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균 신임 시장의 당선과 함께  강마에에게 뜻하지 않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임 강시장이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은 적었으나, 음악에 대한 예의는 있었다.
그러나… 신임 시장에게는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모자라…
시향을 자기를 빛나게 하는 소품거리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
강마에, 때는 이때다 싶었다. 과감히 정리하고 다시 외국으로 떠나려 하는데…
오합지졸 단원들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박혁권씨

참 멋지시네요. 혼자만

두루미

거짓말로 도망치는 선생님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아요.
'내 음악을 위해서 도망친다.' 그런 건 저 이해해요.
선생님 음악 색깔을 지키고 싶은 거… 진심이라는 거 알거든요. 그래서 저도 떠난 거구요.
하지만… 이건. 스스로를 속이면서 도망가는 거잖아요.
나 때문에 생긴 시향. 내가 뽑은 사람들 버리는 거. 난 안 창피해. 안 부끄러워. 거짓말이잖아요.

건우

절 도대체 어디까지 실망시키실 작정이세요?
밉다? 좋구요. 제자? 싫겠죠. 제가 대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저 그냥 멀리서 지켜 보려 구만 생각 중이거든요. 근데 도저히 못 보겠어서 그래요.
선생님 정말 취임식 연주하고 후회 안 할 자신 있으세요?

그리고하루에도 수백번씩 갈등하는 강마에에게 배달된 오합지졸들의 메모


공연전 늘 공연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던 강마에. 이번 공연에는 그런 것도 없다.
사실은 연습도 안했다. 그저 마음 속에 두 마음이 서로 갈등만 하고 있었다.
강마에에게 예외는 단 하나였다. '음악'. '음악'을 위해선 뭐든 버릴 수 있었다.
젊을 때 사랑하는 여인도… '음악' 때문에 버렸고…
뒤늦게 찾아온 사랑도… '음악' 때문에 포기했다.

평생 한번도 '음악' 앞에 거짓말 하지 않았던 강마에였다.
그런데, 지금 강마에… '음악'이 아닌 사람들… 단원들을 지키려…
원하지도 않고… 납득도 안되는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오합지졸 단원들… 아니, 지금은 오합지졸은 아니지만… ^^
강마에가 시장에게 굴복하는 것을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낸 응원메모.

이런 지경으로 몰아붙인 루미는 "어떤 선택을 하시든지간에… 전 믿어요!" 라고…

그래서 강마에는 결심을 했나보다.
'음악' 앞에 거짓말 하지 않기로… 자기를 응원하는 저 오합지졸들과 시향 단원들 앞에 당당하기로…
강마에는 시장의 취임식을 보기 좋게 망쳐 버렸다. 아마도 무사하지 못 할테지만…
2008/11/22 11:15 2008/11/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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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마에, 신임 시장을 만나다

신임 시장이 된 최석균 의원. 아직 취임식도 하기 전에 이곳저곳을 시찰 중이다.
강마에, 그의 취임식 축하공연 연주를 요청받는데…
강마에도 신임 시장이 상식적으로만 대하면 애국가 연주는 해주려 했다.
시향을 뭐 자기 들러리 내지는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는 신임 시장의 말투만 아니었다면 말이지…

강마에, 예의 없는 신임 시장에게 축하 연주는커녕 애국가 연주도 못 하겠다고 선언한다.
신임 시장, 시장에 당선되기 위해서 두루미 사기 사건으로 두루미와 전임 시장을 한꺼번에 몰살시키려 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강마에의 이런 돌발적인 행동을 그냥 넘길 것 같지가 않다.

#2. 강마에, 자신의 해임건의안이 상정됐다는 소식을 듣다

한창 연습에 열중인 강마에. 루미를 보내고 다시 자기 음악색을 찾아 연습에 몰두하게 됐는데… 김계장의 방해를 받는다.

김계장이 급하게 연습을 방해하면서까지 전해야 할 말이 있었던 것.
취임식 축하 공연을 거부당한 최시장이 강마에를 해고하겠다고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 했던 것.

강마에도 조금은 놀라는 것 같았다. 그래도 곧 평정심을 찾고는…

"선거가 끝나서 최의원이 심심하신가 본데… 연습 끝나면 놀아 드린다고 하세요." 란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소와 같이 연습을 시작했다.
급히 놀라 급히 뛰어온 김계장만이 속이 탈 뿐이다.

#3. 시장과 대면한 강마에는 결국…

시장과 약속한 시각 11시 30분.
신임 시장은 강마에는 '해임'으로, 전임 시장은 '세무조사'로 압박을 가하고 있었는데…
강마에 30분을 더 기다리고서야 시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근데… 식사를 하러 간다고?
그럼 시장 식사하고 올 때까지 뭐하란 말인가? 강마에가 더 기다릴 성격인가 말이지…

그냥 가겠다는 강마에에게 최시장 해임안 얘기를 꺼냈다.

강마에 "본인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게 아닙니까? 전 의원님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심의위원회에서 통과가 돼야죠."

신임시장 "이봐. 저 5급 공무원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취임식 연주나 열심히 하세요. 그게 당신 살길이니까!"

강마에를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신임 시장의 태도. 강마에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뜨려 하는데…
원래 말은 사람과 섞어야 하는 거라서라고…
강마에 전임 시장에게 대신 말을 전해 달란다. 해임안이니 뭐니 애쓰지 말라고… 자기가 그냥 관둘 거라고…

결국, 신임 시장과의 갈등으로 강마에는 시향을 떠나게 되나?

