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윔블던은 한 10대 소녀에 의해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17세의 러시아 소녀 마리아 샤라포바가 그 주인공이다. 이 소녀는 오늘 새벽에 벌어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미국의 린제이 대븐포트를 세트 스코어 1-2로 물리치며 결승전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윔블던에 출전한 그녀는 결승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레나 윌리엄스만 물리친다면 사상 첫 그랜드 슬램을 차지하게 된다.
섹시한 글래머 스타 그리고 쇼맨십
사실 그녀의 인기는 새삼스러운게 아니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 그녀는 이미 출중한 외모로 '제2의 쿠르니코바'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183㎝·59㎏의 모델 같은 눈부신 몸매와 예상 밖의 대담한 노출에 넘어가지 않을 팬들은 없었다. 특히 경기 중 연방 소리를 질러대는 돌출 행위로 ‘괴성녀’라는 별명도 붙으며 모든 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해왔다. 물론 쇼맨십도 뛰어나다. 승리한 뒤 팬들을 향해 깜찍한 키스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졌을 때는 혀를 꼭 깨물고 눈물을 참는 모습은 왜 그녀의 경기마다 관중들이 구름처럼 몰리는지 이해하게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인기의 이유가 단순히 외모에 집중되어 있지는 않다. 그녀가 '제 2의 쿠르니코바'로 불리는데 반발을 보이는 팬들이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미안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안나 쿠르니코바가 ‘알프스소녀’ 힝기스를 물리치며 주목을 받은 뒤 이후는 이렇다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녀는 다르다는 것이다. 기록면에서도 그녀는 단순히 미모만을 앞세우고 실력은 뒷전인 미녀스타가 아니다. 마리아 사라포바는 작년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투어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투어 데뷔 후 14대회만에 여자 단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며 대회 최연소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여름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윔블던대회에서는 16강 진출의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윔블던에 진출해 생애 첫 그랜드 슬램을 노리게 된 것이다.
새로운 여제를 기다리며
분명히 이 어린 17살 소녀에게는 미래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뛰어난 외모와 그에 걸맞는 실력까지 겸비한 그녀에게 그 미래는 화려할 확률이 더 높다. 물론 그녀의 미래에 대한 확신은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행복한 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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