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그를 참 좋아합니다. 그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2년 전 스위스에 취재갔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스위스 전력 분석을 위해서 간거죠. 내가 뭐 분석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평가전 취재를 갔다고 해야 맞겠네요. 월드컵을 앞두고 스위스가 치르는 평가전도 관심이 가는 상황이었죠.
그 때 스위스의 파주 트레이닝 센터 같은 곳에 갔습니다. 그 때 스위스 팬들이 잔뜩 몰려들었는데... 거짓말 하지 않고 코비 쿤 감독이 모든이의 사인 요청을 한 개도 빼놓지 않고 다 응해주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건물에서 나와 피치까지 약 50m인데 그 거리를 가는데 적어도 20분, 많게는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오래돼서 정확한 기억은 가물가물)
15일 열린 포르투갈전은 코비 쿤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제 기사 한 번 참조 하시죠.
코비 쿤(65) 스위스 감독의 아내가 깨어났다. 약속이나 한 듯 스위스도 깨어났다.
스위스가 16일 바젤에서 열린 유로 2008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0으로 꺾었다. 스위스로서는 탈락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사상 첫 유럽 선수권에서 승리를 차지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스위스는 2무 6패만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 날 승리는 코비 쿤 감독의 승리였다.
대회 개막을 닷새 앞둔 2일 코비 쿤 감독의 아내가 간질 발작으로 쓰러졌다. 코비 쿤 감독은 코마 상태에 빠진 아내에게 달려갔지만 유럽 선수권을 위해 복귀했다.
아내가 없어서 감독의 기운도 빠졌기 때문일까. 스위스는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체코와 터키에 잇달아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결정됐다.
지난 2001년부터 오로지 유로 2008을 목표로 달려온 코비 쿤 감독으로서는 아내도 잃고, 축구 인생을 건 승부에서도 패하는 듯 했다. 그는 얼마 전 스위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로 2008을 마치면 아내를 위한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때만 해도 쿤 감독은 축구에서도, 가정에서도 커다란 상처만을 받는 듯 보였다.
코마 상태에 빠진 아내가 의식을 회복한 것은 터키전에서 패한 12일. 코비 감독은 "그 날 내 안에서는 두 가지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 터키전 패배는 너무도 쓰라렸지만, 아내가 회복해 너무도 기뻤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은 코비 쿤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이미 2006년 10월 유로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후임으로 히츠펠트 감독이 내정돼 있다.
그가 7년간 공들여 키운 제자들은 정말로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2-0 승리를 선사했다. 그는 이제 당당하게 아내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경기 후 관중들은 코비 감독을 위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메르시 코비'라고 쓴 커다란 플래카드를 펼쳤습니다. 코비 감독은 그라운드 가운데로 걸어나가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제자들을 한 명씩 포옹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아마 오늘 밤부터 그는 아내의 병상을 지킬 것이다. 바젤=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동영상 즐감하세요. 경기 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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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당시 그들도 악의는 없었겠지만 참 미웠죠...지금은 다 잊었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