#4. 사직을 결심한 강마에, 혁권씨의 반응은…

강마에, 신임 시장에게 그런 대우를 받으며 시향에 굳이 남을 이유가 없었다.
원래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성격도 못 되는 사람이었으니… 뭐…
강마에의 목을 조르는 오합지졸들도 없고… 딱히 시향을 지켜야 할 이유도… 미련도 없었다.

혁권씨, 예전에 강마에가 약속했던 시간 외 수당 및 각종 공연 수당을 제 날짜에 지급될 거라 했던 것은 물론… 월급이 지급되지 않은지 1주일도 지났다는데…
강마에는 자신을 자른다고 하는 시장에게 불쾌한 기분만 있었지…
단원들이 월급도 못 받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살짝 미안했던 강마에… 월급 문제는 해결해 주겠지만… 사표는 낼 거란다.

그런데… 시향이 강마에 때문에 생겼는데… 그 당사자가 빠지면 시향은 어떻게 되는 거냔 말이지!
이건 월급 1주일 밀린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박혁권
"역시 선생님 멋지시네요."

강마에 "난 스스로 관두면 관뒀지. 절대 잘리진…"

박혁권 "정말 멋지시네요. 혼자만!"

이러고 나가 버린 혁권씨. 강마에 할 말을 잃는다.
시향을 여는 것도 자기고, 닫는 것도 자기인 것을 아는 강마에. (아니, 정말 아는 사람이 그래?)
시향이 없어지면 그 많은 단원들 어쩌란 말이냔 말이지… 정말 강마에, 혼자만 멋지다.

#5. 루미 "선생님이 거울 앞에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갑작스런 루미의 방문. 설마 강마에, 루미가 왜 왔는지 모르는 건 아닐 테지만…

강마에 "니가 여긴 왜 왔어?"

루미 "관두신다구요? 창피하지 않으세요?
자기가 뽑은 사람 냅두고 이렇게 혼자만 쏙 빠지냐? 그런 건 저 기대도 안 해요. 선생님은 원래 이기적이니까.
근데 가슴에 손을 얹고 진심으로 하나도 안 부끄럽냐구요?"

강마에 "저 시장이 어떤 줄 알아? 머릿속에 문화ㆍ예술 경험 자체가 없는 사람이야.
싸울 수가 없다고. 싸워봤자 져. 음악이 정치를 어떻게 이겨?"

루미 "핑계예요. 스스로도 핑계라는 거 아시죠?"

강마에 "그래서? 나보고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라고?
내가 진흙탕에서 만신창이로 구르다 결국은 쫓겨나는 꼴을 보고 싶어?"

루미 "아니요. 절대 보고 싶지 않아요."

강마에 "그럼. 왜?"

루미 "근데… 거짓말로 도망치는 선생님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아요.
'내 음악을 위해서 도망친다.' 그런 건 저 이해해요.
선생님 음악 색깔을 지키고 싶은 거… 진심이라는 거 알거든요. 그래서 저도 떠난 거구요.
하지만… 이건. 스스로를 속이면서 도망가는 거잖아요.
나 때문에 생긴 시향. 내가 뽑은 사람들 버리는 거. 난 안 창피해. 안 부끄러워. 거짓말이잖아요.

도와 달라고 그러셨죠? 이게 자게 선생님을 돕는 방식이에요.
하지만, 저도 선생님이 막상 깨지고… 망가지는 모습 보면…
내가 왜 내몰았나? 후회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전 선생님이 거울 앞에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했던 선생님은 그런 선생님이니까요."

루미 때문에 음악이 흔들렸던 강마에. 루미를 보내고 자신의 음악은 찾았는데…
이제는 승산이 없는 싸움을 피해 도망가는 자신을 들켜버려 또 흔들린다.
루미의 날카로운 지적에 가슴이 찔린 듯 아픈 강마에다.

#6. 강마에, 취임식 연주를 하기로 결심하다

신임 시장과 대면한 강마에. 취임식 연주와 단원들 월급을 맞바꿨다.
시장이 제안하는 최고 대우 같은 건 원래 강마에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결국, 취임식 연주를 하기로 하는데…

단원들에게 취임식 연주를 해야 한다고 전하는 말이 예전과 다르다.

"다음 주 월요일 취임식 공연이 있습니다.
두 번째 곡은 시장님의 애창곡이라는 'My Way'입니다.
새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 태어나는 시향이 됩시다."

뭔 시대? 뭔 마음가짐?
이 말을 들은 혁권씨는 자신이 강마에에게 혼자만 멋있다고 했던 말을 크게 후회했다.
강마에의 태도에 놀란 건 다른 단원들도 마찬가지.
혁권씨… 강마에를 말리고 싶었다.

박혁권 "선생님 제가 그때 혼자만 멋있다고 한 건… 취임식 연주를 하시라는 뜻이 아닌데…"

강마에 "사표 내지 말란 뜻인 거 알아. 그럼 남아 있으란 소린데… 취임식 연주를 해야 남아 있든지 말든지 할 거 아냐!"

박혁권 "아뇨. 그럼 사표 내세요. 내고… 도망…
도망은 아니구… 다 관두시구요…"

강마에 "아니. 난 만신창이가 될 거야. 드럽구, 구질구질하게 한번 살아보려구."

혁권씨, 정말 이런 걸 기대했던 건 아니었는데… 이 모든 일이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속상하고 화가 난다.

