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살아있었다.

부상 후유증과 장기 결장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우려했지만 그는 마치 신선한 산소를 가득 채운 탱크처럼 공수 양면에서 활발했다.

박지성이 66분간 활약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 원정평가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비록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무승부를 거뒀지만 최근 오른 무릎을 다쳐 소속팀에서 11경기 연속 결장한 박지성에게는 건재함을 알린 소중한 기회였다.

선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의 진가는 우선 수비에서 돋보였다. 전반 10분 덴마크 옌센이 한국 GK 이운재(수원)와 1대1로 맞서던 위기의 순간 어느샌가 박지성이 달려들어 태클로 슛을 저지했다. 전반 20분 박지성은 왼쪽 측면을 쏜살같이 돌파한 후 이근호(이와타)를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5분 후 이청용(볼턴)의 슛기회를 열기도 했다. 전반 30분 박지성의 공간 패스를 이은 이동국과 2대1 패스는 비록 오프사이드에 걸렸지만 상대 수비라인이 옴짝달싹 못하던 비예측적인 콤비플레이였다.

경기를 마친 박지성은 "영국에서도 이런 질퍽한 잔디를 보기 힘들다. 악조건에서도 잘싸웠다"면서 "다만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내가 슛하기 보다는 (이)동국이형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패스가 정확하지 못해 기회가 무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후반 11분 염기훈(울산)과 교체아웃됐다. 세르비아와 평가전에 그를 선발로 세우기 위한 허정무 감독의 배려였다.

이날 무승부로 허정무팀은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14승13무)을 달리며 아시아 신기록 타이 기록에 1경기 남겨뒀다. 장소를 영국 런던으로 옮긴 허정무팀은 18일 오후 11시 30분 설기현이 뛰고 있는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에스비에르(덴마크)=이정찬 기자 jayc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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