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을 보고

즐거운 책읽기 | 2009/03/09 23:58 | hjlee72
며칠 전 영화를 보았습니다.



바로 이녀석. 작전입니다.

박용하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박희순(황종구역 조폭 독가스파 두목)과 김무열(증권사 차장)의 연기가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른 개미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주식 투자를 하면서 돈을 얼마간 까먹고 있습니다. 지금도 까먹고 있고요. 지금은 다 포기하고, 넣어둔 주식 찾을 생각도 안하고 묵히면서 주가 하락에 따라 착실히 까먹고 있죠.

하지만 한창 데이 트레이딩을 하던 때도 있었죠.

그 때 전 황당한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가 내 주식 매매를 관찰하고 있다.'
내가 사면 그 때부터 떨어지고, 내가 팔면 그 때부터 오르는 일이 수도없이 반복됐기 때문이죠.

얼핏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보니, 나 같은 개미들이 어떻게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생각합니다. 한게임 고스톱 보다는 주식 데이 트레이딩이 훨씬 더 재밌다고.(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안합니다.) 이런 자세로 주식을 하니 까먹는 게 당연한 일이죠. ㅋ.

일확천금의 꿈은 얼마나 달콤합니까. 게다가 주식이라는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창구에서. 판단력, 예지력, 분석력, 순발력 등 자신의 모든 능력을 모두 끌어모아 치르는 전투는 얼마나 매혹적입니까. (설령 패한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세월이 지나고, 차트를 볼 때면, 우린 또 얼마나 후회합니까. 내가 왜 그 때는 그것을 몰랐을까. 모든 여건과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 몰랐다니 이런 바보~. ㅋㅋ.

***
인생은 되는 놈만 되고, 안되는 놈은 안된다. 극 중 황종구의 말입니다.
양아치가 뱉어내는 말에는 매력이 있습니다. 인생의 비의를 거침없이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때문이죠.

고등학고 때 물리인가 수학인가 하여간 어떤 선생님은 숙제 검사를 한 줄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줄에 걸린 녀석들만 혼쭐이 났죠. 똑같이 숙제를 안해도 줄만 잘 서면 오케이였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녀석들이 항의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거야, 라며 간단히 무찔러버렸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줄에서나마 숙제 해온 놈은 안맞았으니 공평한 일 아닌가 싶네요.

***
김민정이라는 배우. 그 배우는 어디까지 커나갈 것인가. 뭔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듯하지만, 이상하게 뭔가 부족해 보이는 그녀. 발음이 앙칼지고 똑부러지는 그녀. 얼마간 매력적인 얼굴.
***
김무열. 증권사 차장으로 나온 배우. 기대되네요.
  1. 1.  인류멸망보고서
    2009 | 한국 | 판타지
  2. 2.  작전 The Scam - 증권 브로커, 조민형 역
    2009 | 한국 | 범죄,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 | 119분
  3. 3.  일지매 - 은채의 오빠, 시완 역
    2008 | 한국 | 액션, 드라마
  4. 4.  별순검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 오덕 역
    2007 | 한국

***
조폭 두목으로 나온 황종구. 대한민국영화상 남우조연상을 탔던 탄탄한 배우네요. 오케이 거기까지.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을 얼마나 감칠맛나게 하던지.
***
이상 허접 좌충우돌 영화 관전평이었습니다.
***
상암 CGV에서 영화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길.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내다가 그만 자갈밭에서 미끄러졌습니다. 자전거 위에 올라타 있을 때는 몰랐는데... 땅바닥에 몸이 닿는 순간 엄청난 속도감이 느껴지더군요. 아 이게 바로 크래쉬구나.
 
자전거뿐만 아니라, 인생도 균형을 달리며 달릴 때는 모르지만, 눈 깜빡하는 새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상상 이상으로 아찔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

작전을 보고 난 후, 자전거 사고가 준 교훈은.... 개그맨 박지선의 유행어 참~ 쉽죠의 패러디 버전입니다.

참~ 춥죠 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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