#7. 강마에, 변해도 너무 갑작스럽게 변한다

단원들. 그 꼿꼿했던 강마에가 시장에게 굽히다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크게 앓더니 머리가 이상해진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는 단원들.

오합지졸들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강마에가 시장의 딸랑이가 되는 거냐는 말이 오고 가고…
이를 듣고 있는 루미의 마음도 착잡하다.

강마에에게 내쳐진 건우, 강마에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으나…
이번 일은 그냥 지나치기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무슨 일인지 혁권씨에게 묻는 건우. 혁권씨는 건우에게 그걸 물어보고 싶었단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박혁권 "건우야. 강마에 요즘 뭔일 있냐?"

건우 "저도 그것 때문에 전화 건 건데… 근데 취임식 연주를 진짜 하는 거래요?"

박혁권 "몰라. 그것 때문에 뒤숭숭해.
소문에는 강마에가 시장 딸랑이가 됀네… 정치에 입문하려고 그러네! 말은 많은데… 다 헛소리 같구.
근데 워낙 꼿꼿했던 양반이라… 대나무가 한번 부러지면 또 무섭잖냐.
야! 근데 디게 웃긴 게… 요새 우리 연습을 안 한다.
아무리 취임식 연주라고 해도… 이게 대충하면 안 되잖아. 오히려 멋진 연주로 본때를 보여줘야지 말야."

건우 "선생님 대체 왜 그런 거래요?"

박혁권 "몰라. 좀 아까도 최시장이랑 밥 먹으러 갔어. 어깨동무만 안 했지… 둘이 웃고 장난도 아니었다더라."

취임식 연주를 하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둘이 딱 붙어다니고…  연습도 안 하고…
대체 강마에는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8. 강마에 앞에 나선 건우

건우 "선생님… 정말 취임식 연주 안 하실 거죠? 선생님 음악으론 거짓말 못하시는 분이잖아요.
그런데 정말로 그런 연주 하실 수 있으세요?

절 도대체 어디까지 실망시키실 작정이세요?
밉다? 좋구요. 제자? 싫겠죠. 제가 대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저 그냥 멀리서 지켜 보려 구만 생각 중이거든요. 근데 도저히 못 보겠어서 그래요.
선생님 정말 취임식 연주하고 후회 안 할 자신 있으세요?"

강마에 "자신 없어."

건우 "근데 왜?"

강마에 "근데 하라잖아. 우아한 거 대신 피투성이가 돼라잖아. 난 뭐 이게 쉽게 내린 결정인 줄 알아?
하루에도 수백 번씩 왔다갔다 한다구. 할까? 말까?"

건우 "하지 마세요. 그럼. 싫은 걸 왜 해요?"

강마에 "어려 같구…"

대체 강마에는 무슨 생각일까?
음악으로는 거짓말 못하는 강마에가… 하루에도 수십 번도 아니고… 수백 번씩 마음이 흔들린다면서 뭘 어쩌려고 저러는 걸까?

#9. 오늘은 최석규 의원이 정식 시장으로 취임하는 날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시장은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빴으나… 단원들은 아직 공연할 곡 악보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속 타는 김계장… 강마에를 찾아 악보를 받아들고 분주하다.

그런데 악보를 받아든 저들의 표정은 왜 저래?
혁권씨와 강마에가 나누는 저 대화의 의미는 뭘까?

#10. 취임식도 시작되고, 공연도 준비되었다

시장은 모든 것이 뜻대로 돼서 기분 좋게 연설을 시작했다.
오합지졸의 일부는 식당에 모였고, 루미는 집에서… 건우는 식장에서 오늘의 취임식을 보고 있었다.

연주를 위해 입장하는 강마에. 정말 연주를 하려나 보다.
시장은 기분이 좋았고… 모든 것이 시장의 뜻대로 되어 가는 듯했다.

#11. 취임식 축하곡. 존 케이지의 4’33 (4분 33초)

지휘석에 선 강마에. 시계를 내려놓고 자세를 잡았다. '혼자만'
단원들. 그 누구도 연주를 하지 않았는데…
강마에, 혼자만 진지하다.

그러나 어떤 악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무슨 문제가 생긴 거라 생각한 시장. 결국은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는데…
강마에는 요지부동 진지하기만 하다.

#12. 강마에가 준비한 축하곡의 의미는…

강마에, 4분 33초가 모두 지났나 보다.
자세를 풀고, 땀을 닦았다. (모 땀을 흘릴 만큼 힘든 지휘는 아닌 듯한데… ^^)

"말씀하시죠. 1악장 끝났습니다.
존 케이지가 작곡한 이 곡은… 무연성에 기초한 현대음악의 이론입니다.
4분 33초 동안 아무런 연주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들이 나에게 어떤 음악으로 다가오는가! 느껴보는 거죠.

여러분도 마찬가집니다. 기침? 그냥 하세요. 종이가 떨어지면 줍고, 핸드폰이 울리면 받으세요.
음악은 여러분 주변에 있습니다. 즐기세요.

제가 1악장을 연주할 동안 시장님은 뭘 느끼셨습니까?
분노? 욕심? 나만 살고 보자는 추악한 이기심?
그냥 편안히 인정하세요.
그게 바로 시장님의 음악이자 마음에 있는 본성입니다.
어떻습니까? 'My Way'도 이런 식으로 연주해 드릴까요?
2악장 시작합니다."

