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잃었다.

알고보니 걷는 것에도 상당한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했다.

일단 발바닥을 11자로 유지해야 한다. 팔 자 걸음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살짝 팔자 걸음이다.

두 주먹은 계란을 쥐듯 가볍게 주먹을 쥐어야 한다. 양 발의 스탠스, 즉 걸을 때 양 발 복숭아 뼈 사이의 거리는 편하게 하되 가능한 한 가깝게 유지한다는 기분으로 걷는 게 좋다. 무엇보다 스탠스가 변하지 않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시선은 전방 10~15미터를 바라봐야 한다. 걸을 때 발 뒷꿈치부터 땅바닥에 닿아 둥굴리듯 걸으며 발목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조금 기억이 가물가물) 일반적인 보폭은 자신의 키에서 1미터를 빼면 되지만 운동이 되려면 키의 절반 수준이 적당하다. 후~ 걷지도 않았는데 걷는 법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또 있다. 걷기 전에 준비 운동을 안하면 발모가지가 부러질 수 있으며, 마무리 운동도 필요하다. 딱딱한 아스팔트보다는, 부드러운 흙길이 좋다. 운동화를 사는 데 돈을 아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러닝화보다 전문 워킹화를 구입하는 게 좋다. 1000km를 걸으면 신발이 멀쩡해 보여도 바꿔줘야 한다.

난,,,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을 뿐인데... 걷는 게 이다지도 어려운 일이었다니... 라는 걱정이 슬쩍 고개를 들었지만, 이 까짓 것 쯤이야 가볍게 무시해주자고,, 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퇴근 길, 집으로 걷다보니... 역시 마음에 걸렸다.

도로로 나서자 마자, 신호등이 바뀌어 뛰어서 건넌 후에는... 아차, 처음에는 슬슬 걸으며 몸을 풀어주라고 했는데...

습관인 팔자 걸음을 버리고 의식적으로 11자로 걷다보니... 왠지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거야 원.. 내가 제대로 걷는 건가 아닌가 헛갈리기 시작했다. 자세를 잡으려다 보니 더 자세가 이상해 지는 듯했다. 별의 별 것이 다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올바르게 걷는 법을 배웠는데 도리어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았던 어제보다 더 걷는 게 힘들어졌다.

게, 다, 가,,, 내가 걷는 이 곳은 딱딱한 아스팔트, 그것도 무악재 고개와 홍제역에서 녹번역으로 넘어가는 산골 고개 등 초보자가 다치기 쉽다는 오르막길이 이어져 있으며,,, 자동차가 매연을 내뿜는 천혜의 워킹 코스가 아닌가.

출퇴근 워킹 대신, 아침에 조금 일어나 뒷산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아니면, 차리리 버스를 타고 서오릉 너머 종점으로 가서 집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올까.(그 편이 공기가 좋다) 신발을 쌈박한 것으로 살까.(ㅋㅋ. 실제로 중간에 아식스 매장에 들어가 5분 정도 기웃거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고맙게도 집이다.

걷는 자세에 대해 책을 쓴 그 분이 보면 손사래를 칠 지도 모르지만...
걷고 걷다보면... 어느 새 걷는 자세에도 도가 트겠지 뭐.

9월 16일  아침의 몸무게. 86.5kg.
9월 16일 운동량. 출퇴근길 워킹. 왕복 10km.
아침, 점심 적정량. 저녁은 퇴근길 걷기 위해 넉넉하게 먹음. 군것질 없음.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hjlee72/trackback/62

댓글을 달아 주세요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