 있는 건지."
강마에 "질투! 내가 널 질투 했다구.
널 독하게 만들려구 거짓말 하는 것도 아니구… 배려하는 것도 아냐.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려는 것뿐이야."
건우 "그러니까… 절 미워하시는 거예요?"
강마에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니가 아주 미웠어. 없애 버리고 싶었어.
내가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널 보내려고 한 거야. 근데 왜 와?
와서 사람을 왜 이 모양으로 만들어?"
건우 "저는… 저를 이뻐하시는 줄 알았어요."
강마에 "미안해. 근데 내가 좀 이기적이야.
양보? 배려? 위대한 사랑? 그거 다 부모, 자식 사이에만 있는 거야.
아니! 부모, 자식 사이에도 그거 버리는 사람 허다해.
세상이 원래 그래.
독해져. 그게 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충고야."
건우,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할까? 강마에와 함께 있다가는 자기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까?
아닐 것 같다. 그저… 강마에의 말이 자신을 위한 말인 줄 믿고 있었던 믿음에 대한 배신감? 충격? 그런 거였을 거다.
건우에게 강마에는 평생 은인이었다.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어 준… 건우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람.
그래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가… 자신을 질투해서 오케스트라가 망가지도록 그냥 뒀다니… 마음이 찢어지는 건우다.
#12. 강마에, 루미와 건우를 밀어내고 열병을 앓다

강마에, 굳이 루미를 보내고, 건우에게 모진 말을 하고… 몸이 아팠다. 사실은 마음이 아팠겠지!
한동안 약에 의존하지 않았는데… 약을 먹고 잠든 강마에는 연습실에도 나가지 못하고 들어 누웠다.
그런 강마에를 찾아간 혁권씨. 강마에의 병간호는 오합지졸 단원들이 맡았다. 똥덩어리와 카바레 등등.
사춘기 소년의 열병처럼… 강마에는 그렇게 온몸으로 앓았다.
그렇게 앓은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난 강마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토벤이에게 편안한 미소를 보낸다.
#13. 강마에, 자기의 음악색을 다시 찾다

강마에, 한차례의 열병을 앓고 난 후,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얘기한다.
"작곡가 의도대로 합니다. 그거 말고 다른 해석 있습니까?"
루미도, 건우도 밀어내면서까지 다시 찾은 그의 평온. 그는 과연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