오합지졸들은 쾌재를 불렀고…
루미는 굽히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하는 마음과… 그렇게 몰아낸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 등등으로 마음이 아팠고…
건우는 괜한 걱정을 했다 허탈한 심정이었다.

2악장 연주에 들어간 강마에도 자신에게 다가온 음악을 느낀다.

"선생님이 막상 깨지고… 망가지는 모습 보면…
내가 왜 내몰았나? 후회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전 선생님이 거울 앞에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예의 없고, 도도한 최시장에게 보기 좋게 카운트 펀치를 날려서 속은 시원해 좋지만…
강마에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왜 강마에는 루미의 말에 꼼짝을 못하는 거지? 그것이 궁금하다. ^^

2008/11/21 01:02 2008/11/2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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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디션 날, 갑자기 심사위원으로 나타난 강마에

강마에, 느닷없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타났다. 마치 건우를 처음 대하는 사람처럼 낯설게 구는 강마에.
강마에가 저리 쌀쌀맞게 구는 이유는 뭘까? 건우가 자기 제안을 거절해서? 건우가 감정 면에선 자기보다 낫다고 해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한랭전선'이 흐르고 있다.

연주가 시작되었다. 하이든의 플룻을 주선율을 강조한 건우의 연주는 원곡보다 한참 빨랐다.
심사위원도 건우가 곡에 손을 댄 것을 알았는데…
연주를 듣는 강마에의 표정은 어두웠고, 연주를 하는 건우는 행복했다.
과연 심사평은 어떨까?

#2. 강마에와 건우, 곡의 해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심사위원 평은 좋았다.

심사위원 "나쁘지 않은데요. 이게 원래 느린 춤 곡이라서 잘못 손대면 경박해 질 수가 있는데…
적정선에서 아주 잘 콘트롤 한 거 같아요. 괜찮아요."

강마에, 건우에게 묻는다. 음악의 제목이 뭘 뜻하느냐고…
파반느는 공작세에서 유래한 말이라는데… 강마에는 음악만 듣고는 참새나 칠면조 정도 되는 줄 알았다나?
파반느는 16세기 초 이태리에서 시작된 궁정무곡으로 위엄을 강조했던 왕국에서 느리고 품위있게 연주되던 곡이란다.

직접 보여주겠다며 무대 위로 올라간 강마에, 건우에게 지휘봉을 넘겨받는다.
그리고… 귀가 들리지 않는 루미를 자리에서 내 보냈다. 냉정하기는…
강마에는 루미를 제외한 단원으로 원래 악보로 연주를 시작했다.
강마에의 연주는 건우의 연주와 많이 달랐다.
건우의 연주는 발랄, 흥겨웠지만… 강마에의 연주는 우아하고 부드러웠다.

강마에 "어때요? 차이가 느껴집니까?
들은 것처럼 이건 우아함과 서정성 속에 전통적 형식이 존중된 궁정무곡 입니다.
집시들이 모닥불 앞에서 춤추고 놀던 노래가 아니에요."

건우 "저 선생님. 포레의 파반느는 이미 다양한 편곡들이 많이 나와 있잖아요.
이 정도 시도는 얼마든지 해 볼 수…"

강마에 "그래서 다 깨부수자고? 그럼 베토벤 운명 교향곡도 갖다가 품바 한번 만들어 보지.
돈 조반니 같은 오페라도 랩으로… 비보이들 나와서 '헤이~ 맨' 하면서 불러 보시지 왜?"

건우 "비약이 좀 심하신 거 같은데요. 엄격히 따지면 선생님이 방금 전에 연주하신 곡도 원곡에서 성악 파트만 빼고 하신 거잖아요. 그것도 편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템포도 좀 느렸구요. 우아한 느낌을 살리느라 박자를 훨씬 느리게 가신 거잖아요.
선생님도 주관적 해석을 하신 거라구요."

같은 곡을 다르게 연주한 두 지휘자의 논쟁이 뜨겁다. 그런데 이들이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니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보통 스승과 제자는 같은 해석을 하기 쉬운데… 이들은 너무 많이 다르다.
이를 듣고 있던 심사위원, 이건 옳다 그르다 따질 문제가 아닌, 해석의 문제이자 스타일의 문제라며 논쟁을 멈추려 하는데…

강마에 "스타일에도 원칙이 있는 겁니다. 어떻게 악보에 손을 대고 선율을 바꿉니까?
편곡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게 뭐냐고? 전자악기나 드럼만 안 들어갔다 뿐이지… 크로스오버와 다를 게 뭐가 있어?
전 이런 곡 클래식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 절대 무대에 세우면 안 됩니다."

강마에, 굳이 무대에 세우면 절대 안 된다고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귀먹어가는 루미가 작곡 공부를 하면서 건우와 함께 편곡한 곡인데…
이건 뭐,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단 얘기가 맞는 거 같다.

#3. 건우, 강마에가 화내는 진짜 이유를 묻다

강마에를 찾아간 건우. 강마에는 건우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건우 "왜 이렇게 반대하시는 거예요? 절 자극해서 오기 나게 만드시려는 거면…"

강마에 "내가 왜? 아냐! 난.
내가 한 말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난 니들이 무대에 서는 거 절대 반대야."

건우 "아까 말한 거요. 대든 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전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선생님께서 더 좋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강마에 "어 그건 잘했어. 근데… 나? 나에 대해서 오해 하지 마. 난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라니까."

