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가서 드디어 김연아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국제빙상연맹 세계피겨선수권 우승을 해내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2009년 3월 31일니다.

원래 김연아는 후배 온누리 기자가 담당이죠. 그런데 온 기자는 세계 선수권 취재를 마치고 김연아보다 한시간 늦게 도착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피겨 여왕이 오는데 일간스포츠가 취재를 안하는 건 말이 안되죠.^^
"누가 나갈래?"
팀장의 질문에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원래 기자들은 자기 담당 아닌 것 대신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뒷 설거지 해주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 김연아는 정말 한번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일을 보느라 공항에 다소 늦게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김연아는 아직 입국 전이더군요. 그런데 전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공항에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사실 맨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더 많은 팬들이 오기도 했죠. 그러나 그 때는 저는 공항이 아니라 맨유 선수단이 오는 호텔을 지켰더랬습니다.)

담당이 축구인지라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박주영 등등, 그리고 대표팀이 입출국할 때 수십차례에 걸쳐 공항을 나갔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을 본 적은 없었죠. 입국장을 쭉 둘러쌓았고, 입국장이 내려다 보이는 윗층 난간에도 사람들이 잔뜩 있더군요. (생각보다 김연아의 팬들은 적더군요. 대부분 공항 이용을 위해 나온 사람들, 공항 직원들이 몰린 것이었습니다)
워낙 넓게 퍼져있어 그 수를 어림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300명은 되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수보다 놀란 것은 방송장비였습니다. 드라마나 쇼프로 제작 때 쓰는 지미집 카메라가 무려 3대나 동원됐더군요. 인의장막을 두르고 있는 경찰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친구들도 김연아를 보고싶겠지만, 그래도 꼿꼿하게 앞만 바라보며 위치를 사수하더군요.

아래는 공항에 가서 쓴 기사입니다.


‘피겨여왕’ 김연아, 금의환향에 공항이 들썩~
JES|이해준 기자|2009.03.31 19:51 입력
31일 오후에 입국한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를 환영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대한빙상연맹과 군포시체육회 관계자, 팬, 인천공항 직원, 취재진 등 약 200여명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진을 치고 피겨 여왕을 기다렸다. 김연아의 모습을 담기 위해 SBS, MBC, YTN 등은 쇼 프로나 드라마를 찍을 때 사용하는 지미집 카메라까지 동원했다. MBC는 기자회견장 한 쪽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며 부산을 떨었다. 공항 경비대에서는 약 100여명의 병력을 배치, 입국장에 '인의 장막'을 치고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김연아가 도착하자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다. 김연아는 예상보다 많은 팬들에 살짝 놀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했지만 김연아는 생기를 잃지 않은 밝은 표정으로 세계선수권 우승 메달을 팬들 앞에 선보였다.

별도로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이번에는 더 많은 분들이 나와주셨다. 아마 큰 대회를 치러서 그런 것 같다. 캐나다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 많은 팬들이 와주신다. 더 힘을 얻게 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은 가장 중요한 대회다. 준비를 하면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연습한 만큼 다 보여준 것 같다.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연습을 했다"고 대회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도 이름만 다르지 똑같은 대회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내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자녀에게도 피겨를 시키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라면서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피겨를 하는 건 나로 끝내고 싶다"고 답했다.

김연아는 약 한 달간 국내에 머물다 훈련지인 캐나다로 출국한다. 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 축구를 관전하고 4월 말에는 일산에서 아이스쇼를 치른다. 그 사이에는 광고 촬영 등의 일정이 잡혀있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 보고 싶은 친구도 많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공항=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사진=(인천공항)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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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연아가 들어오는 모습은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그 곳은 따로 기자석이 있는 자리도 아니라 볼 도리가 없었죠.

김연아를 자세히 본 것은, 윗층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된 입국 기자회견에서였습니다.

얼마전 온누리 기자가 쓴 기사중에 김연아는 장거리 비행 여행을 해도 얼굴에 지친 기색이 조금도 없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말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었습니다.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피부가 좋아서 그런지,,, 김연아는 14시간 가까운 비행을 했다기 보다는 막 샤워를 하고 나온 사람처럼 뽀샤시하더군요.

얼굴도 작고, 실제로 보니 TV에서 볼 때보다 더 미인이더군요. 스포츠부 옆에 연예부가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을 때때로 봅니다. 김연아의 외모는 정말 어떤 연예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팬들과 언론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힘들고 짜증날 법도 한데 김연아는 무척 밝고 명랑해보였습니다. 메달을 얼굴에 대고 있는 저 포즈(위에 있죠)를 얼마나 오래 취했는지 모릅니다.

그게 아주 사소한 일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진 기자들에게는 정말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조금만 더 얼굴에 붙여 달라, 그 쪽만 보지 말고 이쪽도 봐달라 등등 사진 기자의 요구는 상당히 오래 이어진답니다) 저런 행동을 쑥쓰러워 하는 스타의 경우에는 잠깐 포즈를 취하다가 스스로 어색해서 쑥 내려놓기 일쑤죠. 팬들앞에 나서는 따스하면서도 당당한 태도는 스타가 지녀야 할 미덕 중에 하나 입니다.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적절하고도 편하게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김연아는 피겨 기술 뿐만 아니라 그런 면에도 아주 훌륭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게 제가 느낀 인상이었습니다.

김연아가 이번 세계 선수권을 발판으로 한국의 연아에서 세계의 연아로 발돋움했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너무나 이쁜 완소 연아. 그녀는 도대체 앞으로 어디까지 전진해나갈까요.

김연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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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nwls520 2009/04/0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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