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을 기념해 일간스포츠는 두 스타와 특별 대담을 나눴다. 그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9 이집트 세계 청소년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나,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준혁 모두 시간을 낼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멀리 대구에서 서울까지 찾아온 양준혁에게 축구 대표팀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대담이 열린다고 하자 “그러지 않아도 한번 가보고 싶었다”며 흔쾌히 발걸음을 옮겼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합숙 훈련을 지휘하고 있던 홍 감독도 “합숙 기간이라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먼 길을 찾아와줘 고맙다”며 반갑게 양준혁을 맞았다.
축구와 야구는 라이벌 종목이라 자칫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지나 않을까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하지만 고수끼리는 통하는 데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경험을 통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그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 두 스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공하는 법, 성공을 유지하는 법
IS일간스포츠(이하 IS)-축구와 야구를 대표하는 두 스타를 모셔 영광이다. 각자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말해달라.
-홍명보(이하 홍)-국가대표에는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뽑혔다. 대학 졸업 후 프로에 데뷔한 뒤 다음 목표는 우승이었다. 프로 5~6년째에 우승도 하고 개인적인 성적도 이뤘다. 그 이후 동기부여가 없어 흥미를 잃을 시기였다. 서른 즈음에 해외 진출한 게 전환점이 됐다. 그 후에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했고 결국 지금까지 오게 됐다.
-양준혁(이하 양)- 나도 고교 때는 청소년 대표도 못해봤다. 체격이 좋은 미완의 대기였다. 프로에 와서 꽃을 피웠고 첫 해 신인왕 받고 타격왕도 차지했다. 그 후에도 어려운 일이 꽤 많았다. 트레이드도 경험했고 선수협 파동 등 어려운 시기도 한 두 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슬기롭게 잘 넘겨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IS- 정상에 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홍- 포항에서 우승하고 일본에 진출하면서 축구를 처음할 때 마음가짐으로 되돌아갔다. 낯선 언어와 사람들, 새로운 생활과 문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이 180도 달라졌다. 새 환경에서 도전해서 이겨야겠다는 강한 마음이 도움이 됐다.
양-2002년 타율이 뚝 떨어졌다. 3할 타율에 처음 실패했다. 젊었을 때 기분으로 계속하면 절대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했다. 생각, 훈련 방법, 타격폼 등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만세 타법도 그래서 태어났다. 루이비통이 전통만으로 명품이 되는 게 아니다. 매년, 매달 신상품을 만들어 낸다. 나도 매년 신상품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들이 말하는 축구와 야구
IS- 야구와 축구는 양대 인기 스포츠다. 상대 종목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양- 대학교 합숙 때면 축구를 즐겨 많이 했다. 축구 1경기를 뛰면 체력 훈련으로 손색이 없었다. 주로 상대 골대 앞에서(오프사이드룰 없이 하니깐) 공이 오기를 기다리렸다. 실력은 약간 개발이다.(웃음)
홍- 어려서 운동 신경이 있어서 야구도 곧잘 했다. 투수도 하고 타순도 1번을 쳤다.
IS-상대 종목을 보면서 부러운 것이 있는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나.
양- 축구는 여기 파주 트레이닝 센터도 있고 각종 시설이 잘 돼 있는 거 같다. 월드컵 경기장 뿐만 아니라 동네마다 축구장은 하나씩 있다. 부럽다. 야구는 할 곳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가 인프라 부문에서 많이 앞서 있는 거 같다.
홍- 야구는 훈련 시간이 길어 힘들 것 같다. 대학교 때 야구부는 점심 때 훈련 시작해서 들어오는 시간이 오후 5~6시는 넘더라. 축구는 길어야 2시간 정도 훈련한다. 야구부보다 늦게 훈련을 시작해 먼저 숙소로 돌아온 기억이 난다.
양- 그래도 축구는 체력 소모가 많은 것 같다. 축구를 해보면 골대 한번 왕복하면 힘이 쭉 빠지고, 10분 이상음 힘들어 못 뛰겠더라. 그래서 축구는 1주일에 2경기 밖에 못하지 않느냐. 야구는 일주일 내내 할 수 있다. 야구는 경기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다.
홍- 아, 궁금한게 있다. 야구는 경기 중에 삼진 당하고 들어와 중간에 자장면을 먹기도 하느냐. 그렇게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
양- (웃음) 그 정도는 아니고 조금 쉬는 시간이 있다. 나처럼 지명타자를 하면 수비를 하지 않아 더그아웃에서 쉬는 시간이 많다.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