건우 "네. 근데… 이 무대는 저희한테 정말 중요한 마지막 기회라서… 이것마저 뺏기면 저흰… 정말 방법이…"

강마에 "그래서 아닌 걸 맞다고 얘기하라고? 니들 때문에 내 신념까지 바꾸라 이거야?"

건우 "그래서 저희가 실력이 없나요?"

강마에 "내 기준에선 그래."

건우 "그 기준이 음 안 놓치고, 박자 맞추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말씀하셨고, 또 보셨잖아요.
그렇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도 믿고 계시잖아요. 근데 도대체 왜?"

강마에 "마음으로 연주하는 거 하고, 시건방지게 곡까지 편곡해서 바꿔버리는 거 하곤 다른 문제야."

건우 "편곡 문제는… 네 알겠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까지 밀어내시는 거예요? 저나 단원들이나… 루미한테나 왜 그러시는 거예요?
무슨 일 있으셨죠? 그쵸?"

강마에 "내가 살아야 돼서 그래. 나한테 실망하고 싶어? 그렇다면, 얘기해 주고.
세상을 좀 더 살아보고 날 찾아와. 날 감당하기엔 넌… 아직 너무 어려."

음 안 놓치고, 박자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건 강마에가 아니던가!
그런데… 굳이 이렇게 날카롭게 건우를 찔려대는 진짜 이유는 뭘까? 살아야 돼서?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왜 갑자기 건우에게 선을 긋는 것일까? 게다가… 이들에게 이번 연주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 알면서…
강마에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4. 오디션에 합격한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 본 공연을 준비하다

강마에의 딴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디션에 통과했다. 이제 본 공연만 잘하면 기업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것.
이들은 자신감 있었다. 비록 생활고를 해결하느라 밤새 카바레를 돌아야 하는 배용기씨 같은 상황에 처한 단원들이 많았어도…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그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둘째를 낳은 선물로 '시향 복직'을 선물로 받은 박혁권씨는 돈과 함께 단원들 모두가 참여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주선하는데…
그건 성악가 데뷔 무대의 연주를 맡는 것. 성악가 목소리가 작아서 연주 하는데 고생을 하긴 좀 했지만…
모두 함께 참여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이 되기도 했는데…

그사이 사건 하나가 터졌다. 시장 선거에서 시향을 만들었던 강시장이 탈락하고, 루미의 사기사건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던 최의원이 당선된 것.
강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시향은… 새로운 시장을 맞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위험이 있었는데…
이들의 꿈은 시향 단원이 되는 거였거든…

#5. 새로운 시장을 보기 좋게 밟아 준 강마에, 루미의 축하공연을 즐기다

전임 강시장은 좀 무식해 보이는 구석이 있어도, 강마에와 시향에게 깍듯했다.
그런데 신임 시장은 강마에에게 시장 취임식에서 애국가뿐만 아니라 축하곡에 자기 애창곡까지 연주해 달란다.

강마에, 신임 시장이 그렇게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애국가 정도는 연주해 주려 했었다.
축하곡에 애청곡까지 연주하라고? 시향이 뭐 시장을 위해 존재하기라도 하냔 말야!

강마에 "지금 저한테 지시를 하시는 겁니까?"

최시장 "지시라뇨? 명령이죠."

강마에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총살? 목이라도 잘립니까?"

최시장 "민주국가에서 그런 일이 일어 나겠습니까?"

강마에 "아! 그래요? 전 갑자기 군대가 쿠데타라도 일으켜서 정권을 잡았나 했는데… 아닙니까?
여러 가지로 상식에 어긋난 말씀을 하시네요. 애국가 연주도 못 하겠습니다.
직접 마이크 잡고 부르도록 하세요."

결국, 강마에는 신임 시장의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는데…
신임 시장, 루미 사기사건 고발하겠다던 사람인데…  이 일을 그냥 넘길까?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닌데…
루미, 강마에가 시장을 밟아버릴 걸 미리 예감이라도 한듯, 축하 연주곡을 남겼다.

물론 연주를 다 듣고는 "귀머거리 이거 음 틀린 거 봐라."라고는 말했지만…
강마에의 얼굴에 미소가 묻어난다.
오디션 할 때, 루미 귀가 안 들린다고 연주도 못 하게 한 강마에에게… 루미는 축하연주곡까지…
강마에는 좀 미안해해야 하는 거 아냐? 비록 음이 좀 불안정한 곡이었지만… 루미의 그 축하곡을 다 듣고 있었다.

#6. 강마에, 악몽을 꾸다

강마에, 루미의 축하곡을 CD로 들었다. 루미가 연습을 마저 못 했다고… CD로 들으라고 했거든.
강마에가 언제부터 루미 말을 이렇게 잘 들었을까? ^^

그리고… 음악을 듣다가 잠깐 꿈을 꾸었다.
장소는 아마도 오디션 현장이었던 것 같다.
심사위원도 편안하게 음악을 듣고 있었고, 건우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행복한 듯 지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음악이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그런데… 아무도 그걸 몰랐다.
강마에만이 그걸 느끼고 있었다. 음악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7. 강마에의 악몽은 현실이 되어…

연습실에서 잠깐 잠들었던 강마에. 악몽을 꾸어서일까? 잠시 당황한 듯 보였다.

