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선수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 오스트리아 유도선수 루드비히 파이셔를 만났습니다.
  오스트리아 선수단에 연락에 어렵게 잠깐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죠.

  선수촌 쯤에서 만나려나 했는데 대뜸 '오스트리아 하우스'란 곳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베이징 시내 호텔에 코리아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텔 두 층을 빌려 한국 대표팀, 올림픽 역사를 소개하고 금메달리스트 인터뷰도 하는 곳이죠.

  그러려니 하고 오스트리아 하우스를 찾아갔는데요, 오스트리아 하우스가 있는 베이징셰랴톤장성호텔로 갔더니, 호텔 밖에 있다고 합니다. 좀 의아했죠. 코리아 하우스는 큰 회의실 빌려 꾸며놓았는데, 밖에 있다니....

  어쨌든 밖으로 나가봤더니,.... 이 호텔 정원을 통째로 빌려놓았더랍니다. 속으로 '음... 역시 사는 지향점이 다르구나'하고 생각했죠.

  사실 코리아 하우스는 무척 사무적인 곳입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하우스는 말 그대로 편안함이 느껴지더군요. 일단 정원이란 점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인터뷰 업무 같은 사무적인 일보다는 선수나 관계자들이 와서 쉬는 곳이었습니다. 이 날도 제가 찾아갔더니 파이셔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경기 후의 여유를 여기서 즐기고 있더군요. 코리아 하우스는 금메달 딴 선수 아니면 가기도 어렵거니와 쉴 수 있는 공간도 없습니다.


<저도 나름 얼굴이 큰 편이 아닌데, 파이셔와 비교해보니 차이가 꽤 나네요. 좀 뒤에서 찍을 걸...>

  어쨌든 그를 만났습니다. 꽤 유쾌한 친구였어요.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은 저 멀리 던져놓은 듯했습니다. 최민호 선수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제가 기사로 썼으니 새삼 여기서 인터뷰 내용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사족 하나만 붙이자면 이 친구 취미로 유도하는 친구는 아닙니다. 직업군인이구요, 물론 총 한 번 안 쏩니다. 국가에서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파이셔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은 확실히 지원을 해줍니다. 1년 내내 유도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건 우리나라 유도선수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4년간 노력이 결승전에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최민호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 생각하는 폭이 넓은 친구였습니다.


잘 생겼나요? 인터넷에 많이 올라 있는 쿨한 모습보다는 강인함이 더 묻어나는 표정이죠?

  관심을 보여준 한국팬들에게 감사하단 말도 꼭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14일 만났는데요, 그 때까지 한국사람으로부터 이메일을 200통 정도 받았다고 하더군요. 한국에 꼭 오고싶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영어로 컨택할 사람이 없으니 저한테 연락한다고 하더군요. 오게 되면 꼭 기사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최민호에게 지고 난 다음 정말 분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금방 잊었답니다. 올림픽 은메달도 대단한 거라고, 자기에게 올림픽 메달은 처음이라고... 은메달 따고 처음 며칠 오스트리아 언론의 인터뷰 공세로 바빴습니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메달이 귀하거든요.


파이셔 가족들입니다. 파이셔 옆에 있는 사람이 곧 결혼할 애인입니다. 실물은 훨씬 이쁜데요... 사진빨이 좀 안 받았네요. 파이셔 코치는 "애인이 아깝다"고 놀리더군요

  그리고는 바로 휴식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중국에 가족도 들어와 있구요, 애인도 함께 왔습니다. 16일부터는 마카오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카지노도 할 거냐"고 물으니 "좀 해야 하지 않겠냐"고 웃었습니다. 21일에 돌아와서 올림픽 폐막식을 꼭 보겠답니다. 자기 경기가 개막식 다음날에 있어 참석 못 한게 너무 아쉬웠답니다.

  그럼 파이셔가 한국에 올 날을 기다리며, 훈련 열심히 하세요. 최민호 선수가 66kg급으로 체급을 올리지만 그 뒤에도 60kg급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답니다.

2008/08/17 12:31 2008/08/17 12:31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jangta/trackback/1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타가마야 2008/08/21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이셔 당신은 진정한 스포츠맨이오..

  2. 코딱지 2008/08/21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인이랑 똑같이 생겼네

  3. 니노피 2008/08/21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보고 갑니다. 그 순간, 우는 최민호 선수를 일으켜세워주며 안아주는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너무 보기 좋아요^^ 앞으로 앞 길에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4. zz 2008/08/21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뷰내용을 담은 기사는 어디서 볼수있나요?

  5. yy 2008/08/22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분도 너무 좋아보이네요~마음이 좋으셔서 잘 살 것 같다는..
    정말 대인같다는...행복하세요~파이셔~^^*

  6. 혜진 2008/08/22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 정말 말이필요없어요
    정말 최고!
    결혼축하드려염 ~~♥ 행복하세염 !^^

  7. 미야 2008/08/22 0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저런 애인있으면 금메달 100개 못따도 아쉽지 않겠넹~

  8. 텔미썸싱 2008/08/22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선수 넘 멋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9. 우와 2008/08/22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인이 브릿 옛날 모습 닮았네.. 역시 미남에 성격도 좋으니 ㅠ 부럽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