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을 현장에서 경험한 후

하루키가 출판사의 의뢰를 받고 마치 기자처럼 올림픽을 현장에서 취재하며 쓴 글이다.
기자 아이디 카드를 지닌 채 하루키는 호텔 방 뿐만 아니라 기자석에서도 글을 써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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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책을 처음 읽은 건, 무지무지무지하게 삶이 무료했던 대학생 시절이었다.
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렬한 팬이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1973년의 핀볼, 양을 둘러싼 모험, 댄스 댄스 댄스, 태엽감는 새,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일각수의 꿈, 렉싱턴의 유령(맞나?), 해변의 카프카 그리고 먼 북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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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재니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
하루키가 정말 쓰기 싫은 글을 썼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가슴 속에서 넘쳐 흐르는 감정으로 쓰는 게 아니라,,, 별로 할 말이 없는데... 그저 쓰기 위해 썼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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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 질투가 났다.
하루키는 개막식을 보다가, 지루하다는 이유로 뛰쳐나왔고...
또 별다른 이유없이 대회 현장을 취해하지 않고 농땡이를 쳤으며...
심지어 금쪽같은 원고가 들어있는 노트북을 잃어버렸다.
귀찮은 행정적인 업무는 출판사 직원이 알아서 챙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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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쓴 글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대개의 좋은 지도자가 그렇듯이 그도 발음이 좋았다고... 일본의 마라톤 코치를 묘사했던 부분이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히딩크는 거의 언어의 연금술사이고,, 목소리도 참 좋다.
좋은 코치는 결국 좋은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란 것은 자신의 의견을, 자신이 아는 것을 정확히 전달해주는 사람. 결국 자신의 의사를 또렷사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유리한 게 당연한 일인듯.
어늘하면서 훌륭한 감독이 누가 있었던가.... 영화 감독 중에서 임권택 감독? 스포츠 감독 중에서는.... 축구의 박항서 감독, 농구의 신선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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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잃으며 하루키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1949년생. 내년이면 환갑이다.
그는 이제 할아버지가 됐다. 늘 하루키는 30대의 이미지였는데.
기분이 이상하고 조금은 얹짢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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