연습은 평소와 같이 무리 없이 진행됐다.
그런데… 강마에, 어제는 힘있게 차고 올라가는 느낌으로 연주하라던 부분을 오늘은 부드럽게 연주하란다.
이걸 지적하는 단원. 강마에 악보를 다시 살펴보며 확인하는데…
뭔가 잘못됐다. 악보를 다시 살펴보고… 곡의 흐름을 다시 짚어 나가는데…
강마에,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이런 일이…

#8. 강마에 "내 음악이 변했어. 망가지고 있다고…"

연습을 끝내고 나온 강마에, 김계장에게 오늘 연주에 대해 물었다.

강마에 "어땠습니까? 제 음악 맨날 들어서 잘 아시죠?"

김계장 "선생님 연주야 항상 너무 좋죠. 우아하고 서정적이고…"

강마에 "서정적이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4악장이 서정적이라고? 힘찬 게 아니라?"

김계장 "힘… 물론 찼죠. 가득 찬 속에 무언가 그… 우아한…"

강마에 "자기 운명을 이기고 이제 막 환희로 나가려 하는데 제가 우아나 떨고 있었단 말입니까?"

김계장 "제 말은요… 환희에 가득 찬… 우아한 듯… 따스한…"

강마에 "따스?"

이건 정말 최악이다. 운명교향곡이 우아하고 따스한 느낌이라니…
강마에, 김계장에게 부탁해 루미에게 꽃바구니를 보냈었는데…
루미가 꽃바구니를 보고 행복감을 채 느끼기도 전에… 마구 짓밟아 버렸다.

강마에 "내 음악이 변했어. 망가지고 있다구!"

루미 "선생님. 그게 지금 저 때문이라는 거예요?"

강마에 "아냐. 나야. 내가 문제야!"

이건 뭐냐? 강마에가 꽃바구니를 보낸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긴 했다. 혹시 폭탄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꽃을 엉망으로 하고 갈 건 뭐냐고…
아무리 이해심 많은 루미라도 이번 일에는 좀 놀란 듯하다.

#9. 강마에의 고백

강마에, 김갑용 선생의 부름을 받고 그를 찾았다.
치매에 걸린 김갑용 선생, 강마에가 방문 했을 때는 또 다른 세계에 가 계셨는데…
강마에는 이런 상황이 다행이라고 느낀 것은 아닐까? 마음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강마에 "그때 말입니다. 왜 절 내모셨습니까? 우물쭈물 어쩌구 내가 그 말만 안 들었어도…
외로움. 그깟 거 조금만 더 참으면 됐었는데…
근데 이젠 기대고… 바라고… 그런 유치한 거에 내가 넘어가게 생겼단 말입니다.
그런데 저 누굴 책임진다는 게… 정말 너무 불편합니다. 익숙하지도 않고… 자신도 없고… 아주 짜증이 나요.
근데 또 내치자니… 몰랐을 때면 또 모르겠는데… 위로를 한번 받고 나니까 또…"

김갑용 "그래서 나더러 뭘 어쩌라고?"

강마에, 정신이 돌아온 김갑용 선생 때문에 너무 놀랐다.
정신없는 줄 알고 자기 속마음을 꺼냈던 건데… 그걸 다 듣고 있었다니… 도망가고 싶었다.
이런 강마에를 잡은 김갑용 선생.

김갑용 "두루미 얘기잖아. 이든이 한테 들었어. 만난다며?"

강마에 "아닙니다. 저는 전혀." (ㅋㅋ 부끄러워하기는…)

김갑용 "그래. 쑥스럽지. 나도 그랬으니까… 그 친구 만날 때.
서른 몇 살 때였나. 하프 하는 아가씨였는데… 한눈에 뽕 가가지고… 만났었거든… 마누라 몰래.
만나 그냥. 자네야 마누라가 있어? 자식이 있어?
아직도 무서워? 감정이?"

강마에 "그래요. 좀 무서워하면 안 됩니까?
사랑이요? 피곤하기만 했습니다. 근데 그걸 마흔 다 돼서 또 하라구요?
이제 겨우 안정이 됐는데… 편안해 졌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합니까? 알에서 깨어나라구요? 내가 무슨 사춘기 소년입니까? 저 마흔입니다.
변할 수도 없고, 변하기도 싫습니다.
그… 어떻게 됐습니까? 하프 말입니다. 부인 몰래 만난…"

김갑용 "아~ 헤어졌지. 누굴 끝까지 좋아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 한거잖아.
우리같이 예민하고 소심한 사람은 못 해. 그런 거."

강마에는 김갑용 선생이 해준 말 중 어떤 말을 실천에 옮길까?
"그냥 만나. 마누라도 없고 자식도 없는데…""우리같이 예민하고 소심한 사람은 누굴 끝까지 좋아하는 거 못하지." 중에서 강마에의 선택은 무엇일까?

#10. 루미를 밀어내는 강마에

강마에, 루미를 집으로 불렀다. 그리고 루미에게 선물한 CD 한 장.

강마에 "스메타나가 지은 '나의 생애'란 곡이야. 4악장에 보면 제2 테마 클라이맥스에서
제1 바이올린이 혼자 연주하는 이음이 나와. 스메타나가 실제 귀가 멀어갈 때 들은 소리야."

루미 "아까 막 밟아 버린 꽃 대신에 주시는 거예요?"

강마에 "어. 그걸로 버텨봐. 혼자서…
저번에 내친 거 봐서 알지? 난 두루미씨를  지휘해 줄 수가 없어.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거야. 안 그래?

