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U-20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에게 홍명보 감독中이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표정에는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절대 선수들을 윽박지르지 않는다. [중앙포토] | |
U-20 대표팀 주장 홍정호(조선대)는 “처음엔 엄청 무서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우리를 너무 편하게 해줍니다. 심지어 웃기기까지 해요”라고 말했다. 들어보니 별로 웃기지도 않는 얘기였지만 선수들은 ‘하늘 같은’ 감독님이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하는 썰렁한 농담에 함께 웃으며 긴장을 푼다.
홍 감독은 2월 19일 지휘봉을 잡았다.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컸다. 선수와 코치로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감독 경험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일 처음 출전한 이집트 3개국 초청대회에서 우승하며 멋지게 출발했다.
유럽 강호 체코와 2-2로 비겼고, 이집트를 4-1로 꺾으며 정상을 밟았다. 9월 U-20 월드컵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이어지는 팀을 맡긴 건 특혜라는 싸늘한 여론도 일단 잦아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지만 어깨에 힘을 빼고,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춘 게 성공 비결이다.
홍정호는 “잘못된 것은 나중에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다. 경기 땐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불호령이 떨어지고 선수들은 흘끔흘끔 감독 눈치나 보는 건 홍 감독이 선수 때부터 질색했던 일이다.
경기 다음 날 아침 식사는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각자 알아서 먹으라고 자유를 줬다. 군대식 문화에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두발 자율화’만큼이나 파격적인 조치였다.
홍 감독은 “경기 다음 날 여유를 주는 게 컨디션 회복에 더 좋다. 선수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선수들을 신뢰했다. 이상하게도 풀어줄수록 선수들은 놀라울 정도로 훈련과 경기에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코칭스태프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김태영 코치에게 수비를, 서정원 전력분석관에게 공격을 맡겼다. 김 코치는 “나를 신뢰한다는 게 분명히 느껴진다. 절대 예스맨이 되지 말고, 노라고 말하며 고민거리를 던져 달라는 게 홍 감독이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코치들 위에 군림하기 싫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는 게 홍 감독의 뜻이다.
홍명보는 21세이던 1990년 처음 출전한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3경기 풀타임 출전하며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 감독으로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연 그는 이번에도 출발부터 노련하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이해준 기자
-------------------------
기사에 미처 다 못 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과연 홍명보가 던진 썰렁한 농담은 정말로 썰렁합니다. 홍정호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홍감독이 웃기기까지 한다기에, 도대체 어떻게 웃겼냐고 되물었죠.
홍정호 "음... 얼마전에 훈련 전에 몸 풀잖아요. 그 때 김태영 코치가 앞장 서서 하거든요. 그 때 앞구르기를 하면서 나가는 게 있었어요. 그 때 홍 감독게서 소리치는 거에요. '김 코치 애들 다 잡겠다!'라고요. 그렇게 가끔씩 훈련장 분위기를 싹 바꿔놓으세요."
홍 감독이 개그맨처럼 웃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훈련장에서 으름장을 놓고, 분위기 살벌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가능한한 재밌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애쓴다는 것은 느껴지시죠. 선수들도 그런 것을 느끼고 홍 감독을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니다.
홍 감독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과 신뢰가 깔려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코치들에게는 정말로 권한과 역할을 주었습니다. 홍감독이 말하더군요. "코치를 신뢰한다. 그리고 그 신뢰를 표현한다. 책임과 함께 권한도 준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기사에는 다 못썼지만 코칭스태프 미팅도 굉장히 자주 한다고 합니다. 그 회의가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열띤 토론의 장이 됩니다. 김태영 코치는 "파주에서 훈련 할 때는 밤 12시 넘게 회의를 한 일이 비일비재했다. 몸은 힘들지만 감독이 나를 믿어준다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보람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정원 전력 분석관 역시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못다한 이야기. (김태영 코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극화하겠습니다. )
이집트전을 승리로 마친 후,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 홍명보 감독이 김태영 코치에게 물었습니다. 홍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 첫번째 승리였죠.
"김 코치 기분이 어때?"
"좋습니다. 체코전에 이기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 때 홍감독이 말했습니다.
"나는 기분이 틀리다."
나는 기분이 틀리다. 과연 무슨 뜻일까요.
그 말을 들은 김코치의 느낌이 왠지 짠했다고 하네요.
그저 기쁘기만 한 게 아니라 뭔가 다른 마음이 든다는 의미,
코치 때 느끼는 승리의 기분과 감독으로 승리를 한 게 다르다는 의미.. 뭐 이런 의미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홍 감독에게 "첫 승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기쁘다고.. 시시껄렁하게 대답하더군요.
좀 더 자세히 옮기자면
"기쁘다. 타이틀보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의 자세에 만족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로서는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져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으로 왔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승리가 필요했다."
홍 감독,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선수를 대하는 따뚯한 자세, 코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히딩크 감독과도 상당히 비슷하네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 무료성인놀이터★
★ 19세미만 미등록.....
★ www.okcam.we.pe 홈피
★ 홈피들어가서 맘에드는 여자랑 즐겨바요
★ 만남...서로 맘에들면...결혼까지..무료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