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러시아-스웨덴전을 관전하기 위해 취리히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가던 중 맞은 편 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타셨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그 할머니는 참으로 순박했습니다.
마치 우리 나라 시골의 여느 푸근한 할머니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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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독일어를 못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계속 독일어로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거시더라구요. ㅋㅋ. 아는 독일어라고는 신승훈 노래 앞에 나오는 이히 리베 디히 조 비 두 미히...정도 ㅋㅋ.

그래서 그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끔씩 끄덕이고, 잘 모르겠다는 시늉을 하고... 뭐 그러면서 왔습니다.

미처 음식을 가져가지 못해서 계속 자리에 앉아 있는데...
이 할머니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엇인가를 꺼내더라구요. 초콜렛이 나오더니, 크루아상 같은 빵이 나오고, 또 조금 있다가 샌드위치까지 튀어 나왔습니다. 작은 가방에 어떻게 그게 다 들어갔는지 신기할 정도.

그 할머니는 자기는 별로 먹지도 않고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먹을 것을 나눠 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굶지 않고 왔죠. 감사.

먹을 때도 계속 말을 거셨고,, 전 그냥, 잇달아 당케, 딜리셔스,라고 말했지만 못알아 들으신 듯. 그래서 굿 이라고 했습니다. 잘했죠. ㅋㅋ.

(물론 까탈스러운 할머니들도 엄청 많이 있지요. 그래서 그 분이 더 고맙네요.)

위에 사진은 기차에서 내리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같이 사진 찍자고 하니까 할머니가 참 좋아하시더군요. 할머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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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pone 2008/06/18 12:51

    독일할머니이신데, 참 한국분처럼 생기셨네여, 인심까지도 우리 시골 할머니같구요~
    앞으로 취재하시면서도 좋은 인연 많이 만드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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