그래. 나도 두루미씨가 날 열렬히 좋아해서 만났다고 생각 안 해.
귀먹어 가니까 외로워서… 잠깐 본 거지?
나도 그래. 그때 좀 힘이 들어서 잠깐 본거야.
근데 그런 감정? 다 변해. 난 그런 거 보다 변하지 않는 걸 믿고 싶어.
그게 나한텐 음악이고, 토벤이야. 두루미씨가 아냐."

루미 "그럼 그 반지는요? 다 변하는데… 그건 왜 계속 끼고 계세요?"

강마에 "이건 추억이 담긴 거거든. 안 변해."

루미, 갑작스런 강마에의 이별 통보 때문일까? 귀가 들렸다 안 들리기를 반복한다.

강마에 "내가 비겁하다고 생각해? 그래! 알 속으로… 토굴 속으로… 도망치는 걸 수도 있어.
근데 나한텐 지금이 편해. 그런 데를 놔두고 내가 왜 나와야 되는 거지?
내가 왜 귀까지 먹은 사람을 신경 써야 돼? 왜 음악까지 흔들려야 돼냐구?

난 기댈 데가 있으면 안 돼. 여유가 있으면 난 치열해 질 수가 없어. 음악에 몰입이 안된다구…
그러니까 날 좀 도와줘. 흔들리지 않게…"

루미 "네. 저도 선생님 있으니까… 자꾸 기대고 싶어지면서… 약해지더라구요.
그게 좋을 거 같아요. 안 보는 게…
근데 선생님 신기한 게요… 귀가 먹으니까 선생님 말이 더 잘 들리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 선생님 다 이해가 돼요."

루미, 강마에의 변명 같은 여러 말들을 다 들었을까?
루미는 귀가 멀어가면서 강마에의 마음이 더 잘 보였다.
음악이 흔들려서 힘들어하는 그를… 사랑에 익숙지 않아 혼란스러운 그를…

이별을 통보한 강마에의 표정은 어두웠고, 이별을 통보받은 루미의 표정은 편했다.
루미가 떠난 자리. 강마에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에겐 이별도 사랑만큼이나 어색한 일인 것 같다.

다시 집을 나간 강마에…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럴 거면서 왜???
 
#11. 건우를 밀어내는 강마에

강마에, 건우에게 분명 놓아준다고도 했고… 오디션에서도 그렇게 건우를 밀어냈는데…
건우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나 보다. 그저 괴팍한 강마에의 성격이려니 생각했나 보다.

건우 "선생님. 저 스코어 좀 봐두 돼요? 선생님 해석도 좀 보고 싶어서요.
선생님 말씀대로… 원곡대로 가려고 하는데요… 그게 잘 안돼서요. 보고 참고 좀…"

강마에 "아직도 내 밑에서 배우고 싶다?"
난 도 널 강압적으로 대할 텐데? 그게 내 성격이라 안 변하거든."

건우 "괜찮습니다."

강마에 "니 말마따나, 너랑 나는 스타일이 달라. +, - 전기 대 봤지? 스파크 나다가 터질 거야.
니가 먼저 타 죽겠지. 제자니까! 약자니까!
니 그 신선한 해석? 재능? 숯덩이가 되는 거야. 그래도 좋아?"

이미 한번 당해 놓구도 몰라? 난 니들을 밟았어. 니 공연 때 공사 말이야.
시장한테 전화해서 중단시킬 수 있었는데… 안 했어.
그냥 봤어. 망가지게… 내가 왜 그랬을 거 같애? 알아?
니가 낫다구 그러더라구… 감정 면에선 니가 낫데.
호랑이 새끼를 키운 거래. 내가 키운 호랑이한테 잡아먹힐 순 없잖아."

건우 "선생님, 제가 지금 무슨 말을 듣고 있는 건지."

강마에 "질투! 내가 널 질투 했다구.
널 독하게 만들려구 거짓말 하는 것도 아니구… 배려하는 것도 아냐.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려는 것뿐이야."

건우 "그러니까… 절 미워하시는 거예요?"

강마에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니가 아주 미웠어. 없애 버리고 싶었어.
내가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널 보내려고 한 거야. 근데 왜 와?
와서 사람을 왜 이 모양으로 만들어?"

건우 "저는… 저를 이뻐하시는 줄 알았어요."

강마에 "미안해. 근데 내가 좀 이기적이야.
양보? 배려? 위대한 사랑? 그거 다 부모, 자식 사이에만 있는 거야.
아니! 부모, 자식 사이에도 그거 버리는 사람 허다해.
세상이 원래 그래.
독해져. 그게 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충고야."

건우,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할까? 강마에와 함께 있다가는 자기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까?
아닐 것 같다. 그저… 강마에의 말이 자신을 위한 말인 줄 믿고 있었던 믿음에 대한 배신감? 충격? 그런 거였을 거다.
건우에게 강마에는 평생 은인이었다.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어 준… 건우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람.
그래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가… 자신을 질투해서 오케스트라가 망가지도록 그냥 뒀다니… 마음이 찢어지는 건우다.

#12. 강마에, 루미와 건우를 밀어내고 열병을 앓다

강마에, 굳이 루미를 보내고, 건우에게 모진 말을 하고… 몸이 아팠다. 사실은 마음이 아팠겠지!
한동안 약에 의존하지 않았는데… 약을 먹고 잠든 강마에는 연습실에도 나가지 못하고 들어 누웠다.

