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희석(이하 남)="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 (홍)수아는 원래 그렇게 공을 잘 던졌어?"
박준형(이하 박)="맞아 맞아. 나도 궁금했어. 폼이 예술이던데. 연습 많이 했겠어. 야구 좀 했었어?"
홍수아(이하 홍)=(연예계 선배들의 칭찬에 수줍은 미소가 얼굴에 어린다)"그건 아니고요. 저는 뭐 하나를 하더라도 확실히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공을 던지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죠. 야구장 마운드는 선수들의 땀이 배어 있는 장소고, 마음의 성전같은 곳인데. 그곳에서 던지는 데 어설프게 던지면 선수들에게 죄송하잖아요. 하이힐에 미니스커트 입고 올라가는 건 아예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며칠전에 정민철 선수가 은퇴하면서 투수판에 입맞춤하는 걸 봤는데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
남="맞아. 나도 야구팬으로서 짧은 스커트에 하이힐 신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잔뜩 폼만 잡는 게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어. (홍)수아 덕에 연예인 시구가 시구답게 간 거야.
남="(박)준형이는 고향이 서울이잖아. 그런데 KIA 홍보대사네."
박="맞아요. 서울이 고향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린이 회원을 모집하는 데 대부분 애들이 OB·삼성·MBC였어요. 해태는 나 딱 하나였어요. 해태를 좋아한 건 김봉연 선수 때문이에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어린 나이에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어렸을 때 홈런콘 먹으면 야구선수 사진 나오곤 했잖아요. 김봉연, 김일권 사진 정말 많이 모았었는데…….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어요."
남="그래. 그래. 나도 사진 모았다. 그런데 먹는 족족 김봉연, 김일권 사진이었어. 김봉연 10장, 김일권 12장. 다른 선수 사진도 가지고 싶어서 홈런콘 많이 사먹었던 기억이 있다."
홍="저는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발야구'한 기억밖에 없어요. 솔직히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도 커서부터였거든요. 야구장을 가게 되고, 선수들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야구규칙도 익히게 되고. 보면 볼수록 야구 매력에 빠져가더라고요."

남="우리 어릴 때는 동네에서 야구 많이했다. 어릴 때 암사동 살았는데 한강 개발하기 전에 야구하기 좋은 곳이 많았어. 그 때 애들 MBC 반 삼성 반 이렇게 나눠지곤 했지. 나 처음에는 OB 응원했지. OB가 원래 연고지가 충청도였거든. 그런데 우승 뒤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는 거야. 배신감 느꼈다. 그래서 그 뒤에는 이만수·장효조가 좋아서 삼성응원하다가 빙그레가 생기면서 고향팀을 응원하기 시작했어."
박="그때는 글러브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투수에 4번 타자했죠. 야구 장비가 없어도 야구 비슷한 놀이 많이 했잖아요. '짬뽕' 이런 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야구 규칙도 익히곤 했죠."
남="그래서 나는 지금 야구가 아주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계속 발전할까 하는 고민을 하곤 해. 관중을 늘었다곤 하지만 앞으로 더 늘까 하는 거 말이지. 우리 어렸을 때는 야구할 곳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야구하는 어린이들을 보기 힘들어. 야구하려면 18명 있어야 하잖아. 초등학생·중학생들이 야구 안하면 성인은 더더욱 인원 맞추기 힘들지. 유럽에서 왜 야구 안 하는 줄 아냐. 어린이들이 야구 안해서야. 이러다보면 야구가 자연스럽게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리틀야구단같은 거에서 즐기는 야구를 해야 하는 데 그게 쉽지 않아."
박="야구 뿐 아니라 동네에서 축구하는 애들도 보기 힘들죠. 대부분 학원가는 것같아요. 어린이들에게 야구와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만들어줘야 하고, 야구를 재미있어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듯해요."
홍="야구는 한국이 세계 최고인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어린이들이 야구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건 슬픈 일이에요. 세계 최고의 야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야구를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