그런 강마에를 찾아간 혁권씨. 강마에의 병간호는 오합지졸 단원들이 맡았다. 똥덩어리와 카바레 등등.
사춘기 소년의 열병처럼… 강마에는 그렇게 온몸으로 앓았다.
그렇게 앓은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난 강마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토벤이에게 편안한 미소를 보낸다.

#13. 강마에, 자기의 음악색을 다시 찾다

강마에, 한차례의 열병을 앓고 난 후,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얘기한다.

"작곡가 의도대로 합니다. 그거 말고 다른 해석 있습니까?"

루미도, 건우도 밀어내면서까지 다시 찾은 그의 평온. 그는 과연 행복할까?

2008/11/15 18:08 2008/11/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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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의 마지막회를 보고 적잖은 실망을 했었다.

그리고 이어진 '스페셜'.
지금까지 여러 '스페셜'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오늘의 '스페셜'이 최고였다.

스튜디오에 출연자들 모두 나와 어색한 자세로 앉아, 진행자의 질문을 순서대로 이야기 하는 형식이 아니어서 좋았고…
드라마의 의도를 설명하려 하지 않고, 시청자 각자가 받은 느낌을 그대로 품을 수 있게 해서 좋았다.
그리고…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느껴지는 그들의 '충만한 행복감'이 전해져서 좋았다.

그 인터뷰를 보며… 저 사람들도 드라마를 찍으며 행복했겠다 싶었고,
함께 작업에 참여한 그들이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쫓기는 스케쥴 속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작업이 두어달 남짓 진행됐지만…
그들의 표정에선 '불만', '불평'이 아닌 '성취감'이 묻어났다.

차분한 나레이션과 함께 훑어준 감동을 주었던 그 장면은… 그때의 그 감동을 고스란히 기억나게 했다.

나도 '합창 교향곡'이 울려 퍼지며 합창단원이 등장할 때, 강마에가 어릴적 받았던 위로를 그대로 느꼈다.
때론 삶이 고단하고… 때론 삶이 힘겹고… 때론 삶이 나의 뜻과 상반되게 돌아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살아볼만 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보는 나에게도… 드라마에 참여한 사람에게도 꿈과 위로를…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를 심어준 드라마 같다.

2008년 하반기 '마에니즘',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킨 '베토벤 바이러스'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금 나는 생각한다. '나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를…

2008/11/14 00:35 2008/11/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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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상반기를 '온에어'가 채워줬다면… 하반기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나의 감성 코드를 자극했다.

'베바'의 대사 중 이런 것이 있었다.

"지휘 하나로… 우리가 이렇게… 바뀔 수가 있다니…"

난 감히 최종회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단 1회로… 드라마를 이렇게 망칠 수 있다니…"

난 짐작한다. '열린 결말'이 그리 복잡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베바'는 김명민의 드라마다." 라는 의견에 동의 할 것으로 본다.

사실 강마에가 건우가 천재라고 하니까, 건우를 천재로 받아들였지…
그 캐릭터 하나만 떨어뜨려 놓고 보면… 결코 천재의 포스는 아니다.

중간… 강마에의 인간적 고뇌를 그리는 장면은 나와 같이 드라마를 여러번 반복해서 보지 않는 사람은 집어 내기 힘들 정도로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건 아마도, 장근석이 그리 나쁘지 않은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마에에 대적할 만한 카리스마가 묻어나지 않아서는 아닐까?
굳이 카리스마가 강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왠지 저 사람이 부탁하면 꼭 들어줘야 할 것 같이 만드는 사람.

강마에가 강력한 카리스마라면 건우는 부드럽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카리스마로 대등은 아니더라도 근처까지는 가 줬어야 했는데… 아직은 좀…

아직 장근석의 경력이 짧은 것을 감안 한다면… 이번 작품은 그에게 한걸음 발돋움 하기에 좋은 터닝 포인트 였다면…
시청자 입장에서 좀 아쉬운 면이다.

한편, 제작자 입장에서 보기엔  참 어려운 상황이 있을 것 같다.
이미 강마에는 '독선적 카리스마'를 '인간적 카리스마'로 옮겨탔다.
만약 2탄을 한다면… 더이상 '독선', '독설'은 설득력을 잃는다.
'독설'을 잃은 강마에가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독설'로 드라마의 인기를 얻었는데…
이빨 빠진 호랑이는 따땃한 햇볕 아래 졸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결코 그런 강마에는 보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건우가 성장해서 제 2의 강마에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장극석 단독은 좀 약하다.
루미도 강마에의 마음을 읽어주는 해석자 였을 뿐이라…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녀가 아주 훌륭한 작곡가가 된다고 하더라도 꾸려 나갈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그녀의 풀샷은 좋은데… 얼굴이 너무 길고, 입이 커서 어떤 감정 표현을 이끌어 내기가 좀 힘든 얼굴형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내가 만약 김명민이라면 후속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할 것 같다.
이번 작품이 '클래식의 대중화'에 성공했다 치더라도 김명민이 없었으면 결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딱 여기까지가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굳이 후속을 해서 이번에 쌓았던 명성을 무너뜨릴 필요가 없다.

어쩌면 마지막회가 그리 '어정쩡'하게 끝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차라리 그냥 결론을 내면 좋았을 걸이란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강마에가 해외로 떠나고 건우와 루미가 각자 자기의 환경에 맞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줬어도 좋았을 것 같고…
강마에가 남아서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인간의 욕심이란… 참!

2008/11/13 10:22 2008/11/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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